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반도 ㄱ자 코스 돌기
안녕하세요 쌀집잔찹니다~~~^^
이번 여름 장거리 투어를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글쓸거리를 생각했었는데
막상 돌아와서 후기 쓸려고 하니..
내가 뭐했지?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
심지어는 힘들었던 것 까지도 기억이 안납니다....ㅠㅠ;
그래도 후기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하나 하나 기억을 더듬어서 붙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늦기전에
이제 어릴적 꿈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이 최적의 조건이었죠
연수도 없고 강의도 없고 작업도 없고.....
하지만
이번 여행을 하기전에 제일 중요한건
아무래도 와이프의 허락을 얻는 것이었죠
내 없이는 잠을 잘 못자는 성격이라 ㅋ
수일동안 떨어져야 하는 투어를 쉽게 허락해 줄리도 없고
5년전 자전거를 시작할 때 전국일주를 한다꼬 선언했을때
도장찍고 가라며 완강히 거부하던 그때가 생각나
어떻게 말을 꺼내나 너무 조심스러웠죠 ㅎㅎㅎㅎㅎ
며칠전부터 집에도 일찍 들어오고
맛있는거도 사오고
집에서도 알랑방구를 뀌며 점수쌓기를 하고 있던차에
와이프가 눈치하나는 9단 아입니꺼...
"뭔데 이야기 해라~~~~"
"사실 이번에 장거리 여행 함 가고 싶은데......""
"좋다 갔다온나"
"그때는 그렇게 펄쩍 뛰더니 와 이번에 이렇게 쉽게 허락하는데?"
"그때는 객기로 간다꼬 했고 지금은 자전거에 대해서 잘 아니까 알아서 잘 할끼다라고 생각돼서 그렇다 그라고 지금 안가면 언제 가겠노....."
그때 부터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지도, 네이버지도, 구글지도 확대 축소를 반복해가며 거의 1주일 동안 코스를 정했지요
길 선택의 우선순위는
1)가능한 국도는 피하고 지방도를 우선한다
2)터널은 무조건 배제한다 불가피하게 지나야 할 때에는 우회로가 있는지 확인한다
3)경치가 좋을만한 곳을 고른다(경치가 좋다면 대부분 고갯길....)
그렇게 해서 완성된 루트입니다...
몇번의 위성사진 도상주행을 해 보아서 아주 완성도가 있는 루트입니다
이번 여행동안 이 루트 거의 그대로 주행하였습니다
불가피하게 조금 변경된 부분도 있지만 틀은 그대로였습니다
이제 짐꾸리기군요..
최대한 짐을 적게 잡았는데도
카메라 가방 가득입니다
밝은 색상의 선바이저가 있는 헬맷이 없어서 최감독님께 빌렸고요
짐받이는 다니엘님께 빌렸습니다^^
이건 핸드폰과 카드 현금 그리고 지도를 넣어두는 조그만 백
뒤에 핸들바에 장착할 수 있도록 와이프가 찍찍이 작업을 해 주었습니다 ㅎㅎㅎ
이제 출발입니다
전날 까지도 갈까 말까 고민했었습니다
정말 내가 해 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고요....
그러나 게시판에 간다꼬 이리저리 다 떠벌려 놨고
사실 등 떠밀리다시피 가야만 하는거죠....
와이프가 잘 갔다오라는 말이 비수(?)처럼 들리네요
그냥 "자기야 안가면 안돼?~~~~" 하고 코맹맹이 말 한마디면
돌아설 수 도 있었는데........ㅠㅠ
부산을 출발해서 경상남도 양산으로 접어듭니다 꼴랑 3키로 주행~~~
아직도 여명입니다
원동가는 길 첫번째 고갯길입니다...
앞으로 이런 고갯길을 몇개나 더 가야하는지 벌써 걱정입니다
밀양입구
다음엔 저 다리를 건너 습지쪽으로 꼭 라이딩 하고 싶더군요
첫번째 셀카^^
겔럭시S 폰의 셀카는 좀 좋지 못한것 같더군요
왜냐하면 카메라용 하고 셀카용이 따로 분리되어서 있기 때문에
셀카용에는 저급의 렌즈와 CCD가 사용된 것 같습니다
처음 외식(?)
다슬기탕 정식입니다... 앞으로 식사도 주로 이런 스타일입니다
혼자 여행하다 보니 맛있는거 먹고 싶어도 주로 2인분 이상 셋팅이기 때문에
특히 고기 구워먹는건 상상도 못합니다.....
밀양 영남루입니다
청명한 하늘이 참 좋습니다(정말 좋긴 좋군요.....ㅠㅠ)
밥도 먹었겠다
좀 쉬어가는 의미에서 여기에 올라왔습니다
요즘 문화재라고 해서 막아놓고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 놓았더군요... 이렇게 해야 오히려 오래 보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재밌는 셀카놀이...
운문댐 가는 길에 우회로를 선택했습니다
그냥 지도만 가지고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길이지만
다음지도, 네이버 지도에서는 이런 소로길도 찾아 줍니다^^~~~
이번 여행 내내 느낀거지만
참 우리나라 아름답다입니다~~~
맑은 물 푸른산 ~~~ 이렇게 좋은데....
원동댐입구에 와서 국수하나 말아먹고
영천으로 출발합니다
벌써 영천입구입니다
영천하면 포도가 유명하죠
아직 익지는 않았군요....ㅠㅠ
영천가는 4번 국도는 완전히 자동차 전용도로 입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는 농로가 있습니다 굴다리를 왔다갔다 하며 계속 이런 길로 갑니다
드디어 영천 도착입니다
오늘 하루만 160키로 정도 탔네요
여관 잡아놓고
고등어백반 식사하고
우아하게 커피전문점에 들어와서 에스쁘레소 한잔 시켜놓고
와이파이가 잡히길래 왈바 접속했습니다
그런데 읽기는 되는데 글쓰기가 안됩니다...;;;;
폰에는 잘 다녀오라는 격려 메시지가 쇄도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2일차입니다
오늘은 청송을 지나 영양까지가 목표입니다
아침 6시에 마땅히 밥 먹을데도 없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랑 우유로 때우고 출발입니다
점심을 조금 일찍 먹기로 했습니다
벌써 코스모스가?
죽장에서 청송가는 길에
멋지다고 찍었는데..... 이건 약과입니다 ㅋㅋ
대구에서 청송 주산지 찍으로 간다고 나선 열혈청년입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같은 28사단 출신이더군요 얼마나 방갑던지 ~~~~^^
루트에 있는 전곡을 보더니 거기서 근무했다고 하더군요
저도 근무했던 부대 찾아가는 길이거든요~~^^
아직은 사람같이 보이는군요 ㅋㅋㅋ
청송가는 고갯길에서 만난 악보
음악적으로 하나도 안맞는 기보이지만
나름대로 아이디어가 좋네요~~~
청송 고갯마루 휴게소에서
직접 커피 생콩을 볶아서 파는군요
제가 누굽니까?
또 에스프레소 한잔 ㅋ
오잉~~ 이건 왠 닭다리?
진보 가는길에 소나무 울창한 정자에 잠시 쉬기로 하고 들렀는데
옆에 계시던 아줌마가
고생한다면서 잔치하고 남은 음식을 나눠 줍니다^^
그렇게 해서 점심은 해결했습니다~~~~^^
배불러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진보라는 곳 보기보다 제법 큰 시내더군요..
그곳에서 구수한 입담의 아저씨(?)와 재밌는 대화도 나누고
젊을때 천리안 채팅과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셔서 전국적으로 친구(?)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ㅋㅋㅋ
벌써 영양이군요
햇살이 너무 따가워 피하려 들어간 곳이
유명한 곳이더군요
1박2일에서 소개 되었던 <선바위>라는 곳입니다
크아......... 꼴랑 반나절 땡볕일 뿐이었는데
벌써....
맨날 야간라이딩만 하다 보니...... 살이 탈 새가 없었는데
하룻만에....
멀리 조지훈씨 기념관이 보입니다
사실 거창한 기념관이나 건물보다도
이런 스러져 가는 옛것들이 더 정겹습니다...
무슨 도깨비 도로라고 하는데
제주도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여기에도 있네요
착시현상으로 오르막같이 보이는데
사실 조그만 내리막이 있습니다~~~^^
범골이라고 하더군요
참 도로가 없었을땐 어떻게 사람들이 살았나 모르겠네요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ㅋㅋㅋ
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 길가에
복수박을 팔고 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얼마나 심심했던지 혼자 화투를 치고 있군요....
맞고나 할까하고 접근(?) 했는데...
상품가치가 없다며
깨진 복수박 하나를 아이스박스에서 선뜻 꺼내시더군요
저걸 혼자 다 먹었습니다
복수박 참 맛있습니다 달고 부드럽고
단 한가지 흠이 있다면
너무 약해서 택배가 안된다고 하네요.....ㅠㅠ
춘양까지 왔습니다
때가 안맞는지 시끌벅적한 장터가 아니라 조금 실망...ㅠㅠ
점심은 춘양 한우였습니다
1인분은 안된다고 해서 2인분 시켜서 혼자 다 먹었습니다
삼겹살은 2인분해도 기름이 빠져서 양이 얼마 안되는데
쇠고기는 거의 그대로더군요
배터지는 줄 알았심다
인증샷 없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들어와 보는 다방
저 손은 제 손이 아입니더 ㅋㅋㅋ
춘양역입니다
억지춘양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기찻길을 놓을때 억지로 춘양으로 들어오게 했다고 해서 생긴 말이라고 합니다^^
기찻길이 혹부리 영감 혹같이 생겼습니다 ㅎㅎㅎㅎ
이제 강원도 들어서기 위해 긴 두개의 업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가에는 사과가 여물고 있고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길입니다
이제 경상도는 뒤로하고
강원도로 접어들었더래요....
벌써 강원도 냄새가 납니다
고냉지 채소밭입니다
영월
편안하게 넘는다는 뜻인데
아마 가마에 타고 넘는 사람이 지은 이름 같습니다
하나도 안 편합니다
무슨 고개가 뱀 또아리도 아니고..... 뒤에 사진을 함 보세요...
지금은 관통하는 터널을 뚫고 있습니다
홀로 라이딩의 영원한 아이콘^^
함백 조금 못 미쳐서 예미라는 동네의 여관에 들었습니다
깨끗한 푸세식 화장실이 잘 준비되어 있고
주인아줌마 딸과 같이 쓰는 공동 샤워장도 준비되어 있고요
방안에는 진짜 편리한 빨랫줄이 있는
쵝오(?)의 여관입니다
이름도 최고의 이름 <서울장>여관입니다 ㅋㅋㅋㅋㅋ
앞방은 다방 아가씨들의 숙소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헿ㅎ[ㅀ[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소나기가 내렸더군요
이날 부터 장마전선하고 같이 다닙니다
행복합니다~~~^^
이곳에 사신다는 어르신이 아침에 라이딩 하고 계시더군요
동호회는 없고 그냥 자전거가 좋아서 혼자서 타고 계신답니다^^
고냉지 채소밭에 일하러 가기 위해 봉고차 기다리고 계시는 아주머니들
사진을 찍으려 하니 고개를 돌리시네요
죄송합니더...ㅠㅠ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나오는 엽기소나무가 있는 곳을 올라갑니다
고랭지 배추가 잘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소나무
바로 엽기 소나무 되겠심더
관광지로 개발한다꼬 타임캡슐이랑 조경을 한다꼬 손을 많이 대었는데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그리고 구름 낀 고개를 올라가야 하는데
벌써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아침도 안먹어서 배도 고픈데.....ㅠㅠ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여기 공사장 인부들이 참으로 먹던 빵과 음료수... 침만 꼴깍꼴까 삼키다가
용기를 내어 작업 반장에게 좀 얻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선뜻 차에서 다시 꺼내 주시더군요.....
눈물젖은 빵입니다 ㅎㅎㅎㅎ
함백역을 지나
남면가는 고갯길을 올라갑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경사 13%의 고갯길입니다
그냥 숫자는 잊어 버리기로 하고 드디어 앞기어 1단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는 한번도 1단을 내려 본 적이 없었거든요,,,,ㅠㅠ
기~~~~~인 고개를 올라가는 동안 산림청 순찰차 1대 본게 다입니다....ㅠㅠ
인생은 참 공평합니다
13%로 올라왔더니
13%로 내려가라고 합니다
이런 산 정상에 왠 기차역?
주민들 탁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열차라고 해 봐야 상행 하행 합해서 세번..
여긴 근무자도 없습니다...
늘 그렇듯 기사식당에서 백반....
정선 아리랑의 고장 정선하고도 남면입니다
정선을 직진하지 않고
개미마을 쪽으로 좌회전해서 들어갑니다
동강과 만나는 지류인데 분명히 길이 있었습니다......ㅜㅜ
처음엔 길이 있었죠 그것도 아주 풍광이 멋진 길이.....
점점 좁아지더니 바위도 끊기고
길도 끊깁니다..
그래도 항공사진으로 길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길이니까
그대로 밀어 붙입니다...
길이 점점 흥미로워 집니다 ㅋㅋ
루어낚시를 하시는 분이
개울 몇개 건너면 큰길 나옵니다~~~라는 말만 믿고 직진하기로 합니다
헐... 드디어 길이 끊어졌습니다
갈수기에는 길이었는데
며칠 비가 좀 왔다고 물이 불었습니다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도강을 결심하고 신발을 벗고
결국 건너왔군요 ㅋㅋ
첫번째 도강을 한후 계속 길을 갑니다
강을 휘돌아서 보니 또 개울입니다
이번엔 장난이 아닙니다
전화도 불통인 깊은 지역입니다
돌아갈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러기엔 비도 많이 오고
조금 더 가면 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요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그 아저씨 한테
전화번호 주고 두세시간 뒤에 저한테 전화한번 해 주셔요
그때도 안받으면 119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이나 했으면 덜 불안했을텐데.....
물의 깊이을 알 수 없기에 더 불안합니다...
도강을 시도합니다
바닥을 발로 훝어 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전진,,,,
넘어지면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살았습니다^^
두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서
동강 지류의 팬션 매점에서 라면을 먹습니다 ㅎㅎㅎㅎ
이 꿀맛!!!!
멀리서 왔다고 식은밥까지 덤으로~~~~^^
쵝오의 점심입니다~~~!!!
동강길을 따라 한참을 달렸습니다
경치 감상해 가면서 신나게 달렸습니다
제길... 처음으로 욕나왔습니다....ㅠㅠ
우회전해서 가야되는데
좌회전해서 영월쪽으로 거의 1시간 달렸거든요,,,,
다시 빠꾸해서 올라가는데
그 좋던 경치도 싫어지긴 첨입니다....ㅠㅠ
그래도 동강은 정말 멋진 곳입니다
가족들이랑 한번 다시 와서 래프팅도 하고 휴식도 했으면 하는 그런 멋진곳입니다^^
정선가는 길에 수퍼에서 만나 꼬맹이들~~
얼마나 천진난만한지^^
3박째를 정선에서 하고 인제로 넘어 가려고 합니다
운두령을 넘어가야 하는군요
운두령 넘기전에 배를 채우고 올라가야 하기에
전부 2인분 이상만 주문받는다고 하는데
이집의
후덕하신 아주머니가
그래도 1인분 해 주신다고 하네요~~~ 얼마나 고맙던지
국산콩으로 직접 갈아서 만든다고 합니다
고소한 맛이 지금도 혀끝을 타고 돕니다
그래서 맛집으로 등록합니다~~~~
장마전선은 저와 항상 같이 합니다
특히 고개 넘을때는 항상 시원한 구름이 ㅋㅋ
아 이건 아까 두부집 아주머니가
뒷뜰에서 따다주신 자두입니다^^
농약도 안친거라니 그냥 먹습니다 ㅎㅎㅎㅎ
비타민 충전 완료!!
구불구불....
1089미터의 운두령정상
운두령 정상에는 안개가~~~
며칠있으면 훈빠님이 여길 헥헥거리며 올라오겠군요 ㅋㅋ
메시지를 남겨 놓았습니다 ~~
운두령을 오르기 위해 준비하는 두명을 라이더를 발견하고 세웠는데
외국인이더군요
영어로 우물쭈물 물으니
유창한 한국말로 되돌아 옵니다 ~~ ㅎㅎ
아니 부끄부끄~~~
내 잔거를 보더니 좋은 자전거라고 부러워 하더군요 헿헿헿
사진좀 찍어 달랬더니
얘가 구도좀 잡을 줄 아네요 ㅎㅎ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난다 했더니
감자꽃이군요
전 감자꽃에서 이렇게 향기가 난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어떤 향기나고요?
마치 감자 갈때 나는 냄새랑 똑 같습니다 ㅎㅎ
또 이름 모를 고개를 한참 오르다 보니
고개 이름이 뱃재더군요 ㅎㅎ
산적만나면 이렇게 이야기 하죠
"뱃째~~~" ... 아니 산적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가요? ㅋㅋ
"얌마 뱃째!!~~~"
고사리재도 넘고 인제 인제로 갑니다
아마 이리로 훈빠님이 넘어오실겁니다~~~
어제 정선에서 많이 못간거
오늘 빡시게 달렸습니다
거의 패달질만 12시간 꼬박 한것 같습니다
해가 뉘엇뉘엇....
인제에서 5박째를 묵었습니다
일요일 바둑대회가 있다고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이 호텔, 여관등을 다 잡는 바람에
정말 허름한 여관에서 비싸게 잠을 청했습니다
6일째 아침이군요 인제에서 양구로 가기전에
원통으로 가 봅니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에서 못살겠네...."라는 문구가 떠 올라서 괜히 가 본것도 있지만
인제에서 속초가는 도로가 자동차 전용도로 같더군요
우회하는 길을 찾다보니
원통까지 농로로 이동했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 원통의 한 교회에서 들어가서 예배드리고
점심까지 얻어먹었습니다
역시 군사지역이라..
앞에 탱크도 지나갔는데 카메라 꺼내는 시간이 길어서....ㅠㅠ;
광치터널을 지나야 하는군요
이번 여행에서 터널지나는 것은 없습니다
우회길을 찾습니다^^
유명한 대암산 용늪이 이 근처군요
직진해야 되는데
호기심에 우회전해 올라갔는데
너무 멀더군요....다시 빠꾸~~~
광치터널이 뚫리기 전 재를 넘던 도로인것 같은데 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도 무엇을 보면 구조나 용도를 참 잘 알아맞히는데
이건 도저히 용도를 모르겠습니다
새에게 집을 제공하는건지
집을 만들 재료를 제공하려고 갖다 놓은건지.... 아시는 분 댓글에 ..
시원한 광치계곡으로 내려갑니다
계곡에 발을 한번 담구어 봤습니다
엄청 차갑습니다
마치 얼음물입니다....
옆에 놀러운 가족들에게 수박도 얻어먹고~~
양구에서 이번 보궐선거가 있나 봅니다
양구선착장
이제 소양호를 돌고 도는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저 도로로 가면 금방 도착할텐데
구불구불 옛 도로로 돌아가다보니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하염없이 내리는군요...
덕분에 라면도 먹고~~
언제 그랬냐는 듯 해는 쨍한데
벌써 서산으로 넘어갑니다
아뿔싸 아직 길이 먼데......
결국 추곡터널 우회로에서 날이 너무 어두워 포기하고
터널 입구 마을에서 히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사슴여물을 해 가시는 포터를 세웠는데
이 마을 사람이라 안가시겠다고 하더군요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타라고 하시네요
근데 타고 터널만 넘겨 달라고 했는데
막무가내로
오봉산 넘어서 춘천 입구까지 내려다 줍니다
너무 위험해서 안된다고 하십니다^^
정말 밤에 오봉산 넘을 생각을 하니 아찔하더군요
고마와서 연료비 조금 보태드렸습니다~~~^^
몇년전 식구들이랑 장모님 모시고 와이프 고향인
철원 와수리를 방문하고 시청앞 이집에서 닭갈비 먹었더랬죠
다시 와보니 그대로군요
집에 2박스 택배 보내고
혼자 허겁지겁 먹다보니 요 사진 밖에 없네요 ㅋㅋㅋㅋ
춘천에서 하룻밤 자고
또 아침일찍 나섭니다 오늘은 전곡까지 예상합니다
아침 겸 간식으로 여기 토속음식도 먹고
광덕계곡을 올라가기전에 만나 소나기...
치매 걸려 집나온 시어머니를 며느리가 모셔갑니다
산정호수있는 정상 고개에 있는 찻집인데
차를 마시면 꽃도 준답니다
전 꽃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조금 할인을 해 주더군요 ~~~^^
예쁜 찻집입니다
한 며칠 귀찮아서 안깍았는데
이번 여행동안 한번 길러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괜히 <자유>라는 의미도 맘껏 누려보자는 뜻도 있고요... 근데 좀 추합니다...ㅠㅠ
산정호수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가 있던데
자전거는 공짜랍니다 ㅋㅋㅋ
전곡가는 길에 또 우회로를 선택했습니다
역시 우회하기를 정말 잘했습니다
옛날 구도로의 시원한 터널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ㅎㅎ
어느듯 오다보니
사실 이 여행의 주 목적인 85년도에 근무하던 군부대까 왔습니다
안을 기웃기웃 들여다 보니 위치는 그대로인데 옛 막사는 철거되고 신형 건물을 건축하고 있더군요
아마 침대생활하는 신식내무반 만드는 모양입니다~~~^^
대민지원하던 논
경계훈련하던 참호와 교통로
깍아지른 임진강 절벽
옛날에 군것질 하던 가게는 문을 닫고
매운탕을 먹을려고 했으나
역시 혼자서는....ㅜㅜ
백반을 시켜놓고 이 곳 영감님들과 옛날 이야기...
훈련하다가 설익은 참외 서리해 먹었는데
얼마나 쓰던지 ....
이제는 서리 안해먹어도 됩니다 ㅎ ㅎ
그냥 깍아 먹으라고 하나 주시더군요~~
파주군 적성면 어유지리에 가면 이집 꼭 이용해 주셔요~~~^^
37번 국도 역시 고속도로같습니다...
우회로로 들어섭니다
거긴 얼굴에 위장크림 칠한 거의 연대급 기동 훈련을 하고 있더군요
자세히 보면 군인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할른지...
얼마 안있으면
우리 아들도 군대가서 저러고 있을텐데
가슴이 짠 하더군요.....
군대에서 얼차려 받을때 하던 구호가 생각나는군요
"아들낳지 말자!"
"자네 말이 맞네!"
전곡에서 1박하려던 계획이 훨씬 초과되어
문산까지 갈 정도 되는군요
하지만 문산 15키로 전에서 해가 지는 바람에
길가 모텔에서 바로 들어갔습니다 어차피 이제 시간이 많으니까요... ㅎㅎㅎ
공식 라이딩 마지막 밤을 보내고
이제 마지막 라이딩을 합니다
오늘 코스는 임진강 - 파주 헤이리 - 서울 합정 카페입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사진 아닙니꺼? ㅋ
임진각 조각공원입니다
카페에 앉아 늦은 아침을 먹습니다
Wi-Fi도 되는군요
왈바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글 하나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쌀집잔차입니다^^
저번주 화요일에 출발해서 오늘 화요일 임진각 공원 카페에 앉아 있으니까
꼭 7박8일 만에 여행의 종착역에 와 있네요^^
자전거여행을 처음 생각한건 20여년전 대학졸업하고 뭔가 해 보겠다는 야망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였는데
결국 이루지 못하고 유럽배낭여행을 갔다 왔었더랬습니다....
이제 50을 바라보며 떠난
이번 여행은 오래된 꿈의 실현이긴 하지만
실제로 얻은것은
길바닥에 기어가는 곤충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꺽는 제 모습이었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엉디가 아파서 해머링을 할라치면
시큰거리는 무릎이 고민되고
자출포지션 전투모드로 셋팅된 지오메트리는
손목과 손가락 마비까지 경험하게 하네요 ㅠㅠ
아침에는 눈꺼풀 외에는 말을 듣는게 하나도 없고요
암튼 내가 이고생을 왜 하러 나왔는지
아침마다 후회하고
고개 넘을 때마다 후회했습니다만..
그래도 패달을 밟으면
군말없이 나가는 쌀집잔차(?)가 대견합니다 ㅎㅎㅎ
서울을 들어서면 속도계의 누적키로가 900키로를 넘기겠군요
암튼 내가 달린 거리만큼
질고의 무게를 덜어 버렸으면 합니다..
이번 여행 내내
머리속에 오버랩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티베트의 구도자가
길바닥을 기어서 성지까지 먼길을 가는 TV
화면이었습니다....
암튼 이번 여행은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 주셨고요
길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과일이나 음식을 대접해 주어서 고마왔고요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셔서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ㅎㅎㅎ
지금 가장 먹고 싶은게 있다면 삼겹살이고요
가장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배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황제' 중 2악장입니다^^
사진은 별로 찍지 못했고요
모바일에서는 올릴 방법이 없어서
집에 가서 올리겠습니다^^
나는 왈바가 좋다~~~
심심해서 셀카놀이...
이건 보너스~~ ㅋㅋ
DSLR클럽에서 많이 보던 사진인데
저도 그냥 들이대니 되네요 ㅎㅎㅎ
광복절 기념 열린음악회 셋트작업공사가 한창입니다
사진좀 찍어주세요~~ 부탁
만세하는 사진 찍으려 했는데 타이밍이,,,,ㅠㅠ
할 수없이 발로 지탱하고 ㅋㅋㅋ 만세는 만셉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잔차는 달리고 싶다~~~
문산에 들어서니 900키로를 넘어섭니다
파주 헤이리
제가 젤 좋아하는 스타일의 집을 발견했는데
자전거 타시는 분의 북카페더군요
코멘샬 프리차에
전동허브를 달아서 신나게 달리시는군요
정말 독일스럽게 지은 집입니다
이분은 원래 경영학 전공을 하고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와이프가 독문학 전공인데 미술로 독일 유학을 가는 바람에
회사 그만두고 와이프 따라가서
독일에서 음향전공을 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음향관련 강의도 하시고
개인 스튜디오도 옆 건물에 있다고 하네요
이 집은 <반디>이고요
옆 스튜디오는 <이끼>라고 합니다
아들래미가 참 천진하고 귀엽습니다
팥빙수를 시켜 주더군요...
제가 사겠다고 해도 끝까지 자기집꺼 자기가 계산합니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서울까지 도로로 타고 갈려고 했는데
친절하게 자유로 옆길을 가르쳐 주시더군요
이 길 정말 좋습니다
손가락과 손바닥이 아파서 혹시나 해서 사본 흰장갑
로드에서 이만한 장갑이 없더군요
강추입니다~~~!!!
장항IC에서 목수님과
바이크홀릭 총통님이 손수 마중을 나와 주십니다
이 길 이후로 코스가 찾기 어렵다고 굳이 나오겠다고 하셔서 동행하였습니다^^
우찌 홀릭님이 1,000키로 타신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목수님 콧털이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
저도 두달만 더 여행하면 저정도 멋진 콧수염을 기를 수 있을텐데...
머 어딘진 모르지만 한강으로 들어왔습니다 ㅎㅎ
한강 자전거 도로로 들어서서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홀릭님이 포즈 설정을 해 주시는군요
"머 별것 아니네~~~"
최대한 건방진 포즈를 취하라고 합니다 ㅋㅋㅋㅋ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왈바 카페 <세발자전거>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막걸리집에 어울리는 <쌀집자전거>가 좋다고 생각되지만.....ㅋㅋㅋ
한번 생각해 보심이~~~^^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거나하게 환영해 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퓨전스타일의 막걸리 전문점
예상외로 많은 손님들이 밀려드는군요~~~
다음날 아침
이제 세미나 마치고
부산으로 가야 하기에 종로5가로 갑니다
이제는 길찾는데는 짐승같은 오감이 발동을 합니다
한번의 시행착오도 없이 정확히 종로5까지
그리고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
저 신도 놀랄정도군요 ㅎㅎㅎㅎ
여긴 광화문... 멀리 세종대왕님 모습도 보이고요
여긴 동아일보 사옥
근데 왠 경찰들이 앞을 서성이고 있을까요?.....
여긴 청계천...
오랜 친구입니다
거제도 대우조선에서 용접공으로 같이 일하던 친구인데
그냥 음악이 좋아 두명다 음대로 진학해서
친구는 지금 음악출판사 사장님이 됐고요
저는 중학교 음악교사~~~~^^
적어도 그때의 꿈은 다 이룬것 같습니다 ㅎㅎㅎ
이제 부산으로 갑니다
서울아 안뇽~~~
아직 끝이 아닙니다
내년에는 서울 - 서해안 - 남해안 을 찍어야 이 여행이 마무리 되겠습니다
어제 와이프가 이것도 허락하는군요
이 와이프가 와이라카노 미친나? ㅋㅋㅋㅋ
암튼 힘든 여정이었지만
꼴랑 며칠 지났다고
힘든기억은 하나도 없습니다
힘든건 한 순간 그때 뿐이라는걸
이 여행의 마지막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긴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속도계가 992km를 표시하고 있네요
추곡-춘천구간만 워프 안했으면 가뿐하게 1,000키로 채우는건데
좀 아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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