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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의 자전거포' 속초 투어 후기(삼포휴게소→미시령정상)

madhyamika2005.10.20 10:38조회 수 3563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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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휴게소→백두산 휴게소 경유 신남 영동식당 도착(13:00)

차량이 밀린 도로변을 신나게 질주한다... ㅋㅋ 이런 맛에 잔차를 타나^^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도로 2차선으로 줄면서 갓길이 없다 ㅠㅠ 여기서부터 팀라이딩은 깨

지고 각자 레이싱 모드가 되버렸다.. 선두에서 달리다 가끔 돌아보면 벽님이 쫓아 오시길래

다 오는 줄 알았는뎅(팀원들께 죄송) 내린천을 옆에 두고 달리는 국도변은 가끔 지나가는

고속버스나 공사 차량만 아니라면 꽤 괜찮은 코스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팜파스 휴게소를 지

나고 백두산 휴게소에 도착하니 12시, 내가 생각한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었다.. 뒤를 돌아

보니 왈드호스, 초의, 금강님 저만치서 오고 있다.. 중간에 버스 때문에 정체되서서 선두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선두에선 인수, 벽 무지하게 미안해진다.. ㅋㅋ 점심을 먹을려구

하는 팀원들 끼리 마음이 맞지를 않는다. 상황은 아침과 동일하다ㅡㅡ^

시간으로 봐서는 지금 먹어야 된다는 생각에 강하게 밀어 부친다. 결국은 먹기로 했는데 휴

게소 식당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고 지원차량으로 먼저 출발한 석천 선배와 연락이 되지를

않는다. 삼포 휴게소에서 신남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그랬는데(그새 신남까지 갔나...) 결국

20분 정도의 시간을 허비하고 신남으로 출발...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으로 펼쳐진다.. 막

걸리 선두, 내가 바로 뒤.... 중간에 여러 음식점이 보였지만 시간도 많이 지체되어서 막걸리

에게 신남으로 걍 쏘라고 얘기를 했다.. ㅋㅋ 막걸리 신나게 쏜다.. 어.. 따라가지를 못하겠

다ㅠㅠ 배고픔 때문에 그런지 속도도 안나고 힘들다.... 신남 가까이 와서도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해 헤맸다...ㅠㅠ 이리저리 헤맨 끝에 벽님이 몇 년전 들른 식당을 겨우 찾아 점심

해결... 맥주와 육개장을 시켜서 먹었다. 메추리알, 새우 등등 반찬 그릇이 금새 동이 난다

ㅋㅋ 다들 배가 고팠었다는 이야기다 ㅎㅎ

쉬는 도중에 금강님 타야 펑크 때우고(두 번째이자 마지막 펑크였다) 그뎌 속초를 향해 출
발한다... 출발시각 14:10분

※신남영동식당→내린천 휴게소

신남을 빠져나와서 인제 대교까지는 무리없이 왔다. 인제대교 건너 새로 도로공사 중인 곳

에서 조금 고생.. 무슨 고갠지는 모르겠는데 임시 공사중인 이차천 터널을 통과하다가 금강

님과 충돌할 뻔 했다..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뻔 했는데 다행히 둘다 몸무게가 무거워서 그

런지 넘어지지는 않았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 글을 쓰지만 그 당시에는 매우 놀랐다 ㅋ

ㅋ 이제 미시령까지는 60여킬로미터 남았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이제 2~3시간 가면

속초에 도착한다는 흥분감도 잠시, 힘들다... 오전처럼 가벼운 느낌도 없고 몸이 무겁다...  

다들 아무 말이 없고 내린천 주변의 경관이나 가을 빛이 점점 물들어가는 산하에 대한 감흥

도 없다... 그렇게 묵묵히 페달질을 하는 도중에 속초 몇 킬로 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걸

위로 삼아 바람을 친구삼아 우리는 달린다.. 몇 개의 고개를 넘었는지 힘이 부칠 때쯤 내린

천 휴게소가 보인다... 휴게소 들어와 음료수를 마시고 다들 담배를 피워 문다(막걸리님과

금강님은 담배를 안피우신다 ^^) 이제 조금만 가면 된다고 서로에게 격려를 해주는데, 표

정은 영 아니다 ㅋㅋ

※내린천 휴게소 → 미시령 분기점

왈드호스가 선두로 나서서 다시 라이딩이 진행되었다. 한계삼거리를 향해 열심히 가는데 핸

드폰 벨이 울린다... 퀸의 ‘We Are The Champion'! 마니님이다.. 윽 전화를 받을 수도 없

고 안 받을 수도 없는 상황, 잠시 고민하다가 다음 휴게소에서 전화해야지 생각한다.. 그새

선두가 왈드호스에서 금강님으로 드래프트되었다. 금강, 벽, 나, 막걸리, 초의, 왈드호스의 순

으로 달리고 있으리라.... 한계삼거리를 지나 내설악광장 휴게소에서 잠시 멈춰 마니님과 통

화. 숙소에 도착했다는 이야기와 언제 쯤 도착할 것 같냐라는 이야기.... 등을 나누고 전활

끊는다. 그리고 다시 출발! 팀원들은 쉬는 줄 알았는지 무척 아쉬워한다.. ^^; 조금더 가서

쉬자는 말을 하고 페달을 밟는다.

가을햇살이 서서히 기울고 있다. 바람도 거의 없고, 차량의 왕래도 드문 편. 오로지 들리는

것은 속초로 가는 여섯 남자들의 바퀴소리와 물소리, 새소리 그리고 왼편에 일렬로 늘어서

자전거의 그림자..  그렇게 초가을  설악의 풍경속에 여섯 남자가 녹아들고 있었다!

이제 우리의 여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백담휴게소를 지나고 만해 한용운선생의 유적지를

지나 용대삼거리 도착(?), 선두 속도를 줄인다... 나? 걍 진행하던 속도로 간다..(내심 늦어질

것 같다는 조바심이 생겨서 그런건데.. 덕분에 팀원들이 고생이 많았습니다.  팀라이딩 깨진

상태로 미시령 분기점까지 왔구요. 그 당시 뒤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그게 안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쉬어도 되었을텐데...) 그뎌 미시령 인공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거의

다왔다...

※미시령상회→미시령휴게소(16:30 출발, 17:15 도착)

미시령상회에서 캔커피를 마시고 인공폭포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 컷 찍고 올라간다.. 이

제 정말 미시령만 오르면 오늘의 힘든 여정도 끝난다(?)라는 생각을 하며... 자~아! 출발합

니다. 라는 말과 함께 그뎌 미시령을 향해 두 바퀴들이 굴러가고 있다... (왈바에서 속초 후

기를 보면서 미시령 고갯길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지만 막상 올라가니 많

이 힘들었습니다.. 초반 6킬로는 평범한 오르막 수준이었는데도 속도가 나지를 않더군요)

도로 확장 중인 구간을 지나고 한 2킬로 정도 왔을까?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순간 지

금 이 속도로 치고 올라갈까 아니면 기아비를 최저로 해서 쉬엄쉬엄 올라갈까 갈등을 한

다.. 음... 그래 천천히 가자... 기아를 2-1로 변속해서 올라간다. 처음에 무리지어서 출발한

팀원들은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 정상에서 다 보겠지... 이제부터 철저히 혼자만의 라이딩

이다.. 결코 안장에서, 페달에서 내리지 않으리라.. 정상기점 6킬로 라는 표지석이 보이고,

나를 추월해나가는 차량들과 서서히 저물기 시작하는 가을날... 숨은 차오르고 다리는 무겁

고, ‘왜 사서 고생을 하나며 말리던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 그리고 지난 시간의 내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지나쳐간다... 그러는 사이 약간의 내리막이 나오고 치고 탄력으로 올

라가려는 욕심을 버리고 브렉을 잡아가며 양 다리와 팔과 허리를 풀어준다.. 쉬엄쉬엄..

쉭~! 쉬~익!...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니 저만치 왈드호스와 벽님이 보인다... ㅋㅋ 정상이

반대편에서 보이기 시작하고.... 정상기점 3킬로, 2킬로 그뎌 제일 힘들다는 1킬로!

코너를 도는 순간 난데없는 바람이 확 불어 온다. 순간 넘어질 뻔 했다.. 그래 이제 다 왔

다....... 주저없이 정상을 향해, 미시령을 향해 그렇게 페달질을 하니 어느 새 정상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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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ㅎ 5월에 가졌던 투어 일정이 또오르는 군요.... 초의님과 왈드호스님 멋진 복장과
    인수님과 금강님의 듬직한 모습.... 멋지십니다.
uhehe1004
2007.01.27 조회 3719
미니메드
2008.07.06 조회 3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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