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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백양산 땅거미 질무렵 야간 싱글 경험기.

유노2004.10.06 21:01조회 수 447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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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일이 자꾸 지체되어서 늦게 백양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접이님이 말씀하신길이 어딘지는 알고 있었지만,,

해가 뉘엿뉘엿 져 가기에 이미 임도에도 어둠이 깔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목적지 가기전에 싱글길이 보이기에,

혹시 여기로 가면 가는길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싱글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뭔가 음침하고 스산한 기운이 감돌더군요. 그냥 빠져나왔어야 했는데...;;

가는 동안은 재밌었습니다. 사람 두명 나란히 걸을만한 싱글길이라 (커플길인가?)

상쾌하고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그렇게 한참 가고 있는데 나무가 울창해서 앞이 안보이고 길도 좁아지고 있었습니다. 철조망 보이고.. 묘지도 지나치고.. 도랑도 건너고..

가다보니 앗차 싶더군요. 윗쪽으로 가는 길이 나있는데, 보아하니 길은 재밌을 것 같지만 원래 임도로 연결되는 길 같아 보였습니다. (철조망을 따라 있는 길)

저는 최소한 대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올 줄 알았는데...

어쩔수 없이 온 길을 뒤돌아보니...

헉!!!! 너무 어두워 길이 안보입니다 -ㅁ-;;;;

잠깐 뜨끔한 생각이 들어 잠시 귀를 기울이니 너무나도 적막하더군요.

이때부터 조심조심 복귀를 시작하는데 밝을때 지나쳤던 평온한 무덤이 어찌나 으스스 하던지요. 가다보니 반대쪽에도 무덤이 있고 ㅜㅜ

그러다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가다보니 차가 왔다 갔다한 자국이 있는 길이 나오더군요. 그렇지~ 살았다~ 하고 내려갔더니..

ㅜ_ㅜ 길이 철문에 막혀있습니다. 이젠 껌껌해서 거의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다시 올라가려고 보니 벤치가 여러개 있더군요. 별의 별 생각을 다합니다.

'저 벤치에 귀신이라도 앉아 있는거 아냐?'

사실 전 근무서다 군대에서 귀신이라 생각되는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먹은적이 있기에... (목없는 군복입은 귀신이 정수기에 물 받고 있었어요!!)

불안합니다. 그때 생각이 나면서 공포가 엄습해 옵니다 ㅜㅜ

가능한 벤치들을 무시하고 온길을 되돌아 가려는데

"꾸에에엑~!!!@#@!$#!" 하고 괴물의 소리가 납니다. ...

우아아악~~~ 하고 달려가는데 시멘트 업힐길이 나타나더군요

우아아악~~ 하고 업힐하니까 또 철문에 막혀 있습니다. 절망.. ㅋㅋ

동물원인것 같더군요. '아.. 그소리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빨리 왔던길 되돌아 가서 잔거에서 내려서 냅다 뛰기 시작합니다. ㅜㅜ

저 멀리 희끄무리 하니 하늘이 보입니다..

드디어 싱글을 벗어나니 아직 임도는 그나마 훤하더군요...

뒤도 안돌아보고 냅다 내리꽂았습니다.

내리꽂으면서 문득 드는 생각...

'내려가면 60년대 세상 나오는거 아냐???"


쓸데없는 드라마를 어릴적 많이 봐서리.. -_-;

어쨌든... 모르는 싱글길은 밝을때 나다니자.

오늘 좋은 경험 하나 했습니다.

낮에 가면 재밌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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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자전거를 팔고자합니다. (by 잔차질) 라이트 구합니다.^^ (by 넛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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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혼자갓쓰여?ㅋ
  • 그 귀신 시대에 뒤쳐지지안고 대세를 잘 따르는군요^^
  • 금요사직 야간라이딩 오십시요.
    귀신잡기 놀이는 계속됩니다..
  • 밤에 혼자 산에 갈게 못됩니다 동네 뒷산 업힐하는데 반딧불을 도깨불로 착각, 심장이 얼어 붙고 식은땀이 줄줄
    단,시합을 앞두고 담력을 키우는데는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 저도야간에 (밤10시전후) 백양산 방향 잘갑니다
    당감동 선암사 조금못미쳐 우측 경사길로 올라가면 어린이대공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자전거 ,인라인 ,동물 통행 못한다고 되어있지만 워낙 늦은시간이라 단속받은 일은없읍니다....
    그리고 제일중요한 귀신 절대없읍니다
    제가 3일에 한번정도 는 꼭 가는데 본일 없읍니다.
  • '내려가면 60년대 세상 나오는거 아냐???"

    이거 혹시 아다치 미츠루의 쇼트 프로그램 보신거 아닙니까?
  • 그 기분 잘압니닷.... 혼자 숲속에 있을때..하하 -_-ㅋ 적응되면... 탈만하겠죠?
  • 유노글쓴이
    2004.10.7 00: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다치..;; 글쎄요... 일본 무슨 유명한 전설인가.. 그런거였던거 같은데 .. 무슨 마을인데 그 입구를 지나면 옛날시대로 세상이 뒤바뀌죠.. ^^;
  • 다시 옛날로 가시거든 로또 꼭 사시길!
  • 하하 귀신 무서워하시는 오장터분들이 많네요
    전 사람이 더 무서운데 ㅋㅋ
    귀신 있죠 저도 귀신들린 사람 많이는 아니라도
    본적있는데 귀신들린 사람은 무섭데요.
    힘도 엄청 세지고 목소리도 이상하고 목사님도 쫒아내는데 엄청 힘이든다고 하시데요. 다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남을 미워하거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그런 수가
    있다죠. 귀신무서운 사람 저한테 오세요.
    제가 해결방법을 알려드리께요
  • 백양산 밤길은 유독 으스스 하죠~
    근데, 해질 무렵 혼자 나타나는 사람이 훨씬 무섭다는건 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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