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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부터 아파트에 귀뚜라미가 살기 시작했습니다.

Bikeholic2010.08.27 02:12조회 수 265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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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부터 아파트에 귀뚜라미가 살기 시작했습니다.

 

15층 짜리 아파트의 15층입니다.

유난히 모기가 없는 올해였기도 했고, 하루전에 드디어 첫 모기가 나타나 이틀째 사투중이긴 합니다.

(좀 전에 전기모기채에 뭔가 뿌지직 했는데...이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창밖으로 목동의제일 큰 빌딩(이름은 모릅니다)과 여의도 63빌딩이 발밑으로 보입니다.

서울 시내에 있는 왠만한 아파트로 따지만, 여기는 30층은 될겁니다.

 

그런데, 일주일전부터 베란다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습니다.

 

"자전거타~~자전거타...자~~전거타...자전거타...자전거...타...자~전거~~타~~~자전..."

뭐 이런식으로 울고 있습니다.

"살고 싶~~으.....자전거타....싶으면 자전거 타....살고 싶자~~~~~? 그럼타~~~"

계속 이딴 식의 음율도 있습니다.

 

가끔은

"산으로가....바다로가....술남았어?......짝찾아줘.....여긴워뎌~~~"

이러기도 합니다.

어쩔떄는 좌측 끝에서, 어쩔때는 중간쯤에서....우측으로는 안가는군요.

 

홀리바질(홀릭바질 아닙니다...) 과 로즈마리, 페퍼민트,백합에 취해서 온것일까요? 이 집에는 귀뚜라미를 유혹할만한 그 아무것도 없는데 왠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한 이후로 그 근처는 가지 않습니다. 이젠 시들어버려 씨앗을 품은 백합에 물주러 가기는 해야 하는데...음...

 

귀뚜라미를 직접 보거나 만지는것은 극도로 무서워 하지만(벌레를 워낙 싫어해서리.)

아무것도 먹을것도 없을텐데, 물만먹고 밤새도록 우는 귀뚜라미 소리를 좀 더 "듣기만 하겠다!" 라는 심산이 더 크죠.

 

왜 15층 꼭대기 아파트 베란다에 귀뚜라미가 왔을까요?

루사같은 대형 태풍이 왔단면, 베란다의 세숫대야에 조그만 물고기가 살고 있는것 따위는 이해가 되는데,

얘들은 그런 애들이 아닌데요.

 

저놈의 쉐이는 몸이 쇳덩인가 봅니다. 밤새 비벼대고 있습니다. 일관되게.

싸나이임이 분명합니다.

 

15층 14층 13층....1층까지 통틀어 아마 지짝은 없을지도 모르는데, 죽어라고 비벼대고 있습니다.

 

세상아~~~~~~~~~~~나의 울음을 들어달라~~~~~~~~~~~~는 듯이 말이죠.

 

저는 저놈을 결코 인위적인 방법으로 풀밭에 옮겨줄 생각이 없습니다.

 

어? 그러고 보니, 귀뚜라미랑 저랑 '사리'싸움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ㅋㅋ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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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Bikeholic글쓴이
    2010.8.27 02:16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러고 보니

    저놈이 나의 응답을 기다리는건 아닐까? 

    하는 싸이키델릭한 생각도 드네요.

    뭔가 큰 소리가 나면 몇초간 조용해지긴 하는군요.

     

    풀벌레소리만 좋아하고 막상 벌레는 너무 무서워하는 1인입니다~~

     

  • 영활 넘 많이 보셨어....분명해

  • 풀벌레와도 대화가 가능하신 단계군요.

    글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됐습니다.

     

    베란다라고 쓰는 대부분은 잘못 된 거 아세요?
    혹시나 해서 ㅎㅎ(노파심에)

  • '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지만.

     나는 살아남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야만 한다....'

    항상, 홀릭님의.... 저글의 뜻을 상상해보고 있습니다;;;

    건강위해서 타는 자전거도 멀리보면 좀더 살아남기 위한 것이고

    예전에 암스트롱님이 말씀했다던가?......

    " 로드바이크는 천천히 찾아오는 죽음과 같고

     MTB는 빨리 찾아오는 죽음과 같다고 "...(확실치 않음)

    여튼, 장르만 다를뿐이지 죽음을 망각한체 죽음으로 달려가는 우리는 똑같지 않을까요?

    참...왈바에는 음유시인 기질이 충만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ㅎㅎ

    김삿갓이 다시 태어난다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댕기지 않을까요?..ㅋㅋ

  • 홀릭님 심심할까봐 왔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하하

    부산은 비와요.  그래서 아침에 원두커피향 맞으며 호타루의빛2를 보기로했어요~ㅎ

     

  • 홀릭님이 많이 외로우심이 틀림없지싶습니다

    그러고보니 귀뚜라미 못 보고 못 들은지도 꽤 된 것 같고

    불현듯 피노키오에 나오는 귀뚜라미가 스치네요

    청풍은 잘 다녀오셨나요?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겠습니다^.^

    P/S 혹시 세발자전거에 턴테이블 있을런지요?

  • sarang1207님께
    Bikeholic글쓴이
    2010.8.27 14:43 댓글추천 0비추천 0

    에구 턴테이블은 다 빼서 집으로 옮겼습니다.

    얼마전부터 막걸리카페로 확 바뀌었거든요~

    턴테이블 필요하세요?

  • Bikeholic님께

    아뇨! 아뇨!^.^

    제가 턴 테이블이 필요한 것은 아니구요

    뭐 이것 저것 정리하다보니 LP판이 몇 장(^.^;;;) 정말 몇.....장입니다

    나오길래 안 뜯은 것도 있고 해서 어차피 저에게는 의미가 없는 것들이라...

    알겠습니다.... 집으로 서식지를 옮기셨네요^.^

  • 귀뚜라미 울때

    같이 울어 보세요 ~~~

    그 구경을  누군가는 해야할텐데   아깝습니다  ~~

  • 홀릭님 다시 쪽지 보냈는데...

     

     근데 왜 안왔지? 메일용량 초과가 걸렸나? 한 번 가봐야겠네요.

    ================================================

    방금 다녀오니... 200.0M에서... 27% 사용중이라는데... 다른 주소 보냈으니 보내주시와요...ㅉㅉ

     

    전 곤충 중에 귀뚜라미 예뻐합니다. ^^

  • 가을이 오나봅니다 ^^

  • 귀뚜라미----안치환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 울음소리는 아직
    풀잎없고 이슬 한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듯 토하는 울음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우우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보내는 내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시절
    그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하늘이
    어린 풀숲위에
    내려와 뒤척이고
    계단을 타고
    이땅밑까지 내려오는날
    발길에 눌려우는
    내 울음소리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우우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보내는 내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하아아아아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뚜루루

    음악 올릴 줄 몰라서...

    누가 이거 찾아서 좀 올려주심...잘 듣겠습니다.^^

  • 음!!1 도가 통해 부렀구만....

    하산 하시지요...불쌍한 중생들을 구제하는 일만 남았군요.

  • 홀릭님 글을 읽다보니

    미라 소르비노가 주연한

    공포영화...

     

    미믹(mimic)이 생각나네요...ㅎ

  • 그 정체가..혹 홀릭님을 연모하던 처자의 화신은 아닐런지......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것을 보면 그럴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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