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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re - 프레임 페인트 리무빙

arcueid2009.04.03 10:41조회 수 4881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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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기대하셨다면?>




자전거와 관련해서 엉덩이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지금 본인의 왼쪽 엉덩이는 큼지막하게 1도화상을 입은 상태이며,
이 모든것에 대하여 왈바 정상현님으로부터 받은 파크프리 프렘을 탓하는 바이다.

프렘과 엉덩짝의 상관관계를 모르겠다고? 모르는게 좋다.
알면, 몸으로 느끼려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고의 시간동안 세상 그 무엇이라도 다 요리해버린다는 전설의 소스, 젠장을 수도없이 맛보게 되리라.
농담이 아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을 벌인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일을 벌리기 시작할 무렵엔 별 생각을 안한다.
정말이다.



며칠 전 상현님께 파크프리 프렘 전 주인이 어떻게 관리했는지 몰라도, 녹슨거 복구 못하니 새로 칠해야겠다고 전화로 그랬는데, 왠지 그 '전 주인' 본인되시는 분께 막말한게 아닌지 쪼매 걱정이다. 절대 아직 받아야 할 부품이 많이 남아있어서 걱정하는게 아니라.. 암튼 재도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는게 참 아쉽고 유감스럽다 하시는지라, 왠지 나까지 가슴이 아파온다.
기왕 프레임 칠하게 된 거, 지저분한 픽시 프레임 하나 보낼테니 그것까지 같이 칠해주면 좋을거라고. 아마 진정으로 자전거를 사랑하고 그걸 위해서 뭐라도 할 준비가 된 정열적인 라이더라면 분명 무척 칠하고 싶어야 할지도말런지도...?



박피 시술을 하면 미인될텐데... 안타깝게도 레이저 시술은 불가능하고, 약물 요법이 필요하단다. 리무버 1.8만, 붓+주걱 0.12만원. 그래도 며칠 전까지 필자가 먹던 안티바이오닉페인킬러에 비하면 껌값이다.

예전에 약품가게 돌아다닐때 2.4만원 부른 가게가 있던걸로 기억하기에, 이번엔 얼마를 부르건 학생의 가벼운 주머니사정 운운하며 기필코 2만원으로 가격 후려치리라(?) 고 작정하고 나갔는데, 가게 주인 아주머니 1.8만원 부르신다. 왠지 허탈... 예전에 그 가게 갔을때 2.4만원 불렀는데, 정말 주머니에 돈이 없어서 2.2만원 부른 다른 가게에서 샀던 처량한 기억이 눈물과 함께 방울방울..ㅜㅜ



"환자분께서 약 성분까지 아실 필요는 없습니다." 라며 정중히 답변 회피하는 닥터.
대충 염산 풀어넣은 젤리 되겄다.
예전에는 고려화학 제품이었던가, 시뻘건 젤리였는데, 이녀석은 냄새도 순하고 보기에도 좋다. (단, 빨간쪽이 실제 작업할때는 표면에 남아있는 잔재를 알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을 작업하면서 알았지만..) 냄새는 그다지 순한 편인데, 효과는 노루표를 포함하여 지금껏 써본 세 회사 제품 중 가장 강력한 듯. 만일 누군가에게 추천하라면 삼화 제품을 1순위로 추천하겠다.



부글부글 일어난다. 일어나는 움직임이 눈으로 보인다!!!
단, 환자에 따라 효과는 다를 수 있으므로 주의.
셉터컴프는 쪼그라들면서 아래의 맨살을 저절로 드러내며, 각질(?)이 되어 떨어져 나갔다.
페인트마다 효과가 틀린가본데, 전에 어떤 프레임은 표면의 투명 코팅만 벗겨지고, 아래쪽 화장엔 아예 약품이 안먹혀서 사포질로 벗겨낸 적도 있었다.  일단 효과가 있으면 무조건 메카를 향해 세번 절하고 볼지어다.



단 딱지 앉은데는 약이 침투를 못하므로 주의.
'스티카' 가 붙어있는 곳에는 리무버가 안먹는다.
정확히 말해서 페인트 도막 위에 붙어있는 스티커의 비닐이 약품을 차단하고 있는데, 참 신기하게도... 리무버에 따라서는 스티커도 녹여버리는 놈이 있는데, 이녀석은 안그렇다. 비닐은 빼고 페인트만 녹이는걸 보면 전에 써본 다른 녀석들보다 순한 편인가? (지금 본인이 쓰는게 어느 회사 제품인지는 사진참조.)

스티커의 비닐을 손으로 떼어내거나, 아니면 스티커 가장자리에 리무버를 살살 발라가면서 스티커 밑면의 페인트를 조금씩 녹이는 방법 등이 있다. 필자는 두 방법 모두 시도하다가, 그냥 칼로 긁어내 버렸다. (프레임에 따라 칼도 안드는 스티커도 가끔 존재한다.) 여기까지는 아직 조미료가 안들어간 작업이다.



처절하다. 바닥에 깔린 페인트 덩어리들 치울 생각하면...
끈적끈적해서 잘 닦이지도 않는데, 안치우면 아파트 관리인 할아버지께 혼난다 ㅜㅜ

잘 벗겨지지 않는 부분에는 반복작업이 필요하다. 면적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지만, 작업량과 시간을 생각하면 결코 만만하지 않다. 1차에 만족스럽지 못하면 2차를, 2차도 모자라면, 3차를.. 게다가 잡업 중 생기는 자잘한 떨어져 나간 페인트조각이 끈적하게 프레임에 늘어붙는데, 슬슬 조미료가... 젠장젠장이 자꾸 들어간다. 이세상 누구도 나보다 어리석을 수 없음을 알기에, 나는 지혜롭다는 명제를 내세워도 좋다.

팁인데, 작업 중 손으로 잡을 부위 한군데쯤은 남겨놓는게 좋다. 본인은 탑튜브를 마지막으로 작업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손잡이 없으면 일이 두배 세배로 힘들다.



보통 이쯤 벗겨내고 나면 gg.

프레임에 칠해진 페인트의 종류와 지나간 세월에 따라 벗기는 방법도 다양한데, 저 흰색 픽시는 칠해놓고 묵히면 진득한 껍질처럼 녹아내리는 반면, 검은 MTB의 경우 불에 그을린 비닐처럼 단단하게 쪼그라들었다. 칠해놓은 리무버는 같은 약품인데, 페인트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는 증거. MTB쪽이 작업이 더 쉬웠고, 게다가 러그도 없는 탓에 부피가 더 큼에도 불구하고 작업시간은 픽시의 1/3!!





저 '늘어붙은' 잔재들을 보라..ㅜㅜ
목욕탕 들고가서 프레임 표면의 리무버를 세척해야 하는데, 이때 저 잔재들을 함께 처리하는게 좋다. 리무버를 닦아내고 나중에 다시 사포질 하는것도 괜찮겠지만, 기왕지사 힘든 일일수록 한번에 하는 것이 좋으니까. 프레임을 물세척 하면 녹이 생기지 않을까 궁금증이 생길법도 한데, 절대 저 사진처럼 시뻘겋게는 안생기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은빛 프레임이 살짝 오렌지 빛을 뜰 정도로 전체적으로 뽀샤시하게 생긴다. 도색 직전 2000방 사포로 밀어주면 순식간에 제거된다.

그런데 본인 엉덩이의 화상과 이 작업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글쎄말이다. 저기 방 구석엔 작업 끝난 프렘이 굴러다니고 있지만, 본인의 타이핑이 느린지라 글은 끝나지 않았으니 때가 되면 밝혀지리라ㅜㅜ

././.

블로그에 올린 글인지라, 말투가 반말입니다 -_-a
그리고 제가 올리는 글의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고화질로 뜹니다. 참고하실 분은..
글에는 약간의 뻥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알아서 필터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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