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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에 다녀왔습니다. 흐읍~

지방간2003.10.07 00:31조회 수 1851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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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에 들어와서 알게 된 산중에서..
유명산~
항상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던산...
왈바들어온지 몇달 빠진 일년만에 드디어 정규 롸이딩을 했습니다.
감격의 눈물이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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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난 일요일 롸딩할수 있는 확율은 거으 0에 가깝다.

그 때문에 그 수많은 왈바 번개들을 한번도 참석을 못하고...

덕분에 나홀로바이크, 언저리 바이크, 막 바이크 등을 즐기며 가뭄에 콩나듯

인근지역에 거주하시는 라이더분들과 라이딩 한게 전부였다.

마눌과 함께한 망우산 번개이후 라이더들의 번개라는게 별거없음을(--?)

알게 된 마눌은 조심스럽게 주말번개 한번 나가고 싶으면 다녀오란다 오옷!!

(유부남 여러분 마눌은 잔거 태워야합니다. 네네..)

그 타이밍을 예견이나 했듯이 올라오는 레드맨님의 리플...

"지방간님 주말에 유명산가는데 같이가여~ 호호"

길티! 바로 이것이여....잽싸게 사방에 번개참석을 광고한다. 왜냐면 사태를

진전시켜 빼도박도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무슨소린지원..;;)

아 드디어 나도 한번 거한 번개에 한번 나가보는구나 ...

행여나 레드맨님이 번개를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날까봐 전전긍긍..;;

MSN으로 쪽찌까지 보내가며 확인사살..레드맨님 웃으시면서 걱정말라고;;

그런데 ......

비오는날의 우중롸이딩(이때도 동반자는 레드맨님) 이후 몸 컨디션이 약간

이상해지더니 금요일...몸살 확정.. 이런 줴길헐헐..요 몸살은 환절기 때마다

내게 찾아오는 넘인데 열이 40도 까지 올라가고 일주일정도 알아 눕는 그런

넘이다. --;; 세상에 하필이럴때...안돼..--;;;

토요일..아침일찍 내발로 병원을 찾아간다..음..소아과라 애들이많다 ;;;

드디어 내차례..

의사 : "음..환절기때마다 변치않고 오시는군요 핫핫"
지방간 : "음 넵;;;"
의사 : "목안상태가 뒤집어지기 일보직전이군영. 푹쉬세욥"
지방간 : "거시기.. 사실..'
의사 : "머저"
지방간 : "실은 내일 아주 중요한 산악자..아니..등산이잇는데욥.;;;"
의사 : "어허~ 오우 노우~"
지방간 : "주사 쎈걸로 놓고 약 팍팍 먹어서리 어케 내일 안될까요?"
의사 : "어허~!!!!!!!!!!!! 어림반푼어치도 없는소리~!! 절대 노우~ 노우~"

음;;; 할수없이 나와서 약국에 약타러간다.

지방간 : "음..몸살인데 한번에 나을 뭐좀 빡씬 약 없을까욥"
약사 : "그..그런게 있을리가;;'
지방간 : "암거나 좀 줘봐욥 TT"
약사 : "쌍화탕이나 드세요 그럼 이거좀 찐한넘인데 이걸한번..;;"

음..약봉지들고 쌍화탕 봉지들고 찜질방으로 직행..하루쥉일 자기로 한다.

오후 10시쯤 찜질방에서 퇴근(퇴근?)해서 집에 도착.. 주섬 주섬 롸딩 용품을

챙기고.. 제발 내일 아침에 다 나아있기를 희망하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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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새벽....시계는 4시 30분에 맞춰놓앗는데 4시에 눈이 번쩍 떠진다.

몸컨디션확인...음..허접스럽다.. 약간 어질어질 하기도 하고...

황급히 옷갈아입고 용품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아직 잠자리에 잇는 애들과

마눌에게 한없는 미안함을 느끼면서.. 날이 춥네...추우면 안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거울을 봤다. 얼굴이 붉긋 붉긋..헉...이..이건 열꽃..;;;;;

우띵..이거 어케야 하나.. 지금이라도 레드맨님께 전화를 해야하나...

그런데 생각해보니 번짱이신 레드맨님을 픽업해야할 사람이 나 아닌가.

지금 전화해서 "저 못가는디유" 하면 이건 또 뭔가. 다 같이 자폭하자는거 밖에

더 되는가 --;;;; 그래 모임장소인 장실선착장 까지만이라도 가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으리.. 못가면 어때 많은 라이더분들과 잔거 구경하고 오면 되지머~

심호흡을 하고 레드맨님 댁을 향해 출발...제발좀;;;

레드맨님과 접선.. 오 활기찬 모습! 레드맨님을 보니 힘이 나는듯 하다.

부산하게 준비하시고 레드맨님 잔거와 내 잔거를 차에 싣고... 월릉교로 달려

간다. 월릉교에서 자유잔차님 잔차랑님등과 접선. 하하 자유잔차님 반가워라.

드디어 함께 라이딩 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도다~ ^^;; 자유잔차님의 한마디..

"구영탄님도 게셔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그러게 말이다 ㅋㅋ... 대회나가 산화하신 구영탄님의 소식이 궁금하다;;;

음 몸은 다 나으셨는쥐 --;

드디어 잠실 선착장으로 출발....

잠실선착장 역시 감회가 새로운 곳이다. 왜냐면 그동안 수없이 상상속에서

나가봤던 곳이기 때문이다. 역시나 상상햇던 모습 그대로다. 근데 날씨는좀

상상보다 추웠다. ㅎㅎ;;; 어이구 추워;;; 저 반팔 반바지 저지입은분들은;;;;;

도착하자마자 레드맨님은 번짱의 임무를 수행하시느라 여념이없으시고...

가장 먼저 인사를 나눈게 panamax님과 distagon님이다. 근데 두분이 내부

거래를 통해 휠셋을 어떻게 하셨는지 처음에 아이디와 바닥에 있는 자전거의

소유권에 관해 엄청 헷갈렸다.;;; 아무튼 정리가 된후;; distagon님은 걍 나오셨

단다. 그런데 본인이 아무리 부정해도 자전거 자랑차 나오신게 틀림없었다.

(만장일치) 무슨노메 자전거가 그리 가벼운지;;내 자전거를 반으로 자르면 그

자전거 한대 무계가 나올듯 싶었다. --; pananmax님 그잔거를 타고 잔디밭으

로 돌진하자 distagon님이 안색이 바로 달라지며 살기를 띈다 음;;;;

뭐눈엔 뭐만 보인다고 햇던가.. 길바닥에 엎어져있는 nrs발견..자연님과 인사

하고 ^^;; (근데 같은 nrs인데 왜이리 가벼워이거 --;) 하드테일타고 가도 괸

찮다고 써놔서 나를 산정호수 근처 명성산으로 인도했던 장본인 알피님도 잡

았다. ..ㅎㅎ..반가움... 여성 라이더분들도 많이 오시고..이야~ 잔거도 많고

라이더도 많다~ 신난다~ 또 한대의 nrs발견.. 헉스.. nrs카페의 영웅이신 니콜

라님을 발견..이분은 nrs가지고 삼성산인지 어딘지에서 드랍하시는 사진을

올려놓으심으로써 모든 nrs유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신 분이시다. ㅋㅋ

아무튼 반가움..(근데 생긴건 전혀 그런행위를 하실분 같지 않았다;;;)

잠시후 트럭이 도착하고 한 인물이 사진속에서 막 튀어나온듯 돌아다니는데..

퀵실버님이시다.. 어점 그렇게 사진하고 똑같으신지..느낌이 무지 이상햇다.

꼭 동화책속 주인공이 실제로 나와서 돌아다니는 느낌이랄까;;; ㅎㅎ..

드디어 출발... 내차엔 레드맨, 파나막스, 그리고 chp님이 동승 하셨다.

미사리를 통과해 가는동안 내 몸은 약간 좋와질랑 말랑 하고잇었다.

가는동안에 밥을 먹는다니..밥먹고 마지막 약을 먹으면 좀 좋와질래나 하는

바램 뿐이었다. 잔거를 잔뜩 싣고 차들은 팔당대교를 넘어 하나둘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내차만 캐리어가 없군;;;

가는 동안 chp님의 이야기를 듣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정말장난이아니야시작하자마자70키로야치고나가는데무슨수로따라가
환장을하겠는거야우리가호랑이를키운기야게거품을물고달리는데죽갔는거야"

무척이나 고수이심이 틀림없는분인데 무쟈게 엄살로 이야기를 하신다. 그 한마

디 한마디가 독특한 억양와 합쳐져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ㅋㅋㅋ 환자에게

그런 고통을 주시다니.크흐..사모님도 같이 오셨단다. 차내에서의 자세한이야

기는 생략하기로하고;;;

어느 국도변 휴계소에서 아침을 먹기위해 들어갔다...........

졸리다;;; 꼭 밤새고 나온 그런 느낌이든다.. 이래서는 아니되는데 으음....

식당에서 또 다른 라이더분들과 통성명을 한다. 하하님, 용신님, 조은님 그리고

글라이더님.. 조은님은 연세도 있으시고 인상도 참 좋으시고 말투도 참 편안

하시고.. 폭스 딴힐 바지를 입으셨길레 나도 이런걸 하나 살까 하고 여쭈어

보았더니.. 이따가 벗으실거란다. 그리고 덧붙이시는 충격적인 한마디가..

"아 이건 딴힐 칠때 입는거지요~ 헛헛"

음;;; 내가 항상 살아야겠다는 일념하나로 내려가는 행위 - 딴힐 - 을 마치

모기약 치듯 간단하게~ 헉... 바로 블랙리스트에 올린다. 아니나 다를까.. 라이

딩 내내 조은님의 모습을 볼수없었다. 다음번에 만난게 아마 모든 일정이 끝

나고 저녁먹을 때였으니까 --;;;

밥먹으면서 안냐아빠님(밥먹구 잔거타고 술먹구잔거타고 자고일어나면 잔거

타신다는 바로 그 전설적인;;;)과도 인사를 나누고 ^^;;;;

밥을 먹자마자 최후의 약을 먹는 지방간.....약발이 제대로 들어야 할텐데...

반바지 입고오셔 추위에 떨고 게시던 파나막스님.. 지난번 유명산 왓을때 초장

부터 걸어올라가서 오늘은 좀 타야할텐데 걱정하신다. 흥..이젠 지방간도 이골

이나서 안속는다..ㅎㅎ...이런사람치고 끌고가는 꼴을 못봤기 때문이다 ㅋㅋ..

드디어 식사를 마치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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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잔거가 내려지고 있다. 드디어 출발이다. 헬멧을 쓰고 베낭을 메고..헉..

베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유명산은 물뜰데 없으니 물 2리터 지참이란 공지

를 보고 3리터 짜리 내 물백에 2.5리터 정도를 채워 왔더니 허걱......

다들 준비중인데 나는 물을 입으로 빨아서 정신없이 버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물이 부족할지언정 이상태로는 죽어도 못지고 가겠다 헉헉....

30여대의 XC 잔거들이 출동준비를 완료했다. 사실 그동안 내가 나간 번개는

항상 프리라이딩 잔거 타고오신분이 한분씩 계셔서 업힐할때 내 든든한 동반

자가 되어서 좋왔는데(왜...같이 끄니까 ^^;;) 오늘은 영 불안하다.;;;;

드디어 출발......... 쉭쉭쉭... 나즈막한 오르막길...다들 자알~도 가신다...

그 상태의 오르막이 계속된다. 힘이 든다.. 표정들을 보니 아무도 내릴사람이

없어보인다. 헥...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성라이더분들을 쳐다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성라이더분들이 내리기를 바란것은 차라리 마른하늘에서 돈

다발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모든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방간은 가장먼저 잔거에서 뛰어 내린다. 헥헥헥헥. --V

몸상태는 그럭저럭 하다.. 악화되지 않는것만 해도 어디인가.

레드맨님은 후미를 챙기시느라 안보이고...앞에 가시는분들 역시 안보이고..

그러던 중 니콜라님이 올라오시다가 업힐 요령을 알려주신다.

"넘어지지않을정도로 천천히 가세욥 어차피 위에 가서 만나욥"

그래 어디 해보자. 최저 기어비로 놓고 어기적 어기적 초슬로우 굼벵이 업힐..

오옷... 이러니까 어느정도 올라가진다. 오호! 다리는 아프고 힘은 들지만 꾸역

꾸역 올라가지는게 아닌가. 신경은 앞바퀴 바로앞에 돌팅이를 넘어서는데만

집중하고.. 한 돌팅을 넘으면 바로 다음 돌팅넘을 생각만 한다. 옆으로 누가

올라가든지 말든지 신경안쓴다. 오로지 길바닥의 돌팅들과의 싸움.. 쉭쉭..

길이 좀 평탄해져도 기어를 안올리고 대신 슬로우로 가면서 힘을 축적한다.

다행이 경사는 계속해서 나즈막하게 연결되어진다. 자갈들이나오고 잔거가

휘청거릴때마다 스스로 최면을 건다. "이건 노리스폰스 시스템 첨단 서스펜

션이여.. 접지력이 탁월하지 암 그렇쿠말구(휘청) 내 앞타야 두꺼운거야 미끌

어 질리가 없어 T_T 익익.." 구렁이가 기어올라가듯 지렁이 업힐이 계속된다.

모퉁이를 돌아가는 약간 심해지는 경사.. 헥헥..중간에서 또한번 내리고...

다시 올라가면서 모퉁이를 도니까 다들 모여서 쉬고 계신다.

한번 내렸다 가는건지도 모르고 다들 화이팅 하면서 응원해주신다 --;;;;

쉭쉭... 다올라가서 드러누워버리는 지방간... 진실을 모르는 라이더분들은

페달질이 좋다는둥 잘올라오신다는둥 칭찬을 해주시는데...지방간은 말이없다.

단지 헥헥 델뿐...ㅋㅋ...

우리의 번짱님 레드맨님은 후미를 챙기시느라 왓다리갔다리 하신모양.. 맨뒤에

올라오신다. 에구 얼마나 힘드실까 벌써 여러번 오르내리 하신듯 하다.;;;

쉬고있는동안 지방간은 슬쩍 앞으로 진행할 코스쪽에 미리가서 자리를 잡는다.

다음에 이어질 업힐의 거리를 1미터라도 줄이려는 속셈이다 ㅎㅎ;;;

다시 이어지는 업힐 업힐... 경사는 처음 시작할때의 그것...이거참 사람 잡네..

계속 되는 지방간의 굼벵이 작전.. 느릿느릿..여차주차 하니 또 홀로 남겨지고..

두번째 쉼터에 도착.. 재미있는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시는 자유잔차의

표정이다. 이분은 도데체 잔거를 타시긴한건가. 아침에 월릉교앞에서 만날

당시의 표정에서 하나도 변한게 없다. 크... 알피님은 넘치는 체력을 주체를

못하시겠는지 뒷브레이크 부스터에 들꽃까지 한송이 꼽고 잠시도 가만있질

못한다. 오르락 내리락 두두두..펄쩍 타타타~ --;;

먼저가신 안냐아빠님이 뒤에 쳐저 딴길로 접어드셨을까 걱정하신 레드맨님

맨뒤로 올라오시면서 헤메이셨는지 그로기 상태 ㅋㅋ.. 다시 대열이 정비되고..

요기를 올라가면 뭐가 시멘트 길이 나오는데 빡씨단다. 지방간 앞삭을 80미리

로 조절하기 위해 다이얼을 쉭쉭 돌리고... 다시 출발...

지금까지의 경사와는 다른 경사가 눈앞에 나타났다. 당고개의 마지막 부분을

길게 늘여놓은듯한...힘차게 도전하는 지방간 결국 *!$%#^!ㅆ^(아 통신잡음이)

됐다. (ㅎㅎ) 업힐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주변의 경치가 참 좋은것 같았다.

경치가 좋으면 좋은거지 좋은거 같았다는 뭐냐고? 고개를 들어서 경치를 볼

틈이없었다.;;; 단지 업힐하며 코스확인하느라 곁눈으로 잠깐씩 훔쳐본 경치가

좋은듯 했다는 말이 되겠다;;;

중간에 쉬는동안 평소에 타보고 싶었던 잔거에 올라타보는 지방간..

이것 또한 번개의 묘미가 아닐런지요 ^^;;

용신님의 스페셜라이즈드 엔듀로를 뺏어서 출렁출렁...무척걱정이되시나보다.

ㅋㅋㅋ 이어서 인텐스 스파이더...출렁출렁~ 내자전거 뒷삭이 이정도로 들어

간적이 없다! 고 아우성을 치신다 음;;; 죄송 ㅎㅎ...

드디어 처음 맞는 다운힐... 헥헥헥... 이눔~ 기다렸다!!! 앞삭길 최대로 뽑아

올리고 안장을 파팍 낮춘다. 순식간에 딴힐차로 변신하는 내잔거 ㅎㅎ...

키얏후!!!!~~~~~~

참고로 지방간은 임도 다운힐이 처음이다. 제법 속도가 붙는다. 헉스...

길은 자잘한 돌이 많은 상태.. 코너를 돌려고 하니 바퀴가 움찔 움질 미끄러질

려고 한다. 켁...머..머시여이거;;; 우다다다...오바 하다가 두번정도 위험했다.

핸들바를 꽉잡지않았으면 튕겨져 나갔을뻔 한상황.. 흠..타이어가 더두꺼워야

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여간 지 잘못한다는 소린안한다 --;;)

언덕 하나 더 넘으면 점심 먹는단다. 우오 힘이솟구친다. 솔직히 밥을 먹는게

좋와서가 아니라 도시락을 먹으므로써 무게가 줄어들수 있다는 희망이 더욱

컸다 --; 드디어 점심을 먹을 다리에 도착을 하고....

원래 유명산 오면 여기부터 출발한단다. 우욱..그럼 왜 우린 여기까지 잔거타고

온거시쥐 --;;; 아 우린 풀코스라 그렇단다. 흑...

아무튼 김밥을 먹고(진짜 맛있었다) 물백의 물도 아낌없이 빨아대고 쭉쭉..

나른하고 졸릴라카고.. 다행이 몸상태는 쪼끔 좋와졌다. 요기서 글라이더님의

케넌데일 잔거를 또 빌려타보는 지방간.. ㅎㅎ 잼있다~ 여러잔거를 타보는 재

미는 정말 좋다. 점심을 마치고 다시 시작되는 정상도전....

돌길은 돌길이라 업힐이 안되고... 자갈길은 미끄러워서 안되고....

흙길은 타이어가 쪅쪅 붙어서 안되고... 시멘트길은 빡쎠서 안되고....

그래도 참 대견한것이 굼벵이 업힐 작전이 그나마 잘통해서 내 주특기인 끌고

바이크가 생각보다는 그리 많이 펼쳐지지는 않았다. 뭐 끌고바이크나 타고바

이크나 그속도가 그속도지만 말이다;;;

유명산 활공장으로 올라가는 입구의 포장도로에 드디어 도착했다. 길은 하나라

니까 먼저들 올라가시라는 레드맨님의 말... 끌고 바이크를 하더라도 먼저 올라

가자는 심정으로 바로 출발하는 지방간...chp님 부부를 따라 올라간다.

처음엔 좀 가는가 싶더니 경사가 시작된다.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

지방간은 바로 굼벵이 작전으로 돌입..ㅋㅋ.. 어그적 어그적...돌팅돌팅...

여차주차 하다보니..앞에도 아무도 없고 뒤에도 아무도 없고.. 나홀로 바이크..

뭐.. 새삼스럽지 않기때문에 탱자탱자.. 잘도 지방간은 잘도간다...

유명산 정상부근에 도달하니... 와우...제주도 같다... 경치가 이국적이다...

패러글라이더 몇개가 하늘에 떠다니고 오호..

근데 이건 뭔가.. 웬 짚차들이 밍기적밍기적.. 매연을 뿜는다 케켁..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유명산을 주름잡는다던 오프로드 자동차인가...

이상한건 몇몇 짚차들은 제법 개조를 해서 차체도 높고 타이어도 제법 딴힐

타이어 같은걸 끼고 다니는듯한데 어떤 짚차는 공장에서 출고된 버전 그대로

순정 상태로 돌아다니는 것이다. 음;; 뒤집히는거 아녀 저거;;;;

유명산 정상부근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서서 기다리니 이슬님 오시고..

이슬님 따라서 또 전진... 패러글라이딩 하는분들 좀 구경하다가 일행들을

만나서 드디어 유명산 정상을 향한 업힐을 시작한다.

음.. 이거 사진으로 볼때랑은 천지 차이다. 뭐이리 심한 경사에 왜이리 험한지

으윽...오프로드 차량들이 길을 파놔서 더욱 험해졌단다. 에구..첫 오르막에

도전했다가 2/3쯤 되는 지점에서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아직도 남은 거리를

눈으로 확인한 지방간 순간 온몸에 힘이 와르르 빠져나가는걸 느낀다 켁...

역시 업힐은 땅만 보고 가야혀 암 그렇구 말구 T_T...

어기적 어기적.. 에휴 이건원 타고갈 엄두가 안난다. 주특기인 끌고 바이크를

유감없이 펼치는 지방간.. ㅎㅎ..드디어 내 진가를;;;;

정상에 거의 다다를 무렵 자유잔차님이 특유의 아무변화없는...마치 방금 만난

사람처럼 ....미소 띈 얼굴로 나타나시더니..시간이 늦었으니 다들 내려가야

겠단다. 그리고는 휑~ 하니 사라지셨다 --;;;

정상 언저리 어느 언덕에서 월광님, 글라이더님 그리고 나.. 셋이서 밍기적

거린다. 월광님은 고스톱께나 좋와하는 중년분인줄 알았더니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 ㅋㅋ...아무튼 셋이서 조촐하게 사진이나 한방 찍고 어쩌구 하는데

니콜라님 등장.. 하산 하기로 한다. 정상에서의 딴힐..일단 계단이 없는 딴힐은

유명산이 처음이었기에 ^^;; 그리고 앞이 훵~하니 넓직해서 자빠링을 해도 골

로가지는 않을것 같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한다. 월광님이 뒤에서 안전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왜 사람들은 안전이야기를 하면서 꼭 자신의 무서운

사고 이야기를 하는걸까..여기서 점프했더니 유명산 맨아래가 보이드라는둥;;)

안전하게 딴힐한다;;;

내려오는 도중 글라이더님의 옆빠링..에구..그래도 벌떡 일어나 또 도전하신다.

대단하시다. 산에 3번째 시라는데 내가 산에 3번째 왔을때와 비교하면 저분은

곧 고수가 되어 날라다니실께 분명하다. 미리 잘보여둬야 할듯 하다;;;;

정상에서 내려와서 후미조를 챙기시던 레드맨님과의 조우..에구 우리번짱님

고생많으시다. 아까 밥먹은데에서 다른코스로 빠져나갈테니 기다리란다.

옛썰 따운힐..업힐 ...따운힐이 시작된다.

여기서 웃기게도 지방간은 싸일로 삭때문에 골탕을 먹는다.

샥을 뽑아놓으면 업힐이 나오고... 올라가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삭을 줄여

놓으면 얼마 못가 다운힐이 나타난다 --;; 걍 내려가다 신경질 나서 다시

삭을 늘려놓으면 ... 업힐이 T_T... (교훈..잔머리를 굴리면안된다 --;)

마지막 다운힐..앞에가시는 이슬님을 표적으로 따라 내려간다.. 요리조리..

타타타..흐미 잘내려가시네...이러다가 내잔거 분해되지.. 싶을 정도로 털털

거리며 속도를 올린다. 드디어 아까 점심먹었던 다리가 시야에 들어오고...

앞에가던 이슬님이 멈춰서는게 보인다. 나도 곧 이어 멈추고...

이 시점에서 이번라이딩의 최대 미스테리 사전이 펼쳐지는데...

오잉...이슬님이 퀵실버님으로 변신한 사건이다. *_*

엥.. 난 분명히 이슬님을 따라내려왔는데 왜 다 내려와 보니 퀵실버님이지;;;;

머시여 이거;; 약기운 때문에 헛것을 봤나 ;;;;;;;

아무튼 그렇게 헷갈리우고 잇는데 자유잔거님이랑 알피님이 지방간님 펠달질

이 좋다는둥 다운힐 자세도 좋다는둥 지금까지 후기는 사기라는둥 떠드신다.

진실은 다음과 같다. 이 두 양반은 항상 시작과 동시에 시야에서 사라져서리

(평소에 뭘드시는지 도데체..) 라이딩 내내 볼수가 없고 나랑 만나는건 쉬는

지점에서가 고작인데.. 무슨 페달질이고 무슨 자세란 말인가 흥...

내 라이딩을 보시고 싶다면 당당히(?) 맨뒤에서 굼벵이족이 되어야 한다 ㅋㅋ..

아무튼...;;

시간관계상 바로 마을로 딴힐해서 철수 한단다. 번짱님의 안전에 대한 주의가

다시한번 이어지고.. 출발...헥... 아니..이..이분들이;;;;

갑자기들 무엇에 홀린사람들처럼 내리 쏘기 시작하신다. 헉.. 길 상태는 콘트

리트 + 잡탕 길...정신을 차리고 앞에가는 분중 한분을 표적삼아 그분뒤만 따라

가기로 한다. 흐미 엄청들 내달리시네...

여기서 지방간은 큰실수를 하고만다. 여성라이더분들이 좀 낫겠지라는 착각

속에 앞에가는 여성라이더 한분을 타겟으로 찍었는데......

아니..이...이분..오늘 죽기를 각오하고 나오신겨 뭐여 *_* 엄청 내달리신다.

우욱..스피드 스피드...코너링에서 날렵하게 빠져나가시는데 지방간은 스피드

를 주체하지 못해 여러번 코스에서 팅겨져 나갈뻔 한다 켁....사람살류~

뒤따라가며 앞에분 자세를 살펴보니 허걱.. 안장에 배를 까셨다.. 크헉...

사람 잘못 찍었다 T_T 지방간 살려~ 우타타타타......

헥헥헥... 드디어 종착지점에 도착....나중에 알고보니 갈뫼님이시란다.

다음부터는 라이딩전 사전정보 수집및 라이더별 블랙 리스트 작성에 좀더 신경

을 써야겠다. 방만한 정보수집능력이 화를 자초한다 --;;

드디어 라이딩을 종료하는 시점에서 난데없이 특공조가 소집된다.

딴힐 한지점이 시작지점과 달라 운짱들은 차량을 가지러 가야한단다.

차를 가져간 지방간..얼떨결에 특공조에 편성이되고...;;;

특공조들을 보아하니 라이딩 내내 얼굴 뵙기가 불가능햇던 분들이다...;;;;;

출....발......

아니이 분위기는 또 무엇인가... 우리는 차가지러 가는거지 시합이 아닐진데..

왜 표정들이 비장하신가;;;;; 뭐..뭐지...이분위기는 .... 엄청난 페달질들이

시작된다. 켁... 약간의 내리막 국도를 타고.. 속도계를 보니 별 페달질 없어도

현재 40키로를 넘고있다. 맨뒤를 따라가던 지방간 "저..저기여 지금 가만잇어

도 시속 40넘는데욥;;;"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실로 과속 라이딩으로 차량기지에 도착;;; 헥헥헥... 요게 제일 빡쎴다;;;;

하드하나씩 먹고 숨을 돌리고... 바로 차를 가지고 본진이있는곳으로 간다...

잔거들을 차에 싣고.....

저녁을 식당에서 거나하게 먹고..(요기서 좀 오버햇다..내 배를 보더니 마눌이

잔거 타고왔다면서 배가 그게 뭐냐고 하드라 --;;)

라이더 분들과 일일히 인사를 드리고 ^^;;

요기서 몇몇 분들이 제가 쓸 후기를 의식해서인지 잘(?)부탁한다고 청탁을

하셨으나 아 나원참..도무지 이분들 타는걸 볼수가 있어야 쓰든지 말든지 할게

아닌가 --;;; 쉬는지점에 도착해보니 웃으며 서계셨다. 끝... 이게 뭔가 --;;

다음부터 자세히 나오고 싶으시다면 저랑 같이 맨뒤에서 타셔야 할것이다 ㅋㅋ

다시 내차엔 파나막스님, chp님, 그라이더님, 레드맨님이 타시고..

예상외로 조금 막히는 귀환로에서도 chp님의 재미잇는 이야기 덕분에 전혀

지루하거나 피곤한줄 몰랐다. ㅋㅋㅋ...


"아정말대단들해요대단들해그냥내달리는데말이여야간에라이트키고그냥쏘는
기야나오라는데난싫타고햇어내가왜나가게거품도어느정도지말야업글도좋고
체력증진도좋와요어느정도지말야그냥쏘는기야환장하겠두만"


잠실로 돌아와서...한분두분 귀환길에 오르시고..다른 분들보다 두배나더

피곤하실듯한 레드맨님을 모시고 한강을 넘어 북쪽으로 달렸다.

레드맨님 수고많으셨어요~ ^_^;;

덕분에 유명산 가서 참 즐거웠습니다. ^^



정말로 신기한일은 집에돌아와보니

몸살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것참 희안하다...;;;


PS : 같이 라이딩 하셨던 분들 아이디를 전부 기억못해서 죄송합니다. 전부다 기억하면 그게 어디 사람인가요 ^^;;; 또 뵈옵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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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남산라이딩 scene#2: 남산등정기 (by 진이헌규) 봄비 자꾸내리는 정발산...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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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고생하셨어요 지방간님 다음에도 시간 되시면 같이 동행 하시죠^^
  • 지방간글쓴이
    2003.10.7 10:55 댓글추천 0비추천 0
    레드맨님은 국제공인 번짱이십니다. ^^ 최우수번짱상 뭐이런거 하나 제정합시다!
  • 하하 재미있게읽었습니다
    점심식사후 올라가다뒤에서 지방간님이 왜 내리지않는거야 하는 소리가크게들려 한바탕 웃었습니다
    다운힐시 사람이 바뀐건 약기운때문이 아니라 이슬님이 부상당해 옆으로 비켜있었씁니다
  • 흠흠......읽느라 한참 걸렸습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그나저나 유명산 풀코스를 타셨다니......게다가
    그 무서븐 분들과 함께 ㅡ.ㅡ;;;......
    지방간님도 이제 제 블랙리스트에 오르셨군요..
    지방간님 번개에 가고 싶다는 말 취소입니다.....@.@
    엣취~~^^
  • 지방간글쓴이
    2003.10.7 13:19 댓글추천 0비추천 0
    * 락헤드님....ㅎㅎ..제 절규를 들으셨군요;;

    * 왈 도롸쥐님....앞에가신분들 저기다리시느라 몸이식어서 추위에 떨고들 계시더이다;; 블랙리스트에 올리사람이 따로있지 저를 올리십니까 --;;
  • 캬캬^^
  • 간님! 재밌게 읽었습니다. 언제, 평일날 날한번 잡아서 같이 한번데리고 가주시기 바랍니다. 쫓아 갈ㄸ
  • 잘가따 오셨나 보내용^^ 형님 글읽다보니까 요기 자주 들어오게 됩니다.^^
  • 잼께봤습니다! 부럽군요~ ㅋㅋ 저도 좋은 MTB 를 하나 장만하는 그날까지~
  • 지방간글쓴이
    2003.10.7 23:02 댓글추천 0비추천 0
    * d.g.r님....요기 태권V님 따라가보도록 하지요^^
    * 태권V님...d.g.r님도 지역주민이심 저번처럼 망우산 러럴번개 한번더 합시다.
    * Fany 님...잼나게읽어주셧다니 감사요 ^^. 좋은잔거 구하시길 바랍니다 &^^
  • 저도 이날 유명산에 있었는데...여러팀을 만났었는데 그중에 지방간님도 계셨는지 모르겠네요...
  • 지방간님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전 아침에 첫 인사 나눌때 전변강으로 들어서리, 좀 햇갈렸었습니다..ㅎㅎ
    지방간님으로 알았다면, 이런 저런 많은 애기를 ^^
    묵진한 다운힐(?) 또한 인상적이였습니다, 과히 역동적이더군요 ㅎㅎㅎ, 전 아무리 거칠게 다운힐해두 표시가 안나는데, 바람과 먼지를 동반한 다운힐 굿입니다 ^^
    담에 또 뵙겠습니다 ^^
  • 근데..이런거 어떻게 쓰지?;;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들텐데...^^* 너무 생동감이 있어서..ㅋ
  • 참 즐겁게 읽었구여 저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거 엔진이 좋아야 할텐데 헐......^^
일로뷰
2005.08.21 조회 3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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