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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빠 대만 자전거여행 가다(5) 일월담 넘어 대무령을 향해...

훈이아빠2014.09.03 11:25조회 수 901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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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날이다.

오늘은 수리향이란 조그만 동네에서 일월담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수리향은 일월담(르웨탄)으로 가는 길목으로


열차로 온 사람들이 일월담 가는 버스로 갈아타는 곳이다.


아무래도 르웨탄이 800미터 고지에 위치한 호수라


아래쪽에 비해서 좀 더 시원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운 여름 많이 여행을 오는 것 같았다.


중간 중간 숙소들도 많고 편의시설도 있다.



어제 쫄닥 젖었던 옷과 흙범벅이었던 자전거는


어제 깨끗하게 씻어 두었었다.


뽀송뽀송해진 옷을 입으니 기분 좋다.


자전거 여행할 때 나는 저지 한세트와 반바지와 티 하나만을 가져간다.


저지는 대개 속건성이라 잘 빨아서 물기를 좀 뺀 후


에어컨 아래 걸어놓으면 백퍼센트 아침엔 뽀송뽀송하다.


반바지와 티셔츠는 숙소 도착후 식사나 도보여행할 때 사용을 한다.


물론, 이 옷도 빨아야 할 경우 그냥 다 빨아서 에어컨 아래 널고 잔다.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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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세븐일레븐표


돈까스 카레 덮밥을 택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더운 식당에 앉아서 밥 먹기 싫어졌다.


에어컨 빠방한 세븐일레븐에서 돈까스 카레 덮밥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마쳤다.


어제 아리산에서 시원한 기억은 이미 추억이 되고


땡볕이 작렬하고 온도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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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오르막을 오르니 땀이 아주 주루룩 주루룩 흐른다.


중간 중간 물이 흐르는 곳이 나오면 씻고 가기를 반복하며


르웨이탄을 올랐다.


중간 중간 만나는 대만 여행자들의 짜요우~!! 소리가 오로지 위로가 된다.


아마 차를 세워서 뭐든 달라고 하면 줄 거 같은 분위기?


오늘 왜 르웨이탄을 오르냐면 


수리향은 해발 100여미터에 위치한 동네이고


르웨이탄은 해발 800미터에 위치한 산정호수이다.


따라서 약 10킬로미터 가까운 업힐을 해야만 르웨탄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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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로 들어와서 기분 좋아졌다.^^


땡볕 아래하고 그늘 아래 하고는 기온 차이가 많이 났었다.


물론, 습도가 높아 녹녹치는 않지만 그래도 그늘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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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담(르웨탄) 국가 풍경구 안내판이 나온다.


다 온 줄 알았는데 페이크였다. 아직 여기서 한참을 더 올라가야 했었다.


일월담 오르는 도로의 경사는 고만고만하다. 6-7퍼센트를 오가는 경사라 오를만 하다.


중간에 빈랑을 파는 가게에 들러서 음료를 사 먹었는데


아주머니가 호스를 틀어서 시원한 물에 머리를 감았다.


훨씬 낫다. 휴 덥다... 더워...


앉아서 쉬고 있으니 바나나 몇 개를 비닐 봉투에 넣어 주시면서 가다가 먹으란다.


대만 아주머니들 인심 참 좋다.


주) 빈랑은 삔랑이라고도 하는데 동남아나 대만 사람들이 씹는 일종의 잎담배.

      입이 뻘개지고 치아에도 안 좋은데 이게 약간의 중독성이 있는 듯.

      대만에 가면 빈랑이라고 적어 놓은 것이 엄청 많음. 대개 작은 슈퍼도 겸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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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보니 수련원 같은 건물도 보인다.


야외학교라고 되어 있던데 아마도 수련원인 것으로 보였다.


이곳에 잠깐 앉아서 휴식을 취한 후 출발했다.


아마도 이쪽 지역이 관광 수련쪽으로 활성화된 느낌이다.


여기를 지나 자전거여행하는 부부를 만났다.


서로 건너편에서 짜요우~~ 만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다운힐 중이었고 나는 업힐 중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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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 쉬엄 꾸준히 오르니


웨탄(월담) 자전거도로 입구 표시가 보인다. 업힐 끝~~!!


해발 700미터를 올라왔다. 


부산으로 치자면 산성 한 개 반 정도 올라온 셈이 되겠군.


시원한 호수가 보이는 자전거 도로를 향해 서둘러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터널이 있어 지나가는데 엄청나게 시원했다.


드러누워서 자고 싶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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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좋다.


물색이 에머랄드 빛으로 유명하다고 하던데 


월담의 색은 비취색에 가깝다.


해발 800이라고 하는데 시원한 지는 모를 정도다.


덥다. 30도 초반쯤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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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담 여행자 방문소 앞의 물색은 에머랄드 빛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빌려 호수를 일주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자전거도로 말고 일반도로를 이용했다.


자전거도로는 좁기도 하고, 빙빙 둘러가는 길이었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서로 미소로 화답하였다.


땡볕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의 마음은 매일반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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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담 주변으로는 이렇게 자전거 도로가 조성이 되어 있다.


오른쪽의 푸른 호수를 보면서 일주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사실 이곳은 기대를 좀 한 곳이었는데 생각보단 별로...


우리나라 충주호가 더 경치가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호수에 건물이 많아 보문호 느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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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관광지라 단체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다.


대만 사람들 보다는 중국인(대륙인)과 한국 사람들이 더 많은 거 같았다.


대만사람과 중국사람을 구별하는 것은 간단하다.


말소리가 높고 왁자하면 대륙에서 온 사람들.


조근조근 말하는 사람들이면 대만인들이었다.


물론, 중간 중간 홍콩에서 온 사람들도 꽤나 많았다.


홍콩 사람 구분은 간단하다. 홍콩 영화 말투 그대로다.


쎤머쎤머양~~~ 요렇게^^


물론, 보통화를 쓰면 대만 사람과 분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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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끝지점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120원으로 커피값 비싸다.


세븐일레븐은 두 잔에 35원인데...


나머지는 경치값이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먹었다.


얼음을 가득 채워달라고 해서 푸리로 열심히 달려갔다.


더우면 정말 힘들다.


가민 속도계 충전 케이블을 타이난에서 잃어 버렸다.


더위 좀 먹고 몸이 안좋아서 타이난과 자이 사이에서 흘린 게 많다. 


땀받이용 헤드 밴드, 팔토시, 테이핑용 테이프, 충전케이블, 양말 한 짝...ㅜㅠ


역시 여행은 컨디션이 좋아야 하는 것이다.


혼자 다니니 흘리고 나면 도로 찾으러가기 참 힘들다.


수십킬로를 어찌 거슬러 가겠는가?


돈하고 여권만 안 잃어버리면 되지.


부디 새 주인 만나서 잘 사용되기만을 바란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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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뿌리를 지나서 오르막질 시작이다.


오늘은 청경(칭징)까지 올라가서 쉬고 나머지 구간을 올라


대만 최고 고개인 무령까지 올라갈 생각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루를 벌었다.


원래는 푸리에서 하루 아리산 업힐 후유증을 달래고 다음날 올라가려고 했었다.


바뀐 계획에 따라 아고다를 통해 급하게 비교적 저렴한 펜션을 예약했다.


칭징엔 정말 많은 펜션들이 있다.


물론,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대개 10만원을 상회하는데


다행히 5만원 정도의 펜션이 있어서 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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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의 풍경이 아직은 열대이다.


주욱 뻗어 오른 야자나무가 여기 열대지역이오~~ 라고


노래를 부르는 거 같다.


간간히 나오는 그늘을 즐기면서 얕은 오르막을 부지런히 올라갔다.


그래도 더워서 자주 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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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징까지도 오르막은 꽤 길다.


거의 30킬로미터를 올라가야 한다.


오늘도 업힐 복은 터졌다.


하지만 1500미터 정도만 올라가면 엄청 시원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힘을 내서 열심히 올라가 본다.


하지만 조금만 더 올라가니 정말 차가 많다.


타이루거 계곡이 산사태로 폐쇄되어 그런지\


이쪽으로 정말 많은 여행객들이 온 모양이다.


끊임없이 자동차와 관광버스가 올라간다.


매연 냄새 작렬이다. 


안 그래도 힘든데 매연까지 괴롭히니 정말 고역이다.


더위에 매연까지 멘탈 붕괴 제대로 온다.


게다가 어제 아리산을 넘은지라 허벅지는 이미 내 허벅지가 아니다.


끌다가 타다가를 반복하며 어서 시원해지기만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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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고지대로 오니 유난히 양배추 밭이 많았다.


고려채라고 불렀는데 이곳이 고냉지역이라


양배추를 재배하는 모양이다.


고냉지라는 말은? 그렇다. 이제 시원해졌다. 흐흐흐


해발 1500을 넘어섰다.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그런 것인가?


이제 비가 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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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매연을 맡으며 오고 가는 차량을 신경쓰며 올라가니


어제 아리산보다 세 배는 더 힘든 느낌이다.


풍경이고, 뭣이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비가 많이 내리니 카메라도 못 꺼내겠다.


아리산은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곳 청경까지의 무령 올라가는 길은 정말 장난 아니다. 


아마도 휴일하고 연결된 날이어서 더 그랬던 모양이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만난 홍콩 여대생들이


더운 날씨 때문에 이곳이 아주 인기 좋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시간이 지났으니 이리 쉽게 이야기하지.


지옥이 따로 없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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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비를 맞으며 겨우 숙소에 도착을 했다.


숙소 이름이 수우 민숙.


민숙도 많고, 위치도 잘못 되어 있어서 찾는다고 한참을 헤맸다.


아고다맵에 있는 것 하고 위치가 많이 달랐다.


결국 파출소를 찾아가 경찰관 도움으로 찾아갈 수 있었다.


대만은 말은 잘 안통해도 사람들이 엄청 돕기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경찰관은 의사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국 한문 필답으로 서로 소통 성공~!!



이곳 칭징은 폭우가 내리는데도 사람들 정말 많다.


칭징롱증. 청경농장을 찾아온 사람들이다.


우리 나라 대관령 양떼 목장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사람은 한 열배 더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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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찾아간 민숙(펜션)의 베란다에서 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더군다나 이곳은 해발 1900정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온도 20도 중반으로 에어컨이 필요없는 곳이다.


비가 잠시 그치더니 구름이 산을 타고 넘어간다.


장관이다. 멋있다.


그리고 시원하다.


주인 양반에게 파는 맥주가 있냐 물으니 없단다. 쉣...


세븐 일레븐으로 가란다. 고난의 세븐 일레븐.


좀있다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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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묵었던 수우게스트하우스 더블룸.


3G가 빵빵하게 터지는 곳이라 영화를 다운 받아서 봤다.


넘버원~!!!


도착하고 금방 어두워졌다.


오늘도 점심을 바나나와 빵으로 간단하게 떼웠던지라 아주 배가 고프다.


주인 아저씨가 저녁 시간이 7시부터라고 했으니 그 시간 맞춰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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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가정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펜션의 장점은 저녁과 아침을 준다는 것이다.


밥은 맛있다. 고기볶음, 감자볶음,계란, 양파볶음, 미역국으로 이뤄졌는데 잘 묵었습니다. 두 그릇.ㅎ


이곳에서 저녁을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주변에 밥 먹을 곳이 없다.


심지어 세븐일레븐도 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ㅠㅠ


나는 밥 먹기 전에


많은 비가 내리는 왕복 5킬로미터 안개 속을 


욕실용 슬리퍼를 신고 걸어 맥주 2캔을 사왔었다. 


처음에 근처에서 본 거 같아 갔더니 세븐일레븐이 아니고 주유소만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오기로 걸었더니 왕복 5킬로미터.


한 시간동안을 걸어서 맥주를 사왔던 것이다.


저 밥과 함께 같이 먹었다. 눈물나게 시원하다.


타이베이 골드 비어 만쉐~~


내일은 대만 여행의 최고 하이라이트 '무령(武嶺)을 오를 예정이다.


해발 3275미터. 내가 자전거로 가본 길 중 가장 높은 길이다.


기대된다.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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