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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노을의 무식한 강촌 로드라이딩 후기 ㅜ.ㅜ

노을2002.11.06 00:06조회 수 1439추천 수 5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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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잠이 안 온다…..낮잠을 자서 그런가?
라이딩 준비는 했고…비됴나 한 마리 잡자…라이터를 켜라…
2시라…이제 자야지….창문밖에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ㅎㅎ 낼 오후에 비 와라…(참고로 저 번 강촌서 하도 흙탕물에 곤욕을 치러서 영에서 큰맘 먹고 THE 한 마리 잡아서 자전거에 단단히 묶어두었습니다)
언뜻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니 3시 30분…일어나 담배를 물어봅니다…
그냥 로드로 갈까?(미친 짓의 시작입니다 라이딩 내내 후회한 아무 생각 없는 결정)
세수를 하고 단단히 차려 입습니다…반팔져지,팔 토시,긴팔져지,윈드스토퍼 점퍼,윈드스토퍼 바지,마스크,귀를 덮는 모자,고글,겨울용 신발,윈드스토퍼 장갑에 이너장갑까지…모두 입다가 더워서 땀이 줄줄 흐릅니다….빨리 나가자….
숨을 들이 마시고 빌라의 문을 열어 보니 호오라…별로 안 추운데..(미..틴... 놈 당연하지 더운 곳에 있다가 나오는데 춥냐)
갈등이 시작됩니다….워커힐을 넘어서 가느냐 아님 망우리 고개를 넘어가느냐…개인적으로 둘 다 무지 싫어하는 업힐 입니다…
허나 워커힐쪽은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해서 망우리 고개를 선택합니다….
차량은 거의 없고 몸을 푼다는 기분으로 약한 기어 비로 천천히 라이딩(ㅜ.ㅜ사실은 가야 할 거리 때문에 쫄아서리)…
드뎌 망우리고개…우라지게 멀군..ㅜ.ㅜ
고개를 3/2 쯤 오르는데 실수 했다는 생각이 납니다..그냥 집으로 갈까? 넘 힘들다…라고 생각하는데 다운이 시작됩니다…..
한방에 교문리 사거리….헉….너무 춥다…이렇게 껴입었는데…설마….
구리시내를 지나면서 갈등 합니다…말발굽님과 같이 갈까? 시간을 보니 4시50분…
흐음 5시30분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허나 그냥 가기로 합니다..뭐 말발굽님과 다른 사람들에겐 제가 넘 일찍 도착해서 추워서 기다리기 싫어서 그냥 혼자서 왔다고 했지만 사실은 성우님,말발굽님,코요테님….이런 약간은 이상한 몸뚱이와(죄송) 비상식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힘들어서 리…모두 대회서 입상권에 드는 괴물들이니까….
하루종일 한 결정 중에 이 결정만이….
나중에 말발굽님께 말씀을 드리니 오늘은 천천히 가자고 추우니까 아주 천천히 가자고 해서 천천히 오셨답니다 평속30km로…역시…최상의 결정이었습니다
나주에 메타기 찍어보니 평속이 21.6km가 나오더군요…휴우….
남양주를 지나서 멀리 전방 500m에 마치터널이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흐음…
그럼 여기서 담배 하나…..
가로등 빛에 담배연기가 멋지게 퍼져나갑니다 파르스름 하니…뒷깜박이의 빨간색과 멋지게 어울립니다….흐음…좋아….
다시 출발….
편도 2차선 도로에 차량이 없다 보니 가끔 지나치는 차량도 모두 1차선으로 비켜서 갑니다 고맙게….
헌데 가로등이 없어 지기 시작합니다 헉….허접한 라이트는 꺼져버리고 한쪽에 세우고 아무리 만져봐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심플…나중에 날짱님께서 알려주시더군요 추우면 배터리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소용없다고….이런…
허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계속 달립니다
이젠 뒤에 오는 차량을 기다립니다 잠시나마 길을 비춰주니까…
쌍둥이 해장국 집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저기서 밥 먹어야지…ㅎㅎ…
불 꺼져 있습니다 심플….이런 제길…
엉덩이가 너무 차거워서 자전거를 세웁니다 땀이 나서 젖은 패드가 차가운 바람에…..흑흑…
비닐하우스가 보여 달려가 봅니다…제길…뭐가 있다고 잠궈…하우스 옆에 몸을 쪼그리니…호오라…따듯하다…말리고 가야지…잠시 온기를 느끼는데….바람의 방향이 바뀝니다…헉…
젖어있는 몸이 덜덜거립니다….그냥 가자….ㅜ.ㅜ
춥다….이 신발을 신고 처음으로 발이 시리고 손가락은 감각이 없어지고…무슨 일인가….양쪽 어깨는 왜 이리 차가운지…LPG충전소의 환한 불빛에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다시 담배 한 마리….입이 쓰다…
얼추 다 피워 가는데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소스라치게 놀란다…충전소 직원…휴우..
왜요?
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어떻게요?
아! 얘~ 죄송합니다….
상식도 모릅니까?
예 죄송합니다…
그만 죄송하시고 담뱃불이나 끄세요…
아 네….
또 달린다…이젠 속도는 의미가 없다 단지 가끔가다 뒤에서 오는 차량이 반갑고 깜박이는 노란색 경고 등의 불빛이 고맙다….
드뎌 청평….흐음….많이 왔구나…얼마나 왔나? 속도계를 보니 22.3 헉….아직도 멀었구나
이렇게 먼가?…..또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돌린다 이젠 춥다는 느낌보다 몸 전체가 시리다…
멀리 하늘이 푸르스름해진다….드뎌 뜨는구나….
헌데 도대체 왜 강촌 표지판은 안보이지? 심플….
멀리 산너머로 커다란 태양이 모습을 드러낸다… 머리는 내려서 사진을 찍자고 하는데 몸은 계속 페달을 돌린다…
다시 속도계를 본다… 얼마나 달렸나?….22.1 이런 제길…어떻게 줄어드냐?…
속으로 속도계도 추워서 맛이 갔구나….헌데…계속 움직는 속도계…이상하다 잘 되는데….
헉….평속이구나…..평속…..
자전거를 한쪽에 세우고….눈을 감고 속도계를 누른다….제발….
50.2……헉….이렇게 많이? 그럼…이제 거의 다?
사람의 몸이 이렇게 간사하기는….페달에 힘이 붙는다…그럼 그렇지…킥킥…
가평을 지나고….드뎌 강촌 15km를 알리는 표지판….아싸….
헌데 왼쪽 무릎이 이상하다….흐음….왜이러지?
강원도를 알리는 표지판….심플…강촌이 강원도야? 경기도 인줄 알았는데…
더 놀란 것은 강촌15km 춘천25km….헉….열라게 멀구나 강촌….
길은 좋은데 해도 뜨고….바람이 왜 이리 부는지….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허나 점점 가까워지는 강촌….점점 줄어드는 표지판의 거리….
마지막 표지판….강촌 우회전 300m……심플….오긴 왔구나….
눈에 익은 다리를 지나 문을 열고 있는 음식점으로…휴우….
나머지는 여러분들께서 후기를 올리셔서 쓰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김영제님께서 말씀하시길….겨울 로드는 절대로 타면 않된다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라이딩하면 몸 상한다고…이런 무식한 노을….어이구….
상급자들도 겨울에는 산이나 롤러만 탄다는데…
다시는 추운 날씨에 로드는 안탑니다..ㅜ.ㅜ
이후기는 혹시라도 추운 날씨를 무시하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로드를 타시려고 하는 분들이 계실까 해서 적어봅니다
허접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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