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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동호회만 할수 있는 일

천재소년2007.10.15 00:11조회 수 5972추천 수 5댓글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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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해서 망설이다가

좋은일이라 나누면 기쁨은 배가 된다는 생각도 있고

혹시 이런일 하실려고 준비하시는 개인이나 동호회가 있음 도움이 되시라고

용기내어 올립니다.

 

지난달 밀양 외곽에 애육원(고아원)앞을 지나다가

장난감 하나 가지고 싸우는 애육원 소년들을 보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아직 24개월도 안된

제 아들넘은 벌써 포크레인 장난감만 5대인데..

괜히 마음이 짠해서.....

조금 머뭇거리다가 애육원 사무실로가서

애육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34년 동안 부모님밑에서 편안하게 자라서

봉사도 사회복지도 모르는 제가 그냥 일을 치고 말았습니다.

 

천재소년 :우리는 자전거 동호회인데 빨래나.. 청소같은 설겆이는 못하고

오직 잔차타고 먹고 노는 일 밖에 할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선생님: 봉사는 많이 오는데 진짜 애들이랑 놀아주는 봉사는 없습니다.

정에 굶주린 애들이라 놀아주는 것이 제일 좋은 봉사입니다.

 

그 말씀에 힘을 얻어 바로 그날

동호회 게시판에 글을 올리니..

많은 회원분들이 성금도 보내주시고 양말이랑 옷이랑 보내 주시는데..

감동이었습니다.ㅠ.ㅠ

우리 카페 최고 최고!!

 

일주일동안 모금 운동하고 

애육원 부서진 자전거 17대는 밀양샵 사장님의 도움으로 무료로 고치고

성금으로 새 잔차도 7대 기증하고

헬멧도 구입하고

드디어 애육원 친구들과 라이딩 약속한 날이 밝았습니다.

 

 

 

애육원 도착

원장선생님과 사무국장님께서 교육...

 

오늘 우리도 우리가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아니 잠시 가지고 있는 것들을

조금 적게  가진 친구들에게 나눠 줄려고 합니다.

 

정과 사랑과 자전거...

 

 

 

 

학부모처럼 지켜보시는 우리회원님들..

오늘 하루는 아빠,엄마,형님,오빠들이죠^^

 

 

 

 

헬멧도 다정하게 다시 착용해주는 우리 회원님들..

복받을 겁니다.ㅎ

 

 

 

 

 

안전한 라이딩과 무사귀환을 위한 화이팅!!

 

 

 

 

 

드디어 출발합니다.

 

 

 

 

요즘에는 고아라기보다는 부모님의 이혼같은

가정형편으로 인하여 들어온 친구들이 대부분 이랍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족의 정도 못느끼고 단체생활을...

 

 

 

 

대인마크(?) 하면서

이름도 외우고 학교 생활도 물어보고

 

대부분 사춘기때라...

아시죠?질풍노도의 시기, 제2성장기...

애육원에서 도망도 많이 가고

방황도 많이 하다가 다시 돌아오고 한답니다.

 

 

 

 

 

40분 정도 탔는데..

강둑 비포장 꽃길...

경치 볼 여유가 없을 겁니다.ㅎㅎ

 

 

 

 

 

들판은 이미 가을 들판..황금빛..

제가 사고치면 수습한다고 고생하시는 우리회원님들-_-ㅋ 

 

 

 

 

고개 올라왔습니다.

숨이 헐떡헐떡..

초코파이 한개씩...

 

 

 

가운데..저넘 물건입니다.

포즈보십시요.

모두다 싸이질 한다고 고글 빌려 달라네요.

 

 

 

 

다시 황금빛 들판을 돌아서..

봉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냥 같이 놀아주는 것도 봉사랍니다. 

 

 

 

다운힐이라 위험해서

한명씩...

저보다 더 자세 나오는 친구들도 있더군요-_-

 

 

 

 

영남루앞 계단

여자어린이들은 회원님들께서 자전거 대신 들어주는데

멜바까지 했다면 산악자전거 맛보기는 다한거죠?^^

 

 

 

 

드디어 점심먹을 우리들만의 야외 식당 도착...

 

 

 

 

 

어딜가나 애들은 즐거운가 봅니다.

물장난도 하고..

참 순수해 보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주말에 쉬고 싶은 친구들도 있는데 

힘들게 잔차 타자고 해서 싫어할까 걱정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나들이랍니다.

안전과 경비문제로 자주 못 나간답니다.

그래서 너무 너무 즐겁습니다.

 

이런 자리에는 항상 분위기 메이커가 있지요...

 

 

 

 

오늘따라 분수가 더 시원해 보입니다.

어린 여자애가 저보고

"아저씨 다음에 또 자전거 언제타요?" 라고 물어 봤을 때

약속을 할 수 없어

"오빠라 불러라~" 말로 떼웠지만 -_-ㅋ

마음이 아파요..

 

 

 

 

 

드디어 자장면 30그릇에 탕슉6개 군만두4개

 

4명이 배달왔습니다.

철가방만 8개 들고..ㅋ

어떤 시인은 자장면을 "서민의 검은밥" 이라 하든데..

 

서민의 밥이든 검은면이든지

우리는 그냥 맛있고 즐겁습니다.

 

 

 

 

 

다먹고 정리도 깔끔이..

바쁜일 제쳐두고 나오신 회원님들 진짜 감사합니다.

 

 

 

 

 

단체사진 한장..

이 사진속 인물들이 훌륭하게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이렇게 즐거운 하루가 끝나갑니다.

 

애육원장님께서

오직 이 세상에 "우리 자전거인들만 할 수 있는 봉사"라고

최고의 찬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나 진정 우리는

도움? 그런것 모르겠습니다.

봉사? 그것도 모르겠습니다.

사랑? 더욱더 모르겠습니다.

 

뭔가  줄려고 갔는데 얻어서 나온 기분입니다.

그냥 가슴속으로 느꼈다면 그것이 전부입니다.

 

자전거를 배울려고 시작했는데 인생을 배우고

자전거가 좋아 시작했는데 사람이 좋아집니다.

사랑합니다. 사진속 여러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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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원 리플 천개^^'' (by d0d07) 다음에 나올 국산 카본핸들바의 로고 선택중... (by 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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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7
  • 나자신과 주위를 한번 생각 하게하는 글이네요.. 이런일을 생각조차 못했던 나자신이 부끄럽네요.
  • 저도 밀양이 고양인지라 ,감회가 새롭네요 ..
    남천강변 따라 영남루도 보이고
    수고많으셨습니다.
  • 멋지십니다....최근 가장 보기좋은 투어 후기인듯 하네요...
  • 자전거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군요..
  • 진정 '아름다운' 분이 십니다. .. . .. ..^^
  • 멋지십니다.
    그런데 '오빠라 불러라'는 좀 ㅋㅋ
    전 어느덧 '아저씨'하고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게 됐습니다. ㅡ.ㅡ;
  • 좋은일 하셨네요.

    짝짝짝~~~~
  • 암스트롱 영상을 봤을때도 느끼지 못했던게 있네요
    정말 좋은 일 하고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아는분이라는게 영광이죠...좋은일 많이 하십니다...
  • 아 정말 좋은 일 하셨습니다. 저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꾸벅.
  • 정말로 사랑합니다 라이더여러분....
  •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눈물이 찔금~

    여직원 볼세라 하품 기지개 한번하고

    얼른 눈가를 훔쳤습니다.

    머스마가 그것도 불혹의 나이를 훨씬넘어

    북망산 바라볼 날도 머지 않았는데

    웬 눈물이 그리도 흔한지.....

    남자의 눈물 때로는 약효 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실듯.

    접때 효험한번 봤습니다.

    천재소년님 !

    다음엔 저도 초대해주세요.

    되도록이면 토~일요일날

    사정이 될지모르지만

    꼭한번 가서 어린이들과

    하루 보내고 싶습니다.
  • 제가 자전거를 탄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합니다....님같은 분이 계심으로 인하여......각성하고 노력하지요......지요한
  • 2007.10.15 16:45 댓글추천 0비추천 0
    왈바가입하고나서 최고의 게시물을 봤습니다. 존경합니다. 천재소년님...
    전 가면 사진찍을생각만하고 정작아이에겐 관심이없는....부끄럽습니다.
    명예의전당 보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하아.....눈시울이 붉어집니다.....T _ T
  • 천재소녀님은 늘 좋은일만 하시는 분같아 자전거타는 한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ㅉㅉㅉ
  • 천재소년글쓴이
    2007.10.15 18:24 댓글추천 0비추천 0
    많은 리플 감사합니다.
    사회봉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한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냥 가서 자전거 고쳐주고 라이딩시간 조금 쪼개서
    어린친구들이랑 같이 자전거 함께 타주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이제 시간나면 한번씩 해야죠..
  •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시었습니다.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 아!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애쓰신 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감동
  • 2007.10.15 19:25 댓글추천 0비추천 0
    정말 아릅답습니다^^
  • 진정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동호회 분들도 모두 멋지십니다.
  • 정말 멎집니다. 대한민국에는 아직 이렇게 따뜻한 일도 일어나고 있네요.. 돈만보고 앞만 보고 달려온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 우리 까페에 퍼올려져 있기에 원본 구경하러 왔습니다.
    다시 읽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멋진 천재소년님 및 회원 여러분께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짝.........

  • 저는 생각만 해보고 접근조차 해보지 못했던 일인데..천재소년님께서는 실행에 옮기셨네요^^: 이렇게 놀고 즐기는 것은 소비가 아니라 무언가 생산되는 느낌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리플 100개 넘겨서 명예의 전당으로 보냅시다~~~~~^^
  •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정말 좋은일 하셨습니다. 용기있고 참 멋지시네요..^^
  • 2007.10.15 20:52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감동 감동......................
  • 천재소년? 천재천사.
    이것 저것 많이 배웁니다.
  • 간만에 참으로 진한 감동을 주는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나혼자만, 우리가족만,,,이라는 생각으로 아둥바둥 살아가는 모습이 쫌은 반성이 됩니다. 항상 맘만이라는,,, 쪽으로 생각을 해왔는데 '실천'이 중요한 것 같네요. 댁의 가정에 화목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 2007.10.15 21: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짝 짝 짝!
    저는 6년째 해마다 자애원에 들려 '사진만 찍어주고' 옵니다.

    인연이란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웹을 통해 참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 중에서 수녀님이 한 분이 계십니다.

    처음에 그냥 오빠라고 부르며 따르기에... 그냥 평범한 소녀일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수녀님이더군요.

    수녀님께 오빠 소리 한 번 들어보세요.
    이상합니다. ^^

    인연인지, 악연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맺어진 인연이 계기가 되어서 지금까지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만나게 되네요.

    물론, 수녀님의 협박에 마지못해 찾아갑니다.
    "안 오면 죽인다."라는 수녀님의 협박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
  • 잔차타면서 뭘할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시네요.브라보!!!!
  • 2007.10.15 23:01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동입니다......어떤것이든 실천이 제일 중요한데 ..저어린애들이 성장하면서 자전거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슴속에 간직하겠지요....
  • 간만에 찡한 글 읽어봅니다. 코끝이 찡하네요.... 훌쩍~!
  • 오빠들 쵝오 ^^*
  • 가장 비싼 잔차를 보는 것보다 더한 감동!!!!
    리플 안 쓸 수가 없군요. 가장 소중한 라이딩인 것 같습니다.
    물론 계속 이어 나아가야 할 라이딩이기도 하구요....
    그냥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감동이네요.....글 추천합니다
  • 주는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
  • 수고하셨습니다. ^^ 멋찌네요...
  • 길거리 누군가에게 목도리를 내어준 목도리 소녀의 마음이든 자전거 밖에 탈줄모른다고 자전거 타고 놀아주신 윗분들이든...마음의 여유를 갖기에 더욱 힘들어진 각박한 세상에서 정말로 따뜻한 햇살을 내리쬐어 주었네요 ^^ 평생에 살면서 단한번이라도 저런일을 감히 할 수 있을까........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어렵조 마음은 굴뚝같아도 막상 휴일이고 쉬는날이면 여지없이 쉬고 싶어지는데..
  • 가슴이 찡 합니다,,,,나도 다른사람에게 웃음을 줄수있었으면,,,,바램입니다,,,,,,,,
  • 밤새서 시험 공부 하다가 가슴이 찡합니다...........
  • 와우.. 좋은일 하셨네요^^;; 받는 기쁨보다 주는 행복이 더 큰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랄뿐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멋지세요^^;;
  • 저에게 다시 한 번 삶은 아름다운거라는걸 가르쳐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고등학교때 써클에서 갔던 고아원의 아이들 눈망울을 다시금 생각나게 해주시는군요.
    부끄럽습니다

  •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무엇보다 저지르는...용기가 있으신거 같아 본받고 갑니다.
  • 오늘은 파란하늘이 더욱더 파랗게 보이는군요...감사합니다^^
  • 2007.10.16 11:41 댓글추천 0비추천 0
    왈바에 첫 리플을 멋진 분에게 남길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
    저도 제 삶을 좀 돌아봐야겠습니다.. 베푸는삶과 거리가 너무 멀었네요.. 고맙습니다.
  • 정말 멋집니다^^
    꼭 한번 뵙고 싶네요~~
    항상 타의 모범이 되시는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왈바에 미리 공지하시면 참여하실 분들 많으실듯~~
  • 정 말 쉽지않은 선행을 하셨습니다...저도 가슴 한켠엔 남을 도와야지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용기도 없고 매일매일 세상과 타협하며 ...그래 좀 여유가 생기면 도울수있어...라며 스스로를 정당하며 살고 있습니다...참 제자신이 못나다고 생각되어지는 천재소년님의 행동이십니다
  • 2007.10.16 12:15 댓글추천 0비추천 0
    100번째 리플인 듯합니다.. 저도 천재소년님처럼 베풀면서 더불어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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