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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면..

Biking2006.08.24 19:06조회 수 402추천 수 2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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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빛이 변한다고 한다.
첫째로 물의 빛이요
둘째로 산의 빛이요
셋째로 햇빛이라고 한다.

30도에 가까운 한낮 더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지만
하루가 다르게 시원해지는 바람에서 새로운 계절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고 무더웠던 지난 여름이었기에..
이 가을이 주는 의미는 더더욱 새롭기만 하다.

이제 나무들도 성장을 멈추고 새로운 계절과 호흡을 맞춰간다
굴참나무,떡갈나무에는 도토리와 상수리 열매가 영글어간다.
성급한 가지는 벌써 열매를 땅으로 털구고 있고
가지와 잎새 사이에 내년을 기약하는 꽃눈을 만들었다.

집뒤에 안양고도소 야산에는 밤나무 가지마다 성가신 밤송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살짝 벌어진 밤송이 가시 사이로  하얀 밤알이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남대문에서 광화문  주변 가로수 은행나무엔 은행이 많이도 열렸다.
가지마다 영글어가는 은행열매의 무게로 인하여 활처럼 휘어질 정도다.

모과나무에 모과열매도 초록의 잎새 사이에 숨어서 과육을 실찌우고  있다.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때가 되면 노랗게 은은한 향기로 영글어 가리라.

늦은밤 아파트 정원 풀섶에서 들려오는 풀벌레들의 가을 음악회가 한창이다.
풀섶에 가리에 보이지 않지만 똘똘~르르 귀뚜라미, 찌르르~ 여치,베짱이 소리는
자연이 들려주는 천연 계절의 노래다.


올 가을에는 야생의 들것이 풍성하다.
일반 작물만 해걸이를 하는게 아니라 야생의 들것도 해걸이를 한단다.
일반작물과 야생의 것들이 번갈아 해걸이를 한다고 하니
자연의 리듬이 모교하기만 하다.

야생 동물들에게는 먹거리가 풍부해야 겨울을 나고, 개체수가 늘어 난다고 한다.
청계산 잣나무 숲에도 잣송이 몇개만을  남겨 놓고 청솔모가 모두 먹어치웠다.
청솔모가 따다가 떨어뜨린 잣송이 몇개를 집으로  주워 왔다.

길었던 해가 조금씩 짧아지자 국화꽃 봉우리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대지에서 바람결에 들국화 꽃향기  맏을 날이 머지 않았으리라..

올 가을에는 어떤 빛깔의 바람이 불어올까.
한두차례 태풍이 불어 오고, 지나가겠지
시원한 바람과 따가운 가을 했볕은
서서히 황금물결치는 들판을 만들어 가고
오곡백과를 익히고 영글게 할 것이다.

열자 길이의 줄말뚝에 매여 있는 삶이 어찌 자유로울 수 있으랴
요사이 고개 들어 자꾸 하늘을 볼 때가 많아진다.
또 다시 싸~한 가을 바람을 타고싶은게야..
바람이 주는  자유로운 사치를 누릴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야근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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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muj
    2006.8.24 19:47 댓글추천 0비추천 0
    문제야..가을이면 병이 도져서...
    요즘 햇빛이 틀린긴 해...바람냄새도 좀 바꾸ㅕㅆ구...크허어~~~~~
  • 바이킹님 항시재미있는 글잘보고있어요...올 막바지 여름 잘지네시고......디카는장만하셨나요....글속에있는사진도...보고싶내요......
  • Biking글쓴이
    2006.8.27 12:55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흰고래님 모두 안녕하시지요? ㅎ
    여기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네요
    항상 자연을 벗하고 살아가는 흰고래님 내외분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신선하고 풍성한 가을 맞이하세요
    울진에 갈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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