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사진은 현재 사용중인 테라로직이며 두번째 사진은 03 마라톤S입니다.

자..이번에는 초보자가 그동안 사용해본
XC용 상급 샥들에 대해 허술하게나마 리뷰를 쓰겠습니다.

1. 02 시드 월드컵 및 03 시드팀
다들 아시다시피 가벼운 샥의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사용할 당시에는 산보다는 주로 도로를 많이 탔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벼운게 좋고 잔충격을 아주 잘 먹어줘서 최상의 샥이었죠.
에어량만 잘 맞춰놓으면 자잘한 충격들은 거의 없다고 느껴지더군요.
하지만...산을 타면서부터 불안감.
몸무게가 75~80kg정도 합니다.
나무 계단을 내려오거나 장애물이 있는곳에서의 다운힐에서 샥이 휘청휘청 합니다.
안그래도 겁이 많은데 ㅎㅎㅎ 그러다보니 괜히 겁을 먹고 내리막에서는 쏴주지를 못했습니다.
몸무게가 좀 가벼우신분이나 도로를 즐겨타시는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락 시스템은 02, 03, 04년식을 다 사용해봤는데
02년식은 샥에 붙어있어서 라이딩하면서 락을 하면 몸을 좀 굽혀야 해서
위험할때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설마 산에서 라이딩 하시면서 락을 하시는분은 없을테고
전 도로 업힐에서만 락을 했는데 자세가 흐트러지지만 별 문제는 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리모트락 방식이 나왔는데
일단 리모트락은 핸들바에서 바로 락을 할수 있으니 편하긴하지만 핸들바가 좀 너저분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라이트에 속도계까지 달고 다니면 아주 복잡하죠.ㅎㅎ
그리고 리모트락은 가끔 케이블이 늘어질때가 있어서 락이 걸리지 않거나 풀리지 않을때도 있습니다. 아주 가끔..
02년 락방식은 캡이 깨지면 락장치가 망가질수는 있지만 이런 경우가 거의 없고 락도 항상 잘 걸립니다.
03년과 04년 리모트락의 위치를 보니
03년식의 리모트락은 오른손 엄지로 뒤에서 앞으로 밀어야 하고
04년식의 팝락리모트는 왼손엄지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야 합니다.
다르게 세팅하시는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사용을 했고 04년식 팝락리모트가 훨씬 편합니다.


2. 03마라톤S 105mm  04 마라톤SL 105mm
시드를 사용하다가 마라톤으로 바꾸게 됐는데
단단함과 뛰어난 내구성. 그래서 결국 새로 조립하면서 마라톤S 105mm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마라톤의 단점이 좀 무겁다는거죠. SL은 에어량 미세하기 조절하기 어렵고..
하지만 무겁다는 단점이 장점이 될때도 있습니다.
앞이 무거우니 마라톤S 사용시 트레블이 105mm임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산악업힐에서 앞이 들린적이 없습니다.
막상 사용할때는 못 느꼈는데 마라톤SL 105mm로 바꾸고 똑같은 코스를 타는데 앞쪽이 계속 들리더군요.
참고로 스티어러튜브 길이가 195mm일때 03마라톤S 실측무게가 2055g, 04마라톤SL 1750g이었습니다.
그리고 든든한 무게가 다운힐시 시드의 휘청거림과는 다르게 안정감을 제공해주더군요.
하지만 마라톤S는 잔충격을 잘 잡아주지는 못합니다.
특히나 도로에서 마실라이딩을 할때는 거의 못 잡아주죠.
대신 크고 강한 충격에는 잘 반응합니다. 산에서 내리쏘거나 도로에서도 쏠때 턱이나 장애물 만나게되면 평소와 달리 잘 반응합니다.
마라톤S는 산에서 재미있게 타시거나 무른걸 싫어하시는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마라톤SL은 에어량을 조절만 잘하면 최상의 샥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지 다른샥과는 달리 에어의 단위가 미세하게 조정이 되야하는데 일반 샥펌프로는 안되니 좀 어렵죠.
그리고 03 마라톤S와 04 마라톤S는 또 다른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04 마라톤S를 잠깐 사용해봤는데 03년식은 샥 조절레버로 댐핑이나 리바운드 등을 조절해도 거의 차이나지 않는데
04년식은 꽤나 차이나고 상당히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게만 가볍다면 가장 사용해보고 싶은 샥중에 하나가 04년식 마라톤S입니다.

3. 폭스 F100X
현재 사용중인 샥입니다. 마라톤을 사용하다가 좀 부드럽게 사용해보고자 교체를 했는데
일반도로의 요철에서 아주 효과만점입니다.
부드럽게 넘어가고 손목까지 오는 충격이 별로 없습니다.
메뉴얼대로 에어를 넣으면 약간 무르다는 평이 있는데 전 오히려 그렇게 하고 다닙니다.
게다가 테라로직의 자동잠금방식은 그동안의 수동잠금에 비해 편합니다.ㅎㅎㅎ
하지만 평소 도로에서 항상 자동으로 락이 걸려있어서 그런지
첫 충격이 오니 툭 터지면서 샥이 먹는듯한 느낌이 옵니다.
흡사 종이 같은것에 막혀있다가 종이가 터지면서 먹는 느낌..
그리고 빠르고 강한 충격이 오면 샥이 퉁 치는 듯한 느낌이 오면서 튀는것 같은데 그 부분이 좀 불만입니다.
마라톤과는 정반대의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마라톤은 느리고 약한충격에는 샥이 왠만해서는 꿈쩍도 안하는 반면
F100X은 빠르고 강한충격에는 샥이 딱딱해지고 일반 충격에서는 부드럽게 반응합니다.
아직까지 F100X으로 산에 가보지는 않아서 산에서의 느낌은 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최고의 샥은..
천천히 달릴때나 간단한 충격에는 f100X처럼 부드럽고
강하고 빠른충격에는 마라톤처럼 완벽하게 먹어주며...
무게는 시드처럼 가벼운 제품...어디 이런샥 없을까요..ㅎㅎㅎ

선수도 아니고 잔차를 오래탄것도 아니고 잘 타는것도 아닌지라
리뷰가 많이 미흡할수도 있으며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이라 다르게 생각하시는분들도 많으실겁니다.
그래도 잘 봐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