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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의 무주대회 참여기..그 좌절과 영광의..2편..

지방간2004.05.26 22:54조회 수 3679추천 수 5댓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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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연습을 위해 드랍대 위쪽으로 잔거를 끌고 오른다. 헛둘헛둘.. 전신가드와 보호대

로 중무장을 한상태라 그런지 끌고바이크가 무척힘들다 헉헉.. 이미 점프대 부근에서는

여러 다운힐러들이 열심히 연구를 하고있었다. 그중에는 자전거만 타면 하늘로 솟구쳐 올

라간다는...이런분도 계셨다..



아무튼 점프대위에 올라서 아래를 보니..점프포인트가 잘보이지않는다 마치 평지마냥 보이

기도하고.. 좀더 올라가보니..흠.. 여기는 직선주로를 달려와서 좌회전을 틀면서 바로 점

프대를 향한 경사가 시작되는데.. 경사에 들어서기전에 미리 뛸건지 말껀지를 정해야지 어

설프게 경사면을 내려가면서 뛸까말까뛸까말까..했다가는..안되는 그런 곳 같았다..흠...

그런데 진짜 문제는.....

설령 첫번째 드랍을 성공했다쳐도..바로 2번째 약한 점프포인트가 있는디..속도가 무지하게

빠르게 돌진하게 될것이란것이다. 어설픈 속도로 첫번째 드랍대로 돌진했다가는 앞으로 전

복되기 딱좋은....결국 첫번드랍 착지시에 어설프면 바로 나오는 두번째 점프에서 살아남기

힘들것이라는....또한 두번째도 어영구영넘는다 쳐도 그 속도 그대로 쌍봉 점프대 옆 모글로

돌진하게 될것인데;;;; 아흠... 산너머산이다...--;;; 우울해진다..한숨만 나온다...



시간변경때문에 4cross경기에도 못나간 켈로그군..점프대 분석하며 역시 우울해지는데...



점프대의 마지막 부분엔 오래살고싶은 라이더들을 위한 우회길이 마련되었다. 직선으로 내빼

면 "날아BOA요" 코스가되고 노란줄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하면 "잘살아보세" 코스가 된다.


점프냐..우회냐..그것이 문제였다..먹어주느냐..쪽팔리느냐..그것이 문제였고;;; 마음속에선

엄청난 갈등이 시작된다.. 할수있을거 같기도하고..아니야..어제 4cross에서 그 작은 것도 못

뛰었으면서;; 그래도 눈딱감고 뛰어버리면;; 죽을레면 별짓을 못해...내리막이라 괸찮을지도

몰라..페달에서 발떨어질텐데?....앞뒤삭을 믿어봐야지머...한발로 두번째 점프할래?...으음;



그러는 사이 외국인 라이더들을 발견했다. 지들끼리 쏼라쏼라~ 뭐가 즐거운지 걸걸걸 거리면

서.. 흠; 엇..그중에 건장한 체격의 한 외국인 라이더가 내려갈 준비를 한다. 오호..근육이

우람한데...지들끼리 핫핫~ 하더니 출발한다. 음..속도가 조금느린디..아래로 내려간 그 라이

더는 시야에서 사라진다..음..어케 됐나..하고 목을 빼서 보려는 순간....

"AAAARRRRRRRGGGGGGG~~!!!!!!!!" 하는 비명소리가..나더니 뭐가 쿵~!!! 떨어졌다 --;;;;

허걱 --;; 다른 외국인라이더들 눈쌀을 찌프리며.."오 노우~" 고개를 돌리네 그려;;;


지방간 : "헤이헤이...히. 쿠래쉬? 쿠래쉬??"
외국인 : "오예~ 쿠래쉬드~"
지방간 : "오마갓 --;;"


켈로그군과 얼굴이 마주쳤다.. 둘이 동시에 소리쳤다..

"우회하자!" ;;;

우회우회!! 갑자기 코스 분석작업이 활기차졌다. 직선주로로 들어오며 좌회전하며 브레이킹..

내리막으로 내려서면서 망우산 딴힐 모드로 전환..ㅋㅋ..노란선이 끝나기전에 풀!! 브레이킹!

그리고는 안전하게 좌회전하여 우회로로 딴힐..그리고는 행복하게 오래오래살기~ ^^;;

코스분석이 끝났으므로 테스트라이딩을 해본다..ㅋㅋ..음..그런데 이것도 만만치 않네;; --;;

경사면을 따라내려오다가 갑자기 좌회전하여 우회로로 들어가야 하는데 우회로 역시 급경사인

데다가..자전거를 기울였다가는 넘어지면서 드대로 드랍대까지 밀려서 떨어지게 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잇었다 --;;; 음음;;; 아무튼 내려와서.. 이번엔 두번째 점프대..헉...

이것도 보기와는 틀리게 속도붙어서 내려오다가는 날라댕겨MTB가 가능한 점프대였다; 속도를

아예 붙여서 뛰든지..아니면 아주 줄여서 타고 넘든지.. 지방간은 날카로운 눈으로 분석개시..

왼쪽면이 낙차가 매우적다는것을 발견..ㅋㅋ.. 그리로 타고 넘기로 한다. 흐... 그리고는 쌍봉

옆의 모글지대 분석...역시 왼쪽이 가장 굴곡이 덜하다는걸 발견한다. 오케이 준비완료...

입으로 코스웨운걸 중얼거리면서... 4cross 경기장과 DH코스 사이의 공터로 간다..

여기서 노바랙스님과 조우 ^^.. 다굵님과의 조우 ^^..기념사진 한방 찍는다. 허허 이분들에게

싸인받아놔야하는데..;;



그사이에도 4cross 3차전 4차전등이 치러지느라 라이더들은 하늘을 나르고있었고..;; DH코스에

서도 연습하느라고 라이더들이 날아다니고있었다. 날으는건 좋은데..실수로 넘어지는 장면은

차마 눈뜨고는 못볼 장면들이었다;;; 이것은 우리가 동네바이킹때는 절때 볼수없는..고속으로오

다가 휘청 퍽억;;; 장난이 아니었다. V10타는분으로 기억되는데 모글에서 실수하여 넘어지셨는데

자전거 안장볼트가 죄다 부러져나갓다;; 어떤분은 코스 좌우에있던 광고 판으로 돌진;;; 으음;;

거의 전쟁터 수준이었다;; 눈앞에서 이런 참상이 벌어지니;; 대회 나온게 더욱후회가 된다...

날라다니는 라이더들이 점프할때마다 불안했고 혹시 우리의 소중한 바이크를 덥치면 고장날텐데

하는 생각이 들자 켈로그군과 나는 바이크를 좀더 안전지대로 옮기기로 했는데 그 광경을 본 서비

님이 한마디한다..."거 데모나인도 가만있는데...." --; ㅋㅋ;;

노바님이 연습하러 올라가신다 서비님도 올라간다. 노바님 가볍게 점프 성공 또 성공 모글성공..

대단하시다. & 존경스럽다 --;; 말로는 자기도 무섭다는데.. 무섭다는 사람이..이런 행위를.....;



혹시 점프대 두개를 한번에 넘으신것은? --;

이번엔 서비님이 뛰어내린다. 뭐 서비님에게는 이정도야...가뿐하게.. 음? 엇 두번째 점프에서 뭔가

이상했다. 모글로 돌진..약간 휘청..엇 불안한디..구경꾼들이 너무 가까히서 보고있었다. 핸들을 반

대방향으로 꺾는 서비님 헐..치이익~~~ 먼지가 피어오르며 자전거가 스톱했다. 왜 저런댜... 두번째

점프에서 충격으로 클릿이 빠졌단다. 다운힐하면서 클릿 페달을 쓰는..음.; 덕분에 중심을 잃었다는

데.. 멀쩡하게 걸어 오더니 갑자기 앞으로 꼬꾸라진다.. 컥.. 왜 그래욥!! 얼레 말도 못하네;;

발목이 아프단다; 상황이심각했다. 이 사람이 원래 엄살부리는 사람이 아니기떼메...;;

그러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돌아다닌다. 엇! 저사람은..!!!


나랏 엠튀비가 듕국에 달라 서로 삐걱거릴쎄 이를 어엽삐 여겨 새로 사이트를 개설하노니..


마니의 자전거포..주인장이신 "마니"님이다 크; 직접보는건 처음이다 키키.. 인사를 드리고..그동안

지방간 컬럼을 써줘서 고맙다고 덥석 100만원 상당의 다운힐 져지와 헬멧을 주시는게 아닌가.;; 아니

이렇게 고마울데가;; 그런데 내 차림새를 보더니 있을거 다있으니 필요없겠다 하시며 도로 뺏어간다.

ㅋㅋㅋ;;;(ㅋㅋ 거짓말이다 걍 인사만 했다 ㅋㅋ)

그런데 마니님이 우회를 하신단다;;; 두바퀴가 공중에 다떠있는것을 성격상 무척싫어하신다고;;;

으음;;; 나의 우상들이 이지경들인데 내가 뭘어떻게 하겠는가.. 결심은 더더욱 굳어진다. 우회!!!!!


우울했다... 이건 자전거 대회가 아니고 전쟁터다 --;;; 이쪽저쪽에서 날라다니는 라이더들..땅에 쳐

박혀서 피어오르는 먼지는 전쟁터의 포연같았고 --;; 그걸 보면서도 한쪽에서는 또 자전거를 끌고 사면

을 올라가고 있고..;; 뛰어내리는 사람들 보니 하나같이 나보다 훨씬 잘타는 사람들임에 분명한데...

그런 사람들이 뛰내리다가 허거덩 와장창 하는걸 보니...게다가 upbike dh팀의 주전선수인 서비님까지

부상을;;; 아흐 T_T 살아야해...꼭 살아서 돌아가야해... 다짐을 했다;;

XC레이싱은 끝나고 강북님이 다가와서 자기는 피니쉬사진이 하나도없다고 투덜댄다; 음..지금 남은 죽

느냐 사느냐의 기로에서있는데;; 사진이 문제가 아니다! --; 다들 조심해서 살살 타고오라고 한다. 음;


드디어....다운힐 남자 초급 선수들..리프트로 모이란다...다...다...다.....


리프트탑승을 위해 모여든 다운힐러들...빡씬 자전거에 빡씬 장비에..빡씬 표정들..;; 난 왜 지금 여기

끼어있는거지;;; 우울하다;; 켈로그군의 표정도 우울하다;; 이 친구는 원래 4cross만 나가고 다운힐은

안할라고 했었는데..;; 우울할만하다;; 번호 순서로 리프트에 탑승한단다. 나는 211번 켈로그군 212번.

사방을 둘러보니 212번이 끝이다. 음..돈을 늦게 냈더니 번호가 꼴번이군;; 앗..MUSSO님 번호를 보니

210번이다. 엇 내앞이네..아는사람이 앞번호라 위안이된다. 휴... 순서대로 탑승한다. 내 순서는 아직

멀었다. 휴..너무나도 긴시간...200번대 선수들이 리프트에 탑승한다... MUSSO님 저쪽에서 계속 딴짓중..

210번 차례가됐는데도 딴짓중 ㅋㅋ;; "MUSSO님! 타요!!" 내가 소리쳤더니 그제서야 달려오는 ㅋㅋ;;

나도 드디어 리프트에 올라탔다. 육중한 럭커스가 나를 짓누르고 리프트가 출발한다. 중심을 잡으려고

버둥대는데 아래에서 사진찍는 차도리님이 보인다. 뭐가저리 즐거운지 --;; 손을 흔들어주고;;;

나도 다음부터는 사진찍으러 와야지 --;;;; 결심한다 --;;





지방간..다운힐 코스 전체는 한번도 안타봤다. 점프대부근에서만 고민고민하다가 지금 처음 올라가는것;

리프트 꽤나 오래 올라간다..음; 이쯤에서 내려야 될거 같은데..; 더욱 올라간다...;;

보시는분들은 꽤나 불안해 보였을수도있는데 의외로 편안했다. 다운힐차들이 대부분 한무계하기때문에 잘

만 걸치면 의외로 편안하게 떨어진다는 걱정없이 올라갈수 있었다.

리프트는 계속 올라가고..고개를 돌려서 내려가야할 슬로프 코스를 살핀다..갑자기 슬퍼진다 --;; 중간중

간 배수로 또랑이 보인다. 저거 대회때는 다 덮는다더니 --;; 쩝.;; 지는 해를 배경으로 리프트마다 다운

힐러들이 각자의 딴힐차를 부둥켜 앉고 올라가는 광경은 사뭇 비장하기 까지 했다. 앞으로 어떤 코스를 내

가 타야할지를 모르기에 더욱더 비장함이;; 라이언일병구하기의 한장면이 연상된다. 오마하 해변에 상륙하

기직전에 상륙정에 타고 초초하게 기다리고있는 병사들..그 심정이 이해된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상륙정

열리자마자 기관총 맞고 다죽었지 아마 --;;; 부르르;;


리프트에서 내렸다. 나도 스키는 쬐금 타지만 무주에 스키타러 와본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분위기상 상급

슬로프..적어도 중상급..같았다. 스키로 내려가라고 해도 약간은 빡씬..그런 경사면..흑..;;; 그런데 우리

는 그나마 그 경사면으로 가는거이 아니란다. 스키슬로프 왼쪽에 숲이 있는데 그속으로 일단들어가서 싱글

을 타고 난 다음 슬로프 경사면으로 진입하게 된단다. 음....


장재윤 선수던가...앞에나와서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나같은 쌩초보 다운힐러에게는 도움이 안되는 말씀이

셨다 --;; 하긴..나에게 지금 무슨 조언이 필요하리..;

"거 뵙기도 힘든분인데 노래나 한번하시죠!" 어느 다운힐러분이 장선수에게 외쳤다. ㅋㅋ; 엇 우물우물..장

재윤선수..노래를 막할려는 분위기~! 아..아깝다. 심판이 딴말을 하는바람에....쯔...


각자 위치로 돌아간다. 다운힐 차들은 번호순서대로 차례대로 뉘여졌다. 이거 다합치면 얼마나 될까..;;;

장관이었다. 카메라를 안가지고 올라온게 한이된다. 그러나 카메라를 가지고 여기를 올수는 없는법; 이미 주

머니까지 다 비운상태..혹시나 자빠질때 주머니속의 물건이 살을 찌르게 되지 않을까 해서다..


첫번째 시드레이스..번호순대로 1분간격으로 출발한단다. 1분간격이라..;; 내가 사실 다운힐 대회나오면서

가장 걱정하던것은 내가 너무 느려서 뒤에 사람이 혹시 나를 깔아 뭉개고 지나가지 않을까하는;; 그러나 그

럴걱정은 없었다. 내 뒤는 켈로그 군이니..설마 나를..;; ㅎㅎ;;


드디어..출발이 시작된다. 내 순서는 아직멀었는데도 출발선에 들어가는 선수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쿵광거린

다. 아흐;; 약간 높은곳에서 출발하여 좁은 길을 따라 좌악내려가서 바로 휘익 올라가면서리 탁~ 우회전을하

면 싱글로 접어들게 되고 그 순간 선수는 우리들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저 사라지는 지점...그곳의 코스는 과

연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 짝이없었다. 지방간 일부러 그쪽까지 걸어가서 뭐좀 볼려고 고개를 내밀었으

나.. 전혀 안보였다. 흠..;; 동영상으로는 그냥 평범한 싱글이었는데..것참..;; 그때..대기중인 다른 라이더분

이 자기가 아까 연습으로 타봤다고 하신다. 오홋..싱글길이 어떤지 여쭈어보니....

무지막지한 급경사에 엄청나게 미끌어지고..마지막에 큰바위가 있단다;;; 쿠헉;;;;;;;;;;; 거기에 덧붙여서..

"안내리면 사람이 아니예요" 라는 첨언까지 --;;;;;;;;;


머!! 머시여!!이게!!!! 그럴리가!! 동영상에서는 럴럴하던데!!! 그럴리가없다; 물론 사진이나 영상이 실제경사

보다 훨씬 덜 빡쎠 보이는것을 감안해도...이건 아니다;;;


지방간 : "그럴리가요! 동영상에서는 천천히 가든데요? 평범해 보이든데요;;;"
라이더분 : "흠..거 그 영상에서 앞에가는 사람이 서준용선수라고..."
지방간 : "네 알아요 서준용선수가 답사형식으로 타는.."
라이더분 : "동영상에서 보니 페달질을 안하더군요...웬만한 경사에서는 페달질을 안할 친구가 아닌디요"
지방간 : "................"


생각해보니..... 그말이..맞는거 같았다.........마지막 큰바위는 점프하면 안되고 최대한 감속해서 타고넘어야

한다는 말도 아울러 들었다.... 이..이게 웬;;;; 날벼락인가 --;;;;

슬로프 정상의 바람은 차고 매서웠다...휘잉~~~~~ 정신이 멍해지는군;; 밀물 처럼 우울함이 밀려온다 T_T;;;


- 2004년 무주대회 다운힐 시작지점에서 두 다운힐러의 대화 -

휘이이잉....(슬로프의 바람소리.. 지는 해를 배경으로..)

켈로그 : "흠..그냥 동네나 탈걸...;;"
지방간 : "음..그러게 말이여;; 아..망우산이 그립네..."
켈로그 : "그러게요...동네에서 어반이나 하고 점프나 하고 노는건데...."
지방간 : "왜 대회를 나와가지구서는...;;"
켈로그 : "에휴..지금쯤 떡볶이나 먹으면서......"
지방간 : "#에서 노닥거리면서 다운힐 동영상이나 보면서....."
켈로그 : "그렇죠.."
지방간 : "자빠지는 선수들 보면서 쿠화화~! 웃어주고..;;;"
켈로그 : "아 우울합니다 정말 우울해요..;"
지방간 : "푸휴휴 이노메 전신가드 통기성이 좋긴하네 무척추워;;"


싱글 트랙에 들어간 라이더는 한참뒤에 저 아래쪽 슬로프로 나오는 것을 볼수있다. 한사람의 라이더가 싱글트

랙으로 뛰어들어간 다음 빠져나오는게 안보이면 마음이 초초해졌다. 혹시 뒤집혔나;; 쳐박은거 아닌가;; 그러

다가 빠져나오는 모습이 보이면 안도의 한숨이...무사하구나;; 글쎄 말은 안하지만 구경을 하면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모든 선수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몇몇 선수들은 출발 하면서 싱글로 접어드는 급격한 턴을 뒷바퀴를 들어올려 에어턴식으로 하면서 시야에서 사

라지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에 격분한 다운힐러들이 불만을 표출한다.


"저게 어떻게 초급입니까!!;;;" "우우~ 마저마저!!!"


곧이어 같은 코스에 접어드는데 한분이 허거덩 자빠질뻔 하면서 간신히 싱글코스로 사라졌다.


"저런게 초급입니다. 저래야 초급이지!!"  "우우~~ 마저마저!!!"


지방간도 200% 공감을 표하는 바이다 ㅋㅋㅋ;; 서비님이 출발할 차례다. 발목이 성치 않을텐데...;; 걱정스럽다.

화이링!!! 자기는 슬슬 탈거라면서 시야에서 사라지는 서비님.. 잠시후 노바랙스님 출발..노바님 화링화링화링!!

소리를 질러대면서 내자신이 위안을 받으려했는지 모른다. 노바님이 시야에서 사라지신다. 흑.... 바람이 차다..

다운힐 초급이 몇명인지 모르겠는데..1분간격이니..50명이면 50분..나는 꼴찌에서 두번째....어 추워;;;

엇..벌써 앞번호 선수들은 다시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고있다. 나보다 훨씬 앞번호였던 서비님이 올라왓다. 달려

가서 싱글트랙 코스가 어떠냐고 물어봤다.

"다른말은 안할께요...제가 한번 내렸어요...."

..................

서비님이 한번내렸단다 --;; 이런;;; 해병대 2미터 드랍을 해대는 사람이 내려??;;; 사태는 심각했다;

서비님의 긴급 교육이 시작됐다. 급경사에 미끌어짐이 장난이 아니란다. 뒷브레이크를 아예 잡아버리고 앞브레이

크로만 콘트롤하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앞까지 잠기면 끝장이란다. 뒷브레이크는 다잡아도 자전거는 어차피 앞으

로 계속 내려가니까 그상태에서 몸으로만 콘트롤 해야 한단다. 이걸 지금 교육이라고 --;;;; 다행이 켈로그 군은

그게 무슨소린지 알아듣는 모양이었다. 끄떡끄떡..;;; 난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휘잉...찬바람이 불어온다..


드디어....

200번대 선수들이 자전거를 들고 일어난다. 후읍;; 이제 곧 내차례...(글쓰다보니 또 가슴이 뛰네..;;)

드디어...!! 마지막 번호대 선수들 나오란다..허억.. 보호장비들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출발선뒤로 줄을 선다...

내 앞에 MUSSO님이 출발선에 들어선다.. 카운트다운....그리고는 출발...MUSSO님도 사라지고..이제 남은건....

우울함의 극을 달리고있는 지방간과 켈로그뿐... 211번 나오란다.... 오..마이 가앗......


푸휴...한숨을 한번쉬고 출발선에 앞바퀴를 갖다 댔다. 시작하자마자 아래로 내리가야한다. 갑자기 이 출발대

내리막을 제대로 내려갈수없을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저 좁은 길을 통과해서 급격히 좌회전......

속이 메슥꺼려지고 오줌이 마려워 온다 --;; 흠흠.. "으험!! 헛헛 합!!!" 큰소리를 내어 긴장을 풀어본다...


마지막으로 머리속에서 코스를 정리한다. 싱글트랙에서 나오는 두개의 돌..사이로 통과 할것..두개의 돌 지나

면 얼마 못가서 큰 바위..왼쪽으로 붙어서 내려갈것...슬로프로 들어서면 배수로 조심...배수로 약 7개..배수

로 지날때마다 앞바퀴 살짝살짝 들어줄것....직선주로 들어가기전에 잔디밭 슬립 조심할것...드랍대로 들어가

기전에 브레이킹 감속할것....오른쪽으로 붙어서 내려가며 우회로로 진입할것..우회로 통과후에 2차 점프대 맨

왼쪽으로 통과할것...모글지역 맨 왼쪽으로 통과할것....중얼 중얼 중얼....


출발 30초전....심판이 말한다.. 윽..이런.... 머리속이 어지러워진다. 푸휴..또 한번 한숨...천천히 안전빵으

로 내려가자..다짐한다..

출발 10초전.... 할렐루야 --;;

출발 5초전....4....3....2....1... GO!!!!!!!!!!!!!!!!!!!!


키욥!!! 지방간은 럭커스에 페달을 밟는다. 출발대를 따라내려가는 럭커스..투투투..좁은 길을 따라 올라선다..

흐읍!!!  싱글트랙을 향해 우회전..속력을 팍 감속한다. 싱글 트랙에 진입..이거 땅이 왜이래;; 왼쪽 오른쪽..

짧게 두번돌고나니 경사가 시작된다.. 투투투..경사가 심해진다. 켁;;;; 흙이;; 흙이 왜이래!!! 이건 흙이 아니

라 마치 톱밥을 뿌려놓은것 같다. 그것도 시커먼 톱밥을....으허헉..자전거는 사정없이 미끌어져내려간다. 숲은

우거져서 그늘인데 길까지 시커멓니까 무슨 터널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웨...웨이트백;;;백백!!!! 이건 자전거

타는것이 아니다 그냥 미끌어져 내려갈뿐...보통 이정도면 쉬는데가 나와야 하거늘 내리막경사는 줄어들줄 모르

고...얼씨구;; 나무옆으로 코너링까지 컥;;; 나도모르는사이 서비님이 가르쳐준대로 하고잇었다. 잡으나 마나

밀려가는 뒷브레이크를 부여잡고 앞브레이크로만 자전거 콘트롤..코너링이 나오는데 대책이없다. 몸시내루를..;;

너무나 심한 웨이트백 때문에 뒷바퀴를 가슴에 안고 가는 느낌이었다 --;;; 아아..돌아버리겟다.. 이런 와중에

도 정신을 차리기위해서 스스로 다그친다. 멈추면 안되 멈추면 안되;;; 멈추면 끝장이다;; 멈추면 저아래로 굴러

떨어지는거여;; 어떻게 하든 앞바퀴가 멈춰서는 안돼;;

한번도 안가본 급경사 싱글길...지방간은 정신없이 눈앞에 나타나는 시커먼 길로 온힘을 다해 앞바퀴를 밀어 넣

고있었다;;;; 전에 우면산경사면에서 경험한바 있었쥐....속도가 줄면...자전거는 멈추고..멈추면..심한경사면에

서는...끝장인것을.....자빠지거나..혹은 안자빠지더라도...재출발하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는것을.....

이게 동네 라이딩어었다면 멈춰도 벌써 7~8번으 뭠췄을거다..뭠춰서서는 큰소리로 번짱 욕을 해댓을 것이다 --;;

희안하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멈추지 못하게 했던것인가.....시선을 멀리 둘수가 없었다. 앞에 나무가 보인다.

헉스;; 누가 뭐라 속삭이는것 같다..심판이다..;; 조심하란다;; 심판 얼굴도 못봤다..;;; 그렇게 그렇게 돌고 내

려와서는 약간의 오르막이 나온다. 내려오던 탄력으로 바로 올라서는데 엇..두개의 돌이 보인다..저것이 그건가?

정신이하나도없다..숨이 막힌다..헉헉헉;;;

두개의 돌은 상상보다 훨씬작아서 긴가 민가 했다. 돌사이로 바퀴를 집어넣으면서.. 여길 지나면 바로 큰 바위가

나온다는...잠깐서서 전방을 확인했다. 얼마나 큰 바위인지 보기위해서다. 그런데 안보인다. 저아래 슬로프로 나

가는 입구가 보인다. 투투투..헉헉..무조건 왼쪽으로 붙는다. 무슨 파란천으로 표시된게 보인다. 진행요원이 서

있는것도 보이고.. 조심하란다;; 드디어 싱글 탈출..슬로프 진입!!!!

예상대로라면 여기서부터 속도를 올려서 시워어언한~! 따운힐을 해야만 했었는데.....현실은.....

말도안되는소리다..--;; 싱글트랙을 통과하면서 완존히 탈진한 지방간 --;;; 배수로를 위해 안장에 앉아서 가지

말라는 조언도 있었건만..엉덩이를 들어올릴 힘도 남아있지 않은듯했다... 드디어 첫번째 배수로..앞바퀴를 들

어야지...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힘이남았을때 야그다..아..나 동네에서는 잘드는데 T_T....

속도를 줄일수밖에없다. 안줄이면 앞바퀴가 배수로에 쳐박힐테니까..투퉁..통과..이정도 감속하면 되겠군..판단

이선다..두번째 배수로 통과....코너링..세번째 배수로...통...헉..이넘은 앞에 두넘보다 좀더 깊어보인다..

헉스;; 브레이크;; 늦었다;;; 쿵;;; 앞바퀴가 걸렸다... 커헉..;;;;

지방간...앞으로 날랐다 --;;; 수퍼맨이 되어 가슴으로 착지 --;;;; 우욱;;; 전신가드가 없었다면 으으;;;;

벌떡일어나는 지방간 자전거를 찾는다. 자전거는 내뒤 위쪽에있다. 뛰어가서 다시 안장에 앉는다...

아..모를 일이다..무엇이 나를 벌떡일어나서 달리게 하는걸까... 아마도 뒤따라 내려오는 켈로그군이 나를 깔아

버릴것 같은 두려움때문일까;;; 그건 아닌것 같은데...;;; 다시 정신없이 다운하고 있는 지방간;;;;

비디오에서는 금방이더니 왜이리 코스가 긴거냐 --;; 아무리가도 직선주로는 나올기미가 안보이고..XC코스와 교차

로 통과.. 코너링..이리저리..헉헉;; 직선주로에 들어서는 코너링구간..좌악 깔려있는 잔디밭...저기서미

끌어진다면..대략;;;; 통과해서..드디어 직선주로 구간.... 원래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한숨을 돌려야 했다...

직선주로는 마치 자전거도로마냥 포장된 약 100여 미터 정도의 평평한길이다. 어떤 다운힐러는 그걸 보고 이게웬

XC코스냐!! 라고 불평했던...아무튼 거기서 쉬어야 하는데....

미스테리한 일이다.. 지방간은 정신없이 페달질을 하고있다 --;; 기어까지 쉬프트 업하면서 말이다.. 헐....

여기서 안장에서 벌떡일어나서 헤머링을 쳐야 먹어주는 자세가 될텐데..도저히 그럴수가 없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거의 탈진 상태였다 --;;; 헉헉헉;;; 땅만보고 페달질...;; 어무이;;;

드디어 좌회전 마지막 드랍대로 들어서는 순간..헉헉헉..오른쪽 오른쪽..;; 브레이킹;;; 우회로로 들어서기 위해

감속한다..헉헉..헉.. 에??? 이..이게..;;;;

정신이 너무없어서 우회로를 지나쳐 온것이 아닌가!!! 컥!! 눈앞에는 드랍대가!! 그리고 기대에 찬 겔러리들이 날

쳐다보고있는것이 보인다!!! 쿠헉;; 풀브레이킹!!!!!!!! 키이이이익!!!! 드랍대 끝에서 정지하는 지방간; 헉헉헉.

아까도 말했듯이 이 점프는 할려고 작심했다면 속도를 붙여서 내려왔었어야 했다 --;;; 물론 난 할생각도없었지만

흑...럭커스를 끌어올렸다. 우회로로 가기 위해서다 T_T  겔러리들이 박수를 치는 소리가 들린다...

왜 박수를 치는거지 --;;; 약자에 대한 안쓰러움인가 흑흑;;; 우회로로 들어서서 서둘러내려간다. 비록 점프는 안

하지만 열심히 타고있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지;;; 가속을 붙인다.. 마지막 모글에서는 살짝 뛰어주자 --;;

두번째 점프대 턱이 보인다. 예정대로 나는 왼쪽에 바짝 붙었다. 왼쪽이 제일 약해서 그냥 치고나갈수 잇거덩...

덕분에 겔러리들 바로 앞을 통과하는데.. 어....어??? 분명히 아까 연습할때는 약했었던 왼쪽 둔덕이...허걱;;;

누가 파논거야 뭐야!!! 아악.. 이미 점프하기도 그냥 통과하기도 에메한 자빠지기 딱 좋은속도!!! 앞바퀴가 내려

간다...텅~; 둔탁한 소리가...그리고는.... 앞으로 날랐다 --;;;



이 우울한 순간을 차도리님은 특별히 준비한 고성능 카메라 연사로 찍어댔으니..;;; 그것들을 정리한것이 바로이

사진들이 되겠다 --;;;;;;;;


아마 첼로드랍대를 우회해놓고 2차 점프대에서 자빠진건 나하나뿐일꺼다 --;;;; 아아악!!! 우울하다!!!!!

점프대주변 겔러리들 반응 썰렁해지고;;; 심판이 괜찮냐고 물어본다;; 여기서 안괜찮으면 어떻하라고 --;;

벌떡일어나...어지럽다...힘이없다...비틀거리며 럭커스를 넘겨받아 다시 올라탄다.. 어영구영 모글 통과.....

겔러리들이 왼쪽왼쪽!! 그런다.... 아..왼쪽이 골인지점이지...왼쪽으로 페달질을 한다...골인지점을 앞두고 힘

차게 해야만 할 페달질이거늘... 완전히 쓰러지기 일보직전의 마라톤선수 모양 어기적 어기적 전진한다...

드디어 골인  학학학학;;;;

너무 너무 힘들다;;; 핸들바위에 엎드린다 헉헉헉헉.....헉헉...그래도 살아서 내려왔다는 안도감이 온몸을 휩

싸고 돈다..헉헉헉헉... 케...켈로그군은;;;; 고개를 들어서 평지구간을 살핀다.. 이상하다 켈로그님이 안보인

다.. 내가 두번 자빠지는동안 틀림없이 바짝 따라왔을텐데... 헐.. 할수없이 upbike xc팀원들과 잠깐 야그하고..

바로 리프트로 향한다.. 왜 안내려오는거지.;; 깔았나;;; 걱정이됐다.. 혹시 내가 자빠진사이에 앞질렀나?

리프트 아저씨에게 혹시 방금 올라간사람없냐고했더니 없단다.. 리프트를 타려다가 걱정이 되서 다시 골인지점

으로 돌아와보니.. 저위에서 켈로그군이 걸어내려오는게 보인다. 자전거는 진행요원이 끌고내려오고 잇고....

커헉..뭐..뭔일이;;; 직선주로에서 메뉴얼로 가려다가 뒤로 자빠졌단다 켁 --;;;; 왜 그런 --;;;;

상태가 안좋은 켈로그님 레이스를 포기한다.. 으휴..이런..;;


dh 출발점을 올려다 본다.. 저기를 다시 올라가야 하나..이게 도데체 의미가있는일인지......

같은 전우인 서비님은 부상...켈로그님도 부상... 이걸 또한번 탄다고 생각하니까 아무생각없진다 .....


관두자 --;; 내가 타서 뭐하나 --;; 이제 그만 쉬자..;; 휴.... 그러다가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닌거 같다..

한번만 터타고 깔끔하게 마무리하자.. 이제 코스도 다 아니까 진짜로 널널하게 내려올수있지 않은가...

그래..이왕여기까지 달려온거 마무리를 짓자... 그래야 후회가 없으리... 리프트에 올라타는 지방간....

DH 출발지점이 점점 시야에 들어온다... 아 ...멋진 모습이다....

지는 해를 배경으로 능선위에 서있는 다운힐러들의 모습이 역광으로인해 실루엣만.. 이거 사진찍어야 하는데..


럭커스를 부둥켜안고 출발점으로 돌아온 지방간.. 서비님이 왜 또 올라왔냔다.. --;; 자기도 다리때문에 올라

올까 말까 갈등했다고...흑..아 그렇다면 내가 올라오기전해 전화를 하든지!! 다올라왔는데 그런소릴 하면 우

짜누 --;;;;


출발간격을 30초로 한단다.. 일몰이 다가오고있기 때문이란다.. 이런.. 켈로그님이 레이스를 포기한 관계로..

지방간이 다운힐 초급의 맨마지막 주자가 되었다. 그런데 dh 중급부가 레이스를 안한단다..음?

어..그렇다면 어떻게 되는거여..시드순으로 내려가는것도아니면...

우어~~~

2004 학산배 무주 대회의 xc DH 를 통털어서 맨마지막 라이더가 바로 지방간이 된다는 결론이......

크핫;; 조아조아 대단원의 막을 내가 내려주리~ 아아~


30초간격으로 출발이 변경되니..순서가 금방 금방돌아온다.. 그래도 맨마지막 번호 지방간은 추워죽겠다...

바닥에 들어누어 하늘을 봤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지 --;;;;

알퐁소 다운힐 팀은 무슨 단체쇼를 기획하느라 회의가 한창인것 같다. 어디모여서 한꺼번에 내려가자..뭐이

런 회의인거 같은데.. 그때 로켓 보이님이 막 출발하려던 찰라였다. 같은 팀아니던가... 음...

그런데 회의가 너무 진지해서 아무도 로켓보이님의 출발에 관심이없었다.. 로켓보이님이 "저 내려가요!" 하

고 소리를 쳐도 팀 분들은 열띈회의만..;; 보다못해서 내가 회의에 열중이신 한분에게 말했다..

"저기여..저분 내려가신다는데요.."     ....

미안했는지 열광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야~! 잘타라 화이팅 멋지다~! 아마 출발전에 그렇게 많은 응원을 받

은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ㅋㅋㅋㅋ;;;


시드를 마치고 올라와보니 다운힐계의 원로로 보이시는 분들의 표정이 우울하다. 중장년층을 좀 따로 시합을

해야지 이거원 20대 친구들하고 같이 타려니 환장하겠다..노년층을 위한 DH코스를 따로 마련해달라..등등의

대단히 건설적인 내용들이었다. ㅋㅋㅋ;;


이러다 몸살걸리지..찬바람을 너무 오래동안 맞고 서있으니 너무 힘들다..드디어 내차례가 됐다..다행이 해는

아직도 살짝 걸려있다. 좀만늦었으면 나는 라이트를 달고 야간경기를 했어야 할뻔했다;


후읍..이번엔 안전하게 좀 여유를 가지고 내려가자... 출발점엔 심판 2명하고 나 하나뿐이다.. 심판들도 보니

까 좀 측은해 보인다.. GO! 출발...심판에게 "그럼 수고하세요~!" 라고 외치면서 지방간은 다시 페달을 밟았

다. 으휴.... 다시 들어서는 싱글길... 검은 마법의숲;;; 자전거는 빨려내려간다 으... 아까보다는 감속을 한

다. 안전빵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다..그런데......

체력이 바닥났다;; 웨이트백을 버티고있는 다리가 후들후들 거린다;; 다리가 풀린거 같다; 헉헉 이..이런..;;

브리이크 레버를 더 자주 잡게되고 급경사면에서 결국 콘트롤을 잃었다. 멈춰버린 지방간 헉헉..발로 밀면서

나머지 경사면을 타고 내려온다.. 고개를 들수가없었다..너무 힘들었다..헉헉.. 자전거를 붙잡고 있기조차 힘

들었다. 기어나오다 시피 싱글트랙을 빠져나왔다..

슬로프구간을 전부 안장에 앉아서 내려왔다.. 브레이크를 꼭 잡은체 ... 눈이 막 감길 지경이었다..

또랑이 나오면..또랑이구나..코너가 나오면 코너구나... 달려야 하는 의지도 긴장도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내려가서 쉬고 싶을 뿐..털털털털..다운힐 하는 지방간.. 직선주로에 들어섰다.. 페달질??

페달질 할 기력.. 당연히 ..없다.. 누군가 "지방간화이팅" 하는 소리가 들린다..

누굴까 여기까지올라온사람이...나중에 알고보니 화약퍽파님이셨다 ^^;;

좌회전...속도가 붙어잇지않으므로 아까와는 달리 순조롭게 우회로에 들어서서..참사가 일어났던 2차 점프대도

어슬렁 통과 모글도 어영구영 통과.. 그리고는 골인지점을 향해....

마지막 힘을 다 쏟아내어 안장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페달질을;;;;

마치 업힐하는 느낌이다 어기적...어기적...드디어....골인..............

또 한번 핸들바에 엎드렸다...헉헉헉헉...이렇게 힘들수가 --;;;;


영수님 강북님등이 달려와서 수고했다고 한다..그리고는 내 럭커스를 받아간다.. 아..이제야 좀 편하다..

그런데 원래 큰대회 끝나는 마지막 선수가 들어오면 기립박수 치고 그래야하는 분위기아닌가?

벌써 대부분의 부쓰는 문을 닫았고 다들 집에가느라 썰렁했다.. 본부석도 이미 거의다 철수한상태 으음;;



휘청휘청 본부석으로 걸어갔다.. 진행요원들이 날보더니.. 다운힐 하셨냔다. 보면모르냐;;  그랬더니 날잡

아돌려서 뒤에 체크를 하고 수고했다고 기념품을 준단다. 오..기념품 조아조아.. 그제서야 풀페이스를 벋

는다. 아흐~~~~~~~


이야~!!!!!   완주했다~!!!!!!!!! 다운힐 대회 나가서 완주했다아~~~~!! 쿠화화화!!!!!!


아아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완전 기분 업되었다~!! 아아 아름다운 밤이예여~  지방간이 다운힐 완주를...

ㅋㅋㅋ.. 정말 인간승리아닌가~! 그동안 성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T_T

이번대회에서 얻은것은 많다~! 다운힐 코스 두번탔지, 4크로스 두번탔지, 슬로프도 두번탔지, 완주했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번호판을 받았단 사실이다 ㅋㅋㅋㅋㅋㅋ 배번 211번... 집안의 가보로 전수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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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끝이나고 서울로 와서.. 기록에 대해 말이 좀 있길레 무주 dh초급 기록을 한번 볼려고 들어갔더니..

허걱!!!!



컥...26 등???? 쿠헉;; 아니 놀랍게도 내아래쪽에 10명정도가;;;;ㅋ!! 이게 도데체 어케된 --;;;;

아아 놀라운 성적이 아닐수없다~ 한국축구가 4강신화를 이룩한것보다 더욱 충격적이지 않는가~!

그런데 인원이 이렇게 적은가..시드레이스 하고 본레이스때는 리프트타기를 거부한 라이더들이 있었나..?

어쩐지 30초간격이라고 해도 너무 빨리 순서가 돌아오는거 같긴했었는데... 아마 초급 DH 선수 전체가

한 50명쯤 됐었던거 같은데..나머지 분들은 레이스를 포기하신건지 알수없는노릇...ㅋㅋㅋㅋㅋ

아아 대단하다 지방간~ 자랑스런 26등 ㅋㅋㅋㅋㅋ;;;

이럴 줄알았으면 첼로점프대에서 뛰어볼걸 그랬나? 하는 ㅋㅋㅋ;;;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얻은 그리고 생애최초로 참여해본 뜻깊은 대회였다.

으휴.........................................




PS :

휴 후기를 다쓰니 이제야 대회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드는군요.

04년 5월 어느날 무주 슬로프 정상에서 추운바람에 떨면서 다운힐 순서를 기다리던 다운힐러분들..

이분들 모두 진정한 승자십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위에 상황을 아래에 계시던 분들은 모르실

텐데..제가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못한게 천추의 한이됩니다 ㅋㅋ;;

어제 말바속초먹벙에서 살아돌아왔다고 장하다고 기립박수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ㅋㅋ;;;

정신없이 막 휘갈긴 후기 긴글 읽느라 수고들 하셨심다 --;;



PS 2 :

저팔계님..#에가셔서 제번호판에 자꾸 손대지 마세요 --;; 흐미ㅣ 이거불안해서..얼렁 잔거를 찾아

와야할텐데;;;


PS 3 :

타기옹님! 이제 저도 당당히 번호판 받았씸다 쿠화홧~ 번호판 뒷거래 안합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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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속초 - 서울 1 일 왕복 홀로 라이딩 (by 락헤드) 영탄!! 아차산에서 죽을뻔 하다.... -.-; 그러나 살았다.. -.-V (by 구영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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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8
  • 감동의 도가니탕이였쑴니다.
  • 지방간글쓴이
    2004.6.1 22:56 댓글추천 0비추천 0
    * 브레드피트님..이번에 영화 트로이리에서는 보호대 잘하셨는지..ㅋㅋ;; 감사해요~

    * 오 사타노리님..뵙게되어 기뻤습니다. 정말 잔거타는것과 성품은 정반대 시더군요;; 출발점에서의 대화로 얼마나 위안이되었던지 ㅋㅋ;;

    * 자자님~ 도가니;; ㅋㅋ;; 감사요~
  • 사진 사용료를 받아야 하나
    지방간님 강촌때 또 뵙지요
    아님 오늘 저녁에 뵐까 ㅋㅋㅋ
  • 지방간글쓴이
    2004.6.2 22:54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얼렁오세요 다여트라이딩~ ㅋㅋ;
  • 뭔 후기 글보다 댓글수가 많타냐^^
  • 후기 잘 읽었습니다...웃기도하고 긴장도 하면서...그날 집(창원)게서 올라오는데 무주쪽 ic에서 캐리어에 잔차단 차량들 수시로 들어오더군요...대회 있었지 했는데 왈바에 들어오니 연이은 사고소식...지방간님 글을 읽다보니 제가 경기에 나갔다온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네요...수고 많으셨습니다.
  • 지방간글쓴이
    2004.6.4 14:25 댓글추천 0비추천 0
    caymanlee님....ㅋㅋ 허접라이더의 허접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우아... 읽는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
    211번 멋지십니다~!!ㅎㅎ길가다 보면 아는척해야지~^^
지방간
2003.02.04 조회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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