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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 대모/구룡산 나홀로 라이딩

sancho2003.12.29 10:34조회 수 808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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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니 역시 남들과 시간맞추기는 쉽지가 않다.
예전에 서울 사무소에서 출퇴근 할땐 평일에도 야간라이딩을 시간맞춰서 나가곤 했었는데... 요즘은 평일은 아예 꿈도 못꾸고 주말에 한 두번 탈 수 있는게 전부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근 2년이 넘어가니 이젠 적응이 되어간다.
28일은 일요일.. 아침에 10시쯤 늦은 아침을 먹고 좀 놀다가 12시쯤해서 나홀로 대모/구룡산으로 향한다. 아내는 집안 청소와 빨래가 밀려 같이 못나왔다. 좀 미안했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쐬니 상쾌하다. 맞바람이 싫어 일반도로로 해서 대모산으로 가는데 약 20분정도 걸린다. 2.4타야를 단 뒤로는 도로에서 잘 안나가서 아예 널럴모드로 절대 속도를 내지 않는다. 오늘은 또 A frame의 투명렌즈를 달고 시험해 보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은 무지하게 덥다. 고글을 한 눈으로 바람은 전혀 안들어와서 좋지만 덥긴 좀 덥다. 그래도 땀을 많이 흘려서 그간 피로로 인한 노폐물이 다 빠져나오길 바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대모산 일원터널 앞에서부터 쭉 업힐이다. 노면이 너무나 좋다. 날씨가 좋아서 등산객이 많아 혼자서 온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대모산 중턱까지 업힐하고 약간 한숨을 돌린다. 여기서부터는 쭉 중턱을 라이딩하다가 구룡산 개암약수터로 다운하는 코스다. 등산객들이 무조건 우선이다. 등산객이 올라오면 다운하다가 무조건 멈추고 지나갈때까지 기다린다. 대모산 코스는 주 등산로만 빼면 등산객이 거의 없는게 장점이다. 개암약수터로 다운하는 코스는 군데군데 난이도 있는 구간이 섞여있다. 넘어지면 개박살 날 수 있는 구간도 있지만 661 dirt jump용 보호대를 옷안에 해서 그런지 별로 걱정은 안된다. 오늘은 바위도 메말라 있어 미끄럽지도 않다. 원래 그 보호대를 옷위에 하려 구입했지만 역시 불편했다. 그래서 보호대를 옷안에 헐렁하게 걸쳤는데 넘 편하다. 헐렁한데도 흘러내리지도 않는다. A frame고글도 성능이 좋다. 근데 너무 더워서 결국 다운할때만 걸치기로 했다. 개암 약수터에서 물을 떠서 먹는데 무지하게 맛이 없다. 요즘 약수는 이상하게 맛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차라리 집에서 수도물로 끓인 보리차를 가져오는것이 훨씬 낫다. 개암약수터에서 다운하는 길도 매우 짜릿한 구간들이 기다린다. 하지만 전복될 정도록 위험한 구간은 거의 없다. 그것이 구룡산의 매력이다. 양재대로 어디론가 다운하고 나서 버스 종점으로 올라간다. 거기서 부터 다시 대모산 정상으로 올라가서 수서역쪽으로 다운하기로 했다. 그 코스도 매우 매력적인 코스라 거길 안타고 그냥 집에 가기는 너무 아깝다. 종점에서부터 대모산 정상까지 쭉~ 업힐이다. 타다 끌다... 대모산 정상으로 가는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처럼 프리잔차를 탈땐 역시 긴~ 계단길로 오르는게 젤 쉽다. 메고 가는 코스가 거의 없으니까.. 정상까지는 긴 계단길이라 역시 널럴하게 쉬엄쉬엄 오르는게 좋다. 요즘엔 내려서 웬만큼 끌고 바이크를 하지않으면 그날 재미있게 탔다는 생각이 안든다. 왜일까?? 그래서 일부러 무리하게 타지 않고 끄는 경우가 많아졌다. mtb는 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선배님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끌고 메고 하는것이 타는것보다도 더 재밌게 느껴질때가 있다. 땅의 촉감을 두꺼운 밑창으로나마 느낄수 있고 애마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껴보기도 하고...
2.4타야를 꼈어도 나의 불릿은 별로 무겁지가 않다. 워낙에 가볍게 세팅을 해놓아서 인데 하나 하나 오랜 기간을 거쳐 몸에 맞게 업글한 것이라 쓸데 없는 곳에 낭비한 부품은 거의 없다. 요즘은 타는게 점점 과격해 지는데 폭스 에어샥 뒷샥이 잘 버텨 주는게 신기하다. 이넘이 터지면 스트라토스 코일샥으로 업글할 생각이지만 잘 터질 것 같지가 않다. 대모산 정상에 오르니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가 나를 보고 화이팅을 외쳐준다. 한껏 기분이 업되어 수서쪽으로 다운을 하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간이 나오는데 오늘은 한번도 안내리고 끝까지 다운을 해 냈다. 타야 두께가 달라지니 두렵던 구간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문제는 다운을 하다가 뭘 어떻게 했는지 펑크가 나버렸다. 앞바쿠에... 의기양양하게 바닥에 철푸덕 앉아 펑크수리키트를 꺼낸다. 우선 튜브를 뺐는데... 젠장할... 재수없게 바람넣는 꼭지 부분에 펑크가... 도저히 땜질을 할 수가 없는 곳이다. 아~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펑크패치를 믿고 여분 튜브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다. 거기서부터 약 30분을 재미있는 다운힐 구간들을 다 끌고 내려왔다.TT 내려와서 와이프에게 연락해서 수서역에서 차로 싣고 집에 왔다.  여분튜브만 있었더라도... 뒤늦은 후회를 해 보지만.. 거기가 펑크날 줄이야.... 5000원이 날라가는 소리에 아까운 생각이 든다... 다운힐 튜브는 너무 비싸... 그냥 흥아 튜브를 끼기로 했다. 물렁하게 끼면 된다. 어차피 쿠션과 그립력을 중요시하는터라...
정초에는 꼭 왈바에 벙개 올려야 겠습니다. 보고싶은 얼굴들이 많네요.
끝으로 홀릭님 수진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못가뵈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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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개...대박이었군요...ㅎㅎㅎ (by ........) 아...이대를 통과하고 싶었는데...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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