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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암 다운힐 후기....이제 바위가 좋다~

노바(이전무)2004.05.27 19:18조회 수 1372추천 수 1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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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대회가 끝나고 수요일이 석가탄신일.... 아내가 모처럼 시험공부한다하여

나에게는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어반타는 재미에 무리를 했는쥐 손목에 많

은 통증이 왔지만 망해암.... 소모임 추락잔차의 방장님인 다굵님의 번개를 보

는 순간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병이여 병.... 멜바에 도착해서리 멤버 분

들(고은희님, 석현군, 타이슨님, 마니님, 다굵님)과 망해암으로 이동하여 정상

까지 끌고갑니다. 다소 험한코스라고 인지하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타봐야 할코

스같더군요. 다굵님의 선두로 출발... 전 고은희님 앞에 서서 후미로 출발했습

니다. 다운힐.... 무조건 내려가는것만이 아닌 다른 매력...크고작은 돌들로 코

스를 만들어가야하는 재미.... 앞 사람과는 다른 코스로 갈수밖에 없습니다. 극

히 짧은 시야에 빠른 선택....  "이쪽으로 갈까? 저쪽으로 갈까? 타고넘을까? 우

회할까? "잔차의 모든 링크부분이 빠르게 반응하고 앞뒤 샥도 자기 임무에 충

실합니다. 속도의 다운힐보다는 험로통과의 다운힐.... 너무 재미있더군요. 작

은 돌이 지나면 큰 바위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고 보기에도 아찔한 경사

를 균형잡으며 거기다 코스까지 잡아가며 내려갑니다. 타다가 실패하면 아주

난감합니다. 라이더몸이야 전신 보호대와 풀페이스를 하고있어 안전하지만 잔

차는 그냥 바위에 처박히는.... 그래도 신기한게 실패하면 다시 끌고 올라가 다

시 공략해 봅니다. 동네에서 윌리드랍을 인공구조물에서 해봤는데 이제 자연

바위에서 해야합니다. 바위의 접지력은 아주 좋지만 착지면에 대한 부담과 바

위의 굴곡이 심리적으로 높이는 낮으나 부담이 큽니다. 그럭저럭 거의 타고내

려갈 무렵.... 앞부분의 일행이 안보이고 낙차크고 경사가 안보이는 길이 나옵

니다. "오잉? 잘못왔나?" 허지만 일행은 경사 아래길에 있더군요. 다굵님이 빠

르게 올라오시더니 바위끝부분을 손으로 가르키면서 이길로 앞바퀴를 밀어넣

으며 내려오랍니다. 손가락을 가르킨길 넘어에는 사람이 암벽등반하기에 좋은

경사이더군요. 웁스~ 날 잘못 잡았군. 머리속에는 피하기는 엄청 싫고 타자니

무섭고..... 에이 모르겄다. 죽기야 하겠나... 앞바퀴를 밀어넣으며 과도한 웨이

트백을 하고는 뒷브레이크만 잡습니다. 잘못 앞브레이크를 사용했다가 균형못

잡고 잔차에서 내리면 그대로 아래까지 바위에서 미끄럼타야 겠더군요. 그때

의 느낌은 공포라기 보다 엄청 짜릿합니다. 다행히 성공해서 내려오면 그때 그

기분....ㅋ~ 말로 표현하자면 졸다가 교통사고 심하게 낼뻔하다가 간신히 피한

뒤 차 세워두고 담배한대 피우는 기분이랄까?(뭐여~?)  여하튼 1차 코스를 끝

낸뒤 다시 정상으로 끌고 올라가 2차 코스... 여기도 험로 무지 많더군요. 이제

는 돌에 부딪혀 자전거가 몸으로 우는 소리가 좋게 들립니다.  "탱~ 텅~" 2차코

스는 1차보다는 조금 마일드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더군요. 연속되는 작은 돌

탱이 넘는 재미는 오프로드를 좋아하는 저에게 딱이더군요. 예전에 실제 오프

로드할때는 운전하는 재미도 있지만 앞에서 네비게이터(진입방향을 알려주는

사람)도 재미있었는데...ㅋㅋ 마지막으로 3차코스.... 다소 험난하다는 다굵님

의 충고에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출발~ 앞뒤 샥들 슉슉~ 소리내며 자기 역활하

느라 바쁘고 복잡한 링크들 계속 움직이고 제 몸도 들썩들썩 바쁘게 움직이

고... 몇번 자빠링도 하고 다시 끌고 올라가 다시 타보기도 하고 어떻게해서든

잔차에서 안내리고 코스탈출하려 별짓다하며 온몸은.... 아니 몸은 땀나고 괜찮

은데 이놈의 안경을 쓰니 얼굴에 흐르는 땀으로 김도 끼고 땀이 눈을 가리니 눈

도 잘 안보이고..... 정말 일부로 그렇게 하라면 죽어도 못할텐데.... 그렇게도

즐거우니 마냥 좋습니다. 연신 땀 닦아내며 잔차와 한몸이 되어 그 험한코스를

타고 넘어가는 재미는..... 이글을 쓰면서도 몸이 근질되는군요. ㅋㅋ 마지막 코

스의 마지막 바위돌.... 헉~! 이건 아까보다 더 험하군..... 경사끝부분을 보니

자꾸 심리적 갈등이 생깁니다. "분명 앞바퀴 꽂힐꺼여...., 아니면 경사 때문에

전복된다든지..." 하지만 한가지 희망..... "그래도 앞 일행은 통과했잖여~:" 그

무모한 희망에 앞바퀴를 밀어넣습니다. 뒷바퀴가 경사도 들리는것같은 기

분.... 짜릿하다못해 두렵더군요. 바위에 최대한 바퀴가 접지력 잃지 않으려 브

레이크를 살살 잡아가며 옆으로 쓰러지지 않기위해 균형 잡으며 팔 다리 힘풀

렸지만 무시하며...? 여하튼 간신히 마지막부분에 도착... 꽂힐것 같은 기분이

지만 쉬버가 다 받아주는군요. 푹~ 휴~ 통과당.....ㅋㅋ 이렇게 망해암에서의

다운힐을 끝내며 집으로 돌아오니 온몸이 노곤.... 하지만 온몸이 들썩이며 험

로를 타고 내려가는 재미나 될것같지 않은경사를 타고 내려가는 스릴.... 쉽게

잊혀지지 않는군요. 다운힐...... 참 여러가지 즐거움을 줍니다. 속도에 의한 즐

거움, 점프했을때의 즐거움. 드랍 성공할때의 즐거움.... 험로탈출의 즐거움....

바위타기에서의 즐거움...ㅋㅋ


이글을 쓰는것은 다운힐에 처음 접하시는분들께 여러가지 즐거움이 있다는것

을 알려드리고싶어 후기 적습니다. 산에서 싱글이나 마일드한 코스도 좋습니

다. 간혹 이런 험로를 고수분들 따라가 보시면 끝내고 집에오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안장에 앉아서 내려쏘는것도 재미있지만 온

몸으로 잔차 콘트롤해서 험로 타는 재미란....크~


다시 험로로 가기위해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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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6일 사자산/백덕산 : "묻지마번개"는 "묻지마관광"이 아니었다 (by 넘버식스) Re: 케익맛은...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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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4 조회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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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7 조회 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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