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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기(6) 시마바라를 향하여

훈이아빠2008.03.31 10:42조회 수 4385추천 수 48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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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별맞이를 하느라

새벽 이슬을 맞고서야 옥상 침낭에서 잠이 깨었다.

희안하게 모기가 달려들지 않아 정말 편안한 잠을 잤다.

원래 2층은 여자들 숙소라 남자들이 묵을 수 없는데

아들과 여행하는 나를 믿고 할머니들께서

우리를 그곳에 재워주신 것이었다.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 침낭을 걷어 방으로 향했다.

다시 또 단잠을 더 자고 8시쯤 되어서 일어나보니

외국인 친구들은 벌써 하이킹을 떠나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짐을 다시 싸고 할머니들의 환송 속에 아소 유스호스텔을 나선다.

원래는 오이타현으로 가려고 했는데

엄청난 더위와 업힐에 대한 부담으로 구마모토로 다시 리턴하기로 했다.

시마바라로 일정을 급선회

자!! 이제부터 내리막이다.

낑낑거리며 올라왔던 그 길을 이제 내리막이 되어서 달린다.

적어도 오스까지 30킬로미터 가까이 내리막만 내려가면 된다.

중간에 남아소와의 분기점이 되는 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다리 아래는 협곡인데 위에서 보면 후덜덜이다.



이곳 아소 지역은 소가 많이 나는 곳인데

야끼니꾸(燒肉)의 재료가 되는 넘들이다.

아들도 거기서 한 방!! 아 소고기 묵고 싶어라...



내려오는 길 저멀리

온천이 보인다.

산중에 김이 폴폴 올라오는 그 곳은 백프로 온천이라고 보면 된다.

아들 상처가 염증이 나지 않았다면

아마 일박 더하면서 온천도 하고 아소팜랜드도 갔을텐데 아쉽다...



다시 한 번 다리를 찍고






오쓰를 지나서 계속 계속 내리막질이다.

어느덧 구마모토 외곽까지 달려와 버렸다.

자동차를 파는 곳이 참 많은데 가격도 착하다.

그당시 100엔=785원이었으니 대충 계산해 보시라.



더위에 시달리며 구마모토 시내를 통과했다.

중간에 100엔 회전스시샵에서 밥을 묵었는데

값싸고 정말 맛있었다.

그때는 너무 지쳐서 사진을 찍을 엄두를 못냈다.

그리고 시마바라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구마모토항으로 향한다.

구마모토항은 시내에서도 한참이다.

정말 구마모토는 일본내에서도 정말 더운 곳이었다.

37-8도를 항상 힛트했으며 습도 또한 높아 정말 뒤질랜드였다.

항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며



왼쪽으로 구마모토항이 보인다.

일본은 섬나라인지라 연안여객선이 상당히 잘 되어있다는 느낌이었다.







매표소에 도착해 아가씨한테 자전거를 실어달라고 부탁을 하니

뒷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직접 자전거를 끌고

인부들에게 데리고 간다.

외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관대함은 상당하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생활을 하면 뭐 그다지 그렇지 않다고

이번에 다녀온 아키다의 관공서에 근무하는 통역원이 이야기하긴 하더라.

친절하게 배안까지 자전거를 옮겨주는 직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무사히 구마모토 - 시마바라행 페리에 올라탔다.

밖은 찜통!  안은 에어컨으로 아주 시원했다.

기적을 울리며 떠나는 배를 한 컷








구마모토를 저 뒤로 하고 시마바라를 향해서 여객선은 떠나간다.







아래 화물칸에 있던 자전거를 직원들이 내가 보기 좋은 곳에 옮겨다 놓았다.

자전거 가방 정말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도움준 자갈치 석수님, 또 한 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

시마바라가 가까워지고 섬이 눈에 보이는데

해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시마바라는 일본 큐슈에서도 청정지역인 것 같다.

시마바라항에 도착해 자전거를 다시 재조립

유스호스텔 혹은 노숙지를 찾아서 자전거를 움직이지만

이내 해가 지고 어두워진다.

난감하다.

라이트도 없이 자동차 전조등을 등불 삼아 어렵게 전진하는데

러브호텔이 하나 나온다.

체면 차릴 때가 아니다.

이곳은 시골이고 번화한 곳은 어차피 없는 곳이다.

아주머니가 10시 이후에 오면 오천엔에 잘 수 있다고

지금 자면 8000엔이라고 하신다.

일단 근처 마트에서 저녁을 해결하면 10시가 될 것 같다.

짐을 맡겨놓고 15분 거리의 마트에 가서 맥주와 간식을 사고

아들녀석과 훼밀리마트에서 500엔짜리 초고급 도시락을 한 그릇했다.

그런데 이넘의 일본 편의점은 안에서 식사를 못하게 하니 대략 난감...

불쌍하게 밖에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했다.

러브호텔 시설은 상상 이상으로 좋았고

욕조에 뜨뜻한 물을 한가득 받아 편안히 들어앉아서

느긋하게 마시는 차가운 아사히의 느낌이 좋다.


아... 밖에서 울리는 빗소리가 다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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