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04 산악랠리 280 (하)

plaire2004.07.07 01:44조회 수 1314추천 수 1댓글 6

    • 글자 크기


다수리!
가수리!

교용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움직이지 못하니까 지금 왔던 길을 돌아가서 차를 가지고 오지"
천하의 교용이가 퍼졌나보다...
- 뭐?! 비내리는 밤길을 지금 다시 돌아가라고 나한테 죽으라고 해라.
"그럼 차 가져와야지 어떻해"라고 말한다.
옆에 있는 라이더들에게 지금 얼마쯤 왔냐고 물으니 절반 왔단다.
절반이면 140km
흄~~~
택시를 부를까 자전거를 타고 돌아갈까 고민을 한다.
차량을 수배하니 포항에서 오신분이 차로 돌아 간단다 얼른 올라 탔다.
숙암초등학교에서 대충 씻고 차에 시동을 켰다.
정선에서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고 다수리를 물으니 평창가는 길에서 우측으로 빠지면 가수리 가는 길이란다.
다수리인데 왜! 가수리라고 하지 의구심은 들지만 전화감이 않좋으니 가수리로 가기로 한다.
동강이 굽이 치고 맞은편 산들은 한폭에 동양화이다.
환상적이다.
시멘트포장 외길을 한참이나 갔다.
마을회관에 불이 켜져있다. 이동네 선남선녀들이 소주, 맥주 양주 파티를 한다.
그곳에서 가수리를 물으니 10분정도 가면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데 그곳이 가수리란다.
길은 외길 비내리는 밤길에 왠 차들이 많이 오는지 빽하고 양보하기를 몇번한다.
교용에게서 전화가 다시 온다.
"왜! 안와!"
-길이 외길이라 양보 하면서 가려니 늦어 조금만 기다려 다왔으니
"뭐 4차선 도로야"
-뭐??? 4차선

일단 평창으로 가기로 한다.
비행기터널을 지나 미탄에 도착했다.
슈퍼에 들러 다수리를 묻는다.
"다수리는 평창인데... 한참 더 가야되요."하고 아주머니가 답한다.
다시 멧둔제터널을 지나 조동리를 지났다 이윽고 평창 이곳에서 다시 길을 묻는다.
대화쪽으로 가다 300m 자니면 좌회전이 다수리란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다수리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허탈하다.
숙암리로 돌아 오기로 하고 정선을 향하여 갔던길을 돌아온다.
멧둔제를 지나 미탄 그리고 비행기 터널을 오른다.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허긴 그동안 불이 켜져 있는 식당도 없었던 듯하다.
비행기 터널을 오르다가 희미하게 불이 켜져있는 식당을 보고 급히 차를 우측으로 지나쳤던길을 돌려 본다. 오일뱅크 주유소에 부속해 있는 식당이다.
문이 잠겼다 문을 두드린다.
연세 드신 아주머니가 나온다. 식사 끝났단다.
"아주머니 밥 좀 주세요"하고 말하니 나를 한참 위아래 흘터 본다.
그리고 문을 열어준다.
자려고 하는데 늦은 시간에 무슨 밥이냐며 주방으로 가신다. 밥만 먹을 수 있다면...
귀찮다던 아주머니가 한상을 내온다.
집된장국에 묵은김장김치, 산채비비밥, 부침게 물김치 호박부침등등
맛있게 먹는 모습을 옆자리에서 지켜보던 아주머니 밥 한그릇을 더 내오면서 핀잔을 준다.
"어제도 스물댓명에 대학생들이 밤늦게 밥먹으러 오더니 학생도 운동도 좋지만 밥이나 먹고 해~" 라고 하신다.
헉!! 학생?
내나이 40이 한참 지났는데 학생이라니... 허나 뭐라 말도 못한다 그나이에 뭐하는 짓이냐는 말이 돌아올까 하는 생각에 수저만 연신 입으로 가져간다.
"이왕 밥먹었으면 커피도 먹고 가~~"
-예?! 고맙습니다.
이곳 지날 기회가 되면 들려 보시길 현대오일뱅크 대웅주유소에 붙어 있는 식당.

교용에게 전화를 했다.
독수리님이 받는다.
3구간에 라이딩하고 솟대봉으로 내려온단다.
다시 평창방향으로 가서 조동리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곳에서 조우 그리고 솟대봉으로 향한다.
나는 솟대봉 삼거리에 대기하고 독수리님 그리고 김현님은 빠질 수 있는 샛길에 대기하기로 하고 내려간다.
잠을 청한다.
12시 40분 차를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 보니 교용이 내려 왔다.
얼굴은 새파랗고 비에 젖고 흙에 젖은 모습이 안타깝다.
독수리님에게 전화를 한다.
"한사람 도착했습니다"
이쪽으로 온단다.
이곳에서 2대에 차량이 나머지 사람을 기다리기로 하고 잠을 청한다.
비는 많이도 내린다.
6시 잠을 깬다.
30분 후 독수리님 김현님은 숙암리로 간단다.
고생이 정말로 많으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 나지도 않고 알아주는 사람없이 묵묵히 운영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고맙기도 하고 일기가 받쳐주지 않으니 안타깝기도 하다.
"그럼 해산하는 건가요?
-해산이고 뭐고 있나요.
"우리끼리라도 해산식 합시다.
독수리, 김현, 그리고 나, 김교용 4명에 남자들이 미소를 짓는다.
독수리님과 김현님은 숙암리로 돌아갔다.
이제 우리 두사람이 남았다


태풍민들레에 솟대봉 삼거리에 나무들이 마구 흔들린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더 푸른 색으로 그자리에 있을 나무들을 바라본다.

랠리 진행하시느라 고생하신 독수리님, 김현님 그리고 전투조, 지원조 여러분 행복 하십시요.




  




    • 글자 크기
2004 산악랠리 280 (상) (by plaire) 그대여. 일어나 하늘을 가르라! - 280랠리를 다녀오다 - (by 퀵실버)

댓글 달기

댓글 6
  • 허이고.. 고생도 ..........
    근데 몸관리가 그동안 얼마나 부실해지셨길래....ㅠ.ㅠ
    아 사부가 저정도면 저는 어쩌라구....
  • 건강에 좋은 잔전거와 건강에 가장 않 좋은 술.담배가 같이 하니.... 적과의 동침. 엔진의 부식이 심 할 수 밖에...
    하여간 고마우이.
  • 고생한 흔적이 생생히 보입니다. 내년에는 더욱 알찬 계획으로 재도전 합시다.
  • 수고하셨습니다.
    어깨 아픈것은 좀 나으셨는지요.
    너무 부족한 내 자신을 발견했던 랠리였습니다.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셔서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 비오는날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고생을 넘 많이 하신것 같아요
  • 오잉 퍽파님도 가셨었나봐요? 헐 몰랐네 ;
정병호
2004.07.05 조회 2076
plaire
2004.07.07 조회 1573
plaire
2004.07.07 조회 1314
bumgol
2004.07.13 조회 1250
넘버식스
2004.07.18 조회 196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