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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아빠 중국가다(5) - 혹시 무당파를 아십니까?

훈이아빠2006.11.20 11:55조회 수 822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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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호스텔 체크아웃을 했다.

오늘 프론트의 직원은 아침이라서 그런지 영어가 좀 서툴다.

100원의 야진(디파짓)을 돌려받고

길건너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북경공항으로 향했다.

오늘은 북경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의 서쪽인 사천성의 성도인

성도(쳉두)로 갈 예정이다.

마침 배가 고플 시간이라 티켓오피스에서 밥을 주냐고 물으니

밥 준댄다. 흐흐...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기를 하는데 플랫폼이 또 바뀌었다.

워낙에 작은 사천항공의 비행기라 공항 사정에 따라

비행기 타는 곳이 바뀌는 모양이다.

셔틀버스를 기다려서 타고는 비행기에 올랐다.

쌍발비행기다. 처음 타보는 방식인데 상당히 소란스럽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사천항공의 아가씨들이 이전 심천항공의 아가씨들보다 훨씬 이쁘다.

사천쪽에 소수민족 출신들이 이쁜 아가씨들이 많은데 그 영향인 모양이다.

밥을 주문해야 하는데 나의 어설픈 중국어를 못알아듣는다. 볼펜도 없고...

조금 있으니 아마 스튜어디스장쯤으로 보이는 나이든 아주머니가 오는데

의사소통이 된다.

밥이 나왔는데 사천식 훼이궈러우에 밥이다.

훼이궈러우는 삼겹살야채매운볶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삼겹살에 파와 각종야채를 고춧가루와 함께 넣어 기름에 볶아내는데

중국돼지고기가 맛이 있어서인지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이때부터 은근히 사천음식에 기대를 했다.




3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나 드디어 공항에 도착

공항버스에 몸을 싣고 쳉두 시내로 입성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쳉두는 북경에 비해서는 뒤진 모습이다.

하지만 공항에서부터 버스타기까지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좋았다.

웃음을 머금고 있는 사람들이란 느낌이랄까?

날씨는 무척이나 무더웠지만 사람들의 미소와 친절함에 쳉두가 좋게 다가온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자오퉁판디엔(교통반점)을 찾았다.

120원에 침대 4개짜리 방을 배정받고 에어컨을 켜니 성능이 시원찮다.

룸메이드 아가씨가 선풍기도 갖다주고 미안해하며 친절을 베푼다.

그 친절한 아가씨 지금도 생각이 난다.

자오퉁판디엔에 짐을 푼 우리는 저녁식사를 위해 시장을 향하는데

허름한 식당에서 70원에 각종 요리와 더불어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돌아오는 길 시장에서 망고를 샀는데 그 크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것도 1개에 10원... 책과 함께 비교를 해 보시라. 맛이야 뭐 끝내주는 것이고^^

행복한 기분으로 인근의 발맛사지 가게에서 40원에 뜨뜻하고 개운한 서비스를 받고

호텔 앞 노천 꼬지집에서 양러우촬(양꼬치 촬은 꼬치를 뜻함)

을 비롯한 꼬치를 사먹었다. 저렴한 가격에 정말 맛있었다. 맥주 안주로 딱이다.

사천의 맥주는 설화피쥬와 금강피쥬가 있었는데 설화맥주가 깔끔한 맛이 더 나 인상적이다.

돌아오는 길에 숙소내 여행사에서 구채구(지우자이꺼우) 3박 4일 패키지 투어 신청을 했다.

구채구 지역의 교통편이나 시설들이 여의치 않아 현지인들의 투어에 꼽사리 낑겼다.

이 중국인들과의 패키지투어는 정말 아이들에게나 우리에게나 신나는 경험이었다.

그건 나중에 구채구 편에서...

예약과 기차표 사기를 마치고 내일 있을 사천성 시내 구경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에어컨이 그제서야 정상 작동을 시작했다. 새벽녘에는 에어컨을 꺼야 했다.



날이 밝고 쳉두의 두 번째날

오늘은 아침부터 햇볕이 장난이 아니다.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죽 같은 것으로 마무리하고

쳉두 시내 구경에 나섰다.

일단 무후사를 찾는게 급선무다.

쳉두의 택시기사들은 북경기사들과는 달라서 택시를 이용했다.

삥삥돌아가는 일은 없었다. 지도로 확인해봐도...

워 취 우후쓰! 택시 기사 못알아듣는다.

하는 수 없다. 써서 보여주니까 하오!! 하더니 부앙 출발이다.

10분 정도의 거리의 무후사에 내려서 쳉두의 특식인 딴딴미엔(단단면) 집을 찾았다.

아주머니를 잡고 딴딴미엔 딴딴미엔 하니 싱겁게 길 건너를 가리키는데 거기에 있다. 쩝...

샤오롱빠오즈(소룡포자-찐만두)와 딴딴미엔 4냥을 시켜서 먹는데

느끼하기는 하나 매콤한 맛이 우리 입맛에 맞다.

가격도 아주 착하고(30원 정도가 들었던 것 같다.)

음식을 먹는 도중 거북이 파는 아저씨가 와서 재미있어 보여 찍었다.



무후사에 도착하여 기념 촬영






무후사는 유비를 모신 사당이다.

근래에 정비한 것이라 고풍스러운 맛은 없다.

그리고 인민공원을 찾았다. 인민공원에는 수영장이 있다는 정보를 얼핏 보았기 때문이다.

이 날 쳉두의 온도가 40도에 육박했으므로 솔직히 대낮에 관광이라는게 힘들다.

쳉두와 충칭을 중국의 용광로라고 부른다. 그만큼 여름에 사람 잡는다는 이야기다.

쳉두와 충칭은 분지형 지형인데 주변을 둘러싼 산의 높이가 기본이 5-6000이다.

그러나 갇힌 공기에 내륙 깊숙히니 여름에 떠죽고 겨울에 얼어죽는다.^^

어쨋거나 수영장을 찾아서

인민공원에 도착하니 물가의 그늘에 사람이 많다. 그만큼 자기들도 덥다는 이야기

웃통 벗고 앉아서 부채질이다.

인민공원의 한가한 모습이다.





날씨도 덥고 우리 아이들도 그동안 강행군 해 왔으니 휴식이 필요한 날이다.

그런데 입구의 복무소 아주머니에게 수영장을 물으니 메이요~~ 없단다.

여차저차 겨우 의사소통을 했는데 수영장을 이동네 말로 유영장이란다.

유영장을 물으니 시내에 있는데 뭐 강을 나타내고 뭐 그런다.

그러면 일단 확실히 있다는 말씀...

실내냐? 실외냐?만 물었다. 실내는 부담스럽고 실외에서 편안하게...

일단 택시를 잡고 유영장 가자고 하니 하오!! 하더니 쉬이잉 달린다.

얼마를 달려가더니 왼쪽을 가리키는데 유영장이 보인다.

기사의 득의만만한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 외국인과의 의사소통 성공으로 상당히 기분좋아하더라.

한 사람 10원에 수영장 표를 끊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탈의실을 보니 이전에 우리나라 생각 많이 나더라. 흐흐

그리고 아이들은 수영장으로 풍덩~~!! 아내는 오늘 컨디션이 완전 꽝이다.



몇 시간동안 수영장에서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재미있는 것이 과일모양의 통에 물이 받혔다가 쏟아지는 것이었는데

물 맞는 기분이 그저 그만이다.



수영장에서 간단한 점심요기를 하고 오후 늦게까지 놀던 우리는

청양궁을 가기 위해 수영장을 나섰다.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금방이라도 빗줄기가 쏟아질 것 같다.

택시를 잡아타고 청양궁에 도착하고 1분도 되지 않아 비가 쏟아진다.

정말 물통채로 쏟아내는 것 같다.





하늘에는 우르릉쾅쾅 육지에는 광풍에... 난리법석이 아니다.

정말 유년시절 외에 번개가 하늘을 가로지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도 불러서 그 구경을 시켜줬다.

도시에서 사실 번개가 방전하는 장관을 목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핏줄처럼 퍼져나가는 번개를 보면서 아이들은 감동을 한다.

나는 그 옆에서 번개의 효과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하지만 바로 머리 위에서 빠지직 거릴 때는 머리털이 삐쭉 삐쭉 서는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 돌아본 청양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청양궁은 도교의 사원이다. 거기에는 불상처럼 여러가지 상들이 많이 있는데

도교와 관련된 인물들이다.



위의 사진은 청양궁의 상징인 양머리에 사자몸통을 지닌 동물이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삼국지의 유비의 촉나라의 수도가 바로 성도 즉 쳉두인셈이다.

뭐 한중지방이니 서주니 삼국지 읽어본 사람은 알리라.

이 촉나라의 종교적 기반이 바로 도교였다.

무당파라고 들어봤는가? 무협지 조금이라도 읽은 사람은 알 것이다.

이 무당파가 바로 도교의 집단이다.

중국은 3대 명문 문파가 있는데 바로 아미파, 소림파, 무당파이다.

불교 중심의 아미파(사천성 아미산에서 볼 수 있다.)

숭산의 소림파 등 쟁쟁한 3대 문파 다 아시쥬??^^

그 중에서 무당파 즉, 도교가 바로 이 동네 출신이란 거 밑줄 쫘악~~!!

무당파는 바로 아래 모습 되시겄다.



청양궁에 가면 딱 저렇게 입고 아자씨들 기부금 거두고 있음...

우쨋거나 하구설라무네...

아래의 강우 모습을 보시라



굵은 빗방울이 보이는가?

1시간 가까이 쏟아내던 열대성 강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뚝 그치고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오늘 저녁은 숙소의 식당에서 해결했다.

음식 정말 맛있었다. 훼이궈러우(고기볶음)부터

마파또우푸(마파두부)까지 모든 음식들이 원더풀이다.

별 네개짜리 빼갈까지 조금 곁들이니 이것도 또 하나의 여행의 즐거움이다.

내일은 중국인들과 같이 어울려서 구채구로 패키지여행을 떠날 참이다.

여행지 내에서 또 여행이라 묘한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투비 컨티뉴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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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1빠... 조회수 '1'일 때 왔습니다.
    현장감 넘치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재주도 많으셔^^
  • 조회수 17네요 ㅎㅎ 무협영화서 봤던 무당파아..
  • 나는 무당파는 계룡산 쪽에 몰려사는 쌀과 엽전의 명수 들을 일컫는 말인줄 알았는데.....
    초등학교때 영주동 영선고개에 고추가루 명도 아줌마도.....무당파 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ㅋㅋㅋ
  • 모든음식이 입에맞으신거이보니 참 부럽습니다
    뻬갈 이거이 종류가 하도많아 향기가 아주 지독한것두있던데..
    담편 도 빨릉 연재해주시와요
  • 일단 리플 먼저!!
    나중에 몰래 봐야쥐..ㅋㅋㅋ
  • 훈이아빠글쓴이
    2006.11.20 13:42 댓글추천 0비추천 0
    캬... 이런 권90님의 자세...
    이거 본 받아야 합니다. 선리플 후감상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입니까?
  • 난 읽어본담에 리플달려 했는데..... 선리플을 해야 사랑받는군요 .... 하긴 입금도 선입금이 좋더라^^ㅎㅎㅎㅎ
  • 웃....... 일전에 다녀온곳이라 ㅇㅇ
    겨울엔 그닥 춥지 않았습니다 1월인데 겨울용 티셔츠 하나만 입고 돌아 다녔을 정도로..
    겨울엔 구채구 출입 금지라 못가보고 사진만 보고 아쉬워했었다는.. ㅇㅇ;;

    팬더 공원도 다녀오셨겠죠? ㅎㅎ 기대기대~~
  • 드디어 기다리던 여행기가 올라오네요^^ 늘 좋은정보 너무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대있음에 올림.
  • 훈이아빠글쓴이
    2006.11.21 11:46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맙습니다. 리플 달아주신 모든 분들~~
    저같이 포퓰러즘에 입각한 작자는 대중의 열성적 지지만이... 쿨럭~~
  • 중국 여행 잘 했슴다....자주 올려 주세요...형편 땜새 못가는 님들을 위해 많이 올려주33333
  • 사천에선 음식 삼매경에 빠지셨구랴... ㅎㅎ
    읽다보면 중국 공부도 많이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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