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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후 보복성 식사 ㅎㅎ

Bikeholic2021.02.01 21:01조회 수 139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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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건강검진이 돌아와 코로나땜시 작년에 못받은 건강검진을 연장신청했습니다.

 

멀지 않은 거리에 최근에 지어진 건물에 새로 생긴 내과가 있길래 여기가 한가하겠다 싶어 전화했더니 바로 고고씽이군요.

예약하고 기다리고 이런거 없네요.아우~편해라~

 

위내시경을 하는 해인지라 2년만에 간만에 다시 비수면 내시경의 찐맛을 볼때가 되었죠.

수면 내시경이 제 경우는 기부니가 너무 않좋아서, 그냥 비수면으로만 하는데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거    진짜 찐~입니다. ㅎㅎ

 

첫 내시경을 수면으로 했는데, 제 몸이 너무 싫어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 저는 무조건 비수면으루다가....물론 힘들고 괴롭지만...

 

영혼이 탈탈 털리는 느낌.

하지만 살면서 해볼만 한 경험입니다 ㅎㅎ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시간이죠.

제 친구는 대장 내시경을 비수면으로 했다는데...아....저는 그것까지는 못하겠습니다.

 

위~아래~위위~아래~~~ 이런 케이팝을 저는 완성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아래는 비수면 내시경은 할 마음이 없습니다.

 

어쨌든 나름 검진하는 날이라고 술도 간만에 안먹었겠다~ 배도 살짝 고프겠다~~ 아싸 내시경도 했겠다~~~

보복성 식사를 계획 합니다. 평소에는 혼자 나가서 사먹고 이러는거 거의 안하는데 ㅎㅎ

 

비수면이고 입에 무슨 마우스피스 같은걸 쳐물고 있으니     대화는 안되도 담당의사가 하는 말은 잘 들어야죠~

숨 내쉬세요~~ 후후 쉬세요~~~

그렇게    검사하면서 중간에 조직검사 해봐야겠다 그러면서 뭘 막 잡아 뜯던데 ㅎㅎ

검사후  사진을 보니 조직을 떼어내서리    위에 피가 쫘아악 퍼져서    상처도 있고 하니    죽을 먹으세요 어쩌세요~ 그러던데....

어찌 싸나이가 죽따위로 보복성 식사가 완성이 되겠습니까? 

 

그리하여 전날부터 치밀하게 계획한 보복성 식사를 강행합니다.

 

 

KakaoTalk_20210201_194944146.jpg

 

제가 최애하는 베트남 쌀국수는 아닙니다.

이번에는 천안에서 유명하다는 오리지날 태국 쌀국수집을 찾아 조직검사로 인해 억울하게 피흘리는 위를 거금을 주고 달래줍니다.

 

위도 아마 조금 놀랐을겁니다.

이놈이 소심하게 죽같은 걸 먹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거나하게 쌀국수를 퍼먹으니 

위 입장에서는 분명 기분이 죽같을 것 같습니다.

 

해장국 안먹어준거를 감사해줘야할텐데, 저도 나름 나와 공생하는 위를 위해 노력한건데 위가 그 마음을 알아줄지 모르겠네요.

내 몸의 기관 하나하나 다 각자의 작은 소우주이니, 내가 뭐라한들  다 각자 알아서 할듯.

 

맛있는데다가 양도 많아서 배도 엄청 부르고, 어차피 소화는 잘 안될테고

며칠전 산에 놓은 짐승들의 간식확인 및 추가간식 살포차 소화도 시킬겸 한시간 워킹 출발합니다.

 

KakaoTalk_20210201_194939511.jpg

1차로 한군데 뿌려주고~

 

 

넓직한 바위가 있으면 밥상처럼 차려주고 싶은데 뭐 마땅한 평평한 돌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돌 위에 올리면 쌀알이 잘 안보일것 같기도 합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볼떄 잘 보이는곳에 놔두는게 맞겠죠.

 

KakaoTalk_20210201_194942160.jpg

 

200미터쯤 걸어가 두번쨰 밥상도 마련해주고~ 좀 더 걸어가다보니 

 

 

아!!!! 근데...며칠전 동물들 먹으라고 차려주었던 밥상이 글쎄!!!! 글쎄!!!!!

 

KakaoTalk_20210124_211155011.jpg

(좌측 생고기 : 250g 이상 예상             우측 구운고기 : 50g  예상)

 

 

이게 며칠전에 차려준 밥상인데요.

저게 싹 사라졌습니다.

 

마침 비포 애프터를 찍으려 카메라를 꺼내니 바로 핸펀 베터리가 죽어버리는 이런.....

 밥상 앞에 고라니 발자국도 찍혀있고 주위에 고리니가 응가님도 많이 해놓으셨고요.

까마귀 발자국도 몇개 보입니다.

 

발자국들을 보며 추론을 했는데 거의 맞을듯합니다.

 

사진을 못찍었으니 설명충으로 빙의해서 말씀드리자면..

큰 덩어리 옆에 까마귀 발자국이 엄청 깊이 패여있는데 대각선으로 깊이 들어갔습니다. 뒷꿈치부터.

분명 까마귀가    두꺼운 고기를 물고 갔을것입니다.

 

분명 자기 몸무게의 반 이상  육박하는 고기를 한놈이 물어서 앞뒤로 움직이다 움푹 파인,

벡터와 스칼라의 힘이 동시 작용한 섭생의 고뇌에 빠진 절실함이 그득한 까마귀의   깊은 발자국이었습니다.

 

오른쪽에는  중소 크기의 고라니 발자국이 곳곳에 자국 자국.

의도한대로 팬에 구워온 작은 조각은 고라니가 간식으로 섭취한듯.

 

그리고 그 주위에 고라니 똥이 귀염귀염하게 막 뿌려져 있더군요.

ㅋㅋㅋ 고라니 똥 귀여워~

 

먹으라고 갖다준걸 다음날에 가봤는데 아무도 안먹어서 속상했는데.

오늘 가서 보니 그걸 다 먹었는데 그게 뭐라고 이렇게 기부니가 좋은지 ㅎㅎ

혼자밖에 없는 산속에서 기분이 엄청 좋아져서 한참을 좋은 기분으로 서 있었습니다.

 

산속에서 혼자 막 흐뭇하게 땅보고 웃고 있는거 누가 봤으면, 머리에 꽃 꽂은 남자로 보았을게 분명합니다.

 

 

병원에서 영혼 털리고 집에 돌아와, 일좀 하다가  다시 나가 쌀국수 먹고 산에가서 애들 밥주고~

집에 와서 일하느라 다시 브레인 스토밍.  

별거아닌 하루일과이긴 하지만, 동물들이 먹어줘서 그게 뭐라고 기분이 이렇게 좋은 하루가 됬습니다.

 

자전거를 타러가든, 등산하러 가든, 동물 밥주러 가든 어쨌든 산이 있어 제 삶에 도움이 되는것은 명백함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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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보복성 흡입과 토출...ㅋㅋ

  • birds feeding 하실거면 나무에 묶어서 주세요

    새들이 먹이 먹다가

    길냥이들 한테 먹혀요

  • 목수님께
    Bikeholic글쓴이
    2021.2.4 22:31 댓글추천 0비추천 0

    1석 2조네요.

     

    일단 새들이 먹이를 먹으니 새들이 기분좋을거고

    고양이가 새를 먹으니 고양이도 좋겠네요 ㅋㅋㅋ

     

    생태계의 완벽한 먹이사슬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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