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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잔거 기초교육~ with 마눌~

지방간2003.07.03 15:04조회 수 1847추천 수 1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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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세상살이가 뭔지.. 부부끼리도 이리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야 원..
맘은 그게 아닌데도 참 정신없이들 사는 모양입니다.
지난번 중량천 잔거도로 라이딩 이후 다시 마눌과 잔거를 잡았습니다.
드디어 산에 도전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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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생겼다. 뭐하지..마눌은 당근 온천 or 찜질방에 가자고 한다 --;;

그냥 그런데 가면 뭐하나! 운동도 하고 땀도 쭉 뺀다음 시언하게 사우나하고

이게 좋은거 아니냐! 했더니 굿 아이뒤어란다. 오케이 잔거타자~!

지난번 장거리도로 라이딩 훈련을 마쳤으므로 오늘은 산에 한번 가보기로

한다. 그 사이에 마눌용으로 사놓은 져지랑 헬멧이랑 조각모(?)랑 장갑이랑

모든 장비를 챙긴다. 거울보며 한참을 맵시를 낸다. 시간은 지체된다;;;;

나혼자 롸딩시에도 챙겨야 할게 부지기수인데 잔거 둘을 챙길레니 정신이

하나도없다 헉헉.. 이번엔 보호대 하라니까 순순히 응한다 ㅎㅎ..

기어변속을 다 까먹었다고 다시 질문하는 마눌 음..설명하려니까 무조건 언덕

넘을때 몇단인거냐고 다그친다. 우쒸;; 아무튼 출발~ 에고 힘들어..

지난번 잔거도로 진입시에 자빠링 한번해서 그런지 오늘은 내 조언을 잘 들어

준다. 천천히 진행하며 웨이트백 강조, 앞브레이크 중요성 강조 또 강조 했다.

잔거도로 진출입로의 경사에서 좀 연습해보자 했더니 어서 빨리 산으로 가자

신다. 잔거도로 내리막에서 내가먼저 내려와서 불안해서 뒤를 볼려니까.

"비켜비켜!!! 으어~!! 왜 거기서 서!!" 하고 소리를 지르며 내 앞으로 획 지나가

는 마눌..헉..제동이 전혀 안된상태에서 마구 굴러내려간 모양이다. --;

심히 걱정된다.

오늘의 목표는 산에 있는 넓직한 콘트리트 도로 업힐, 비포장 마일드한 흙길

업힐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워낙에 주변산 언저리 코스들만 섭렵한 나로

써는 연습장소 좋은곳을 많이 안다 히히.. 먼저 기수를 도봉산역 건너편

"인강학교" 뒷산으로 돌렸다. 여기는 아주 마일드한 산길로써 넓직하고 당근

흙길이다. 중간중간 평평한곳이 나오기 때문에 체험 코스로 적격이다. 꼭데기

에는 도봉산 매표소가 있고 거기까지 간 다음 도봉산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전체적으로 예상시간은 약 15~20분? 드디어 업힐 시작..

쉭쉭쉭~ 옷..예상외로 잘올라가는 마눌..페달질이 좀 방정맞아 보이길레 저러

다가 곧 지치겠군 햇더니 계속 올라간다. 음..난 힘든데;;; 그래도 남자라고 옆

에 붙어서 "힘들면 내려도 된다~" 했더니 나보고 걱정말고 먼저 올라가란다.

음..먼저 올라갈 체력*실력이면 벌써 올라갔쥐;;;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없던

파워가 생기는 지방간 이정도 쯤이야 하는 표정으로 페달을 돌린다~ 후후;;;;

올라가는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파란 나무들..."야 우리나라에 이런데도 있었

네?" 하는 마눌을 보며 역시 같이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업업...

먼저 매표소에 도착한 지방간 물을 마시며 잠깐 기다리니 마눌이 올라오는게

보인다. 히히 화이팅! 아 아주 잼있다고 한다~ 물을 마시며 격려~! 중간에

한번 내렸단다. 힘들어서가 아니고 페달이 어쩌구..아무튼 내게는 좋은 라이벌

이 될듯 하다..음;;(자존심때문인지 힘들단 소리는 절대 안하는 마눌 크..)

드뎌 딴힐.. 뭐 마일드하고 넓직하고 계딴, 턱 이런거 하나도 없는 길이기

때문에 웨이트백과 앞브레이크에 대해서만 다시 주의를 주고 출발~

이얏호~ 타타타~ 달리는 지방간(제가 '달리는'이란 표현을 쓸정도니까 어느정

도 마일드 한지 짐작이 가실줄로 믿습니다 ^^)뒤에서 가끔 꺅~ 하는 마눌의

외침이 들려는 오지만;; 뭐.. 워낙에 마일드 한데니까..먼저내려와서 기다린다.

다녀려와서 마눌 왈...

미눌 : "아니 이렇게 경사가 심한데라고 말을 미리 해야할거 아냐!!"

지방간 : "으하하! 이건 경사도 아니야! 보통은 이거 3배쯤 되는 경사를 주로

             타고 다니쥐~!!!(진짜? --;)"

어쨌든 잼있단다~ ^^ 진정한 업힐의 위력을 보여주려고 도봉산 약수터쪽으로

인도하는 지방간.. 가기전에 급경사 아스팔트 언덕이있는데 헐.. 마눌은 거기서

도 나 따라서 잘올라온다.. 오잉..여긴 꽤 급경사인뎁;;; 업힐에 소질이보인다.

음 ..이러다가 약수터 업힐에서 마눌에게 망신당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설마;;;

도봉산으로 이동...음 불행인지 다행인지 매표소에서 가로 막는다. 올라가고 싶

으면 6시 이후에 오란다. 할수 없이 수락산 언저리로 다시 이동....

이동중에 지나가는 라이더분들을 만난다. "야 이제 너도 인사해 받아줄꺼야 ^^"

인사를 주고 받는데 성공한 마눌~ 무지 좋와한다 히히히!!

수락초등학교 건너편 아파트를 통해서 무슨 노인복지관인가 있는 옆에 절까지

오르기로 한다. 이길은 콘트리트 산오르막길 연습 코스.. 쉭쉭 업힐 시작...

먼저 절에 도착한 지방간..음 마눌하고 같이 타서 자존심 때문인지 오늘따라

업힐이 힘들지 않다 ㅎㅎㅎㅎ.... 한참뒤에 올라오는 마눌..

지방간 : "흐흐 힘들쥐? 좀 내렸어?"

마눌 : "아뉘~ 왜내려~별로 안어렵네머~힘은 좀들지만 뭐 쉽네~"

음 --;;; 딴힐한다~

이러다가 너무 방자해져서 문제가 되는게 아닌지 걱정된다. 따라서 예정에

없던 특훈을 머리속으로 계획하는 지방간.. 수락산 옆자락에 몇일전에 발견

한 싱글 트랙으로 인도 한다. 히히히!!

아 근데 정말 업힐하는게 나보다 낫다. 식당이 즐비한곳도 아기자기하게 장해

물이 잇는데 줄기차게 잘 따라오른다;;; 음음;;;;

드디어 본격적인 산길의 초입!

마눌 : "아 힘들다. 난 그만 탈래 혼자 갔다와 여기서 기다릴께"

윽....이게 아닌뎁;;; 여러가지말로 꼬셔보지만 이미 핸드폰들고 앉아서

문자메세지 놀이하고 있는 마눌은 들은척만척이다.. 흑흑;;;;

할수없이 귀환한다. T_T

잔거도로에 다시 진입~ 이젠 잔거도로진입로의 경사에서 속도를 제어할줄

아는 마눌이 대견하다. 잔거도로에 들어서 속도를 내려는 마눌을 말린다.

지방간 : "아아.. 천천히타~ 우린 산에 다녀왔거든 후후!"

마눌 : "마저마저~ 앞으론 산에서만 타자 이거 심심하네~"

분위기 아주 조오타~ 잘나가다가 마눌이 한마디 망언을 한다..

"아~! 난 역시 다운힐 자전거를 사야겠어~그게 맞는거 같아~"

켁 --;;;;;;;;

사실 말이 났으니 말인데 마눌 잔거 사주기 프로젝트시에 가장 힘들었던게

각 자전거의 용도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인터넷 잔거판매 사이트마다 돌아다

니며 마음에 드는 잔거를 골라보라고 하면 우리 마눌이 찍는건 하나같이..

무시무시한 더블크라운을 달고 있는 보기만해도 끔찍스러운 다운힐 자전거를

고르는게 아닌가....단지 이쁘다는 이유로 T_T

아..아무튼

아파트 단지에 돌아와서는 여지없이 아줌마의 위력을 발위하는 마눌..

수위아저씨를 다그쳐서 지하에 수돗가 위치를 파악... 안나오는 물을 틀도록

압력을 가한 후 잔거를 닦고 집에 들어가도록 한다. 흐흐.. 경비실에서 직접

나와서 도데체 머할라고 그러느냐 묻더니 관리함 열쇠를 열어 물을 틀어준다.

음;; 난 왜 이런거에 약할까;;;;; (옆에서 멍뚱하게 서있기만 했던 지방간;;)

아무튼 그렇게 세차까지 잘하고 라이딩을 마무리 한다 ^^;;;


자~ 이제 다음번엔 마일드한 싱글트랙과 만만한 계단 도전이닷~!

봉화산과 초안산으로 이동해야 할 차례 인듯 ^^

아~ 마눌에게 따라잡히면 안되는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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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ㅎㅎㅎㅎ 불안한 예감이 드는데요 지방간님^^ 업힐과 다운을 지방간님보다 잘할거 같은..... 요즘 무서운 여성라이더분들이 많은데 지방간사모님도 그대열에 끼는건 아닌지~
    지방간님도 더 분발하셔야 창피안당하시겠네요^^
  • 역시 재밌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
    저 같은 청년에겐 결혼 뽐뿌로만 보인다는.. ㅠ_ㅠ
  • 안녕하세요? 역시 지방간님은 글도 재밌게 쓰십니다. 그리고 사모님께서는 정말로 다운힐에 소질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두분 정말재미있게 사시는거 보니까 샘나네요. 언제 한번 만날수 있기를 바랍니다. 즐라하세요.
  • 지방간님. 제 여친은 부상당한뒤에도 산 몇번 더 갔다왔는데.... 사람들이 전부다 자세나 지구력이나 저보다 좋다고.. 저더러 연습 많이 하랍니다.
    에고... 조만간 저를 앞지를 것 같습니다.
  • 제가 언제 한번 사람들 데리고 사모님 앞에서 뛰어버려야지 ㅋㅋㅋ
  • 축하합니다...멋진 부부라이더의 탄생입니다...
    전 포기한지 옛날입니다만.^^
  •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
  • 짝짝짝 ~~~ 훌륭하십니다..
  • 재미있네요......(부럽다)
  • 지방간글쓴이
    2003.7.4 02:07 댓글추천 0비추천 0
    * 레드맨님....솔직히 운동신경이 나보다 더 좋심다; 업힐에서 마눌에게 따라잡히면 차라리 잔거를 팔아버리겟습니다 T_T

    * 환님...뽐뿌 맞습니다 ㅎㅎㅎ..

    * d.g.r님 .... 마눌과의 다음 라이딩이 봉화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 오전에가게 되면 연락드립니다 ^^

    * uki님...음 여자들이 지구력이 좋은듯합니다;; 역시 한국여성이란;; 우리 다같이 자기 여친 훈련시켜 대회하나 개최해볼까요? 누구 여친(마눌)이 제일 잘타나 뭐이런..

    * 차도리님....제발 --;;; (흠 그러면 "이사람들이 다 내가 가르친 사람들이야 할까 ㅎㅎㅎ)

    * kaon님.... 탄생은 아직 아니구요 임신 5개월쯤이라 보시면 됩니다 ^^;; 제가 더 문젭니다 흠;;;

    * Vision-3 님도 감사~

    * 무적님도 감사~ 무적님도 사모님이랑 부부 트라이얼러를...오케이? ^^

    * 가가멜님....부럽긴요 크..알켜주신대로 케이블 타이로 묶고 다닙니다. 진작에 이렇게 할걸..아주 만족입니다 ^^;
  • 아아아~~ 지방간님. 얼굴은 한번도 뵌 적이 없지만.. 후기.. 정말 재밌슴다.. ^_^ 사모님께 따라잡히시지 않으려면 연습 하셔야 겠네요~~ ^_^
  • 지방간글쓴이
    2003.7.5 23:29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고수가되면 후기안씁니다 --;;; 싸모님 업힐에 방해되도록 라이져바로 교체해줄 생각입니다 ㅎㅎㅎㅎ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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