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와일드바이크랠리' - 정병호님의 글(7561) 일 부분을 비판하면서...

tundra2007.08.02 18:30조회 수 5396추천 수 36댓글 18

    • 글자 크기


우연찮게 정병호 님께서 올리신 글의(7561) 일부분에(태기산 코스에 불만을 가진 분들을 비판한 대목) 자극받아 뒤늦게나마 후기 아닌 후기를 올립니다.

“설사 아예 길이 없는 곳으로 설정이 된다 하더라도 그게 랠리 코스면 그냥 가는 겁니다. 코스에 불만을 가지려면 참가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코스 설계에서 기준은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병호 님이 태기산 코스에 불만을 가진 분들을 비판한 대목 중-

돌베개님과 함께 태기산 능선의 정상에 올랐을 때에는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먼저 앞서 올라 간 여섯 분(소사 MTB 다섯 분과 잠수함 님)들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고, 군 부대가 주둔한 건물이 보이던 산 정상도, 바람과 함께 빠른 속도로 다가 온 구름이 커튼을 치듯 어느새 가려져 버렸습니다.

지도를 펼치니 16번 루트에서 태기산 정상의 군부대로 올라가는 길은 하나 밖에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 침목계단 길일까 아니면 또 다른 길이 있는 걸까, 지도상 표기로는 올라가는 길이 바로 임도에서 등산로로 이어지는 걸로 보아 저 멀리 보이는 임도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럼 침목 계단 길 뿐인데 하지만 도상의 표기와는 뭔가 불일치한 것 같고, 게다가 입구에는 민간인 출입을 금하는 경고 표지판이 떡 하니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할 수없이 출발 전에 나누어 준 쪽지로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먼저 전화한 바이크홀릭님의 전화기는 꺼져있었고 다른 분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번엔 다행히 받았습니다.  

나 -  “ 저~,  지금 태기산 능선 정상의 침목계단 입구에 있습니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려면 이 침목 계단 길로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 그런데 입구에 민간인 출입을 금하는 경고성 표지판이 있는데 사전에 올라가도 된다고 군부대와 이야기가 되어 있습니까? 괜찮습니까? ”

진행요원 - “아니 그 쪽 말구요. KT 중계소 탑 건너편으로 올라가세요.”

태기산 정상 능선에 가 보신 들은 제가 이미 그 곳을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까지도 이분이 진행요원인데 이곳 지리를 모를거라고는 언감생신  생각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나 - “아니, 능선 정상에 삐죽 쏟아있는 이 안테나 탑 말을 말하나요.”
      (능선 정상에는 또 하나의 안테나 탑이 서있다.)

진행요원 - “왜 거기 송신탑 하나 있잖아요. 그 맞은 편 길로 올라가세요.”

이분이 이곳에 와 보신 분이라면, 저와의 통화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제가 이미 어디 쯤 위치 해 있는지 알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포장도로 정상에 있는 KT 중계소 중계소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 더 이상 이분과의 대화는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능선정상에도 안테나 탑이 하나 있었고, 혹 이 탑을 말하는가 싶어 부근도 살펴보았지만 그 쪽에는 길이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땀에 흠뻑 젖은 채 이렇게 엄청난 바람이 부는 능선 정상에, 20 여 분간 이상 노출되어 있었습니다.(올라 본 분은 아시겠지만 능선에는 바람을 피할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온 것이 하이포서미아(저 체온 증)였습니다.
처음엔 이빨이 부딪히더니 나중엔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하면서 말은 점점 어눌해지고,  여기서 저의 랠리는 끝났습니다.  만약 이런 상태에서 계속 갔었더라면 아마도...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전화로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처음에 차량부족을 이유로 마지막 피트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기를 요구했습니다.(지금 생각해봐도 저 체온 증으로 떨고 있는 사람에게 강한 바람을 안고 계속 다운 힐을 해 어떻게 마지막 피트까지 내려오라고 했는지 그 부분은 지금도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럼 119라도 좀 불러달라고 부탁을 했었고 그제서야  올라 갈 테니 도로까지는 내려 올 수 있는지 물어 왔습니다. 그리고 거기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하이포서미아에 걸린 저를 처리한 그분은 솜씨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젖은 옷을 빨리 갈아입던지 아니면 바람이 덜 한 안부로 내려갔었어야 했지만, 길을 찾는 데만 온 신경을 빼앗기는 탓에 그만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이었습니다. 기본을 깜빡한 어처구니없는 불찰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애시당초 정상에 티켓이 없다는 사실을(구조가 되어 청태산 휴양림으로 돌아 온지 한참 후에서야) 비로소 알았을 적에는 너무나 허탈했었습니다. 랠리에 참가한것이 후회가 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전혀 없지만서도요)
태기산에서 저와 통화를 나누었던 분은 정상에 티켓이 없다는 언급은 일체 없었고 뭐가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정작 티켓은 출발 전 주최측에서 말한 정상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영 엉뚱한 곳에 있었고, 그것도 지나가는 차에 짓 밟혀 온통 흩어져 있었다는 말을 나중에 다른 분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럼 앞서 간 소사MTB의 다섯 분은 어떻게 알고서 군부대가 있는 정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낙수대쪽으로 바로 갈 수 있었으며, 잠수함님과 돌베개님 그리고 제가 하이포서미아로 태기산을 내려 갈 쯤 올라오신 몇 분들을 제외한(출발 전에 말 한 대로의 코스, 즉 군부대가 있는 태기산 정상을 올랐던 분은 잠수함님이 유일하고 제가 저 하이포서미아로 내려갈 쯤 올라오신 몇 분과 돌베개님은, 티켓이 없음을 확인하고 정상에서 내려오던 잠수함님을 만나서 다행히도 헛고생을 덜하고 낙수대쪽으로 그냥 내려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나머지 분들은 또 어떻게 낙수대  쪽으로 바로 내려 갈 수가 있었는지 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모릅니다.

“설사 아예 길이 없는 곳으로 설정이 된다 하더라도 그게 랠리 코스면 그냥 가는 겁니다. 코스에 불만을 가지려면 참가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코스 설계에서 기준은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병호 님이 태기산 코스에 불만을 가진 분들을 비판한 대목 중-

정병호님! 길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길이 사라져 버려도 갈 수 있는 곳인지, 아니면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인지 코스 셋팅을 한 분은 그것을 미리 경험 답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음날 코스를 달릴 자격을 상실한지라 진행요원 몇 분들과 이번 코스는 어떤 과정으로 또 누가 만들었는지 이것저것 몇 가지를 여쭈면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몇 분들에게 들은 것을 종합해 보면, 코스 셋팅을 한 분은 직접 전 코스를 경험하면서 그 경험을 기반으로 셋팅을 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듣기론 태기산 코스는 몇 년 전에 있었던 장병호님의 경험에 기반 한 것이라고 듣기도 했습니다. (물론 헛소문일수도 있습니다. 아니라면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제 생각엔 말입니다. 적어도 이 정도의 랠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체력과 라이딩 경력의 단계를 객관적으로 나누어(상,중,하), 그 나뉜 3명을 한 팀으로 최소한 두 팀은 만들어, 전 구간을 주어진 시간 내에 직접 리허설을 해보면서 그 결과를 기반으로 코스를 셋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답을 알고 있어야 시험문제를 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쯤은 되어야, ‘아예 길이 없는 곳으로 설정이 된다하더라도 그게 랠리 코스면 그냥 가는 겁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이 말은 주최 측이 아닌 장병호님의 개인 의견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아직까지 바이크홀릭님은 이번 랠리에 관한 어떠한 공식적인 언급도 없습니다.)  

그리고 참가도 해보지 않고 어떻게 불만을 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요리도 먹어봐야 평을 하는 것처럼 참가를 해봐야 불만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강원도의 새벽에, 어떤 분은 꽤나 멀리서, 또 저마다의 능력 만큼에 비례한 위험성을 안고서 모였습니다. 오직 랠리를 주최한 분의 말을 믿고 모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말은 점점 틀려지고  신뢰성도 덩달아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만이 있는 분이 어찌 없겠습니까?  어떤 분들에 한해 불만은 자연스런 것 입니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것은 이 불만이 주최 측만을 겨냥한 것 도 아니란 사실입니다. 정병호님처럼 어떤 부분에 한해 스스로 반성하시는 분도 계시지 않습니까?

불만이 구체성을 가지는 성의를 보이면 비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비판에 대한 포용력이 없다면 앞으로 차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와일드바이크 랠리’에 대해선 더 이상 기대 할 것이 무엇 더 있겠습니까?
그리고 코스설계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그 만큼 더 주최 측의 치밀한 준비를 기대하는 것이고 또 그 믿음하에 사인까지 했었던 것입니다. 선무당에게 귀중한 목숨을 맡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번 ‘와일드바이크 랠리’가 별다른 인명 사고 없이 끝난 것은 주최 측의 공이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바이크홀릭님은 참으로 복이 많으신 분 같기도 하고요.

완주라는 자기만족 외에는, 어떠한 보상도 없는 높은 격을 가진 랠리의 뒤안길에서 차분히 그리고 치밀하게 움직이면서, 그 결과는 오직 무상의 권위 뿐 인, 대한민국 최고의 자전거 사이트 ‘와일드바이크’ 를 기대합니다. 바이크홀릭님 그리고 진행을 도우신 많은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글자 크기
처음으로하는 3박4일 자전거 여행 (by dongwoobio) 아래후기 참조 (by 임주경)

댓글 달기

댓글 18
  • 툰드라님.....여기서 뵙게 되는군요.......저 기억 하시렵니까???ㅎㅎㅎ
    저는 똑똑히 툰드라님 얼굴을 기억합니다만.....^^**
    잘 읽었습니다.
  • 왈바에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툰드라님.
    아마 제가 양구두미에서 올라 가다가 중간에서 내려가는 분을 ㅂㅚㅆ는데 아마 툰드라님이 아니었나 합니다.

    저도 툰드라님 말씀대로 태기산에 '바' 표지의 위치 변경에 대해서 운영진의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특히나 출발전에 태기산 정상이라고 했기 때문에 충분히 혼동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선 태기산을 가본 사람과 안가본 사람 사이에 해석의 문제가 샐길만한 여지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툰드라님이 봤는 침목계단 입구를 지나 군사도로로 계속 내려가면 태기산성 입구 이정표에 "여기는 태기산 정상입니다" 란 문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침목계단 등산로를 지나쳐 낙수대로 간 참가자들은 계간 입구의 오인사격 경고판을 봤기 때문에 계속 군사도로로 갔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혼자 진행한다면 충분히 혼동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 점 랠리 운영진은 충분히 고려해서 다음 랠리때 반영하길 믿습니다.

    그리고 답사의 문제는.
    제가 알기로 낙수대길을 처음 개척한 분은 홀릭님입니다.
    후기에서 태기산 검색하면 홀릭님외 2분이 다운힐 자전거로 갔다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스 설계에 대한건 각자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길, 즉 전혀 답사가 되지 않은 길을 설정해서 랠리때 개척을 겸한 코스로 가게 하는게 가장 바람직한 랠리라고 생각합니다.
    랠리 공지사항에 스스로 해결한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길이 없으면 스스로 해결해서 가는 것, 그게 랠리가 추구해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홀릭님과 또 다음 랠리 코스 설계자는 여러 견해를 가진 참가자들의 뜻을 모아서 그 생각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야 겠죠.
    그래야 더 다양한 경험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랠리가 될테니까요.
    아마 이번 랠리때 워낙 여러가지 문제점이 한꺼번에 나와서 다음번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 수고 많았습니다.
    진행이 바라는 대로 매끄럽지 못했던것에 대하여 운영진의 진행요원 한사람으로 다시한번
    해명을 하여야겠군요.
    본래 바자의 스티커는 뽀스님과 제가 함께 태기산 정상에서 배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추정시간 토요일 오후7:00로 예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리왕산의 정상에서의 끌바가 선두와 후미의 시간차가 많이 나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원칙적으로 뽀스님이 빽업을 맞기로 하였구요.
    저는 중간 중간 상황을 확인하며 보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도 2~3년전쯤 태기산 계곡을 라이딩 하였던적이 있습니다.
    오후 3~4시경 뽀스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후미가 선두와의 시간차가 너무 많이 나고있어 저에게 태기산성의 시작부에
    바자를 놓아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차량을 수배하여 바자를 인도후 청태산 휴양림에서 홀릭님과 만나 태기산 kt 중계소에 도착을
    하니 이미 선두조는 태기산 싱글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임도에서 싱글길 접어드는곳에 화살표지가 있어야 했는데...
    이것을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다가 화물차에서 늦게 발견하여 중간의 정병호님에게 전달을 하였습니다.
    그시간이 오후 6시경입니다.
    하여 홀릭님과 함께 어쩔수없이 태기산 낙수대 계곡의 민가에 원래는 철조망이 있어야 했는데
    그곳이 공사중이라 철조망을 없앴습니다.
    생각한것이 컴컴한 외길이라 화살표는 형광색이라 눈에 식별이 용이하다고 생각하여
    바자를 함께 바닦에 잘놓았는데 그쪽으로 차량이 왕래가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렐리의 진행상 라이더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운영진 따로 라이더 따로인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진행요원들 각자가 해야할일이 많은데 80명이나 되는 라이더들이
    전화만 한번씩 해도 엄청 나더군요.
    암튼 홀릭님과 진행요원들은 저빼고요...
    최선을 다했습니다.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상황에 대하여 운영진과 진행요원은 본래의 맡은바 임무 보다는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었슴을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ps) 렐리 종료후 7/16일 홀릭님 사무실을 방문 하였습니다.
    렐리진행중 짧은 수면과 스트레스로 안면마비 증상이 있었다 하더군요....
    래년에는 더욱더 렐리다운 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
  • 저도 태기산 정상에서 정말 암담했습니다. 저는 개인으로 참석했는데 중간에 개인으로 참석한 다른 분과 동행을 해서 태기산에 올랐습니다. 태기산에 들어갈 때는 한 밤중이어서 목표지만 찾아서 정신없이 가느라고 ‘태기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도 보지 못하고 정상이 어딘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임도는 내리막길로 변하고 반신반의하면서 내려가다보니 계단으로 된 오르막길이 있어서 끝까지 올라갔더니 군부대가 있었습니다. 보통 정상에는 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가리왕산처럼 표지석 근처에 두었는가 하고 주변을 아무리 찾아도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군인들에게 물어보려고 소리쳐 불렀으나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반응이 없었습니다. 바람 때문에 제 외침이 군인들 귀에 들어가지 않았던가 봅니다. 그래서 여기가 정상은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근처를 헤맸지만 길은 보이지 않고 ‘바’ 자를 찾지 못한 허탈함과 절망감을 안고 내려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 어떤 분은 코스가 그려지면 가는 것이라고 했고 또 어떤 분은 코스에 대한 치밀한 사전 답사가 있어야 한다고 했으니 이번 랠리의 정의부터 먼저 세워져야 할 것 같습니다.
    보험에 가입하라고 공지는 되어 있었으나 그것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날이었습니다. 만약의 경우 태풍 자락에 비라도 묻어서 국지적인 폭우라도 내렸다면 계곡 속에 들어간 사람들 중 일부는 희생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랠리고 뭐고 엉망이 되었을 것입니다.
    내가 가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가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설계해 놓은 낯선 코스를 자기의 한계를 극복해 가며 완주하는 것이 랠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힘들고 험할수록 완주의 기쁨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인명의 희생을 담보로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인명을 담보로 한 랠리라면 참가자도 힘들겠지만 운영자들이 더 크게 부담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를 진행하는데 고생하신 운영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올해 대회의 비판들이 왈바 랠리의 밑거름과 노하우가 되어 다음 랠리는 더 안정성 있고 권위있는 대회가 되길 바랍니다.
  • 왈바 초창기 서울렐리, 280km 렐리와 1200 tour는 정말이지 자전거 동호인의 축제였습니다.
    서울렐리는 OD렐리로 변화하였고. 1200 tour는 기억의 한편에 남아있습니다.
    280은 개인적으로 H*와 관련되어 좀 거시기하고 암튼 래년의 왈바렐리는 올해의 미진하였던
    부분이 개선되어 동호인 축제의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 첫술밥에 배부를 수가 있나요?? 개선점들이 지적되었으니...

    내년부터는 나이지리라 봅니다.

    어쨌든 위에 우현님께서 열거하신...행사들과 비교해 본다면...

    순수성 측면에서...이번 와일드 바이크 랠리는...랠리 다운 랠리였습니다.

    고생하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무 사고 없이 하늘의 도우심으로 랠리가 끝난 것이 참 다행입니다. : )

    저 역시 로프 없는...낙수대 폭포(?) 구간을 메바로 내려갈 땐 폭우라도 내릴까 정말 두려웠습니다.


    어쨌든 왈바랠리의 에필로그 구간이라 할 수 있는

    천문대 근처 주천강 도하 구간에 미련이 많이 남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ㅎ

    새로운 머쉰이 완성 되면 서울에서 안흥까지 로드 라이딩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왈바랠리 미완의 에필로그 구간을 타고 싶습니다. ^^
  • 1200 tour 는 개인적으로 "ㅁ" 자 tour 로...부활시켜 타보고 싶군요. : )
  • 저는 소사엠티비 선두조 였습니다.~ 어떻게 찾았는지 궁금해하시길레.... 저희는 다행이 정상 군부대로 진행하지 않고 임도길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낙수대 진입입구에서 의견이 분분했지만 나침판과 지도에 의지해 올바른 길을 찾은거죠. 선두조라 아무런 표식도 없었고 '바'짜는 기대도 안했습니다.. 그땐 해가 지기전이였고 운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니 좋은 경험입니다. 잘난척할 필요도 없고, 왈가왈가 할 필요도 없습니다..
    태기산의 한계상황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지 않았나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무런 댓가없이 이번 행사를 진행하신 운영진께 감사할 따름이죠.
  • 어떻게 찾았는지 궁금해 하시길래 저도 어둡기전에 계곡에 진입을 했는데요,
    저는 태기산정상에 "바"자가 있다고 하는 얘기를 출발전 브리핑시간에
    못들었습니다 딴짓한다고.......그래서 태기산에서는 바 자를 찾는다고 생각도 안했네요.

    참여자 입장에서는 약간의 진행의 미숙함들이 보여 조금은 아쉽지만, 뭐 다음번에는 더 좋은 랠리가 될거라 믿습니다. 랠리의 남은 임도와 도강이 그리워지네요.
  • 왈가왈가 ????
    왈가왈부 : 어떤 일에 대하여 옳거니 옳지 않거니 하고 말함 (비슷한 표현 - 왈가불가)
    plock님 잘난 척해서 죄송해요^^;;;
  • kiga129님 아시면 다행이네요..
  • ㅋㅋ 그렇다고 kiga159님을 kiga129로 부르시면... 살짝 피식하였다는.. ㅋㅋ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 내년엔 더욱더 왈바랠리 다운 왈바랠리를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 한분한분 ~~~~~고생많으셨고,수고하셨습니다^^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385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