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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 라이드

단무지2002.11.07 00:16조회 수 1064추천 수 2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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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 라이드라고 하면 무슨 도박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라이드라고 오해하실수 있지만 알고 보면 재밌게 타기위한 그룹라이딩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사는 미중부 시카고도 11월에 접어들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산을 타는 마운틴 바이커들도 서서히 줄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 즈음에 공식적으로 시즌이 끝나는 것을 기념하면서 마운틴 바이커들의 파티가 열립니다. 주최는 시카고 마운틴 바이커 연합(CAMBr)에서 하구요 많은 회사들이 협찬합니다.

포커 라이드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도착해서 접수하는 곳에 가서 10불 상당의 선물을 제출하고 10불의 등록비를 내지요. 그리고는 곧바로 라이딩이 시작됩니다. 라이딩은 운영진의 리드로 다양한 코스를 돌면서 약 2시간 반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새로 개척되고 있는 코스도 소개를 합니다. 약 네개의 그룹으로 나뉘는데 첫 선두그룹은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 날도 선두그룹에 멋모르고 끼었던 사람 하나가 넘어져서 쇄골이 부러지고 헬멧이 아작났더군요. 저도 바로 앞에서 그 사람 넘어져서 다치는 것 보고는 허걱 이게 아니다 싶어서 꼬리를 내리고 얼른 뒤의 그룹에 가서 붙었습니다.


그리고 포커 라이드라는 명칭에 걸맞게 산속에 미리 지정한 지점에서 잠시 머물면서 운영진이 나누어 주는 카드를 뽑지요.


그리고는 다 돌고 들어오면 맛있는 점심과  생맥주를 마시면서 카드를 가장 잘 뽑은 사람서부터 테이블에 놓인 각자가 가지고 온 선물 중에 하나를 갖게 됩니다. 모두가 하나씩의 선물을 가져왔기땜에 모든 사람이 적어도 하나의 선물은 챙기게 되지요.

다들 선물 고를 때 보면 아주 신나서 떠들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리고는 이제 특별상 수여가 있습니다.
미국이 땅덩어리가 커서 아무데서나 잔차를 타도 되는 줄 알지만 상상외로 법이 엄격해서 함부로 잔차길을 개척하다가는 감옥신세까지 질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운틴바이커와 기존의 산행을 하던 사람들과의 갈등도 커서 자연훼손에 대해 아주 민감합니다. 그래서 각 지역의 마운틴바이커들은 클럽을 만들어서 기존의 법적으로 인가된 잔차길들을 보존하고자하는 노력을 많이들합니다. 그리고 지역의 관련관청과 협의하면서 새로운 싱글트랙도 만드는 노력도 상당합니다. 저도 첨에는 그저 타기만 즐기다가 이 사람들의 노력에 감명받아 올해부터 시카고 지역 클럽에 가입해서 몇번 토요일 아침에 산에나와 삽질도 하고 곡괭이질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의 노력이 참 대단하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지요.

특별상도 지난 여름동안 가장 자주 나와서 자원봉사 '노가다'를 한 사람부터 호명해 가면서 상패도 주고 여러 부품회사에서 협찬받은 선물들 중에 먼저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줍니다. 근데 이 상들이 위의 10불짜리 선물과는 비교도 않되게 좋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휴기 240허브서부터 헤이즈 디스크브레잌셋트, 톰슨 싯포스트, 스템, 그리고 시디 신발, 툴리 바이크렉등등....
  
저도 이 때 톰슨 엘리트 싯 포스트랑 스템, 그리고 토픽사에서 나온 다용도툴셋을 건졌지요. ㅎㅎ
그리고는 재미있는 상도 시상하더군요.
올해에 가장 많이 다쳤던 사람상(?)(The most injured rider of the year라나..)
이 아줌마는 저랑 자원봉사하러 지난 팔월에 싱글트렉에서 걸어가다가 넘어졌는데 무릎이 아주 뼈가 보일정도로 심하게 다쳤었지요. 그리고는 위스콘신주에서 열리던 Fall color festival race에서 또 한번 심하게 다쳤었다네요. 이 아줌마는 무릎보호대가 필수일듯.

마운틴 바이커가 많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시승을 할 수있는 잔차 회사 부스가 열리지요. 이번에도 스페샬라이즈드가 에픽이랑 엔듀로를 시승을 시켜주고 있었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아주 신나고 인상깊은 라이딩이었습니다.
아, 겨울에는 뭐 하면서 지낼지 버얼써 걱정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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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분위기에 밀려서 나도 짧게 한 줄............. (by ........) 영탄이의 호압사 야간라이딩 후기 (오늘 두번밖에 안굴렀당..^^V)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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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아주 흥미로운 파티군요...우리도 한번 기획해도 괜찮을거서 같습니다.
  • 마자요 우리 왈바 제국에서도 하면 진짜 좋겠내요 기대해봐야지 근대 위에 아줌마 에고 그래도좋은걸 우찌하리
  • 2002.11.7 05:52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주 체계적이고 많은 노하우가...많이 배웁니다
  • 와.. 정말 재미있는 행사네요... ㅋㅋ 그리고 싱글트랙 만들기.. 예전에 한탕희씨하고 수색산가서 삽하고 톱 가져가서 길 만들었던 게 생각나네요.. ㅎㅎ
  • 우리도 함 하죵...~~~~~~~
  • 참 재미있는 행사군요, 여러 왈바 회원들 덕분에 시카고나 샌프란시스코의 여러 코스와 그쪽 생활의 단면을 볼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예전에 우면산에 갔다가 다운힐지점이 정리된걸보고서 고맙게 생각하며 잘 내려왔습니다. 이번기회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단무지글쓴이
    2002.11.8 22:49 댓글추천 0비추천 0
    혹시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한국가면 왈바여러분덜 저도 번개 데려가 주실 거죠?
  • 단무지님 덕분에 왈바에서 올해 종자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희도 카드 뽑을 것 같습니다^^
  • 너무도 조은 말씀들, 견문을 넓힌행사 전그저 따라만 가겠읍니다
  • 단무지글쓴이
    2002.11.9 16:48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온님, 종자제가 뭐죠??
단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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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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