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운동을 너무 안했다는 것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배내사거리 근방에다 차를 세우고 배내고개, 사자평, 표충사, 밀양댐으로 한바퀴 회귀하는 코스로 잡았는데 위성사진으로 봐도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결국 에덴벨리 포차옆에 주차하고 돌기로 한 계획이 실수였습니다.

배내사거리에서 배내고개(랠리 구간 미포함 코스)까지가 은근히 사람 기 죽이는 코스더군요.

계곡 위에서 아래로 불어오는 바람에 생각외로 많이 지치고, 지루하게하는데 그래도 하프구간을 마치고서 배내고개를 향한다는 마음으로 올라갔습니다.

배내고개에서 사자평 입구석까지의 코스, 결론은 2/3를 끌고 갔습니다.

떼방객들 무리에 어떻게 치고 나가지를 못하겠더군요. 20~40명 정도의 떼방객들이 넓은 임도를 지팡이 두개씩 들고 휘젓고 올라가는데 지나간다고 해도 가던지 말던지 비켜주지도 않고 가다가서고, 가다가 주저앉아 술퍼고, 결국 끌바로 앞질러가서 타고 한구비 넘어가면 또 떼방객.

정말 환장하겠더군요.

그러다 결국 오르막에서 왼쪽으로 피해서 지나간다고 말했는데 그말을 듣고 오히려 왼쪽으로 피하는 꼬마아이 피하느라 넘어지면서 크랭크에 종아리를 찔린게(찔렸다는 표현이 맞는듯해서) 라이딩내내 뒷목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더군요.

클릿은 영남알프스랠리에서는 결국 착용 포기하기로했습니다....착용기간이 짧다보니 오히려 독이 되겠더군요.

사자평입구 표지석에서 부터는 탈 수 있겠다 싶었는데...내방객들이 천*산으로 다들 올라가더군요.

헉...조금 타고가니 끊긴 계곡, 가다보니 또 계곡, 또 물꼬, 또 돌탱이(평석으로 깔아놓은)....이건 도대체 탈만한 곳이 없습니다....솔직히 제 실력으로는.

이곳에서 고수분들과 저 같은 하수들이 시간차를 확실하게 벌릴듯 싶더군요.

그리고는 표충사까지의 임도....미끄럽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속도를 낼 수 있는 멋진 길입니다.

남들 지나가시면서 다찍는 멋진 기암절벽도 배경삼아 사진찍고, 그리고는 표충사에서 부터 도로...밀양과 배내골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물보충.

아차....식사를 해야하는데 오늘따라 피곤해하는 마나님이 점심준비를 못해줘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지 않은게 화근...안되겠다. 배내사거리까지 가서 해결하자고 하고는 밀양댐으로 오르는데 결국 지치고 말았습니다.

배는 고프고 크랭크에 찔린 오른다리도 아프고, 밀양댐 관망대(이곳이 정상인줄 알았네요)에서 퍼질러 앉아 간식거리로 배를 채웠나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저멀리 오르막이 보이더군요. 아닐거야 중간쯤에서 옆으로 넘어가겠지가 결국 바램으로 끝나고 또 이어지는 오르막.

아래 관망대는 작은 관망대고 이곳이 정상이더군요. 이곳에서 더이상 허기진배를 비워둬서는 안되겠다 싶어 오뎅을 꾸역꾸역 집어 넣는데 도무지 먹히지를 않더군요. 제기랄 늦었다...이제 어떻해서든 에덴벨리 정상까지 올라가는게 문제구만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더니 결국 현실로 다가오는데에는 조금의 시간만이 흘러갔을 뿐입니다.

배내사거리에서의 바로 우회전하여 이어지는 고개....안되겠다 또 먹자...무조건 먹어야한다. 조그만 공터에 퍼질러 앉아 또 간식거리를 먹어치웁니다.

5분여 앉아있었더니 생각외로 체력이 빠르게 회복되더군요. 고개정상부터 신나는 다운후에 원동자연휴양림.

사자평 바닥에 떨어져있던 랠리 리본 챙겨온 것을 삼거리 팬션 입간판에 묶어놓고 올라가기 시작.

점점 벽이 다가오기 시작하더니 떡 버티고 서있는 것이 더이상 타고 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더군요.

결국 오르는데 시간상 원동휴양림입구 도로삼거리에서 정상까지 2시간 걸렸습니다....ㅡㅡ;

포차에서 우동을 시켜 허겁지겁 먹고나니 왜 부산사람들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강철 체력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자연환경...거친 자연이 이곳에서 잔차를 타시는 분들을 전부 철인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리고는 월요일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셨다는 반가운 소식.

맞는겨....내 생각이 맞는겨....이번 랠리 죽었다 생각해야 것다. 조금 널널하겠다 생각했는데 귀가해서 구간별 라이딩 시간을 맞춰보니 도착시간이 23시 45분. 그것도 한끼 밥먹지 않은 시간을 뺀 시간이...ㅡㅡ;

그리고 생각외로 날이 춥습니다. 특히 내배골 구간(표충사에서 원동자연휴양림)은 기온차가 크니 보온장비 꼭 챙기시고 반팔은 전혀 필요 없을듯 싶습니다.

혹시라도 모르니 핫팩 하나정도 챙겨주시길(동료를 위해서라도), 갈아 입을 여분 옷도 꼭 챙기시고, 표충사에서 원동자연휴양림 구간이 속도를 많이 내고 커브가 심한 도로인지라 후미등도 잘챙기시고. 먹을것도 많이 챙기세요...^^;

 이상 영남알프스랠리 전후반 답사 후기입니다.

마나님이 하프까지만 하랍니다...죽을동살동 잔차 그만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