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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sworth ID(이드) 04' [내용 보충]

tigger2004.06.03 17:24조회 수 11398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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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비싼 가격에 매일 침만 삼키다가.. 올 봄에 결국은 지르게 되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 만들고... ㅠㅜ 정기적금 한달 미루고, 여하튼 금전적으로 엄청난 대출혈이 있었답니다.

처음엔 메일 오더한 앞샥이 오질 않아서 한달을 기다리고.. 결국 캔슬 후 미국의 경매 사이트인 E-Bay 에서 마조찌 Z150 FR SL 을 구입하게 되었죠.

이 물건도 속을 엄청 썩이다가 결국 한달 반을 기다린 끝에 받게 되었습니다.
줸장할.. 지오패스라는 경매대행 사이트에서 일처리를 끝내주게 엉망으로 해 주었거든요.

어찌되었건 우여곡절 끝에 조립이 끝난 자전거를 보니 눈물이 다 났습니다.
앞뒤 트레블 모두 150mm ... 하드텔을 일년정도 타다가 풀샥에 올라오니 너무나 편안하더군요.

물론 제 성향이 아직은 XC 를 벗어나지 못한.. 가벼운 프리라이딩이라서 이넘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가끔 허리정도 높이에서 드랍질, 바니홉 연습(, 2~3 계단에서 윌리 드랍 연습, 낮은 점프(점프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연습.. 등등 하면서 점점 프리라이딩의 세계로 빠지려고 용을 쓰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상은 상당히 개인적인 이야기 였구요.

이제 제가 생각하는 이드의 장단점입니다.



[장점]

1. 업힐이 잘 된다.
   뒷트레블 6 인치 중에 .. 이만큼 업힐이 잘되는 잔차가 또 있을까요? 전의 하드테일과 큰 차이가 안 납니다. 단순히 바빙이 적은게 아니라.. 험로에서는 바닥에 쩍쩍 달라붙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오해하지는 마세요.. 초 장거리, 혹은 XC 시합모드는 분명 다릅니다.
   전 이 잔차 타고 올해 무주대회서 한바퀴에 28분정도 탔습니다. 하드텔로 탔으면 25~6분 정도는 했을듯.
   어이없게도 두번째 바퀴에서 페달이 크랭크에서 쑥 빠지는 바람에... 10분 넘게 지체했습니다. 장점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억울해서..

2. 정교하다.
   보면 볼수록 느낍니다. 모든 링크는 실드 베어링 처리, 깔끔한 용접, 듬직한 그 모습... 정말 신뢰가 생깁니다.
  
3. 비싸 보인다.. (-,.- v)
   흠... 비싸게 주고 샀으니 비싸 보이는 건 당연한건가요? 귀티가 줄줄 흐릅니다.
  
4. 자전거로 '놀기' 좋다.
   아직 제가 실력도 안되고 용기도 없어서 그렇지 왠만한 점프, 드랍, 살짝 쏘는 다운힐.. 모두 가능합니다.
   실제로 관악산 돌길 정도는 '편하게' 내려옵니다.

5. 어떤 성향이던 상관없이 라이딩이 가능하다.
   XC 하드텔들만 모인 모임도 따라갈 수 있고, 다운힐차들만 모인 곳도 재미있게 따라다닐수 있고.. 단 속도는 분명 차이납니다.
   그러나 경쟁도 아닌, 즐기러 가는 라이딩이니 만큼.. 그리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6. 동급 트레블 잔차중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프레임 무게가 3.2킬로 정도 합니다. (로믹코일샥 포함) - 원한다면 12Kg 중반대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적정선은 14 ~ 16 Kg 선이 아닌가 싶네요. 전 현재 14 후반대..
   다른 무거운 잔차들이랑 같이 끌고 바이크 할 때 월등히 유리합니다.
   반면 하드텔들이랑 끌고 바이크 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모 그래도 가벼운척 따라갑니다.
  
7. AS 가 좋은 편이다.
   더블크라운을 끼건.. 뭘하던 간에 정상적인 라이딩 중 크랙이 나거나 부서지면 별 말없이 바꿔 줍니다.
   물론 자동차에 깔렸다던가.. 절벽에서 떨어져서 부서진거 등등은 해당이 없겠죠.
   일단 국내에서는 5년 보증으로 알고 있습니다.
   메일오더한건 어떻게 AS 하는지 모르겠지만요..
  

[단점]

1. 절라 비싸다.  
   갑부 아닌 이상 달러빛 내거나.. 적금 들었다가 사야 합니다. 저두 빛내서 샀습니다.
   프렘 가격만 300 후반대 입니다.
   거기다 명색이 이드라고.. 부품도 좋은거 써야 한다는 허영심이 들게 만듭니다.. ㅠㅠ
  
2. 경기에 입상 목적으로 참가 불가능.
   크로스 컨트리던, 다운힐이던...절대루!! 시합용은 아닙니다. 다만 양쪽다 놀기 좋은 잔차일 뿐입니다.
   덴장.. 시합용 따로 꾸밀 돈도 없구.. 그러구 싶지도 않습니다. 혹시 모르겠네요 4Cross 같은건 어떨지??
  
3. 이드만의 단점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링크가 많아지니 관심을 갖지 않으면 소음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꾸준히 관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조이고 닦고, 기름칠하고.. 하드텔보다 신경 쓸데가 훨씬 더 많습니다.
  
4. BB. 높이가 높다 -
   다른 다운힐 잔차랑 맞먹습니다. 일센티만 더 낮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험로에서는 좋습니다. 크랭크 이빨 나갈까 하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5. 장점이자 단점인... 업힐과 다운힐 둘다 가능하다.. 라는 말을 바꾸면...
   둘다 되긴 하지만 어설프다. 라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XC 라이딩을 제대로 즐기거나.. 다운힐을 빠른 속도로 스릴있게 즐기기엔 모자랍니다.
  


*** 결론 ***

비쌉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시합에서 좋은 성적 혹은 상위권 입상 목표라면 정말 몹쓸 자전거구요.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산에서 놀기 딱 좋은 자전거입니다. 드랍질도 하고, 점프질도 하고, 엔도도 하구.. ^^
어느 누구와도 어울려서 우면산 임도 부터, 관악산까지.. 그 이상 험한 산도 못갈거 없습니다. 자전거는 버티는데 실력없는 쥔이 문제죠. ^^
다음주에는 이거 타고 속초 갑니다. (물론 타이어는 세미슬릭으로 교체)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현재 세팅.

프레임 - ID Small 04' + 로믹코일샥
서스펜션 포크 - 마조찌 Z-150 FR SL (6인치 에어샥입니다. 싱글 6인치 샥중 가장 가볍죠..)

휠셋(앞) - 마빅 EX823 Disk(디맥스림과 동일) + 디티스위스 FR 20mm 액슬 허브 + 챔피온 스포크 + IRC TrailBear 2.25
휠셋(뒤) - 마빅 EX823 Disk(디맥스림과 동일) + 크리스 킹 디스크  허브 + 챔피온 스포크 + IRC TrailBear 2.25
브레이크 - XT Disk (8" + 6")

쉬프터 - XT 분리형
앞변속기 - XT
뒷변속기 - XTR
크랭크 - 트루바티브 Fire-X 팀 하이폴리쉬
페달 - 아조닉 A-Frame
비비 - 트루바티브 ISIS 팀
체인 - 스램 PC-99 할로우핀

핸들바 - 트루바티브 스타일로 팀 (710mm, 45mm Rise)
스템 - 톰슨 90mm
싯포스트 - 룩스
안장 - 셀레이탈리아 SLR GelFlow
그립 - ODI 락그립

현재 14 후반대 무게를 유지하고 있음.
강도는 왠만큼 유지한 채 이 무게 나왔다는 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 보충 내용 ***

혹시 오해하실 까봐 추가로 적습니다.

뭐.. 예를 들어 발모제가 있는데요. 발모효과만 있는게 아니라 상처난데 바르면 싹 낫고, 먹으면 여드름이랑 지방간도 싹 없어지고.. 모 그런 황당한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건 모두 잘 아시죠?

제 생각엔 이드는 뒷트레블이 6인치지만.. 스팅키나 플라이, 패트리엇등 기타 본격적인 프리라이딩용의 그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업힐도 즐기면서, 왠만큼 재미있게 점프나 드랍도 가능한 자전거일 뿐, 본격적이고 아주 과격하게 즐기는 프리라이딩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드랍도 안정되게 할 수 있고, 점프할 때도 남들보다 더 길게 날 수 있으며, 게다가 업힐 끝장나게 잘되고, 가벼운... 그런 자전거는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 나오기 힘들겁니다.

그래도...현재 제가 자전거를 타는 성향과는 완벽하게 맞기 때문에 너무나 행복하고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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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우와 정말 멋진 리뷰입니다. ^^
    보통 잔차사신 흥분감에 잔차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기쁜마음으로만 쓴 리뷰를 많이 보는데요.
    tigger님은 잔차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시고 개인적인 느낌과 실제를 확실히 구분하셔서 리뷰를 쓰신것 같습니다. 쓰시는데 시간 좀 걸리셨겠네요. ^^

    ps-근데 엘스워드 정말로 비싸네요. 프렘만 400근처 *o*
  • 우선 축하드리구여.. 정말 잘쓰신 리뷰네요.. 힘들게 구입하신 만큼 사랑해주세요..
  • tigger글쓴이
    2004.6.4 11:17 댓글추천 0비추천 0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엔 앞샥(Z150 FR SL) 리뷰를 써보려 합니다.
  •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부럽기도 하구요...그리고 리뷰는 정말 잘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좋은 정보였습니다. 싸구려 자전거3대(하드테일, 풀샥, 프리)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차라리 제대로된 1대를 꿈꾸기도 한답니다. 그중에 1순위가 ID랍니다. 이드를 볼때마다 '다팔고 질러야하나'하고 고민한답니다. 정말 잔차3대.... 어떻게 해야할른지... 이드를 볼때마다 생각만 많아집니다
  • 너무 가슴 떨리는 리뷰 였읍니다.지금도 준비중에 있는 하드 초보입니다. 마누라 눈치 때문에 용돈으로 작년부터 모으고 있읍니다.아마도 2년은 지금의 것으로 만족해야 할것같내요..즐거운 라이딩 되시고 엘스워스 가족이 되면 저도 리뷰 해야줘 ....
  • 와 투루스랑은 딴판의 프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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