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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라이딩 스타일에 맞는 자전거 (스캔 티탄 빈슨메시프)

보고픈2009.07.07 23:30조회 수 28666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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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pg b.jpg c.jpg d.jpg
 
280랠리(임도위주 280km / 36시간 내)
와일드바이크랠리(임도&싱글 개척코스 포함 150km내외 / 36시간 내)
오디랠리(싱글트랙 위주 120km / 16시간 내)
땅끝투어(도로 460km / 24시간 내)
백의종군랠리(도로 480km / 30시간 내)
시흥랠리..
서부싱글..
 
산 이어도 좋고 들 이어도 좋다.
싱글 트랙도 좋고 돌길 임도 라도 좋다.
그저 자전거와 함께하는 곳이라면
메고 가면 어떻고 끌고 간들 또 어떠리
레이싱 보다는 장거리 랠리를 더 좋아하는 내게 있어서
자전거는 대충 골라잡아 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나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아니  함께 호흡하는 내 몸의 한 조각이기 때문이다.
 
안장높이 1mm, 크랭크 길이 2.5mm가 30~40 시간을 넘는 장시간 라이딩이나
수 백 km를 넘는 장거리 라이딩에선 몸을 죽이고 살리는 중대한 요소가 되고
안장에서 삐져 나온 실밥 한 올 때문에 부르튼 엉덩이로부터
뼈 속으로 전해오는 고통 속에서 페달링을 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위 아래, 사방에서 부딪혀오는 모든 충격을 받아들이고 내보내고,
분산시켜 줘야 하는 프레임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 되겠다.
 
그래서 나는 프레임을 잘 바꾸지 않는다.
적어도 한 자전거를 3년은 타야 분신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개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안전성을 우선한다며 올마운틴 자전거로 온갖 랠리들을 다녔었는데
전체적으로  체력 손실이 너무 크고 특히 메고 끌고 오르내릴 때는 거의 초 죽음..
가끔이지만 도로라이딩에서 일행들과의 속도 겨루기는 애초에 승리 불가능..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알루미늄 하드테일을 한대 입양 했드랬죠.
근데 이넘은 도로에서 잘 나가고
끌고 다니기는 좋은데 전체적으로 너무 딱딱하여 온몸이 쑤셔온다.
하루 종일 임도 자갈길을 달리는데 엉덩이며 손바닥, 옆구리가 견뎌내지를 못한다.
 
뭔가 풀샥 자전거처럼 부드럽고, 하드테일처럼 잘나가고,
메고 끌고 다니기에도 적당한 그런 자전거가 없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찮게
스캔 티탄프레임 빈슨메시프를 알게 되었다.
상당히 소프트하면서도 직진성도 좋고 무게도 비교적 가볍다는 것이다.
 
새 자전거를 처음 조립하여 나간 곳이 백의종군랠리였다.
서울에서 진도대교까지 도로 480km를 타는 것이었는데 전에 타던 자전거와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상당히 소프트한 느낌인데 직진성도 좋다.
서부싱글의 돌길과 나무계단에서는 마치 뒤에 꼬마샥이 달려있는 것처럼
부드럽게 충격을 받아준다.
메고 끌고 가기에도 무겁지 않고 콤팩트한 스몰 사이즈 또한 품속에 쏙 들어온다.
드디어 내 라이딩 스타일에 딱 맞는 프레임을 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다.
 
자전거 좋다는 내 말 한마디에 주변에서 너도나도 구입하면서
우리 카페가 완전 스캔 군단이 되었다.
보고픈.. 식영정.. 온다뤼.. 히피.. 힘센늑대..
모두 스캔 빈슨메시프를 탄다.
그들 또한 도로, 임도, 싱글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의 라이딩 스타일을 가졌다.
처음에는 혹시 내가 잘못 소개한 건 아닌가 걱정도 했는데
모두들 만족 한단다.
 
지난주 280랠리 때에도 히피님을 제외한 4명의 스캔부대가 참가하여
전원이 완주 하였는데 몸의 특정 부위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하드테일이지만 무리를 상당히 덜어 주는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지옥 랠리라는 와일드바이크 랠리가 영월에서 열린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절대로 가볼 수 없는 곳이기에 출전을 결정했다.
두 주 만에 이런 극한 랠리를 연타로 나가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피로가 많이 쌓이지 않은 것 같아서 욕심을 내본다.
자전거야..
내 몸에 이상이 오지 않도록,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잘 부탁한다.
나의 자전거를 다시 한번 믿어봐야지..
 
*****
 
저는 죽기 살기로 그저 열심히 자전거만 타는 사람입니다.
업자도 아니고 특정 프레임을 선전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재질이 어떻고 지오메트리가 어떻고도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열심히 타면서 몸이 느끼는 것이 진실임을 믿습니다.
본인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고
마치 내 몸의 일부처럼 느껴질 만큼 오랫동안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스캔이어도 좋고 스캔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자기의 라이딩 스타일을 찾고
거기에 맞는 적당한 자전거를 찾아서
언제나 안전하고 즐거운 웰빌라이딩 이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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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글이 어디? (by miko) 벤쉬 몰핀 사용기. (by grac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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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재질을 떠나 가격을떠나 메이커를 떠나 자기에게 지오메트리가 맞는 프레임이 최고죠

     

  • 보고픈님 여기서 뵙는군요. 자신에 맞는 프레임을 찾아다는건 심마니가 산에서 산삼을 깬것 같은 기쁨일거라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mtb를 시작한지 만 10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하드테일에 대해서는 저에 맞는 프레임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저의 무딘 감각을 나무래봅니다.ㅎㅎ 항상 진정한 라이더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보고픈님 언제 함 뵈야할텐데...
  • 좋은글 잘봤습니다~~자기몸에 맞는 프레임을찿아야지요~
  • 호오~ 풀샥과 티탄사이에서 고민중인 제게 큰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ㅎㅎㅎ 잔차 라이딩시 모든 피로는 엉덩이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엉덩이의 혈액순환을 어떻게 잘 시켜주느냐에 따라서 라이더의 체력도 함께 정해질 정도로 중요합니다.

    다들 프레임 과 각종 부품들의 성능을 많이 따지시는데요...뭐 무게감량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설득력은 있습니다만, 그보다 적은 투자로 안장을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바꾸신다면, 60키로 이상되는 라이딩 시에는 기백만원 하는 잔차 부럽지 않으실 정도로 만족하실 것입니다.

  • 멋진글잘봤습니다..^^
  • 우~~와~~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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