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날씨가 하도 지랄맞아서...

하늘만 보고 있다가는

잔차가 녹슬어 버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

역시나 날 약올리려는 듯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는 비를 무시하고...

무작정 잔차타고 나갔죠....

비맞을 각오를 하고 타니 시원하고 좋더군요....

무사히 출근해서 근무하다가...

9시쯤 퇴근하려는데...

음~~~

비가 안오네요....

부지런히 옷갈아 입고 퇴근 길에 올랐습니다....

군데군데 물고인 곳을...

왈바 써치라이트로 훤히 비추며 요리조리 피해서

수서를 지나 양재천입구로 들어가기 한 500미터 전쯤....

삼전교쯤 되겠네요....

앞에 물이 고인게 보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아무생각없이 진입....

이게 웬걸....

양재천으로 들어서는 꼬부라진 곳까지 물이 차있게 보입니다...헐~~~

그래도 바퀴 반쯤정도 잠기겠지하며 계속 전진....

그런데 가면 갈수록 깊어지는게

앞바퀴가 거의다 잠기고 타이어만 슬쩍슬쩍 보일정도...

온길 되돌아가려면 잔차에서 내려서 턴해야하고...

그럼 엉덩이까지 잠길 것은 뻔하고...

X물에 다리 젖은 것도 억울한데...

도저히 엉덩이 까지 담구기는 싫더군요...

가다 더 깊어지면 빠지는 한이 있어도 댄씽으로라도 건너거리라 마음먹고는

페달질 열심히하며 전진했습니다....


희안한게...

물속에서는 핸들만 꽉잡고 있으면 아주 저속에서도

웬만해선 넘어지지 않겠더군요..

감싸고있는 물이 옆을 받쳐주나봅니다...

대신 전진시엔 핸들을 꽉잡아야 물의 저항에 핸들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질려고 하네요...

공부는 이제 그만하고...ㅎㅎ



아 그러고는 간신히 양재천 삼거리까지 가서...

이제는 한시름 놓나했더니...

삼거리 고부분만 섬이되어 있더군요....

한강방향도 물에잠기고...

양재천 상류쪽으로도 물에잠기고....

탄천쪽은 방금 제가 빠져나왔으니....

졸지에 무인도에 있는 꼴이 되어버렸네요...ㅋㅋ


하는수 없이 또한번 x물에 잠겨야죠...

양재천방향이 제일 가까우니까...

그쪽으로 핸들을 틀고 강인지,바다인지를 건너는데...

어라?~~~

아까보다 더 깊어집니다...

정말 안장 코밑까지 물이 올라오는데....

사람 미치겠더군요....

용케 안넘어지고...

램프에 다다러서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힘이 쭉~ 빠지더군요....

유빈이는 오늘따라 왜 또그리 전화를 해대는지....

집에 오자마자 한바탕 쏘아 붙이고는...

찝찝한 몸 샤워부터 하고(피부병 안생겨야하는데...ㅠ.ㅠ)....

잔차에 물들어 갈만한 곳 죄다 분해해서 점검하고....

물걸래로 잔차 청소하고....

바퀴 분해해서 림에 물찬 것 다빼고 타이어 널어 놓고....

삐진 유빈이 한참 달래주고는...



너무 힘들어서 쏘주 한잔하면서....

그냥 자긴 왠지 억울해서 글 올리네요....

그렇게 물이 찬줄 알았더라면

수서쪽으로 올라가면 깔끔하게 집에 가는 건데...

으이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