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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후기]제 5회 화천DMZ랠리

용용아빠2012.05.21 21:45조회 수 541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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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으로 참가했던 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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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 아니면 달릴 수 없는 그런 코스가 있다는 말을 듣고서 말이다.

Demiliraized zone...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약 10리가 되는 DMZ를...

또 한 가지는 속초行!

10년 전에 MTB를 시작할 때부터 Single trail에 익숙했던 나에게 사실 로드는 별로였다.

그래서 속초행은 생각도 해보지 않던 이벤트였다.

 

'03년에 남부군에서 시작한 왈바! 서울로 이사하고 말바를 기웃거리다가 속초행까지 꿈꾸게 되었고,

돌핀 대장님이 이끄는 속초행 훈련차...그렇게 참여하게 된 랠리였다.

수 많은 대회를 참여하면서 '세상의 고수는 장강의 모래알보다 많다'는 것을 깨달았으면서도...

시합에 들어가면 늘 경쟁이 시작된다.

한창때는 남들과의 경쟁이었고, 깨달음을 얻은 이후로는 나 자신과의 경쟁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러나 쎄지는 않았던 흥분 속에 드디어 출발!

사실 출발하기전에 '까이꺼 임도도 아니고 잘 포장된 로드인데...대충 내리막길만 감안해도 3시간 안에는 들어오겠지'했었는데...

출발과 함께 내달리는데(3에 7단...), 허벅지가 벌써 꽉차오르는 느낌이다.

발동이 늦게 걸리는 나로서는 '그래 내페이스대로 가자' 생각하며 서서히 선두에 쳐지기 시작했다.

해산령 입구에 들면서...'경사가 그리 쎄지 않은데' 하면서 올라가는데 '어! 아닌데!'싶어지는가 싶더니...

고통이 시작되었다.

댄싱하는 사람들보며..'부럽답 Cbr!'

나보다 늦게 출발한 번호판이 하나둘씩 보이며...'아! 내 청춘! 돌리도 Cbr!'

아직도 道는 멀었구나 생각했다.

내 자신은 생각않하고 남들이 부럽고, 샘이 나니말이다.

나를 추월하는 사람들 구경하며...'여튼 내리지말고 올라가자' 생각하며 올라가니...

길 가에 있던 어느 분이 '마지막 돌기에요'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울컥했다. 드디어 정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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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평화의 댐까지 12km...

무조건 내리막인줄 알았는데...ㅠ.ㅠ

정상에서 한 1/5 쯤은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었다.

1시간여의 해산령 오르막 때문에 안장에 앉을 수 없는 고통이 있는데,

내리막 뿐일 줄 알았는데...오르막이 있으니(물론 약한 오르막이었는데도) 짜증이 났다.

아픈 엉덩이 때문에 댄싱으로 오르막을 커버하며 겨우 내려왔다.

 

고등시절 성금을 내었던 그 평화의 댐에 온 것이다.

잠시 휴식을 통해 풍광을 감상하며...아! 아름답구나!하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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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번째 Start를 하고 접어든 DMZ랠리 구간 10km...

한 눈에 느껴졌다. 인간들의 손때가 묻지 않았음을...

달리면서 좌우를 열심히 보았다...(그런데 후기 쓰는 지금 벌써 기억이 가물해졌다.)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데...) 황홀했다. DMZ를 자전거로...와우!

풋풋하고...깨끗하고...하여튼 좋았다.

 

그러나 우리네 인간들에게는 '안된다!' 싶었다. '이 좋은 코스를 달릴 자격이 없겠다' 싶다.

길 내내 먹고 버린 젤 포장지, 쵸코파이 포장지...가 너무 많았다.

(속으로 엄청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그걸 왜 버리지??? 자원봉사자하는 분들이 이걸 보면 뭐라할까??? 하면서 말이다.)

 

DMZ 구간을 끝내자...한묵령이 기다린다. 해산령보다는 짧다고 했거늘...

막판을 남겨 놓고...자전거에서 내려 끈다.

사실 280랠리 때 아니고는 로드에서 내려본 적이 없었는데...하지만 내려서 바로 끈다. 쉬지않고...

이제 고개 정상이다! 하는 순간에 그간의 고통은 사라지고...달린다.

한 20여키로 정말 신나게 달렸다. 이제껏 놓지 않던 3단에 9까지 넣고 말이다.

여기서 오르막에 늦은 것을 보상하려고 하여튼 원없이 달렸다.

한 20여명 추월햇었는데...좀 일찍 스퍼트를 했는지...한 5km정도를 남겨 놓고 쥐가 오른다.

겨우겨우 쥐를 달래며 골인!

 

어째든 막판까지 있는 힘 다썼다는 생각에 행복감이 밀려 온다.

'쥐어짠다'는 표현대로 마지막 힘까지...ㅎㅎㅎ...

 

골인하자마자(쌀 떨어질까봐) 얼른 기념품(오대쌀 4kg) 받고, 올해 처음으로 콩국수도 먹고(푹 익은 김치가 일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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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말바님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코스 내내 안내해 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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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1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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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힘들어 했던 내게 잊혀진다 했지요~

    며칠 안 됐는데

    벌써 아름다운 광경만 기억나네요.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

  • 함께 바퀴 굴려본게 언젠지 가물가물 합니다..   ^^

    '힘든데,,, 행복하다...??!!'  ~~~~~~공감 * 100,   그리고 막~~~부럽고 그럽니다.....   ㅜㅜ

  • 마지막 5K구간서 양다리에 쥐가 번갈아가며 나서 조심조심 페딜질해가는데.. 용용님이 쑤욱 지나가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ㅎㅎ 새삼 생각나네요^^
  • 관광차 널널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군요. 안가길 잘한 듯. 무셔라. ㅎ.

........
2008.04.26 조회 6950845
treky
2011.02.10 조회 8761
Bikeholic
2011.09.23 조회 8087
mau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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