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온의 2003년 봄 가리산 라이딩 후기

kaon2003.05.13 17:01조회 수 1022추천 수 1댓글 15

    • 글자 크기


가온의 2003년 봄 가리산 라이딩 후기


(2003년 봄의 가리산)

40km가 넘는 임도라이딩을 해 본지가 작년 11월 강촌라이딩이니까 거의 반년만에 임도를 타는 것이다. 진흙에 라이딩 하는 것이 귀찮아 겨울 내내 쉬었더니 몸도 많이 부실해 진 것 같다.

오랜만에 하는 '엠티비사랑' 라이딩인지라 참가자들의 이름을 잘 외워두고 가서 한분한분 인사  드리기로 생각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사진을 한 장 한 장 찍어드려야지 계획한다.

지난 한달 동안 유명산 휴양림, 축령산 휴양림, 설악산 여행 등으로 가족들과 강행군을 했더니, 마눌은 이번 주는 피곤해서 집에서 쉬겠다고 하고, 작은 녀석은 자다가 코피를 흘릴 정도였다. 어린 녀석들 데리고 너무 혹사 시켰나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이 때 아니면 아이들이 부모들과 놀러 다니는 것도 귀찮아한다고 하니 부지런히 다녀줘야 할 것 같다.

(아이들과 설악산 비룡폭포 오르는 중)

이번 가리산은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를 본인이 해결하고, 라이딩이 끝난 후 늦은 식사를 하는지라, 마눌이 잘 만드는 유부초밥을 해 달라고 부탁하니, 재료가 아무것도 없다하여 밤 늦게 마트에 들러 김밥거리를 샀다.

그런데 마눌, 집에 오자마자 자는 거다. 헉, 이러면 안되는데..
그래도 아침잠이 적은 마눌인지라 그걸 믿고 5시에 자명종을 맞추고 잔다.

새벽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마눌이 티비 보면서 놀고 있는 것이다.
"김밥은?" 불안에 떠는 가온의 목소리.
"내가 새벽 1시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잠도 안자고 다 했어. 뭐 느끼는 거 없어?" 마눌의 대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가온. 식탁을 보니 정성스레 싼 김밥 몇 줄기와 은박지에 포장한 김밥이 잘 정돈되어 있다. (고마워^^)

저녁에 준비해 둔 물품들 담아서 차에 싣고 출발.

잠실 선착장에는 오늘 며느리고개 임도를 타는 레드맨님 벙개팀과 엠사 벙개팀이 같이 나와 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부지런히 인사드린다. 체육대회 때문에 가리산은 못 가는 푸르뫼님도 잠시 뵈었다.(자전거 차에 싣고 오셔서 같이 가는 줄 알았습니다. 신월산 잠깐 타겠다 하시더군요)

준비가 먼저 된 엠사 일행들의 차는 자전거를 싣고, 지고 홍천으로 향한다.

중간에 마법의 숲님의 차가 길을 잃어 잠깐 대기 상태에 있었던 것을 빼고는 길은 아주 순조롭다.

(마숲님 차 기다리는 중, 라이노님 촬영)

가온의 차에는 하마님과 스카일러님, 바우 & 긴짱님 부부가 탑승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서 가리산으로 간다.
중간 휴게소에서는 뚜벅이님과 마숲님의 은밀한 부위에 생긴 종기(?)가 약간의 이슈가 되는데 자전거 못 탈까봐 치료시기 놓치지 마시고 얼른얼른 치료하십시오. ^^

어느덧 가락재 휴게소에 도착하니, 어제 미천골 라이딩을 하고 오셨다는 주목님 일행과 조우하여 독수리님의 구령으로 몸풀기 체조를 마치고 로드로 서서히 이동한다.

(준비체조, 라이노님 촬영)

이번에는 작년 유니클 투어 때와는 반대로 도는 것 같다. 그 때는 이쪽으로 신나게 내려와서 노을님과 로드에서 레이스 붙었었는데, 아! 그때가 그립다.(이번에도 노을님 같이 가자 꼬셨더니, 발목이 삐어서 힘들어서 참석 못했다고 합니다.)

올라가는 도중 김영제님과 몇 마디 하는데, 가리산은 처음이시란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임도가 가리산입니다. 벌써 처음 들어가는 모습이 좋잖습니까?^^"
5월이라 풀들이 파릇파릇하고 잘 정비된 코스가 너무 멋지다.
특히 가리산은 업과 다운이 꾸준히 반복되어 처음 타는 분들에게도 아주 좋은 코스이며, 다른 임도와 다르게 경치가 아주 멋지며, 그늘이 많아 더위를 많이 피할 수가 있다.(이상 가온의 가리산 예찬입니다.)

빡조와 널럴조를 나눈다고 똔짱님이 말씀하셨으나, 빡조는 어땠는지 모르나 널럴조는 벌써 길게 늘어져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다.
한번의 업과 다운 후 잠깐 휴식이다.
작년 4월에 여기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기억나는 대로 구도 맞춰서 다시 한 장 찍어 본다.(집에 와서 비교해 봤더니 한 달이 이렇게 다른가 싶네요)

(2002년과 2003년 가리산의 봄 비교)

조금 있으니 앵두님과 독수리님 도착하시는데, 앵두님 단단히 화가 나 있다.
"아니, 내가 자전거가 이상하다고 했는데, 거봐 문제 있었잖아."
독수리님 아무 말씀도 못하고 '허허'하고 웃고 계시다. 아마 시작전에 자전거 트러블에 대해 앵두님이 말씀하셨는데 우리의 독술님 괜찮다고 하셨나보다. 앵두님은 군중이 모여 있으니 기회는 이때다 하셨는지 독수리님을 닦아 세운다.(아! 남자들의 운명이란...ㅠㅠ)
<이라하야 독수리님은 끝날 때까지 앵두님의 보디가드가 되어 늦게늦게 도착하셨다는 전설따라 삼천리입니다.>

다시 라이딩은 시작되고 업만 계속 나온다.
허거걱 허거걱...
자전거가 내는 소린지 내가 내는 소린지 모르지만 느릿느릿 자전거는 한바퀴한바퀴 계속 움직인다.

통나무 쌓인 곳이 보이고 약간의 다운 후 사거리가 나타난다. 몇 가족이 모여 휴일날 나들이 나오셨나 보다. 지나치려 하는데
"가온님, 음료수 한 잔 하고 가요"하면서 누가 부른다. 고개 돌려보니 가족들 틈에 털썩 터 잡고 앉으신 주목님이시다.^^
주목님 앞에 캔맥주가 즐비하여 순진한 가온은 그게 음료수인줄 알고 '더운데 잘 됐다' 그러고 있는데, 주목님 종이컵만 주고는 다른 쪽을 가리킨다. 에구에구, 돌아보니 써니텐이다. ㅠㅠ
(여하튼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주목님)

중간에 식수보충 한 번 하고는 멀리 올라가는 분을 줌 해서 찍어본다. 6배로 당겼는데도 사람이 콩알(?)만하게 보인다. GT man 님이라 하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이구, 저길 언제 올라가남?)

나도 열심히 업힐하여 아래를 내려다보고 한 장 찍는다. 아래서는 아직도 열심히 이바구 중이다.

(휴, 겨우 올라왔네^^)

다시 혼자가 되어 힘겹게 가는데, 이제 점심시간이 되어 간다. 이 구비만 돌면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커브를 도니 아니나 다를까, 하이야님과 몇몇 분들 식사 중이시다.
얼른 내려 가방을 풀고 김밥을 꺼내어 같이 드시자 하여 맛나게 먹는다.
하이야님은 집에서 김밥 만들어 주고, 주머니에 있는 돈 꺼내 가라 하니 3만원 꺼내갔다고 하시면서 '3만원 짜리' 김밥 자랑을 하신다. 이에 질세라 가온은 '새벽 1시' 김밥을 내 놓아 주위의 부러움(?)을 산다. 식사들을 많이 준비해 오시지 않아 간식꺼리까지 대충 먹고는 또 출발.
단체로 쉬는 휴식이 없어 몇몇이서 개인적인 휴식시간만 가지고 허위허위 간다.

중간에 나오는 시멘트 길을 한참가다 보니 줄리아님이 다쳤나보다. 팔뚝과 무릎아래에 찰과상이 있다. 라이노님 준비해 둔 구급약으로 응급처치 한다.(참 착한 양반이다^^) 임도라 보호대 필요없다는 말만 듣고 보호대를 가져오지 않았다는데, 사실 임도에서 넘어지는 것이 더 많이 다치게 되어 있다. 수많은 짱돌들, 시멘트 길, 절벽들....

한 구간 길이 끊어진 곳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계속 길이 좋다.

(끊어진 임도, 주목님 촬영)

어느덧 마지막 업힐이 끝나고 다운만 한 구간 남은 곳에서 전체 휴식시간이다.

(마지막 휴식 중, 라이노님 촬영)

빡조라 얼굴 못 뵌 분들도 다 같이 쉬고 계시다. 뒤에 오는 분들(바우님부부와 독술님부부)을 기다리지만 오시지를 않아 식당으로 일단 가기로 하고 다들 내려 쏜다. 즐거운 다운이 한참이어지고 도로가 나타난다. 운짱들만 업하고 다른 분들은 다운한다.(아....서럽다)
휴게소까지 엄청 먼 줄 알았는데, 바로 코앞이다.(휴. 다행다행)
옷 대충 갈아입고, 운전해서 식사 장소로 이동한다. 자리가 없어 한참을 기다리는데, 왜들 서 있느냐는 말에,
역시 주목님 "자리가 있어야 앉지!"
얼마나 크게 말씀하셨는지, 식사 다 끝나고 휴식하고 계시던 스님들과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분들 딱 5초 후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럴려고 말씀하신 건 아니겠지만, 주목님 미안하신지
"좀 더 크게 말할걸 그랬나" 하시면서 좌중을 웃기신다.^^

감자전에 막국수로 늦은 식사를 하고, 기호에 따라 막걸리와 소주를 한잔씩들 하신다.

(맛있는 식사중, 라이노님 촬영)

식사가 다 끝나 가는데, 독술님 부부와 바우님 부부가 도착하셨다. 바우님은 다운에서 넘어져서 얼굴에 상처가 있다. 그래도 인상 좋은 얼굴로 웃고 계신다.
다들 맛있는 식사를 즐겁게 하고, 열심히 달려 서울로 돌아온다.

잘 달리던 앞차에서 뭔가가 뚝 떨어진다. 똔꽈님이 운전하는 찬데, 자전거 바퀴가 많아 뒤쪽 문이 닫히지를 않아 줄로 묶어 놓았는데, 그 뜸으로 양말이 떨어진 것 같다. 가다보니 양말이 또 뚝 떨어진다. 얼른 가서 문틈으로 뭐가 자꾸 떨어진다고 말씀드리려 했지만, 거리가 줄지 않는다. 한참을 가다 신호에서 얘기하니, "그거, 버린 거에요" 한다. 그러면서 누가 버렸는지는 말하지 못한다 하는데, 옆자리 탄 두분 웃고만 계신다. (ㅠㅠ)

오는 길에 옆자리에 타고 있는 하마님에게 절대로 졸지 말라 하고는 하마님의 결혼이야기며, 낀짱님의 자전거 타게 된 이야기 등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나게 듣다 보니 어느새 동서울 톨게이트를 지난다.
곤지암쪽이 밀리지 않아 2시간 반만에 잠실에 도착했는데, 똔짱님 작별 인사 나누면서 어디론가 전화하고 있다.
"그럼 우리는 먼저 가야겠네요, 혼자 열심히 가시더니만...., 조심해서 잘 오세요"
내용인 즉슨 주목님이 양평쪽으로 해서 오는 중인데, 아직 양수리에 막혀 있다는 것이었다.

여하튼 오랜만의 만남을 아쉬워하고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즐거웠던 가리산 라이딩, 주목님 촬영)

가리산 참석하신 여러분들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온

(가온의 모습, 주목님 촬영)

2003년 5월 11일 / 날씨 맑음 / 투어거리 약 43km








    • 글자 크기
폭염속 용인~경주 투어후기 (by woocs282) 또 역시 사기 번개로 막을 내린 황병산 라이딩 (by karis)

댓글 달기

댓글 15
  • 허어 가온님 져지 멋지네요..
  • 2003.5.13 19:3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온님, 보호대도 멋진데요?
  • 카메라도 멋진데요^^
  • 2003.5.13 20:39 댓글추천 0비추천 0
    허~ 저지 징말 멋있네..... ^^
  • 스나이퍼 같아요.^^
    멋젱이 가온님.
    작년생각 나네요.^^가온님과 함께 가리산 라이딩하면서 노을님 체인 끊어지고, 가온님 놀면 머해요, 갑시다.^^
  • kaon글쓴이
    2003.5.13 23:03 댓글추천 0비추천 0
    팬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이번 후기는 참 재미없네요..제가 읽어봐도...져지, 카메라, 보호대 말씀들만 하시니..ㅎㅎㅎ
    가온의 일기라고 생각해 주셔요..호호호
    말발굽님의 그 말씀은 지금도 기억납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좀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놀다 타서 그렇겠지요..
  • 가온님은 참 좋으시겠어요...사모님이 새벽에 김밥도 다 준비하시고 저는 김밥은 커녕 이번 서울랠리때 당직바꿔 참가한다고 마눌에게 십만원 벌금 물었습니다. 정말 수많은 라이더들의 마눌은 이글을 읽고 적어도 반성문 100장은 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사진감상도 잘하고 투어후기글도 사진과함께보니 더욱더 실감하내요 가온님 아가들도 예쁘고요 부인이 참 협조를 잘해주시니 복많은분이시군요 래드맨님이 가리산에 침을 꿀꺽 ㅎㅎㅎ 알만함니다
  • 가온님, 헬멧도 증말 멋쪄요...^^
  • 2003.5.14 12:1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온님이 멋찌시니까,
    아무거나 걸쳐도 멋있는거 아닌가요?
    주목은 아무나 칭찬 안하거덩요.....ㅋㅋ...
  • 빨랑 산타크루즈 반쫄바지 저한테 넘기세요. 내가 원조인데...
    어디서 샀어요?
  • [수많은 짱돌들] 이부분은 수정해 주소서.
    [수많은 짱돌님들]로. ^^;;;
  • kaon글쓴이
    2003.5.14 23:14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술탄님..잘 지내시죠? 목포 로드 라이딩 가시는건가요?^^
    주목님. 왜 이러십니까? 놀리면 담번에는 더 큰 사진으로 올립니다..^^;;
    산초님 눈도 좋아요..어떻게 그걸 봤데? 조금밖에 안보이는데..ㅎㅎ
    산 데 이름이 얼른 기억이 안 나누만요..기억나면 내 게시판에 적어두리다. 퀵실버님 이번 주 가리산 가신다구요? 재미나고 신나게 타고 오십시오. 갔다 온 다음 말바들 꼭 데리고 다시 가시구요..화이팅
  • kaon글쓴이
    2003.5.14 23:28 댓글추천 0비추천 0
    구바님 사모님이 아닌것 같이 잘 지원해 주시니까 여기저기 다니시는 거지요^^ , 벌금이 십만원이면 꽤 됩니다...ㅎㅎㅎ 그래도 벌금 받고 보내주는게 어딥니까?^^;;
    이모님 사실 제 와이프가 제가 이뻐서 해줬겠습니까? 애들 이쁘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뵌지 한참 되는군요..늘 건강하시구요
  • 라이딩 준비부터 마무리 글까지 아주 좋아 보이내요
    저도 이참에 디카나 한대 장만 할가요?
leey78
2006.04.20 조회 3261
노을
2003.05.22 조회 1039
coxswain
2006.08.11 조회 5392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385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