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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업힐의 즐거움

靑竹2011.10.12 20:16조회 수 1220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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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질리도록 먹은 탓인지 성인이 된 후, 마흔이 되도록 먹지 않았던 고구마.

고구마를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어쩜 저리도 색깔이 곱고 예쁠까?'하는 생각이 들어 찰칵.

 

 

 

 

한동안 자전거를 등한시하다

호암사 가파른 길의 입구를 마주하자니 

 

'너무 오래 쉬어서 이젠 어려울 거야.'

 

하는 생각이 들어 망설이다가 숨을 한 번 고른 뒤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걱정하던 것보다 아주 수월하게 콧노래까지 부르며 올라갔다.

 

'음핫핫..청죽 아직 안 죽었다!!!'

 

갑자기 기고만장해지던 꼬라지라니..ㅋㅋ

 

산악자전거를 처음 접하던 마흔 초반부터

다운힐이나 도로 질주보다 업힐을 유난히 즐겼는데

세월이 흐르면 변할 줄 알았던 업힐의 즐거움이 여전하다.

장시간을 투자하여 장거리를 타던 버릇은 점차 없어지고

요즈음은 가까운 산사 등으로 업힐하는 걸 즐기고 있다. 

 

 

 

일주일 내내 저녁 무렵에 호암사를 올랐더니만 다리근육이 뭉쳤다.

근육의 피로 회복이 예전보다 더디다는 게 느껴진다.

하루를 쉰 다음 내리 3일을 또 올랐다.

그래도 참 신기한 건 40대이던 시절엔 그렇게 숨이 차고 힘들더니만

지천명이 넘은 지금은 콧노래를 부르며 매우 수월하게 오른다는 점이다.

 

 

설마 회광반조(回光返照)는 아니겠지 뭐.

 

 

 

 

담배에 다시 손을 댄 뒤

하루 세 갑을 피우는 헤비스모커가 되고 말았는데

얼마 전에는 무려 하루 다섯 갑이나 피웠다.

몇 년 전에 담배를 끊은 이유가 조금은 우스꽝스럽게도

업힐을 잘 하기 위해서였는데 요즘 살곰살곰 업힐을 즐기다 보니

천보암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담배를 다시 끊어야 한다.

지금처럼 피워대면 아마도 호흡이 곤란해 도중에 낙마할 것 같다.

 

 

 

 

▲계절의 소임을 다한 활엽들이 물들어간다.

 

 

 

 

 

 

 

 

 

 

▲이건 무신 열매인고?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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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좋다 (by 靑竹) 잘 다녀오겠습니닷! (by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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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 얼마나 많은 햇살이 허락되어야

    저 파란 토마토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 목수님께
    靑竹글쓴이
    2011.10.14 17:40 댓글추천 0비추천 0

    자연은 참 오묘하죠?

  • 저도 업힐을 잘하는것은 아닌데 즐깁니다

    천천히

    제 페이스대로 올라가면은   힘은 별로 안들고 ...  꼴찌로 ...   열심히 올라갑니다 ..

    다운힐은  무서워서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 오기 때문에 그것도 골찌로 내려 옵니다   ^^

     

    좋은글

    좋은사진   잘 보았습니다  ~~~~~

  • 줌마님께

    느려도 내리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이 진정 멋진 모습이죠 ^^

     

    나름 여유의 미학이라고 할 수도 있구요

  • 줌마님께
    靑竹글쓴이
    2011.10.14 17:43 댓글추천 0비추천 0

    맞습니다.

    저도 서둘러 올라가는 편은 아니고

    구름에 달 가듯 천천히 업힐하는 스타일입니다.

    내려올 땐 아직 객기가 남았는지 좀 빠른 편이고요.

  • 정말 머찌시네요^^;; 잘보고갑니다

  • 용가리세상님께
    靑竹글쓴이
    2011.10.14 17:4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 여전하시군요.

    전 담배도 끊고 업힐도 끊었습니다.

    걍 리지드 달고 한강만 줄기차게 달립니다.  이것도 건강을 위해서 의무적으로 탑니다.

  • 짧은다리님께
    靑竹글쓴이
    2011.10.14 17:44 댓글추천 0비추천 0

    반갑습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한다는 목적의식이 지나치시면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실 수도 있는데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라이딩하십시요.ㅋㅋ

  • 아빠 고구미가 애기 고구미를 배에 태우고 있네요...^^ 고구미 때깔이 참으로 이쁜게 막 삶아 먹고 싶은데요~!!
    어릴적 싸리나무대로 방안 한구탱이에 발을 쳐서 수확한 고구미들을 저장해서는 맨 위에 부터 삶아 먹다가 겨울이 되면 얼었다 해동하기를 반복하여
  • 가마솥에 삶으면 물렁한 고구미가 되어
    당도도 높고 입으로 쏙~빨면 이 달콤한 고구미 속살이 들어오죠. 여기에 묵은지와 곁들이면 최고의 간식이었는데요
    아~그리운 예전의 추억이여~
    청죽님 특유의 감성과 필력,사진. 감사히 즐감하고 갑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요
  • eyeinthesky7님께
    靑竹글쓴이
    2011.10.14 17:48 댓글추천 0비추천 0

    역시 충청도 촌x( 'x' = '놈'이 아님.)이셔요.켈켈켈.

    우리집은 고구마 둥가리를 수숫대를 엮어서 만들었더랬습니다.

    지금은 맛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고구마를 잘 먹습니다.

    추억을 하나하나 곰삭인다고  봐야겠죠.

  • 자연의 색갈은 참으로 곱습니다.

    마치 청죽님의 글처럼...

    잘계시지요?

    9월의 마지막주, 답십리역 근처 도시철도공사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만나고 싶어 연락을 하려다 삶에 바빠 그렇게 하지 못했네요.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 송현님께
    靑竹글쓴이
    2011.10.14 17:47 댓글추천 0비추천 0

    반갑습니다.

    송현님을 뵈면 한 가지 궁금한 생각이 드는데요.ㅎㅎㅎ

    혹시 예전에 어느 일간지 논객으로 활동하시던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님이 아니신지 궁금해요.

  • 앗~~! 쎄락 타이어 방향 제대로 바꾸셨네요.^^

    고구마 참 탐스럽네요.

  • 십자수님께
    靑竹글쓴이
    2011.10.14 17:49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여간 눈도 좋으셔라.ㅎㅎ

    저는 타이어 방향에 무관심한데 먼저 교체하면서 제대로 끼워 준 모양입니다.

  • 맞어요 업힐의 즐거움을 찾아야 되는디

    다운힐의 끝은 병실이더군요 ㅋㅋㅋㅋㅋ

     

  • 쌀집잔차님께
    靑竹글쓴이
    2011.10.14 17: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왈바 출입 몇 달을 안 하니

    은근히 쌀집님이 보고 싶습디다.ㅋㅋㅋ

    무탈하게 잘 지내시죠?

  • 靑竹님께
    아습게도 얼마전 점프하다가 쇄골해먹었심다...ㅜㅜ
  • 업힐 매니아 청죽님, 반갑습니다.

    저도 업힐 무쟈게 좋아합니다. 빨리는 못가지만.... ㅜ.ㅜ

    내년에도 강원도 고갯길 낑낑거리고 몇일동안 오르내릴낍니다.

  • 훈이아빠님께
    靑竹글쓴이
    2011.10.14 17:51 댓글추천 0비추천 0

    올여름 강원도를 쏘다니면서

    고갯길 많이 경험했습니다.ㅋㅋ

    그런데 눈에 새록새록한 것이 또 가고 싶네요.

    늘 건강하십시오.

     

     

    몇 달만에 들어와서 글 한 줄 툭 던져놓고 내뺐었는데

    오랜만에 덧글에 인삿말을 답니다.

  • 여전한 글 읽기의 즐거움을 주시다니....^^

  • 2011.10.15 14:23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금도에서 청죽님 글 읽고 담배 끊었다가 요즘 다시 헤비 스모커가 되었습니다. 산에 가보니 업힐할 때 금방 티가 나더군요. 나도 다시 끊을려고 하는데 아직 자신이 없네요.

  • 담배 끊으시면...

    아들한테 조공 받는 즐거움이 사라 질 터인디....

    걍!! 살던데로 사시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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