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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투어 2일차

key4blue2004.06.05 23:47조회 수 1375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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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도착은 07:30에 했으나 열두시 점심약속까지는 별달리 할 일이 없다.

정비도 하고 튜브도 살 겸 한라사이클에 들렸으나 영업은 10:00부터 한다나..

시내에는 사람도 없고 조용하다..5일에 있을 선거 후보자들 유세소리만 요란하다.에잉..

삼성혈 주변을 왔다리 갔다리 하며 시간을 때우다가 열시 땡 되자마자 한라사이클로 총알같이

날아갔다.공구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주물럭거리는 성격이라..

근데 이게 웬일인가..아직도 문이 닫혀있네..전화를 한다..뚜-뚜..찰칵.싸장님 문 안 여세요??


"저 서울왔는데요~"

-_-...........


결국 튜브는 못 샀다.


근처 피씨방에서 열두시까지 때우다가 점심약속시간이 되어서 갈비를 삼만원치 아작냈다.

근 일년만에 보는 친구라서 술한잔 할려고 했는데 친구놈은 근무중 나는 운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다.gps켜고,12번 일주도로를 향해 GO!


1번 포인트는 제주교대로 잡고 출발했다.사실 12번 국도는 이미 저번 투어때 일주를 해봐서

gps없이도 그럭저럭 갈 수 있지만..

찾아가 봐야 할 곳이 있다.1박 3만원에 2층을 통째로 빌렸던..지난 투어때 묵었던 민박집!

거기 2층에서 본 바닷가 야경이 그렇게도 멋져서..2년이 지난 이번 투어때는 gps좌표 콱

박아놓고 두고두고 써먹으려고 일부러 12번 국도를 탄 것이다.

목표로 추정(?)되는 지역 근처에 도착하니 gps가 삑삑거린다..그러나 길치가 어딜 가나..

한 30분 빙빙 돌다 허탕치고 겨우 찾았다..그러나 주인이 외출중인지 사람이 없다..-_-


일단 다음을 위해 기록을 남긴다..경위도 좌표는 알맵에서 확인가능.

WGS84 북위 33도 31분 44초,동경 126도 35분 20초 이름:포구민박(바닷가쪽에서 봐야 간판이보임)

특징:비수기에 손님이 없으면 2층을 통째 3만원에빌릴 수 있다.방3개(!!!) 부엌 샤워실 베란다

그리고 사나운 개-_- 한마리가 2층을 지킨다.근처에 고깃집 피씨방 슈퍼 해수욕장 등등 다 있다.

(절대 광고아님)


다시 12번 국도로 올라왔다.저번 기억으로는 요 근처부터 오른쪽 모퉁이(제주도에 그런게 있나?)

돌 때 까지는 계속 맞바람에 계속 오르막 구간이다.더구나 이번에는 혼자다..


조천을 지나 함덕에서 결국 퍼졌다-_-..내가?아니..GPS가..

배터리 없다고 밥달랜다.하긴 어제 배 위에서 켜놓고 잤던거같은데..밥줄때도 되긴 됐다.

멀리서 보니 아파트같은게 있길래 들어갔더니 얼래?웬 놀이기구에 쿵짝쿵짝 음악까지..

알고보니 함덕해수욕장 근처의 펜션/빌라 단지였다..배터리 사고 물 보충하고 쭈쭈바 하나 물고

다시 출발!


김녕쯤 되니 슬슬 배가 고프다..저번에도 여기쯤에서 행동식으로 배를 채웠던 것 같은데..

배낭에 채워뒀던 햄토리 소세지(제일싸다-_-)와 양갱으로 배를 채운다.원래는 라이딩 도중에

먹어야 하는데 입고있는 옷에는 포켓이 없다..가방 포켓에도 손이 안 닿고..

실컷 먹고 나니 왼쪽 팔뚝에 하고 있는 아대가 보인다..그래 이거야 여기다 끼워넣자..

해서 아대에 소세지 다섯개를 탄약마냥 채워넣고 다시 출발.슬슬 gps의 화살표가 S에 가까워져

간다.이놈의 맞바람이랑 오르막도 좀있으면 끝난다..


세화 부근에서부터 속도가 본격적으로 붙기 시작한다.맞바람이 측풍으로 변하고 도로도 평지

에 가까워 지는지..rpm도 여전히 100이고 기어도 2-9인데 속도는 막 30가까이 올라간다.

저번에는 여기서 이니셜D라는 사운드스팀팩을 써서 성산까지 단번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깡으로 간다;;..rpm을 포기하는 대신 기어를 3-9로 놓고 업힐해머링에

에어로모드 내리막...max 60 avg 40을 넘긴다.바보gps는 갑자기 과속을 하니 정신을 못차리고

max 100km/h라는 엽기적인 숫자를;;;

15시 약간 넘어 성산 통과..일출봉은 저번의 안좋은 기억 때문에 패스하기로 했다.


오늘의 종착점,표선이 멀지 않았다.gps는 남동쪽 직선방향 13km를 찍는다.

그래 일곱시 전에 민박집에 짐풀고 푹 쉬어보자~..rpm을 더 올린다.이름모를 하천 하나를 통과

하고 표선으로 간다.반대편 도로에서는 인라인1+생활차2로 구성된 팀이 지나간다.인라인은 짐이

없고 생활차 짐받이에 짐이 실린걸 보니 앞뒤로 자전거 서포트를 해 가며 인라인 투어를 하는

모양이다..참 보기 좋았다.제발 저렇게만 지냈으면...


표선에서 저녁거리를 좀 산다.저녁꺼리래봐야 햇반이랑 카레 등등..씨원한 하이주(!)도 한캔

낑겨넣고 민박집 좌표를 찍는다.직선거리 2.5km..시간은 18:30분을 조금 넘겼고..

혹시나 몰라서 일단 라이트 배터리를 적재하고 작동확인을 한다.음 과연 오장터 15와트.믿음직

한 성능에 안심을 하고 다시 출발!표선 중심지를 통과..민박집 사이트 설명에는 해안도로를

따라오라고 했는데 해안도로 진입로를 못찾겠다.에잉 몰겠다..하며 12번 국도를 계속 따라간다.


노란간판의 S주유소를 지나치자마자 gps가 급격히 화살표를 꺾는다.거리는 800여 미터.

어라?화살표가 해안방향이네?그럼 해안도로가 있다는거 아녀?..그때 앞을 보니 웬 포터 한대가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을 한다.샛길이 있단 소리네?에라 일단 따라가자!라이트 켜고 숲속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간다.한참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니 탁 트인 해안도로와 건물들..


그리고 gps가 이끄는 대로 200미터를 주행하니 보이는 ..

순백의 '와하하 게스트하우스'건물..

WGS84 북위 33도 18분 35초 동경 126도 49분 51초 이름:와하하 게스트하우스

특징:도미트리 1박 8천원.공간이 널널하다 못해 허우적거릴 정도로 넓다.잔차는 백대쯤도

들어간다(뻥아님).쥔장님이 재주가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만들었다.게스트하우스 건물 전부가

쥔장님 작품으로 추정됨.실내에서 죽치고 앉아서 정비해도 ok!뒤에 가면 널찍한 창고도 있다.

거실에서 바다가 보인다.뛰어가면 5분도 안 걸린다-_-.쓰리빠 질질 끌고 내려가서 낚시가능.

고기랑 술싸들고 가면 쥔장이 참 좋아라 한다.마당 한켠 화로에 불피우고 현무암판에 삼겹살

얹으면 지글지글~캬~

보름달 뜰때쯤 가면 또 경치가 예술이다.입구 야자수 위에 달이 걸리는데 그거 보면서 쏘주에

삼겹살 한점 하면 담날 가기 싫어진다-_-..(저 혼자만 2박한거 아님다.딴팀도 2박 했음..)

도미트리 룸 안에는 인터넷 되는 컴터도 있다.쥔장님은 거실에서 놋북으로 무선인터넷 하고

다른 손님은 마당에서 네스팟 스윙 단말기로 무선인터넷..최첨단 민박집이다.홈페이지 있음.



저녁으로 사갔던거 다 꽝이다..햇반은 안중에도 없다.잔거 끌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게 마당

의 화로랑 현무암 불판이고 그 옆에 쌓여있는 삼겹살!쥔장이 후딱 잔거 세워놓고 오랜다.다른

손님 두분은 벌써 카메라 세워놓고 촬영중이시고(대전 디카동호회 대충찍자분들)..후다닥 샤워

끝내고 빈속에 삼겹살로 기초공사 후에 쏘주를 한잔한다.캬~....

한참 먹다 보니 사람 숫자에 비해 술이랑 고기가 모자란다.근데 다들 얼굴이 붉수그레~하신게

운전 절대 못할 분위기.결국 쏘주 한잔밖에 안 먹은 죄로 잔거 끌고 술사러 표선까지 간다.


표선까지의 해안도로 야경은 굳이 술기운을 빌리지 않더라도 너무 멋있었다.달빛 깔린 해안도로

를 3킬로정도 달려 맥주피쳐랑 안주 생닭 등등을 싸들고 와서 2차 시작!..

그날밤 몇시에 끝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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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투어 1일차 (by key4blue) 6월5일 계방산 (by 넘버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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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부럽습니다. 아무튼 안전한 투어가 되시길 바라며 재미난 이야기 많이 올려주십시요. 홧팅!!!
  • 웨이포인트 지점 잘 찍어갑니다. 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도 여행중에 gps(garmin legend.트랙로그는 알맵디럭스로 쓰고요. 오지익스플로어로 변환해서 저장하죠)사용하면서 다니거든요. 트랙로그 있으시면 한번 올려주세요. 그냥 어디로 가면 좋은가 해서요.
  • 저도 제주도 함 가보고 싶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 key4blue글쓴이
    2004.6.8 02:38 댓글추천 0비추천 0
    로그는 없네요..내장메모리가 얼마 안 되서 계속 비우거든요..대신 웨이포인트 간격을 짧게 해서 자주 찍는답니다..제 기기는 JGK-2002,GPS+FRS무전 복합기랍니다.
key4blue
2004.06.05 조회 1197
key4blue
2004.06.05 조회 1375
넘버식스
2004.06.06 조회 886
지방간
2004.06.07 조회 2041
key4blue
2004.06.07 조회 1121
dxkor
2004.06.10 조회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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