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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산번개] 30cm...30cm...2/3이상

........2001.01.20 00:21조회 수 211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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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부(7명)
말발굽/nmtb/왕창/사또/하람애비/더맨/루키

노면상태:
노면자체는 괜찮았다. 얼지도 않았고 녹지도 않았고 슬립도 많이 나지 않는 거의 순수한 눈상태였다.
하지만...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1) 30cm는 눈이 쌓인 높이
2) 30cm는 싱글의 폭
이었다...
즉, 다니는 길이 사람의 어깨넓이에 딱 맞춰져 있었다.
우리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라이딩:
새로운 것 하나를 배웠다.
보통 오프로드에서 힘들거나 곤란한 길이 나타나면 자전거를 옆에서 밀고가거나 그냥 메고가는데, 여긴 워낙 좁아서 메자니 힘들고(왜냐? 2/3이상의 길을 끌고가야했으니)...밀고가자니 폭 31cm를 넘어서면 높이30cm의 눈밭때문에 저항이 생겨 끌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세워서 밀고 가는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다.(상상이 가시는지?)...그러니까 뒤바퀴는 노면에 구르고 앞바퀴는 하늘로...
그정도 였다.
그래서 2/3이상을 끌고 갔다.

브레이킹:
워낙 눈밭에서 뒹굴다보니 브레이킹 시스템이 작동을 하지 않았다.
패드도 얼고, 림도 눈과 얼음으로 엉망이다.
다운힐에서 거의 작동을 하지 않았다.
다만 더맨님의 디스크 브레이크는 훌륭하게 작동해주었다.

--->마지막 다운힐:
거의 먹지 않는 브레이크 때문에 정말 무서웠다. 게다가 가끔 빙판도 나타났다.(특히 커브길) 하지만 내리긴 싫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쐈다. 막바지에 이르렀을무렵...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 빠르다! 속도를 줄여야 산다! 잠깐 쉬자 너무 노면 상태 좋지 않다...쌀지도 몰라~'
라고...

근데...앞에 사람들이 보인다. 여기서 쇼맨쉽 발동했다.

'그냥간다!'

많은 영상들이 지나간다. 아버지,어머니...헤어진 애인...

'앗! 1초후면 저앞의 빙판길과 조우!'

그때 지나간 중요한 생각
1) tech talks에서 holic님이 올리신 글...오히려 빨리 달려라
2) 다운힐 비디오...커브길에서 다리내리고 트는 장면

어차피 브레이크는 안잡히니 1)번은 자동...2)번을 즉시 실행했다.
멋지게 돌았다. 어차피 두려움은 없었다. 어제 대모산 다운힐에서 거꾸로 쳐박힌 나였으니...

힘들었지만:
나에게 라이딩이란 늘 즐거운 것이다.
오회장님 말씀대로...

지금 이순간 여기에서 이 사람들과 이러한 행위를 한다는 자체가 의미있은 것이라고!

p.s.
더맨님 감사했습니다. 힘드셨죠?
하지만 묵묵히 오시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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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숸의 명산.. (by ........) 그러셨군요. ^^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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