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꿩의 바람꽃

구름선비2011.03.18 18:16조회 수 1307댓글 8

  • 7
    • 글자 크기


이 꽃 이름이 '꿩의 바람꽃'입니다.
흔한 야생화인데 귀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른 봄 봄소식을 전해주는 꽃이기 때문이죠.

다른 꽃들은 감히  생각도 않는 이른 시기에 꽃을 피워서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하는 부지런함으로 사랑받는 꽃입니다.

이 꽃은 아주 앙증맞습니다.
너무 작아서 보잘것 없기도 한데
이른 봄,
사진작가들의 숨을 멈추게 하는 꽃이죠.

사진찍을 때의 느낌은 영점사격과 같습니다.
숨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셔터를 끊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사진작가이며 시인이 그런 사진가의 모습을 노래한 적이 있는데
제목이 '꽃 앞에 무릎을 꿇다'였던가 그렇습니다.

꽃 앞에 무릎을 꿇고 숨을 죽여서 찍는 꽃,
바람꽃뿐만이 아니라 모든 야생화를 찍는 사진가의 모습은 다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사진작가의 흉내를 내 보았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
자전거를 타고 카메라를 비껴메고 달려가는 기분은
소풍날 그 이상입니다.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고 또 더 오래 된 취미인 사진을 찍으러 가는것은
금상첨화 바로 그것입니다.

숨이 차 오를 즈음 도착한 복수초의 군락지,
그러나 아직도 복수초는 꽃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실망감이 몰려 올 즈음,
작은 바람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봄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잎이 너무나 앙증맞아서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꽃 앞에 엎드리게 합니다.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그냥 꽃을 찍고 있다는 즐거움,
눈을 크게뜨고 꽃을 바라다본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천상세계에 있는걸요.

해가 이미 제 갈 길을 가는 시간,
내리달리는 언덕길의 바람은 더 상쾌하였습니다.
(사진이 시원찮아서 크기를 줄이고 포토샵으로 보정하였습니다.)

DSC_0012.jpg

DSC_0003.jpg

DSC_0038.jpg

DSC_0039.jpg

DSC_1980.jpg

DSC_1985.jpg

DSC_1992.jpg



  • 7
    • 글자 크기
땀뻘뻘님~~감사합니다. (by 뽀 스) 궁금하신 내용은 Q/A를 이용해주세요. 제발~ (by mtbiker)

댓글 달기

댓글 8
  • 저렇게 작은 꽃들도 이름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 sweppy00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3.21 09:15 댓글추천 0비추천 0

    우리 풀, 꽃들의 이름을 보면 참 다양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선비님

     

    덕분에 많이 편안해지고 있습니다.

  • 뽀 스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3.21 09:16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편안한 댓글에 저도 편안합니다. ㅎㅎ

  • 아직 날이 찬데...    신비한 꽃입니다.

    자꾸 들여다보게 만드는게, 참 좋습니다.

  • 망초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11.3.21 09:17 댓글추천 0비추천 0

    처음 봄을 알리는 꽃이라서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너무 작고 보잘 것 없는 꽃인데
    시절을 앞서가니 관심을 받는거지요. ㅎㅎ

  • 사진 찍을 때의 정성이 보입니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 겨우내 사진찍는 일에 소홀하다가

    봄기운에 달려나가 요즘 조금씩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차원적인 형상을 만드는 이 도구가 실제 눈으로 관찰하던 감동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들 때가 많긴 하지만

    때로 사람의 시각으로 분별하기 어려운 점을 볼 때도 있지요.

     

    선비님 사진은 언제나

    추운 겨울을 견뎌낸 뒤, 문득 봄 아지랑이와 함께 뒤섞여

    동네에 물씬 퍼지던, 된장국에 넣은 냉이의 향을 맡듯 상큼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570
184995 자전거 등록은 어디에 하죠?5 pjinu11 2011.03.24 1481
184994 안녕하세요(_ _) 가입인사드립니다.(^ . ^)6 매드울프 2011.03.23 1692
184993 익숙한 것에 시비걸기10 목수 2011.03.22 1515
184992 오빠가 라면을...18 우현 2011.03.22 1730
184991 李대통령 “물값 싸서 물 낭비 심한 것 같다” (펌)14 mtbiker 2011.03.22 1557
184990 광고의 글--팝페라 테너 임형주 자선 콘써트2 십자수 2011.03.21 1188
184989 요트여행2 baddk3 2011.03.20 1356
184988 산악자전거 지도자2급과정 모집요강입니다1 srvkim 2011.03.20 2225
184987 요즘 산에가면 진창이겠죠?6 kuzak 2011.03.19 1293
184986 황금자전거입니다6 아라바 2011.03.19 1728
184985 이제 봄도 되고~~날도 풀려가니3 Bikeholic 2011.03.19 1231
184984 땀뻘뻘님~~감사합니다.1 뽀 스 2011.03.19 1238
꿩의 바람꽃8 구름선비 2011.03.18 1307
184982 궁금하신 내용은 Q/A를 이용해주세요. 제발~5 mtbiker 2011.03.18 1290
184981 모바일테스트1 쌀집잔차 2011.03.18 1080
184980 혹시 글쓰기할때 이런 에러 발생하는 분 계십니까?5 Bikeholic 2011.03.18 1298
184979 아, 일본!3 탑돌이 2011.03.18 1364
184978 부모에게로의 효와 존경/ 자식에게의 내리 사랑...7 십자수 2011.03.17 1285
184977 버들강이지8 구름선비 2011.03.17 1192
184976 사무실 구하시는분은 후딱 잡으시죠! Bikeholic 2011.03.16 941
첨부 (7)
DSC_0003.jpg
203.4KB / Download 2
DSC_0012.jpg
265.7KB / Download 2
DSC_0038.jpg
108.4KB / Download 1
DSC_0039.jpg
115.7KB / Download 1
DSC_1980.jpg
133.6KB / Download 2
DSC_1985.jpg
167.4KB / Download 2
DSC_1992.jpg
184.8KB / Download 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