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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mania 2008 땅끝투어후기-빡조를 중심으로

싱싱이2008.10.07 09:15조회 수 4883추천 수 4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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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기 투어후기를 보면서 가보고픈 곳도 가보고 여러 간접경험을 해 좋았던 한명으로, 제가 동경하는 여유로운 잔차여행과는 정반대의 치열한, 전투적 라이딩의 한 면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동호회(www.mtbmania.kr)는 해마다 가을 땅끝으로 갑니다. 해마다 기록이 조금씩 단축되고, 언젠가는 서울로 되돌아오기를 목표로 합니다.>


10월2일 밤10시 정각, 잠실 선착장에서 수많은 격려인파와 축폭 발사와 함께 23명의 전투조(리꼬,이모님,꼬맹이,거산,싱싱이,소낭구,깨동이,블루스카이,이슬조아,양수리,하니,엘레만스,산들바람,윤발,무쏘,무릉도원,하이드,효리아빠,수믄별,나무늘보,뽀대,피노키오)와 10명의 지원조(강바람, 당진구, 손해석,설파, 모모,도여니, 말아톤, 아기다람쥐,서산마루,레이다)가 한팀이 되어 출발하였다.

지원차량이 전투조보다 늦게 세곡동사거리에 와서 한참을 괜히 기다렸죠.
전투조는 판교이후 풍덕천까지 교통흐름에 따라 몇차례 서다 가고를 반복했지만 많이 지체되진 않고
영동고속도로 옆 새길에서 첫휴식을 하는데, 지원차가 허겁지겁 쫓아왔죠.

이후 빡조로 뛸분(약 8명)은 먼저 출발했죠.
신갈우회도로 지나 동탄옆을 지나 오산을 통과하는데,
널조라는 분들이 어느새 쫓아와 같이 달리는 상황(빡조로써 좀 황당한ㅎㅎㅎ).

오산에서 약간 늦게 우회전하여 길을 돌아가 시간을 좀 까먹음.

천안 직전에 휴식하는데, 독수리님이 나타나셔서 응원도 하시고, 새양말도 신으라고 주시고~ 감사.
이후 아마도 7명의 빡조(뽀대님,나무늘보님, 수믄별님, 하니님, 싱싱이, 효리아빠님, 하이드님)가 형성되었을 겁니다

천안지나고 한참을 달려 1번국도에서 23번 국도로 옮겨타고
약간 지루한 업힐을 하여 차령터널 지나 일월휴게소에서 새벽2시30분경 도착, 팥죽으로 밤참을 먹다. 말아토님과 도여니님, 서산마루님이 미리 준비하고 있어 빠르고 맛나게 먹었죠.
널조도 곧 도착하여 식사하시고..

이제 슬슬 무릎도 아파오므로 아스피린도 한알씩 먹고, 엉덩이도 아파오므로 msp님이 주신 크림도 듬뿍 바르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등등 30여분 흘러, 지원대장님의 출발 지시에 7명의 전사들은 먼저 출발합니다.

새벽시원하게 내리막길을 달려내려가는데, 왠지 약간은 맞바람인듯 하고, 안개가 자욱합니다.
이후 아침8시경까지 안개낀 길을 지겹도록 달려가야했습니다.
20미터 앞도 보이질 않을 정도로 심한 안개.
안경을 낀 저는 몇분마다 수시로 손가락을 차 와이프처럼 안경앞을 딱아주어야 그나마 좀 보였습다.

이런 안개자욱한 길을 달리면, 좋은 점도 있지만, 공기가 무거워 힘이 더 든다는 말이 맞는 듯...
가도가도 끝이 없는 안갯길을 달려  공주 논산을 거쳐,
강경에 들어가면서 전라도로 입성.
하지만, 어둠과 자욱한 안개로 주변 경관은 전혀 볼수 없었지만, 함열인가를 지나면서
이전에 휴식했던 버스 정류장도 지나치는 것 같고, 확실한 것을 이쯤 지나면서 맡았던 찐한 퇴비냄새는 여전 ㅎㅎ

익산과 김제 옆을 지나면서 새벽6시경 날은 밝아오지만, 안개는 여전히 우리를 약간 괴롭혔고, 교통표지판도 희미. 아마도 널조는 이때문에 이부근에서 전주로 잘못 방향을 잡은듯...
해마다 김제평야를 쭉 뻗은 직선길을 지나면서 부른 노래자락(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먼나먼길 나그네길~~~ )도 부를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안개가 짙어 뵈야 말이죠ㅎㅎ

원래 김제에서 7시 전에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식당차가 김제시내에 판을 펴고 국 끓이고 엄청준비했는데..
우리는 우회도로로 쏜살같이 달려 김제지나 부안지나는 어느 공장 입구에서 휴식하는데
식당차가 허겁지겁 쫓아와, 공장안으로 이슬좋아님이 가셔서 마당과 화장실을 좀 사용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고
금방 준비된 맛난 북어국 아침을 맛갈스럽게 또 두그릇 먹었슴다.
휴식 30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널조분들이 길을 잘못들어 고생하신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저희 빡조는 맡은바
역활이 있어서 마구 출발합니다.
영광이 약 35킬로 남았다는 푯말을 본듯, 그럼 벌써 260킬로 이상 달렸고 그 때가 아침 8시30분경이었죠 아마도.
상당히 괜찮은 진행이었다고 다들 생각했죠.
고창지나고 영광를 지나가는 길. 이제 슬슬 언덕들이 살살 나타나고, 바람은 우릴 도와주지 않으니,
전체적으로 속도가 떨어집니다.
하이드님이 졸려서 아주 힘들어해 수믄별님과 효리아빠가 앞뒤에서 힘내라고 고함을 많이 쳤죠.
특히, 우리 빡조가 7명 밖에 되지 않아서 한명이라도 빠지면, 전체가 몰락할 수 있기에 보는 맘이 더 않스러웠죠.
담으로 수믄별님도 졸려서 고생하다, 점심먹고나서 회복.

함평군을 지나 23번에서 목포가는 1번국도를 다시 탑니다. 곧 무안입니다.
어느 길가 주요소에 신세를 집니다. 밥차가 먼저 도착하여 1시경 점심을 도가니탕으로 맛나게 두그릇 먹고,
아이스 크림도 먹고, 말아토님표 아이스커피도 마시고 좁은 차옆 그늘에서 허리도 펴보고...  아~ 더 중요한것은, 이지점이 목포에서 30킬로라는 반가운 표지판을 봤다는 것. 얼마나 반가운지...

밥먹고 다시 달려갑니다. 10킬로가니 목포진입전 고개 3개가 나타납니다. 마지막 고개정상에서 휴식함.
확실히 작년보다는 넘기가 수월합니다.  
올핸 멤버수는 적지만 거의 첨부터 2분마다 교대하는 팀라이딩이 너무나 잘 유지했고, 속도도 너무 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일걸로...
그래서 그 짙은 안개와 지속적인 약한 맞바람을 이겨냈을 겁니다.

자, 여기서 구성원 각평을 잠시합니다.
저희 지원차는 강바람님과 손해석님이 주로 수고하셨고, 중간에 특수 약도 공급하시고,, 수고 참 많으셨습니다.

뽀대님, 솔직히 마지막 준비번개에 참가하셨다가 맘을 굳혀 도전하셨고,
       이전엔 150킬로 이상 타본적이 없다는 분.  중반부터 오른 허벅지근육이 아파 고생하셨지만     끝까지 엄청나게 잘 달리셨죠. 현란한 페달링과 효과적인 라이딩자세. 참 좋았습니다.
나무늘보님, 그렇게 가자고 우겨도 스스로 이름을 올리지 않으신분.
     뽀대님 뒤에서 달리시는데 그 바로 뒤에서 제가 봤는데, 앞차랑2미터 이상 접근을 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혼자힘으로 땅끝까지 달리신거나 다름없다는 말. 선두서면 뒤가 끊어진적이 많죠ㅎㅎ
싱싱이, 전 당연 늘보님 뒤엣 바짝 붙어가죠. 근데, 늘보님 몸이 가벼워서 내리막에선 제가 무조건  앞으로 밀려나갑니다. 그러다 다시 평지에서 대열에 합류. 뒤에 달리는 하이드님이 좀 힘들진  않 았는지..
하이드님, 전  달리는 모습을 조금밖에 보지 못했읍니다. 중간에 졸려서 고생하신거 말고는 문제없이 완주하심. 아, 막판에 유일한 펑크를 맞았지만, 손해석님의 번개같은 수리로 무사히 통과했답니다.
수믄별님, 시종일관 완벽한 자세와 페달링으로 완주하심. 확실히 작년보다 여유만땅이심. 특히, 영광지나   하니님이 뒤에서 처져 보이지 않을때, 뒤돌아가서 끌어오는 힘과 따쓰함을 지닌 분.
효리아빠님, 큰 덩치에 걸맞지 안을 부드러운 페달링으로, 올핸 끝까지 잘 참고(ㅎ~)힘조절 하셔서  무난히 완주하심. 특히, 저 싱싱이를 많이 응원해주셔서 갠적으로 감사~
하니님, 단 한명 여성으로 빡조에 가까스로 남아 생존하신분. 중간에  한두시간 로테이션에 참가해 보다 도저히 못하겠어서, 뒤에 줄창 따라 오는데, 참 대단한 끈기(약물복용도 과감히)를 보이심. 이분도 드래프리팅에 익숙하지 않아, 앞차에 딱 붙어 달릴 줄 모름. 담엔 좀 붙어 달리세요. 훨 편해요ㅎㅎ

자, 이제 다시 달려 목포시내를 신나게 통과합니다. 아마 시민들은 저 잔차들은 교통도 잘 않지키네 했을 겁니다ㅎㅎ

영산강하구언 뚝을 지나면서 길가에 무화가 가판점이 많은 곳, 작년 지쳐서 한참을 힘들게 휴식했던 곳을 이제부터는 뒷바람을 맞으며 달립니다. 평지 40이상 나옵니다. 그렇게 약 20여킬로를 달렸습니다.

어느 다리밑 그늘에서 휴식하고
지루한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확실히 잘들 올라갑니다.
언덕넘어 2번 국도에서 13번 국도로 우회전, 해남으로 달립니다.
금방 식당차가 보입니다. 육개장 라면 물을 끓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빨리 와서 미쳐 준비를 다 못한것 ㅎㅎㅎ근데, 햇볕이 따가워 좀더 가서 그늘에서 쉬자고 하며 다시 출발.
얼마 더 가서 그늘에서 마지막 휴식을 합니다. 라면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20시간 돌파를 위해, 이제 남은 시간 2시간, 거리 42킬로.
여기서 의견이 나뉩니다. 가능하다 않된다.
제가 젤로 강하게 할수있다고 외쳤습니다. 아마 제가 젤로 힘이 많이 남았었든지..

약간 달리니 해남터널전 지루한 언덕이 나타납니다. 그래도 유명산같은 언덕은 아니지요. 하지만, 막판 작은 언덕도 힘들죠.
터널을 지나 해남읍을 우회하는 길로 13 번 새길따라 약 20킬로 달려야 77번 지방도를 타고 땅끝을 가게 됩니다. 중간에 상당한 언덕과 터널이 있어 다들 속도가 처집니다.

제가 젤 앞에 달리며, 좀더 빨리 오기를 몇번인가 서서 기다렸지만,
도대체 힘을 쓰서 달리질 않는 듯 보였습니다.<이때는 어느정도는 펑크때문인걸 나 만 몰랐음 ㅜㅜ>  적어도 그 때 제 눈엔...
드뎌, 땅끝 약21킬로, 남은 시간은 40분도 안돼었던 상황, 지방도 시작지점, 펑크난 하이드님이 약간 늦고 모두 모였다.

다들 같이 골인하자는 말엔 저도 동의하지만,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아쉬워, 저 혼자 독주로 함 달려보았습니다.

{3년전인가, 땅끝 30킬로 남겨놓고, 24시간 완주를 위해선 딱 1시간 남았을때, 대부분 포기하자고 했다.
그땐, 전 꼭 갈 맘이 없이 앞에서 서 있다 먼저 출발하는 깨동이님과 윤문기기자에 얼떨결에 붙어 같이 달리게 됐죠.
세명이서 참 죽어라고 달렸습니다. 뒤에서 지원대장이신 독수리님의 독려를 받으며,,,
참 그 30킬로는 길고도 오르내리막이 많았습니다( 작년부터 그나마 그 길이-13번국도- 정비됐죠) 송호리해수욕장 입구에서 깨동이님이 약간 처지고,
둘이서 그 까마득한 언덕을 거의 기어 올라 24시간에 딱 땅끝비석에 도착하여 쓰러졌던 일.}

저 혼자 잘나서 달린게 아닙니다. 별다른 기록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했기에, 그것도 같이 가기를 간절히 바랬기에.
마지막 그 언덕이 200미터만 짧았으면하는 기대를 하면서 찬차에 내려 달리기도 했지만,
이번엔 시간내 도착은 2분차이로 실패했고, 마지막 정상에 누워 쉬었습니다.
약 10여분후 도착하시는 분들과 같이 내리막길 달려 20시간16분에 땅끝표지석 앞에 도착했습니다.

암튼, 뿌듯하고 새기록을 달성했고, 다 같이 똘똘뭉쳐 달린 것이 기뻣습니다.

서로 다 남몰랐을 수도 있을 우리 모든 엠앤엠 회원분들이 이 큰 행사에 한 맘으로 사랑과 애정을 갖고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올해 땅끝투어를 접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추가) 저 혼자서 온길을 약 40여킬로 되돌아가 달려보았습니다. 혼자선 참 달릴 맛 나지 않고요. 외롭고 그랬습니다.
뒤따라온 모모님과 말아톤님 귀경차에 여운없이 실려 올라왔죠. 내년엔 여러명이 왕복에 참가하겠답니다. 기대하세요~~
추가) 평속은 경기도에선 28-9였다가 이후 서서히 상승하여 중반이후 450킬로까지 29.6을 유지하여, 엄청 조절이 잘됨

사진이 커서 올리지 못하여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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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대단한 자전거의 신(神)들의 집합이군요.
    평속 30킬로미터 거의 꿈의 기록이군요.

    부럽습니다.
    아마 전 몇년은 더 타야 가능할 듯 ....!
  • 대단하십니다..
    백의종군랠리 행사에 참가신청해두고
    잠 안자고 30시간 어떻게 달려야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후기 읽으며 큰 용기 얻어 갑니다^^;;;
  • 싱싱이글쓴이
    2008.10.8 09:34 댓글추천 0비추천 0
    행여나님, 평속은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닙니다. 아래 일로뷰님의 홀로속초왕복에 29이상 나온거에 비하면. 저희는 팀라이딩이기에 여럿이서 합심해 달려, 이렇게 나옵니다. 그래도 평지에서 33-4는 항상 유지해주어야되죠.
    쿨러님, 저도 그 행사내용을 보았습니다. 먼길 조심하세요. 제가 이번 280때 잠한숨 않자고 33시간만에 골인했는데, 식사때 땅에 누워 허리 좀 펴주고 뭐든지 잘먹고(잘먹으려면 다양한 음식을 먹어야함, 질리면 않됨), 커피 좀 마시고, 무릎이 아프기 전에 아스피린정도 먹으면 되리라 봅니다.
  • 짐승님들 수고 많았어요 ^^* 2008년에는 선두조 20 시간 16분 땅끝 도착 하셨고

    제생각에는 마지막 구간에서 2개조로 나누었다면 아마도 20시간 이전이 되었으리라
    생각함니다 우리에 목적은 완주가 아니고 기록이 목적이었으니가요
    여기서 싱싱이님은 다시 턴하여 해남까지 24시간에 도착하여 당일 주행거리 500km 초과 하셨읍니다 2009년에는 더낳은 기록 도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함니다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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