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zak의 추억

by kuzak posted Aug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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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터넷이라는 신세계를 처음 접했던게 한 1997년정도 입니다.

그전에는 pc 통신이라는 것이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저는 그것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중학교 기술시간에 선생님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에서 윈도우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곧 도스의 시대가 끝날것이다. 라고 설명해 주셨는데...도데체 컴퓨터에서 창문을 열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게 무슨 말인지 통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여기저기 동호회 사이트도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그때 마침 저는 인라인스케이트에 왕창 빠져서 참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그때 유명했던 사이트가 스킨라인 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스키 동호인들이 비시즌에 인라인으로 연습을 한다는 취지로 모여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인라인 붐을 일으킨 모태가 되었지요. 그 중심에는 박순백 박사님이라는 분이 계셔서 걸출한 인라인 스케이팅 실력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의 에티켓에 대해 항상 강조하셨습니다.

그때 스킨라인 홈페이지에서 글을 올릴때마다 실명+이메일 주소를 꼭 기입하라는 이야기를 하셨지요. 그때는 이메일도 뭔지 개념이 별로 없어서 저는 대충 마음대로 주소를 흉내내서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만 넣는다고 그 주소로 메일이 올리 만무했지요. 그 당시 한메일 가입은 유행처럼 번졌던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점점 익숙해지고 생활화 될수록 여기저기 들리던 싸이트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으라고 강요하였습니다. 그러더니 개인정보도 넣으라 하고 점점 뭘 많이 써 넣으라고 하더군요. 그때마다 나만의 아이디를 생각해내기도 골치아프거니와 자꾸만 잊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뭔가 특이하면서도 짧은걸 생각해보자고 고심하던차에 스킨라인에서 박순백박사님이 리뷰를 올린 인라인 스케이트 휠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2010-08-11 00;50;31.jpg

인라인 하키에 푹 빠져있던 저는 새롭게 나온 저 쿠잭사의 하키휠이 너무너무 멋져보였습니다. 아마도 회사 창립자의 성씨인것으로 추정됩니다만, 그냥 발음이 참 근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쿠잭!

물론 어떤 사람은 쿠작, 쿠자크 등등 마음대로 읽어주시지만 다 맞습니다. 편하게 부르면 되지요.

갑자기 저의 사이버 정체성에 대한 반추를 하게 되었네요. 몇해전에 왈바 아이디 한글화 운동이 살짝 불었을때 뭘로 바꾸어볼까...생각해봤습니다.

요즘에 종종 쓰는 것 중에 '가람' 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옛 우리말로 강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바꾸었다가 다른 분들이 영영 저를 못 알아보실까봐..그냥 생각만 가끔 해봅니다. ^^

 

[ps1]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교가가 '한가람 굽이져서 도도한 흐름~' 이렇게 시작했던걸로 기억납니다.  혹시 동문분 계시나요? 참고로 서울 강남지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