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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대회 후기

bumgol2004.07.13 00:00조회 수 125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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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써보는 후기인 것 같습니다.

업무상 바쁘다보니(핑계)
오랜만에 동호회 홈피에 들어와 보니 자얀형과 장고형이 강화도대회에 참가
하기로 하셨다는 내용이 게시판에 떠 있었다.

땡기는 대회인 것 같았다.   비록 훈련이 적었지만 강화도의 특성상 심한
고바위가 없는 도로위주의 110키로 라이딩은 한번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잽싸게 장고형과 통화를 하고 나도 참가한다고 했더니 자얀형에게 알아본다고
하더니, 신청이 마감되어서 갤러리로 참석하면 된다고 했다.  

정식참가신청은 안 했지만 갤러리로 뒤따라가는 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하여 강화도 110키로 풀코스 대회에 갤러리로 참석하기로 했다....

참가하기로 했으니 준비를 해야겠지...

음..~  나의 허접한 실력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타야를 먼저 바꿔야겠다.
일단 미쉐린 1.5로 바꿔치기하고,  

그 다음은 또 뭘까 ?
더위를 조금이라도 더 배출하기 위해서 싸이클 반장갑을 하나 더 마련한다.
장거리라이딩에서 배당은 짐이 되어 체력소모가 많으니까 배당도 없애기로 한다.

헉~ 그럼 카멜물백은 어데 담고 가나...  
강화도 대회 요강을 보니 30키로와 70키로 지점에서 행동식과 물을 제공한다
고 하니 결국 심사 숙고하여 물통 두 개만을 가지고 가기로 한다.

영양식으로는 연양갱 6개를 마련하여 뒷주머니에 넣었다.

우리 장고형의 준비는 아래와 같다.
우선은 1.5타야로 바꾸어 차고,  

다음은......   그런데 다음이 문제인 것이다.
물의 공급이 장거리 대회 우승의 관건이라 믿는 행님은 내가 포기한 2.5리터
카멜물백을 대신 가져가기로 한다....  

“형님 이 물백은요....  처음에는 모르지만 30키로 넘어가면 어깨를 축 처지게
하면서 디지게 무겁게 느켜질텐데요....”

“형님도 저처럼 등짐을 없애시지요.... ”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으시다.....  

이때 나는 장고형이 등수에서 밀려 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

컴샘이 요새 놀고 먹자판이라서 실력이 허접하지만 과거에 장거리투어를 많이
해봐서 등짐의 천근.. 만근의 무게를 알고 있다...  

지치고 체력이 바닥난 경우에는 등짐이고 뭐고 다 버리고 가고 싶으나, 배낭이
비싸서 버리지 못하고 가는 심정은 경험자는 알 것이다...  암! 알고 말고 ㅎㅎ

이렇게 하여 2004년 7월 11일의 새벽은 다가왔고, 자얀트형, 장고형,
늘푸른님, 그리고 나 컴샘 4명은 6시 30분에 만나서 늘푸른님의 차량으로 강화
도로 향하게 되었다.

강화대교 거의 다 와서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아침을 때리며 밖을 보니 강화도
로 향하는 엠튀비 동호회들의 모습이 보인다...  

잔차는 대형트럭에 2층으로 쌓아 올리고 회원들은 관광버스로 줄줄이 이동하
는 것을 보니 근자에 보기 힘든 대형대회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자얀형의 말로는 참가인원만 1,200여명이나 되는 큰 대회라고 한다.

음~ 이런 큰 대회에 참가하는 컴샘은 괜히 뿌듯한 기분도 들면서 기분이 업 되었다.

차량을 주차하고 대회장소인 강화문예원 운동장으로 갔다.....

우와~....  무쟈게 많은 잔차와 선수들 그리고 줄지어 서 있는 관광버스....
사회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운동장을 압도하는 것이 꼭 70년대 초등학교 운동
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참고로 110키로 풀코스, 60키로 하프코스, 초.중등부, 여성부로 나누어서 대회
가 치루어졌음)

110키로 풀코스대회 출발 20분전.....
현재시각 9시 10분이다.    출발시간은 9시 30분이다.

이때 늘푸른님이 먼저 출발하잖다... 어차피 우리는 갤러리이니까 먼저 출발하
는 것이 좋을 것 같단다...

나도 동감하고 출발 20분전에 둘이서 운동장을 박차고 나와서 해안선을 향하
여 달리기 시작했다.

오~히힛.....   출발시간 좋고,,,, 페달링 좋고,  뭐든지 좋다는 느낌이다.

간만에 타보는 잔차인지라 더욱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조금만 더 가면 강화의 해안선을 따라서 상큼한 바다 내음을 맡으면서 달릴 것
을 생각하니 기분이 막 업되는 것이 잔차도 덩달아 잘 나가는 것 같다.  

도로를 타고 가다보니 진행요원과 교통경찰들이 호각을 불면서 차량을 통제하
면서 잔차의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교통경찰이 우리를 위하여 차량을 세우고 호각을 불면서 신호등을 제어하는 것
을 보니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된다... ㅋㅋㅋㅋ

착각은 자유이다.....
오늘 왠지 뭔가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분 최고였다....  

계속해서 해안선 도로로 들어서니 저 멀리 앉아 있던 진행요원이 벌떡 일어서
더니 깃발을 들고 차량을 통제하면서 우리의 진행을 도와 주고 있다....
여기서도 기분은 짱.....

진행요원은 우리가 일등으로 달려오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힘 내세요....일등 파이팅!~ ”하고 응원까지 해준다....  

아! 그렇구나 우리가 20분 먼저 출발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보구 일등
이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길가의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박수를 보낼때는 왠
지 쑥스러웠지만 기분은 최고였었다....

30키로에서 물을 보급받고 거의 지평선이 보일정도의 논 한가운데로 난 농로로 들어섰다.

양옆으로 펼쳐져있는 논사이로 상큼한 벼내음과 시큼텁털한 농약냄새를 맡은며 한참을 달리고 있던 약 40키로 지점이었다....

갑자기 뒤에서 챠량의 경적 소리가 난다....

헉.,, 무엇이지 하고 뒤를 돌아본다.

뒤에 차 한대가 쌍라이트에 비상깜박이를 켜고는 지붕의 선루프에서 한 사람
이 목을 내밀고는 나보구 비켜달라고 한다....

벌써 선두가 올리도 만무이고 해서, 나는 그저 현지도로상황을 점검하러 나온
대회차량으로 알구서 옆으로 비켜 주었다.

그리구 아주 쬐금 패달질을 했을까!  

갑자기 소리도 없이 다가오는 허브의 굴림소리가 들려오고,
“먼저 갑니다”라는 사람의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릴틈도 없이
앞으로 쒸~잌 지나가는 두 대의 잔차만이 보인다.

헉~ 벌써 선두가 나를 추월한 것이다.....

우쒸 나는 20분전에 먼저 출발했는데 1시간 10여분정도된 약40로 지점에서
선두를 빼앗기고 만 것이었다....

아~ 엄청 쪽팔림.....ㅠㅠㅠ

뒤를 돌아보니 2진은 지평선너머로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은 안심...

농로를 뒤로 젖히고 도로로 들어서니 도로 양쪽으로 동호회에서 나온 많은 응
원단들이 나를 맞고 있었다....

여기서도 “화이팅.... 짝짝.... ” 박수소리를 듣는다.
그들은 아마도 내가 2진으로 달리고 있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그들을 향해 멋쩍은 미소를 씨익 짓고 나서 선두 선수급인냥 패달질을 열심히
했다....(쪽팔림을 면할려구.....ㅠㅠㅠ). 그래도 박수소리를 들으니 기분은 나
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달린다...

나의 목표는 70키로 지점에서 선두를 빼앗기면 잘 타는 것이라고 여기고 열심
히 패달질을 했지만 영 아니었다..

그리구 약50키로와 55키로 지점에서 2, 3진그룹에 선두를 또다시 빼앗기자
나의 구겨진 자존심은 다시 세울 수가 없었다.  

운천에서 의정부까지 50키로를 몇 번 타봤던 나에게는 50키로부터는 힘이
부치기 시작한다...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   심리적 패배감으로 더욱 더 패달질이 힘들어진다...

에고고.... 에고 !   내 팔, 다리, 허리야.....

그 와중에도 선두 2,3진이 나를 스쳐지나갈 때 눈을 씻으며 장고형을 찾아보았
지만....

결국은 없었다....

우리의 희망 장고형도 뒤로 제쳐지는 것을 보니 저 사람들은 틀림없이 현직선
수들일 것이야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드뎌 컴샘의 본색이 들어나기 시작한다....

뭐냐구.... 등수안에 못들바에야 그 좋다는 강화도 해안선 관광라이딩이지 뭐...

컴샘의 이번 강화도대회의 목표는 110키로 완주이고 그다음에는 안장에서 안
내리고 쭈~ㄱ 달려서 평속25키로 이상이면 나의 체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
했다....

시험삼아 처음 출전을 해보구... 나의 체력을 시험해보는 것이 나의 목표였었다..... 그래도 속마음은 아니었다. 쩝...  

멀리 발령받았다고 신세타령에 술추렴이나 한 나의 뱃살은 라이딩에 문제가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해안선 경치라도 구경할려고 고개를 드니...

참~ 내.,   그것도 짙은 안개에 갇혀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희뿌연
안개뿐이었다.

결국은 다시 강화도에와서 시커먼 아스팔트만 보다가 가게 되었던 것이다.....
시커먼 아스팔트는 의정부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그래도 아직은 선두급이다....ㅎㅎ

나를 추월한 사람이 20여명 정도이니까....   조금은 안심....
그러나 60키로에 접어드니 한, 두사람씩 나를 추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70키로 식음료보급소 조금 못 미쳐에 있는 평소에는 별로 높아보이지
않던 그러나 지금은 대관령과도 같은 고바위에서 이 대회에서 내가 아는 누군
가를 만나게 되었다...

“컴샘 무지하게 뺏네,,,,”

“우와~ 선두그룹에서 달리고 있었네....”

“안 보이길래 한참 뒤쳐졌는지 알았지....”

우~!   쪽팔림;;,,,,    

장고형에게 67키로 지점에서 추월을 당하고 만 것이다.

“형님 그게 아니구요..... 아니구요....”
“저는 20분 먼저 출발해서 여기 와 있는 것이거든요”

장고형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퍼지면서 ‘그렇구나’하는 얼굴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에고 창피.....

이제는 늘푸른님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
늘푸른님은 풀샥을 타고 왔음에도 나보다 잘 달리신다....  

두툼한 다리와 꽉찬 근육은 하드텔을 타고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도 남음
이었다....

70키로 고바위에서 물과 캬라멜 바나나를 공급받고는 다운힐이라서 제법 신이
났었다.

물론 다른 라이더들은 셀수 없을 정도로 나를 추월하여 갔고.......

동막해수욕장부근에서 나를 추월한 세 번째 여성라이더를 만나게 되었다....
여성라이더를 앞.뒤로 호위하고 가는 것을 보니 어느 동호회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는 것 같았다...

약간의 업힐이 나오자 추월을 당하기만 하던 나는 처음으로 추월을 하게 되었다.
대회에서 추월의 맛이 이것이구나 하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내가 추월을 하게 된 것은 여성라이더가 낀 동호회의 타는 모습이 내가 제법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왜 있잖아요....  같이 타다보면 느낌으로 오는 수준이라는 것이....

그래서 나를 추월한 세 번째 여성라이더의 무리에 끼어서 달리기 시작했다....
또다시 약간의 업힐에서 추월을 하고 동막리 해수욕장부근에 도착했다..

해수욕장부근이라서 차량이 몹시 혼잡하고 교통경찰 및 진행요원이 요소요소
에 있지만 워낙 많은 차량과 라이더들이 뒤엉켜 있다보니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이었다...

결국은 이 지점에서 바로 내 앞의 선수가 좁은 차량사이를 뚫고 가다가 자동차
백미러에 걸려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래서 컴샘은 자전거를 세우고 그 사람을 보살피구 있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대회의 경쟁심은 나의 이런 행동을 우수운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다른 라이더들은 사고 난 지점을 헤치고 모른 척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헉~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어차피 등위에 들 수 없는 상황인데 무엇을 더 단
축하려고 사고현장을 그냥 지나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넘어지는 정도의 부상이라서 다시 잔차를 타려고하는 부상라이더를 보
고는 안심을 하고 다시 내 갈 길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같이 갈려고하는 여성라이더가 낀 그룹이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달려가 보니 저 멀리 고바위에서 업힐을 하는 것을 보구서는 도저히 따
라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내가 부상라이더를 돌보는 사이에 저 멀리 줄행랑
을 놓은 것이었다...

음.., 낭패다...

저 여성라이더무리에 끼여 간다면 나도 제법 달릴 수 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달리다보니 가천의대 지점을 지나서 동쪽의 해안도로로 나오게 되었다...

도로바닥에 써놓은 큼지막한 80키로, 90키로가 보이자 여태것 나를 추월하던
라이더들을 이제는 내가 추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비록 내가 20분 일찍 출발했지만 서도...

.... 그래도 추월의 기쁨은 있었다....

가다보니 다른 팀의 라이더들을 만나서 서로 얘기도 나누면서 해안선도로를 평
속30-36키로로 달리게 되었다...  

업힐이 구간 구간 있는 지점에서는 20키로도 나오기 힘들었지만 평탄한
해안도로에서는 제법 속도가 나온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110키로 코스였다

그리구 100키로 지점...
체력이 바닥난 상태이다....
평소같으면 업힐로도 치지 않는 야트막한 언덕길에서는 평속 15키로도 힘이 드
는 상태이다.  

에고고 팔, 다리, 허리야~!   안 쑤시는 곳이 없고 훈련부족으로 인해서
다리에 쥐쌔끼도 달라붙기 시작한다....  
쥐쌕은 가벼운 패달링으로 풀면서 평속 15키로 미만을 유지한다....  
야트막한 업힐에서는 5, 6키로를 왔다갔다 한다...

에고 그놈의 마지막 10키로가 여태것 왔던 100키로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것
은 무슨 일일까....  

무지하게 많이 온 것 같은데 진행요원이 5키로 남았다고 외쳐된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패달질.....  거의 죽음이었다.

삼거리가 나와서 교통경찰에게 얼마 남았냐고 하니까 조기 언덕만 오르면 된단다.

으익~ 아직도 언덕이 남았단 말인가.....

그 언덕에서 몇 사람을 더 추월을 하고 보니 우리의 원점인 덕신고등학교 안내
표시판이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출발했었던 강화문예원건물이 보인다.
도로에도 군데군데 사람들이 보이는 것이 도착점인 것 같았다.

여기부터는 일부러 선수급으로 타야 뽀대가 난다... ㅋㅋ
왜냐구... 선수는 관중을 의식해야하니까.... ㅋㅋ

운동장 마지막라인을 보고 돌진을 한다....  
누가 쫒아 오는 것도 아닌데 괜히 조금이라도 더 달려서 시간을 단축하고 싶어
진다...  왜 일까...,,, 아마 나의 잠재된 승부욕 때문이었으리라....

그리구 많은 사람들이 지켜 보고 있는데 어슬렁거리면서 탈 수 없지 않은가!  
쩝...쩝...

아무튼!   마지막라인에서 장고형이 나를 맞아 준다..
“수고했어”  이 한마디가 마치 큰형과 같은 다정함으로 나의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갤러리라서 시간측정은 나의 속도계로 대신했다.
시간 4시간 28분,,,,   평속 25.4키로

성공이었다..
아침에 강화도로 이동하면서 자동차에서 나의 체력으로 보아서 110키로 코스
를 평속 25키로 이상으로 달리면 된다고 말을 했는데, 딱 들어맞는 속도여서 나
는 만족한다.

그리구 한번도 안장에서 안 내리고 타게 된 것도 내 나름대로 높은 점수를 주구 싶다...  

자얀형은 대회도중 다리에 쥐쎄키가 달라붙어서 떼고 오느라 조금 지체된 시간
에 완주를 하셨다.... 형님의 풍부한 구력으로 완주를 하신 것 같다.

참고로 장고형은 3시간 50분대로 33위, 늘푸른님은 2시간20분으로 평속 26.8키로 라고 하신다.

그리고 대회의 일등은 전국가대표 사이클 선수라고 한다...

우쒸~ 국가대표였다면 초청라이더로 뛸 것이지 우리 같은 생활체육동호회사
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그래서 인지 일등시상식에 참석도 안하고 그냥 돌아 갔나보다....  
아마 그 선수도 약간의 예의는 있었나보다..  

다음 생활체육회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는 전.현직 선수들이 정식으로 참가를
하지 말고 초청인사로 뛰는 것이 우리 같은 일반라이더에게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야 일반라이더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가고 더 많은 참가자들을 유도하리
라 생각되어진다.

우리는 시상식 도중에 주최측에서 마련한 비빔밥을 먹고 밴댕이 회를 먹으러
하나 둘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둘러 강화도를 빠져 나오게 되었다.  

강화대교 지나서 눈에 번쩍 띄는 밴댕이회집..  

시톱!
바로 저기가 오늘의 하이라이트 일등 코스임다를 외쳐댄다.

횟집에서 약간 비릿하지만 신선하고 육질 부드러운 밴댕이회와 소주 한잔은
대회에 지친 우리의 심신을 씻어주기에 알맞은 것이었다.

캬~아~··    바로 이 맛이야!
이 맛에 비록 하위의 성적이었지만 마음을 풍부하게 만드는 거시기가 있는 것
이었다....

밴댕이회는 100% 자연산이란다....  
밴댕이 속알딱지라는 말이 있듯이 밴댕이는 잡자마자 지 승질에 못이겨 금방
죽고 만다는 물고기라서 양식을 전혀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일반횟집에서 비싸게 사먹는 양식회 보다는 더욱 건강한 횟감인 것 같다.
조금 비릿한 맛은 있지만 입에서 거북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초장을 듬쁙 발라서 상치에 싸 먹으면 고소한 맛이 감돌기도 한다.  

육고기는 누릿한 맛에 먹고 물고기는 비릿한 맛에 먹는 것이 제 맛을 아는 것
이 아닐까....  오늘의 명언이다.

횟집을 나서니 하나 둘 내리던 빗방울이 제법 가랑비가 되어 빗줄기로
변해 있었다.

장고형 두잔,  나머지는 내 꺼로 한   소주 한 병의 효과로 늘푸른님의 차에
타자마자 30여분간 단잠을 자게 되었다...  

이것으로 오늘의 피로는 끝....
마치 젊어서 늦게까지 술을 푸고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보구 트림 한번 하면 술
이 깨는 것같이 30여분의 단잠은 나의 피로를 풀게 해 주었다.

그런데 아직도 김포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쟈게 막히는 도로이다...    

앞뒤로 오늘 대회에 참가한 관광버스와 잔차를 실은 트럭과 캐리어를 장착한
차량으로 뒤덮혀 있었다...   다들 오늘을 빛낸 잔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러 김포로 자주 출장 다니셨다는 자얀형님의 길안내로
복잡한 자유로 램프를 무사히 한번에 빠져 나와서 의정부로 향하게 되었다...

어~   그런데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힘든 라이딩 때문에 소모된 열량을 몸에서 빨리 보충해달라는
신호가 오고 있는 것이다.

오는 도중에 송추xx골에서 고기가 많이 든 갈비탕에 또다시 소주 반병을 까고
나오니 저 멀리 어둠에 갇힌 사패산 줄기가 오늘의 노력을 치하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우리 넷의 걸음걸이가 이상했다....
다들 어기적 거리면서 걷는 것이 어린애 기저귀 찬 것과 같은 걸음걸이이다...

하긴 110키로 내내 안장에서 시달린 엉덩이가 제대로 되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쓰리기고 하고 아프기도 하고,,,  더욱이 컴샘은 창 이난 엉덩이 부위가 더더욱
쓰리고 아파죽것다...   여름방학은 계절이 좋아 잔차타기 바쁘니 눈오는 겨울
방학에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

무사히 장고형 아파트단지에 도착을 해서 모두가 뜨거운 라이딩의 정을 느끼며 헤어지게 되었다.

강화도 대회

참 좋은 대회였다.
심판도 공평했고,

진행에서도 도로 위험구역 및 요소요소에 경찰 및 진행요원들이 모두 포진하
고 있어서 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를
해준 대회였다.

더욱이 도로 중간에 식음료보급소를 설치해서 선수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해주
고, 도로에 진행로를 큼지막한 화살표로 그려 놓아서 장님이 아닌 이상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다.

그리고 상품도 푸짐했고,
뒤풀이 또한 훌륭한 진행으로 모든 대회 참가자들이 만족한 대회였다고 여겨진다.

비록 작은 홈피 지면이지만 강화군청 및 교통경찰 그리고 대회진행요원에게 감
사의 뜻을 전합니다.

강화도 대회
나에게 다시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지난 한 학기동안에 찌든 술 찌꺼기를 몸에서 배출하고 다시 잔차를 타야겠다
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

110키로 완주!...
티끌모아 태산을 이루고,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되고,
의주를 갈려면 짚신을 꼬아야 하듯이 패달질 하나 하나가 모여서 이룩한 쾌거
라고 생각한다.

물론 20년 전에 매일 150-180키로씩 달리면서 14박 15일간의 전국일주도 몇 차
례 해 냈었지만, 그때의 그 성취감과 지금의 느낌이 다른 것은 말로 형언을 할
수가 없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잃어가는 패기와 자신감을 되돌려 놓는다는 것이 내가 잔차
를 타면서 갖게 된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된다.

장고형님께서도 더욱 더 자신감과 패기를 되찾으셔서 사업에 다시 성공을 하시
기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구 잔차를 타시는 모든 회원님들께서도 건강한 정신
과 육체를 계속해서 지니기 바라마지 않습니다.

아! 인사말 하나가 빠졌습니다.

늘푸른님 오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틀 전에 강화도를 현지 답사하시고 오늘도 피곤하셨을텐데 오며 가면서 운전
을 해 주신 것에 대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후기를 쓰려니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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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범골님 오랜만에 들오신거 같습니다....산에서 함 만나뵈야 할텐데..그때 해병대 이후로 뵌적이 없네요..^^
  • 잘보았습니다... 멋지게 해네셨네여... 추카드리구여 언제나 즐라...
  • 잘 읽었습니다..
    국가대표나 프로선수들은 초청 선수로 하는것에 동의 합니다.. 그리고 남녀간의 격차가 한시간이나 나는걸 보고 한계가 있나보다 생각 했습니다..
  • bumgol글쓴이
    2004.7.13 19:02 댓글추천 0비추천 0
    무소의뿔님! 오랜만에 홈피에서 뵈니 반갑군요.... 다음주부터 방학 들어 갑니다. 시간이 되시면 연락해서 부용산을 타도록 하시지요.
    그리구 하얀디커프님의 축하 말씀 고맙고요, 은하님께서도 저의 생각에 동의하시구 계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정병호
2004.07.05 조회 2076
plaire
2004.07.07 조회 1573
plaire
2004.07.07 조회 1314
bumgol
2004.07.13 조회 1250
넘버식스
2004.07.18 조회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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