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니 운명이다....

onbike2011.08.08 12:07조회 수 2917댓글 6

    • 글자 크기


지지난 주 남한산성 20초 롸이딩에서 부러져나간 7년묵은 브레이크 레버 .....

그 핑계로 고분고분 받아들인 지름신 - 아비드 코드 2012년식 부레끼 세뜨!

이넘을 테스트하러 거의 반세기 만에 처음인 듯 한 비 안오는 토요일에 길을 나섭니다.

 

이왕 반세기 만의 비 안오는 토요일에 나서는 롸이딩...

반 밀레니엄 만의 개척 롸이딩으로 가자.

 

금욜 저녁 네이년 지도를 요리조리 검색하다 딱걸린 양주 도 락 산!

이 산이 절 끌어당긴 이유는 단 하나, 항공사진으로 보기에 모든 오름길이 폭 1미리 이상으로 식별가능하다는 것!

길이 무지 넓고 좋을 거라는, 심지어 포장이 돼 있을 수도 있을 거라는, 단힐차로 끌바하기에 수월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길조 중 길조렸다!

 

주저 없이 새 부레끼를 장착한 단힐차를 싣고 토욜 새벽 댓바람 양주를 향해 내달렸습니다.

 

오전 8시 50분에 콘크리트 포장된 오름길에 잔차를 내리고 끌바 시작!

길 정말 좋았습니다.

 

그동안 힘만 좀 길러뒀더라면 업힐이라도 한달음에 했음 직한 그런 완만한 경사의 포장길이 계속되더군요.

 

요고요고 잘만 하믄 셔틀도 가능하겠능걸??

 

그러나 그 야무진 기대는 단 10분 만에 사라져 보리고...

반밀레니엄동안 개척질을 쉰 덕분에 네비게이션 감각이 퇴화해버린 것인지..

 

멀쩡한 포장대로를 버리고 두번이나 엄청난 삽질을 하고...

 

 되돌아온 멀쩡한 포장대로는 저수지를 지나면서 완전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립니다.

 

지난 번 폭우로 인해 길이 길이... 정확하게 "뜯겨나갔다"는 표현이 맞겠군요.

 

땅속에 묻혀있었던 무지막지한 돌탱이와 바위들이 모두 길 위로 나뒹굴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포장마저도 다 뜯겨서 앞길을 막고 서있습니다.

 

좀 더 올라가니 그 위로 물길까지 생겨서 길이 급류가 흐르는 계곡으로 변해버립니다.

 

거길 다운힐차를 끌고 기어 오르려니...게다가 새 부레끼의 로터가 그 돌무더기에 한 치도 닿아서는 안되겠기에...

..아, 죽고 싶었습니다. 반밀레니엄만에 맞이하는 새척 롸이딩이 왜 이래야만 하는 것인지요?

 

정상 안부가 가까워지니 물살로 길이 아예 송두리채 패여서 깊이 1미터 폭 2미터 정도의 협곡이 돼 있습니다.

 

왜 제 롸이딩은 이래야만 하는 것인지요?

 

게다가 원래 그 길은 워낙 좋고 넓어 항공사진에서도 보일 정도의 길이었기 때문에 하늘을 가려줄 나무가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토요일 ... 반세기 만에 비 안오는 토요일이 하필 땡볕으로 이글거리는 토요일이었던 탓에.. 그 살인적으로 변한

 

길을 그 살인적인 무게의 다운힐차를 끌고 올라가는 와중에 제 목덜미와 정수리는 지글지글 다 익어버렸습니다.  

 

저의 반밀레니엄만의 개척 롸이딩이 왜 꼭 이래야만 하는 것인가요???

 

그 때 제 머리속에 이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니 운명이다..

 

 

한시간 반.

그 영겁의 시간을 끌고 나니 머 정상이더군요.

 

어떻게 내려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거 까이꺼 8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쫌 더 재밌게 내려와보겠다고 단힐차 끌고 그 개고생 했으니깐

약간 정도는 재밌어야 했겠지요?  머... 그래야만 합니다. 그래야 그래도 세상 이치란 게 그런게 아니구나 싶지 않겠습니까?



    • 글자 크기
비 오는 날 기차여행 (by 정병호) 물놀이 (by 정병호)

댓글 달기

댓글 6
  • 몇번 낚여봐서리 ㅋㅋ 그 심정 깊이 이해합니다. 그리고~

    온바이크님 운명 맞습니다!

    저는 이제 딴힐차 팔아버리까봐여~ 이거 갖고 있음 뭐해여 이거 먹지도 못하는거~

     

  • Bikeholic님께

    ㅋㅋㅋ... 저도 한 5년전에..

     

    딴힐차 차량탓만 하다가 3번 바꾸고..

     

    그냥 나름 가벼웠던 제킬에 안착했던 기억이..ㅎㅎ..

     

    자전거는 무조건 엔진입니다 ㅋㅋ...

  • 온둘라님으로 불러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자갈치에는 유명한 쌀둘라님이 있지요 ㅎ

  • 소모품이에여~

    ㅋㅋ

  • 온바님, 하강은 물론 싱글길로 했지요. 조금 가다 보면 오른쪽에 무지막지하게 파내려간 험악한 채석장이 있는 그 길말입니다.

    브레이크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나요?

    요즘 '문재인과 운명'이 뜬다던데 왈바에선 '온바와 운명'이 ㅎㅎ.

  • onbike글쓴이
    2011.8.9 08: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산타페님 하모지요. 당근 고길로 내려오고자파서 간거랍니다. ㅎㅎ 담에 함 같이가시죠.

    쌀집잔차님, 앞으로 제 아뒤 온둘라로 바꿔볼랍니다. ^^

    홀릭님은 은제 또 한번 낚일껴..암유..ㅎㅎ

    램키스님 단힐차 싸게 하나 들여노셔유..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16 평균 해발 고도 2200m 차강노르 뒤에 보이는 알타이 산맥...앞에서의 와일드팩7 mtbiker 2010.08.14 2936
12415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5 듀카티 2011.04.17 2929
12414 약해진 인간쇄빙선...5 mtbiker 2011.01.25 2927
12413 비 오는 날 기차여행5 정병호 2011.03.01 2926
니 운명이다....6 onbike 2011.08.08 2917
12411 물놀이6 정병호 2011.08.14 2916
12410 도음산 내리막코스 개척10 토토 2010.10.12 2916
12409 쪽지보내기...기능이 안되네요...ㅠ.ㅠ3 mtbiker 2013.02.14 2905
12408 정병호님...서로 반대의 위치에서 뵙겠군요...ㅋ4 mtbiker 2011.08.24 2903
12407 아아..땅 상태가 어떤가요??1 듀카티 2011.03.31 2893
12406 알타이 산맥, 항가이 산맥, 바얀 고비(사막) 그리고 차강노르3 mtbiker 2010.08.03 2888
12405 새해 벽두부터 서설이..7 정병호 2013.01.01 2887
12404 벌침1 정병호 2009.09.23 2880
12403 한가해지면 뭐해...9 정병호 2010.08.28 2858
12402 에이... 두타-청옥 날잡읍시다~~5 정병호 2011.09.15 2855
12401 커티 인증샷9 onbike 2010.07.03 2855
12400 분노의 페달질6 정병호 2013.06.23 2849
12399 번개 예고!11 정병호 2012.10.18 2848
12398 나, 더 이상 못참어!12 정병호 2011.06.16 2839
12397 6/4~6/65 듀카티 2011.06.07 283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626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