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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福(여복)

靑竹2008.02.12 01:28조회 수 1765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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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부용산에서 바라본 산들이 골짜기에 깔린 안개로 동네나 시가지들이
보이지 않는 탓에 강원도 깊은 골짜기 어디쯤 와 있는 것 같다.



女難(여난)을 시리즈로 날리다가
뜬금 없이 뭔 여복 타령일까만..ㅋㅋ
아무튼 살다 보면 로또처럼 어쩌다 경험하는
여복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경기가 경기니만큼 어정쩡한 시간에 식사를 해서
앞뒤 끼니를 대충 아우른다는 불세출의 지혜로 사는 요즘인데
엊그제 역시 어정쩡한 시간에 점심 식사,
저녁이 돼서 샵에 들렀다.
(사실은 점심이라고 먹은 시간이 땅거미 지기 두어 시간 전임)

샵에는 나이가 마흔여섯이신 아담하고 예쁘장한
낯설지 않은 아지매가 한 분 계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동안'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아지매께서

"청죽님! 제가 몇 살이나 돼 보여요?"

"글쎄요? 아무리 어리게 보려고 해도 스물 아홉 아래로는
도저히 못 봐드리겠는데요? 죄송..."

주위에서 까닭 모를(모르긴) 야유가 좀 있긴 했지만
정작 당사자께서는

"청죽님 식사는 하셨어요?"

"네..먹었습니다.(만 사실은 쪼르륵)"

"그래도 뭐라도 좀 시킬까요? 족발? 통닭?"

결국 난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었고 주위의 조언으로
결정된 통닭이 배달돼 오자 그걸 본 나의 탄식이 이어졌다.

"나두 참 아둔해..휴~"

"네? 청죽님 왜 그러셔요?"

"휴~ 거 기왕 말인심 쓰는 김에 열아홉이라고 했으면
집에 두고 온 처자식 먹을 치킨도 몇 마리 포장까지 해 주실 뻔했는데,
이거 당최 식구들이 눈에 밟......"

그러자 샵 사모 왈,

"너무 낮추면 역효과 나요 청죽님. 까르르르르르
열아홉이면 욕이나 드셨을 테고 아마 국물도 없었을 걸요?"

다른 아지매 한 분 또 왈,

"차라리 좀 더 현실에 가깝게 서른아홉이라고 하셨으면
확실한 신임을 얻어 반 년치 양식은 확보하셨을 텐데 아깝네요..호호호호"


어머? 그런가?
스물아홉이 최선인 줄 알았는데 아녔나 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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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難(여난) - 3 (by 靑竹) 不滅의 帝王 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by 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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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역시 여성분들께는 솔직히 대답하면 안되더군요...표정이 무섭게 변합니다...=.=;
  • 靑竹글쓴이
    2008.2.12 01:54 댓글추천 0비추천 0
    맞습니다.ㅋㅋㅋ
    적어도 생존을 위해 요구되는 멘트 외에는 금기겠죠?
  • 밤은 자라고 있는 시간인데
    두 분은 뭐하고 계십니까?

    여성의 나이는 그렇게 대답해야 되는군요^^;;
  • 靑竹글쓴이
    2008.2.12 02:14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비님 오늘 근무신가요?
    졸음이 무차별로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ㅎㅎ
    이제 자야죠. 편히 쉬십시오.
  • - 6 ~ 8 정도가 효과 만점 입니당...ㅎㅎ
  • 아이구 성님들 정말 이 시간에들 뭐하세요...
    저야 근무중이라... 아까 잠깐 졸다 다시 로그인...ㅎㅎㅎ
    근데 병원 근무하다 보면 정말 실수 아닌 실수를 많이 합니다.

    분명 느낌상 모녀지간일텐데... 자매처럼 보일때와...
    아이 할머니는 아니고 그렇다고 엄마라고 보기엔 넘 연식이 있어 보이고...
    근데 저같은 베떼랑 정도 되면...딱 알아채는데(눈치로) 함께 일하는 젊은 친구들은 실수를 많이 합니다.
    그러면 사정 없이 화살이 날아 옵니다.

    싸늘하게 변하는 딸의 얼굴....
    몸은 아프지만 해맑아지는 엄마 얼굴... ㅋㅋㅋ 상상 되시죠.
    또한 어린아이의 보호자일 경우 말을 돌려서 유추해 냅니다.
    일단 먼저 절대 아이의 할머님 아니냐고 했다가 할머니가 맞으면 다행인데...
    정말 엄마일 경우 아주 난감해지지요.
    그냥 그럴땐 솔직하게 말합니다.
    아주 쉽게..."아이와의 관계가...어찌 되세요?" ㅎㅎㅎ
    "왜냐고 되물어 오면???"

    그냥 솔직하게... 할머니라고 하기엔 젊어 보이시고 엄마라고 하기엔 좀...
    그럼 대부분 웃으며 해결 됩니다.

    근데 다짜고짜? 외모만 보고 할머니라고 칭했다가 할머니가 아니고 엄마라면... ㅋㅋㅋ

    지난 늦 봄 한강에서 만났던 그 누님은... 버보다 서너살 위로밖에 안보였는데... 웬걸 50도 중반을 넘어서...
    여자의 나이는 외양만 갖고는 참 판단하기 힘들어요...
  • 여자분들에게는 아주 민감한 문제죠
    그래서 아예 안물어 보던가 ...알게 될때까지 그냥 기다리던가
    아니면 직접 적으로 몇살이세요(이건 좀~~)
  • 아지매에게는 그리 인심(??)쓰시면서....
    어찌.....이팔 청춘(??)인 저에게는..늘 풀翁이라.....하시는지...ㅠㅠ"

    이쯤하면...청죽님은..아부쟁~~이!!! ???????????
  • 청죽님 한수 배웠습니다.
    사진도 달력같은데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엷은 푸른빛이 감도는 靑雲이 여유로운 템포에
    춤을 추며 겹겹이 산들을 휘감아 춤을 추는듯 하옵니다...^^

    아무리 강한 남자일지라도
    여자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고 부드러워지기 마련인 것 같구요.

    결국은,
    나이를 적게 보인다 하시면서,
    실리를((?^^) 택하셨으니
    어쩔 수가 없으신 가정의 평범한 가장으로써의 갱제에 한몫을 챙기시려는(?^^)
    지혜가 돋보이십니다...>.<::====33=====33=3============33======
  • 靑竹글쓴이
    2008.2.12 09:18 댓글추천 0비추천 0
    새개안님은 정확한 수치 자료까지 제시하셨습니다.ㅋㅋㅋ

    저도 예전에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을 가졌었습니다만,
    십자수님 역시 사람을 많이 상대하시다 보니 거의 능구렁이가
    다 되셨군요..푸헬

    맞어요. 스탐님. 여자들은 사진 하나를 두고도
    "와~ 사진 잘 나왔네요" 하면 싫어한다고 합니다.ㅋㅋ

    아지매 나이 = 禮(예)
    풀翁 = 眞實, 혹은 正義(진실, 혹은 정의)
    (물러서지 말고 사정없이 받아치자. 음헷헷)

    감사합니다 KANGHO1001님.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오.

    스카이님은 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읊으시고 도망은 왜 가시누?
    (좀 일찍 알았으면 콱 잡는 건데)
  • 스카이님 또 걸렸다...
    ~~~써------? 기구격 조사...
    예를 들면 전구가 발명 됨으로써...
    삽이나 곡괭이 대신 경운기를 사용 함으로써...
    자동차가 만들어짐으로써...etc

    ~~~서------? 자격격 조사
    내가 아버지로서...
    선비로서
    왕이 된 입장으로서...etc

    메롱...^^ 난 오늘 진료 받고(좋아졌다네...) 퇴근길에 헬멧(캣라이크) 사러 간다네...
  • 어느 통신사 광고가 생각납니다...
    " ** 언니시구나 " 하는 .............
    다림질 하던 옷이 타도 좋다고 웃는 엄마의 모습...
    이 시대 대다수 여성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 하여튼 몬말리는 우리말 지킴이 짜수님...^^
    캣라이크 헬맷이면 지난번 바이크쇼에서 함께 삘받았던 그 헬맷이 아닌지...
    고거이 참 이뿌던디....즐 지르시고 따숩게 하고 댕기시이소...
    날이 차갑더군...내는 점심묵고 핸드폰 충전기 구입하고
    거스름돈 500냥 찾으러 아가띠 만나러 가리다....^^ㅎ
  • 음..은밀히 말하자면 "헬맷----------->헬멧(helmet)"이 맞구먼요...
    수카이님 집중포화를 맞는구나....ㅡ,.ㅡ;;;;;
  • 은밀히=>엄밀히
  • 靑竹글쓴이
    2008.2.13 01:09 댓글추천 0비추천 0
    키큐라님과 스카이님은 친구 사이로 보이시던데
    이런 경우는 '은밀히'가 맞지 않겠습니까? 푸헬헬
  • 그런경우는,
    은밀히가 아니구요.....
    "끈적히" 가 맞지 않을까유....>.<::ㅎㅎ
  • 저도 한때는 여복이 많았던 남자 였습니다.
    마눌님은 다른 사람들한테 들어서 대충그랬다것만 알지 ,
    진짜로 알면 큰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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