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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병산....딸과의 졸업여행

넘버식스2004.02.15 23:47조회 수 1011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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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한 이래로 처음으로 번개를 참석했고 글을 씁니다.
카리스님의 번개 소개에서 제가 읽은것은
강원도,정선, 자개골, 초보, 등등.....
딸애가 금요일 졸업을 하였고, 아빠와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어렵게 결정을 하였습니다..
강원도로 접어들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기 시작합니다.
온세계가 설원입니다.
오랬동안 기다려 주신 히로시마김님과 묻지마마운틴님을 만나서
자개골은 어렵다고 판단, 황병산으로 택했습니다.
길고긴 임도를 업힐하며 눈밭에서 장난도 치고
재미난 시간을 보냅니다.

무릎까지 쌓인 눈에서 묻지마마운틴님


묻지마마운틴님과 날탱이님이 가져오신 커피, 잘 마셨습니다.
이번 라이딩에서 배운것...."먹을게 많아야 한다"
딸애가 배고프다고 할때...정말 막막 하더군요.
제딸에게 정량을 나눠주신준들...감사합니다.

발렌타이데이라고 제딸이 초코렛을 돌리고


업힐 정말 깁니다.
군사도로로 만들어진듯, 삼양 대관령목장 정상에 도착합니다.
모두들 "고생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람에 날리는 눈으로 인해서 지형이 변경되고....
아직도 다가올 시련은 생각도 못하고
설원위에 첫 흔적을 남기며 전진합니다.

업힐을 끝내고 눈밭을 전진해 갑니다


그 다음에 직면한 태백산맥의 모진 바람......
바람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모두가 긴장합니다.
그래도 찰나지만 멋진 라이딩도 있었습니다.

초원에서의 라이딩


자전거와 사람이 서있기가 힘듭니다.
제 딸애는 저에게 붙어서 어쩔줄을 모르는데....
구세주가 나타납니다. 히로시마김님....

히로시마김님이 제딸 자전거를...


바람과 눈보라로 인하여 길을 잃고.....
고민을 하다가 계곡으로 내려가자고 결론을 내리고....
이때부터 사투가 벌어집니다.
이때부터가 이번 번개의 결정체인데.....
사진이 없습니다.
사진은 사치였습니다. 생각도 나지 않았죠....
2시간이상을 무릎에서 허벅지까지 쌓인 눈과 나무를 헤치며
하산,하산.....
중학생 둘이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
.
.
가까스로 길을 만났으나
자전거를 탈수가 없습니다.
높게 쌓인 눈을 헤치고 나갈수가 없습니다.
게시판을 보니 5킬로정도를 가면 대관령목장의 정문인데.....
차들이 어느정도 다져놔서 라이딩하기 시작합니다.
벌써 날은 어두워지고......
그런데 제 딸이 문젭니다.
맨땅에서만 타던애라....일단 겁이 많고....
앞바퀴가 정열이 안되면 바로 밀려서 탈수가 없습니다.
딸과 떨어져서 타고 가는데....
드뎌 딸이 웁니다. "아빠 나 여기서 죽고 싶어!"
용기를 북돋아주고
기나긴 하산을 산장에서 마무리합니다.
산장에 들어가기 전, 눈밭에서 아무말 없이
딸과 긴 포옹을 했습니다.
지금 옆에 누워 있는데...또 가자네요...^^

이넘입니다. 제딸(민경이)



.......
같이 해 주신 분들....제딸 때문에 고생하시지 않으셨는지요?
지면을 빌어 감사함을 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이 협동하여 잘 헤쳐 나왔지만
특히나, 카리스님, 히로시마김님, 묻지마마운틴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마도 모두가 잊지 못할 번개가 아닐지....
카리스님, 번개에 또 가도 되나요?
뻰찌 놓으실지 걱정됩니다.
눈이 없을때 꼭 한번 다시가고 싶습니다.
그 초원에서
잃어버린 안경찾으러.....^^


p.s : 저와 딸애가 주인공인 사진을 빼고 모든 36장 사진의 다운로드에 대해서는 쪽지로 보내드렸습니다. 다운로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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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낮에 탔다~ 해병대 스노우 롸딩 (by 지방간) 무작정 떠난길 2탄 - 강원도 5개령 도전기 (미시령 편) (6) (by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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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와우 사진들 멋집니다. 눈이 대단하네요 바람도 장난아니구요.
  • 넘버 식스님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래고 다른모든 참가자분들 글만 읽어도 얼마나 처절하고 고생스러운 번개였을지 그리고 위험 천만했을지.............

    글과 사진으로 느껴지는군요...........

    그날 카리스님께 전화 드렸더니 날씨가 좋아서 괜찮다고 하시더니 그런 복병이있었군요...........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 다음에 눈녹고 날씨 좋을 때,,,
    강릉에 오시면 정말 좋은 코스 일러드릴께요,
    넘버식스님과 따님의 눈물겨운 라이딩,,,가슴이 찡하네요
  • 사진들이 희말라야 원정대 같네요. 카리스님에게 혹한기 훈련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고생하신 것 같네요. 그런데 그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고생 못한 것이 왜이리 아쉬울까요... 흑흑흑
  • 따님이 그 험한 경험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해줘서 기특합니다. 첫 번개에 오셔서 너무 고생을 하신것 같아 많이 미안한 마음입니다.
  • 이곳의 지리를 잘알고 계신 묻지마님이 함께하였으니
    별 걱정을 않았으나 사진을 보고 꼬마가 함께하였다니.... 깜짝 놀랄 일이네요.
    2004년 들어 제일 나쁘고 변덕스런 (이곳에 살아보니)
    아주 고약한 날씨를 살짝 맛보셨으니 올해는 모든분들
    감기 한번 안걸리고 건강하게 지내실 겁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진달래와 철쭉이 흐드러진
    대굴령을 한번 더 타시는게....
  • 묻지마 마운틴님, 히로시마 김님,카리스님,넘버 식스님,...
    얼마나 고생 하셨습니까?
    지난번 선자령을 넘어며 대관령 삼양 목장에서 눈길을 라이딩하던 생각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뒤로 밀려가는 자전거,눈을 뜰수 없는 눈보라, 그리고 젖어드는 발가락...
    잊지 못할 추억으로황병산이 기억 되겠습니다.
    남자 셋이서도 힘들어 마지막 하산때는 힘들어서 지쳤는데 어린 아이들이 함께한 구간이라 더욱더 힘이 들었겠습니다.
    길을 아는묻지마님같은 분이 계셔서 고생을 덜하셨겠습니다.
    사진이 아름답습니다.
    그안에 담긴 인내와 서로에 대한 신뢰, 사랑이 가득한 명장면을 감상 했습니다.
    참으로 모든분들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카리스님 지난번 취소한 울진 번개 다시 공지 안하시려는지요?
  • 자전거 두대끄는 廣島 님 사진.... 감동입니다.
    음..... 경험상 계곡은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큰일 납니다... ^^
    따님과 평생 잊지못할 추억 한자락 마련하셨네요.
  • 다시 봐도...으악... 정말 길을 잃고 계곡으로 내려올때는 사진찍는건 생각도 안났습니다. 아쉽네요.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고 나니...
  • 넘버식스글쓴이
    2004.2.16 12:56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래도 민재아빠님이 목숨을 걸고(?) 찍어 주셔서...이나마...고생 하셨습니다.
  • 그리고 나이테님,
    제가 길 찾는다고 밑으로 내려 갔을 때
    제 자전거를,,눈보라의 강풍을 뚫고 가져 오셔서 고마웠습니다,,,잔차 2 대를 눈보라와 강풍을 헤치고 나오는 건 생각많큼 쉽지 않죠, 다음에 또 뵙길 바랍니다,,,
  •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따님에게 좋은 졸업선물이 되었기를 조심스레 바래 봅니다. ^^
    야무지고 속 있어 보이는 따님에게는 분명 양분이 될 만한 그런 시간이었을거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무었보다도 사랑하는 딸에게 그런 선물을 준비하고, 선사해 준 아빠, 넘버식스님의 발상에 경의를 드립니다. 참으로 대단한 생각이셨고, 결정 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더욱 돈독한 부녀의 정과 추억을 늘려가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곳에 계신다니 언제고 기회 되시면 주변에 좋은코스 좀 알려주세요.
    늘 건강하세요.
  • 넘버식스글쓴이
    2004.2.16 15:37 댓글추천 0비추천 0
    과찬의 말씀을....히로시마김님의 깊은 생각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방금 karis님과 통화를 했는데....수요일쯤 한번 뵙죠. 감사합니다.
  • 정말 감동이 밀려오는 글과 사진들 입니다.
    세상의 모든 우리 아버지들은 모두 넘버식스님 같은분들이라 생각하니 가슴 한곳이 따뜻해집니다.
    따님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시울이 흐려지는건 왜그럴까여? 저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네여..
  • 감동 그 자체이군요....저도 한번 가보렵니다...황병산...
  • 님들의고생은저멋진 광경에 묻혀 제게는안보이는군요
    설레이네요 지금당장 가고싶어서 그리고 넘버식스님은 더불샥을가지고가셨네요 엄청힘드셨겠읍니다
    예쁜따님과함께하신 소중한시간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으시겠읍니다 부럽읍니다 같이가신모든분들 께박수를보냅니다
  • 2004.2.26 14:56 댓글추천 0비추천 0
    히말라야 원정대 같습니다. 무지 고생하셨겠습니다.
    사진이 너무 멋집니다. 감동이 쏴아~
  • 정말 다행이네요 겨울산을 늘 극단의 위험이.... 담에 준비 제대로 해서 함 다시 가죠.. 아에 설동 만들어 비박두 함 하고요..눈녹여 커피두 한잔씩 낄여 마시며 옛야그 하면 딱이네요... 잔거대신 배낭을 메고 가면 될 듯.....
micoll
2003.06.17 조회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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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8 조회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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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31 조회 779
gbe
2002.12.12 조회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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