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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 다시는 않하리라.

송현2012.07.03 17:20조회 수 3749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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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새벽 3시 평창 운동장, 출발 전 부터 비가 세차게 내린다.

검차를 받고 정렬된 잔차를 보면서 스스로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미친 넘들 참 많지?

모두 출발을 했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신청 인원이 750명이 넘는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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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치고 나가려는 본능을 잠재우고 천천히 뒤에서 출발해 여유를 즐긴다.

거의 중간쯤이라고 생각하며 28km 지점을 지나다 사진에 잡혔다.

 진흙밭으로 변해 버린 임도를 힘겹게 오르다 보니 카메라를  보고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도데체 이게 무슨 미친 짓이냐고~~~~

잔차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폼 않나는 복장으로 잔차를 타본 기억이 없다.

앞바퀴 흙받이와 고글은 도데체 어디에 간거야? @^**%%#


IMG_1660.jpg
IMG_1660.jpg

아무리 힘들어도 다운힐에서는 웃음이 나온다.

85km 지점에서 다시 카메라에 잡혔다.

 얼굴이고, 무릎이고, 잔차고 완전히 머드팩을 한 꼴이란....


IMG_048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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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키로 지점인지 모르는 곳에서 또 다른 카메라에 잡히다.

저건 카메라를 보고 웃는게 아니고 신나서 웃는 것일게다.


kumdibike-a0203.jpg
kumdibike-a0203.jpg

체크포인트 5, 230km 지점에서 누군가가 물 한 병과 샌드위치, 그리고 콜라를 건네준다.

안그래도 허기가 져 힘들었었는데 얼마나 고마웠는지...


S6004540.jpg
S6004540.jpg

속도계에 표시된 총 거리 291km

32시간에 약간 못미치는 기록으로 랠리를 마치다.

랠리내내 다시는 이 짓을 안한다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끝이다 싶으니 행복하고, 해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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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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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랠리를 마치고 나니 잔차 여기저기 망가진 부분이 많아 견적이 제법 나온다.

860여명이 출발했다는데 완주자가 184명 이라니 스스로 또 한 번 놀랐다.

아뭏든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지만 또 모르지~~~~~

이 자리를 빌어 비오는 악천후에서도 마다 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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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완주 축하드립니다.^^

    제가 중도 포기하는 바람에 허브나라캠프 약속을 못지켰네요...

    한시에 전화 받고 깜짝 놀랬습니다.

    송현님이 그 시간에 거기에 도착했다면 저는 아마 한 5시쯤 도착하지 않았을까... 

    랠리 뛸때는 힘들고 죽을 것 같지만 

    막상 대회 끝나고 뒤돌아서면 또 내년에는 어떻게 뛸까  생각하는게 바로 랠리지요...ㅎㅎ

  • 완주축하드려요. 악천후 진흙탕에서 32시간이면...@.@;

    진흙탕.때문에 견적이 많아져.맘이 아프시겠지만...

    내년에 또 나가실거.같아요...^^b
  • 고생 하셨습니다 ~~

    280랠리는 비가 졸졸 따라 다니군요 ㅎㅎ

    푹 쉬세요 `^^

  • 축하드립니다~~~~^^;

    다시는 안하리라 다짐해도 .... 소용없을걸요 ㅋㅋㅋㅋ

    저는 절대로 저런거 안함니다 ~~~ ^^;

  • 우선 무사완주를 감축드리옵나이다.
  • 짝짝짝 32세 젊은피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소식만 듣습니다. ㅋ 대단하세요~

  • 글 제목은 바꾸셔야 할 듯...'내 또 간데이~~~'
  • 대단하십니다. 힘든 역경속에서도 다운일에 여유를 가지실수 있고 무사 완주하심이 멋지십니다.

  • 내년엔 안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꽉 차 있다가도 종착점 통과땐 배시시 웃음이 나오죠.

    고생하셨어요~

  • 아 코골이 때문에 잠도 못자고...

    어제 홀릭님과 mtbiker님, treky님까지 얼굴 부딪다가(요 세 분은 따로 가시고,

    홀릭님은 트레키님 집으로)

    일은 이렇습니다. 어제 적당히 먹고 건군이 먼저 방으로(어딘지는 아시죠?)

    전 12시 조금 넘어서 방으로...

    나머지는 금방 온다더니 30분이 넘어서야 방으로... 그 나머지란 목수님, 쿠라군, 송현님...

    그래 먹고도 또 픽쳐를 하나 들고와서는 컵 두 개 들고 방으로 와서는 떠듭니다. 어쩌나?

    내일 출근들 안 하나?

    그냥 누워자기로 했는데 멀뚱멀뚱... 조금 더 얘기를 나누다 다들 잠을 자기로 하고...

    그 당시 시간은 1시 45분경

    건군은 약간의 코울음을 내밷으며 이미 갔습니다. 부럽~~!

    전 이런저런 생각에...

    부얶방으로 나간 키군은 채 3분도 안 되어서 코를 골기 시작합니다.(코골이가 심한 편이라 스스로 배려를 한...)

    침대 위의 형님들도 잠이 듭니다. 저도 약간 들었다가 탱크 소리에 완전 확 깼습니다.

    우와 이건 전쟁터입니다.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 또는 KTX 지나가는 소리...저리 가랍니다. 랠리 후유증인가?

    원래 그러신가?

     

    참고로 저 잠자는 소리는 아가 소리입니다. 새근새근...쌕쌕~!

     

    이대로라면 밤 새 못잘것 같다는... 생각에 일어납니다. 2시 25분...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시계 찾아 차고, 양말 신고, 어제 목수님으로 선물 받은 해목

    (전에 샀는데 바로 잃어버렸다는)까지 챙겨

    들고 택시비도 아까워서 걷기로 합니다.

    그 시간까지도 영동시장통은 불야성입니다. 인도에 천막 쳐놓고 파는

    폰들은 정상인 것이 아니겠지요? 무지 많더군요.

    병원까지는 약 2.5Km  병원 도착하니 3시 5분, 35분 걸렸습니다.

    대충 씻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오고 의자에 앉아 업어져봐도, 탈의실 소파에 누워봐도...

    결국 헤메다가 5시 30분쯤 잠들었는지... 눈 떠보니 6시 40분...

    한 시간 잤네요. 그것도 아주 옅은 잠을...월요일 취침시간이 3시간 정도여서 잠 잘 올 줄

    알았는데... 지금은 또 멀쩡합니다.

     

    오늘 퇴근 후에 초저녁 잠 자면 죽음인데...다행히도 UNIT 회식이 있습니다.

    대충 밥만 먹고 가서 10시쯤 도착해서 야구 보고

    뻗으면  딱 내일 자출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듯 합니다.

     

    1시간 자고 아직 멀쩡한 짜수의 궁시렁이었습니다.

     

    내년엔 갑니다. ㅋㅋㅋ


  • 십자수님께
    송현글쓴이
    2012.7.4 13:15 댓글추천 0비추천 0

    조그만 글씨로 써도 다 알아 볼낀데 뭔 글씨체가 이리 크다냐~~~~

    몇 날 며칠 잠을 못자고 랠리뛰고 술마시고 이정도면 코를 골아도 이해해줘야 하는거 아녀?

    온 동네방네 다 까발기고 소문내구 그래 c~~~

    내년에 열심히 하세요.

    아무리 그래도 난 아니아니 아니 가옵니다. ㅋ

  • 방금 기록 보고 왔습니다. 11번째로 들오셨네요. 근데 뭔 귀신들이 씌었길래 1착하고 10착 차이가 10시간이나 난답니까?

    1착 하신 두 분들은 얼어 죽겠네요.  비 때문에 오히려 선두기록은 좋았을듯... 쉬지도 못하고  계속 밟아댔을테니...

    다시 한 번 형님 우수한 기록으로 완주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몇 몇 분 빼고 영구결번이 앞번호가 없는 걸 보면 결번 가진 분들이 저처럼 현명한(?) 판단을 했나봅니다.

  • 왜 그러고 사는겨...?ㅋ

    근데...

     

    무지 축하드림

  • 무사 완주를 축하 드리옵니다~~

    현장의 리얼함이...ㄷㄷㄷ

  • 콜라 한캔으로 저렇게 행복해 하는사람 처음봅니다

    ㅎ ㅎ ㅎ

    형님 축하 드립니다

    전 형님처럼 안 살렴니다

    ㅎ ㅎ 농담입니당

     

  • 다시는 않하리라 요말씀 저도 않믿어요 ^^

    송현님처럼 비맞으며 상글 임도는 아니지만

    날밤을 새워가며 달리고 또달리고 건장한 남정내들 속에 파묻혀 같은 기어비로 달리려면

    아마도 남자보다 훨신 내가 더힘들었을거지만  달리면서 하는생각은

    내가미치지않고 외 이런짖을하는지원 다시는 않하리라 이러다 명 짧아지겠군 !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러면서 땅끝에 도착하여 단체 인증 사진을 을 찍을때면 변덕스러운 내마음은

    아~~~ 내년에 도 체력이 될려나 ......... 요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저는 올해도 가능하면 또 갈것입니다 조건만 된다면 말이죠 ^^*.

  • 저런짓은 안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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