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편의점 점원 아가씨의 논리 정연함에 관하여...

onbike2003.06.19 09:53조회 수 328추천 수 2댓글 3

    • 글자 크기


오늘부터 태풍이 온다길래, 어제 늦은 오후에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무신 수가 있어도 잔차를 타야겠기에 무작정 부라리를 끌고 아파트 단지를 나섰습니다.

예의 자전거, 인라인, 킥보드, 등등의 수단을 동원하여 100여미터 이상 따라붙던 꼬맹이 추종자들을 따돌린 후, 호젓하게 청명산을 넘었습니다.

영통으로 내려서서 여기저기 공원에서 장난질 좀 치다보니 어느덧 땀이 비오듯하고 목이 말라왔습니다.

갑자기 아이스크림 생각이 나더군요. 전 아이스크림 중에 <와>라는 넘을 참 좋아합니다. 촌구석이 돼놔서 동네 수퍼에는 팔지 않는 귀한 넘입죠. 간만에 영통이라는 대처에 나온 김에 이넘 함 먹어보자 싶었습니다.

<페밀리 마트>에 들렀습니다(머, 점원 교육 잘 시킨 모범적 편의점이다 싶어 광고 겸해 상호를 밝힙니다).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두개가 있더군요. 한쪽은 각종 쮸쮸바류와 누크바 호두맛바 돼지바 부라보콘 등등이, 다른 한쪽은 하겐다스, 투게더, 베스트원, 등등이 즐비하게 들어있었지만 어디에도 제가 찾는 <와>는 보이지 않더군요. 전 혹시 어딘가에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하나  더 있어서, <와>처럼 싸구려와 고급 사이 어정쩡한 가격의 아이스크림들을 넣어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카운터로 가서 점원에게 당당히 물었죠.

근데 전 동네서 타더라도 헬멧에 완전군장 다 하구 탑니다. 상상이 가시죠? 그 복장에 그 분위기..

"저, 아이스크림 이게 다예요?"

그러자 그 점원 아가씨, 일순 멈칫 하더니 정색을 하고 대답합니다.

"종류 말씀이신가요, 수량 말씀이신가요?"

......... -.-;;;

결국 서너번의 지극히 논리적인 코뮤니케이션 결과 그 마트엔 <와>를 팔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는, 다른 마트로 갔습니다. 들어서자 마자 저는 추호의 주저함도 없이 당당하게 물었습니다.

"<와> 있어요? "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16 그럼...... ........ 2002.08.29 317
12015 술벙 참석하신분들 다들 안녕하시죠^^ ........ 2002.09.18 307
12014 2.3 첫돌 번개 사진들 #3 산딸기 2002.10.01 330
12013 [re] 왕창님..... 짱구 2002.10.12 331
12012 그래도 ........ 2002.10.29 353
12011 컨디션 ........ 2002.11.09 320
12010 대폿집의 추억..... 짱구 2002.11.29 316
12009 멋지십니다.. jericho 2002.12.30 329
12008 ** 아,아, 2.3식구 요로분 요로분 요로분...** onbike 2003.02.04 337
12007 어제...kbs 환경스페셜 보셨습니까? 진빠리 2003.04.03 307
12006 궂은 비 내리는 날♪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들꽃(탈퇴회원) 2003.04.18 578
12005 저런 ... 슬바 2003.06.09 334
12004 청계 왕창 2003.06.23 333
12003 미친짓 ........ 2003.07.07 329
12002 어려울거 없습니다.... ^^ 짱구 2003.09.18 327
12001 뒤에서 ........ 2003.10.02 308
12000 마차산 ( 馬叉山 혹자는 磨叉山 ) 짱구 2003.10.13 330
11999 저 가타두.... 진빠리 2003.11.26 325
11998 타굥 스승님 onbike 2003.12.23 312
11997 온바님을 위한 건배...!!. 타기옹 2004.01.16 311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626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