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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MTB 김교용 280랠리 후기

gyoyo2006.06.29 23:39조회 수 4408추천 수 1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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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MTB의 김교용입니다.



다음번 280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으로 써봅니다.



* 준비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체력의 저축입니다. 저는 OD랠리답사와 먼거리도 자전거를 이용하여 다녔으며, 일주일전에는 지리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런닝종주(총 15시간)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종주후 3일동안은 다리가 아파 지장이 많을 정도 였으며, 280당일 까지도 다리가 뻐근하였으나 280때 다리가 풀어지면서 오히려 피로도가 덜하였습니다. 대회전 보름전 정도에 강도높게 운동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짐꾸리기는 베낭을 가장 작은 것을 선택하여 거기에다 부피는 작고 효율이 좋은 것으로 꾸려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범위를 정해 놓고 짐을 꾸리는 것이 지요. 저는 행동식으로 파워바사의 파워겔(6개),리코버리(2포),파워바(1개),Datrax사의 압축비스킷 6개, 유기농 미숫가루,천연비타민+식염포도당(3포)를 챙겼으나 종료후 파워바와 파워겔(2개),미숫가루가 남았습니다.압축비스킷과 리코버리를 탄 음료는 궁합이 아주 좋았으나, 파워겔은 마치 조청먹는 것 같은게 어휴~



기본공구(체인공구포함)와 예비튜브와 펑크공구는 필참입니다. 사전에 펌푸와 튜브는 필점검하십시요.펌프만빼고 전부 안장가방에 구겨 넣음.



라이트는 라이트라이더사의 HID(최신리튬이온베터리,8시간)로 하고, 보조는 LED랜서사의 3Watt하여 최대 밝기로 야간을 대비했습니다.



의류는 자전거복 상하에 팔토시, 인너복 상의(쿨맥스). 자켓을 준비 했으나 자켓은 저녁에 별이 보이므로 우천사황이 우려되지 않아 지원조가 사용. 자켓은 고어사의 팩라이트나 도레이사의 2.5레이어 계열이 가볍고 기능성도 좋음. 비만 오지 않으면 땀이 계속나는 사황이므로 한기가 느껴지면 팔토시와 인너복이 가장효과적입니다.



자전거정비는 케이블교환, 체인교환, 허브와 페달베어링 소지는 미리하시고, 타이어와 브레이크패드도 새것으로 교환, 소음나는 부위도 미리 잡아주십시요. 저는 평촌 바이크롯지에서 정비지원 받음. 오랫동안 운영하여도 무리없이 자전거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중요한 코스의 이해입니다. 손수개념도도 만들어 보고,인터넷에서 사전답사후기도 공부하듯 하며,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합니다.(초강대국님의 후기 다시 감사드립니다.사진찍으려 얼마나 오르랑 내리랑 했는지... )



* 진행



내차로(이스타나) 혼자 안산에서 출발하여 평촌바이크롯지에서 동훈형과 상훈님.지원조로 B-타입님,머루님과 조우후 봉화로 갔습니다.



지원조의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새벽식사후 길을 나섭, 한참을 가는데 펑하고 튜블레스 타이어 터지는 소리가... 다행입니다. 산중이 아니라서...  좀가다가 다른 팀끼리 대화에서 속도계세팅하라네... 에궁 나도...



'비켜갑시다'를 외치며 오르기 시작, 좀오르니 사람이 없네 , 동훈형을 만나 조금 같이가다가 나혼자 빼기 시작함. 황목인가?에서 선두와 조우, 일산에서 오셨는데 앞에 아무도 없답니다. 짐이 무거워 빨리 못가니 먼저 가란다. 인사후 혼자 나아감... 그후로는 아무도 못봄.



다락재 내려서는 곳에서 길을 헤멨지만, 그뒤로는 정확하게 길을 찾아감. 흥륜사전에 오디나무가 새까마게 ... 급브레이킹... 되돌아 와서 시컷 따먹음.대회가 끝날때까지 손이 시컵함.



하프종료지점에 도착하니 10시40분 체크하고 지원조를 여기서 1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내려 가니 지원조가 보이네, 너무 반가움 식사를 하고 있네. 음 끼여서 숟가락만들을 생각을 했는데, B-타입님이 솥단지를 끄러않고 식사를 하는데 불길한 예감이... 밥다먹었시요... 밥없어요. 왱! 그래서 밥하는 동안 수면... 밥다되었다구 깨우네, 짜장밥에 김치먹구 이빨닦구 출발.



박달재,대령산은 작년에 타본 곳이다. 대령산 다운에서 노루궁뎅이도 보고... 여자같은디..



갈면지나 선구리전의 언덕 300m는 완전 끌바, 베낭 자전거 안장에 걸고 산바람 맞으며 노래도 부르고..



백암에 도착. 어 !  지원조가 않보이네... 슈퍼에들러 과일파는 것을 물어,물어서 할머니가 하는 과일가게로 들어 섰다. 좌판의 과일을 보니... 사과는 주인할매의 손등처럼 쪼글쭈글하다. 거기에는 손이 안가는지 좀더 수양해야 겠다. 참외 2개에 자두6개, 할매는 정성드려 씻더니, 참외를 깍아 주시려 한다, 그냥 먹는것을 좋아하니 그냥 달라하니 채반에 내어주신다. 파워겔의 덜쩍지근한 맛을 달래려고 과일을 먹었는데, 그것으로 배가 부르네... 다른 할매가 과일가게에 놀려왔서,사탕의 반봉지를 먹으라고 쌓주시려 한다.우리를 키워주신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사탕과 파워겔이 같은 선상에서 생각되어서 그랬는지....한사코 사양하였습니다. 하여간 고마움을 뒤로 하고 지원조 찾으려 나섭.



40분뒤에 지원차량이 도착. 머루님왈 ' 지원조보다 먼저오면 어떻게 합니까?'  라이트 달고 체인청소 오일링후 방울토마도 몇개 먹은 후 출발.



조동리에 들어서서 저시로 가는 길을 물으니, 영감님이 ㄱ자로 가지말고 똑바로 가라네, 말씀데로는 길이 없구 그냥 논인데... 지나가는 경운기 탄분께 경운기소음에 목만 아프다. 손가락 가르키는 곳으로 다시 오르니 아까 길을 여쭌 영감님의 아드님이 차로 급히 나오더니 길을 정확히 일러 주셨습니다. ㄱ자가 아니라 거꾸러 ㄱ자 였군. 같이 웃고 말았습니다. 사는 것이 이런 믿음으로만 존재한다면...



저시지나 백암산 기슭은 다음에도 또 오고 싶은 곳입니다. 점점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 갔습니다. 장파천으로 내려서는 길은 마치 나의 호흡과 피부를 해체시키듯이 전혀 이물감에 없이 원래의 모습으로 나를 바꾸어 놓은 느낌이 었습니다. 일체의 마음도 감정도 사라졌습니다.



검마산으로 오르는 길부터 야간이 되기 시작한다. 구름은 빨갓게 부프러 오르고, 해는 저편으로 날아 가듯 사라지고... 라이트를 가동하며 오른다. 어! 이 밤에 산에 왠 불빛이 차가 2대가 내려온다. 독수리님과 앵두님 그리고 모르는 분. 중간체크하고 갈림길을 설명후 사라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비에서 산으로 올라오신 모양이다. 고맙습니다.



수비로 내려서니 지원차가 불빛을 쏜다. 한기가 느껴져 라면을 먹자고 하니, 바로 물부터 끓인다. 베낭에서 인너복과 토시를 꺼내 입구,라면먹구 출발.평소 같으면 라면 먹으면 속이 더부륵한데... 오히려 속이 정리가 되네... 어휴 파워겔. 자켓은 b-타입님께 주고 출발. 발리지나 지도 한번 보고 영양터널로... 남회룡리지나 분천가는 산말레이서 다왔다고 생각해서 물을 다마셔 버렸는데... 수없이 오르랑내리랑... 생각보다 길이 쉽게 끝나지 않는다. 그러면 280도 아니지... 마지막 팻말 분천리 3.몇Km라는데 생각보다 길이 위험하다. 마지막 시멘트다운도 지겨울 정도....



분천초교에 도착하여 헨드폰의 배터리를 갈구 김현님께 전화드리니 전번이 바뀌었다네. 시간은 1시.종이에서 도착시간 적어놓음. 학교는 텅비어 아무도 없다. 대충샤워와 빨래를 하구... 에구 추버...  차에서 잠. 아침에 깨어나 보니 독수리님에 오셔서 차에서 불편한 잠을 자는 모습이 측은하여 보임. 형 고맙습니다.



* 개인적인 견해; 280랠리은 다운,프리라이딩잔차로 하겠습니까?  280은 XC의 향연입니다. 초장거리를 자연의 품안에서 안내하며 자신을 인내하며 실험해보는 것도 좀더 성숙된 자아의 밑거름이 되리라 봅니다.깊은 숲속에 들어, 산기운을 느끼며, 특히 밤에 숲사이로 별들이 쏟아지는 것을 느끼는 희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보다 더깊이 있는 자신의 심연을 볼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습니다. 가끔 한눈을 팝시다.



총거리; 262km

최고속; 53km

평   속; 14,5km

총시간; 21시간



다시한번 280랠리진행팀 여러분이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부상으로 받은 무빙사의 스노우 체인은 안산MTB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수고하시는 카페지기인 무심초님에게 양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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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hilao 코스 라이딩 (by dalma4u) Re: 말밥군님 염장이....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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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외박을 나와서 봤던 전년도 후기에서, 그림과 어우러진 글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전, 앞에만 눈이 팔려서 별을 볼 마음의 여유도 없었네요,
    그저 머리통에는 조급함과 완주에 대한 강박만 꽉차있었습니다.
    같은 길을 가고도, 이렇게 보고,느낀 것이 다르다는 것에 자신을 조금 더 돌아봅니다 @
  • 아침에 못보면 아예 못보게 될 덧 같아 찾아다녔는데 찾을 수가 있어야죠~
    21시간이라길래 이번엔 맘먹고 달리셨나 했더니, 역시 할 것 다하고도 그리 빨리 가신거군요.
    정말 너무 하세요~~ ^^;
  • 280랠리의 고독한 사냥꾼~
    나는 차로 다녀도 무서움증이 간혹 들던데 ,혼자 야밤에 달리는것 해마다 !
    얌튼 진행요원이 재일 괴롭습니다. 휴식도 못하게 달리니~어쩔대는 자전거 고장 안나나 할때도 ㅋㅋ그래도 280을 잘 이해해주니 감사할뿐 입니다.
  • 전년도 280 1등하신 분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올해 도전하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감사~~
myfeel
2003.10.22 조회 4619
초로객
2007.11.12 조회 4442
dalma4u
2009.04.22 조회 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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