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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days.....

........2003.06.29 20:47조회 수 42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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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처럼 파란 하늘이였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낮은 그리고 짙은 보랏빛 구름, 낮게 드리워져 그리운 눈물만 흩뿌리고.....


10년전 오늘, 성북역에서, 춘천으로 가는 열차를 탔습니다....

20살의 나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한 여자를 짝사랑 하게 되었지요....  그녀의 이름이 "x소향"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많은 친구와, 그녀의 웃음을 얻기위한 남자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그렇게 그녀를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여...

하여튼, 그녀의 이름 '소향' 과 매우 유사한 이름을 가진 소양호를 가기위해 성북역에서 통일호 열차를 타고 서울을 빠져나갑니다.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낮익은 이름을 하나둘씩 뒤로 보내고, 춘천역에 내립니다.  오늘 처럼 비가 흩뿌리는 날이었지여....  춘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소양호로 가는 길목, 아....  플라타너스 가로수 터널을 지납니다.  나무 및 검은 어둠속으로, 후두둑 빗방울 이 떨어집니다....  

어느새, 버스는 소양강댐 꼭대기에 멈추어 섭니다....

평일의 소양강댐 선착장은 낮은 비구름과 댐 안쪽을 휘돌아가는 안개구름 및으로 아득합니다....   문득 주위를 둘러봅니다...   가게문을 닫아버린 노점상이며, 휭한 느낌을 주는 휴게소까지, 모든것이 정지된 듯한 느낌입니다.....

20살의 나는 우산하나 받쳐들고, 선착장 옆 부두로 내려섭니다.

비와 그리고 바람에 부두가에 메여진 낡은 유람선이 크게 위아래 요동을 칩니다....

그렇게 비속을 한참 서있다, 서울로 밤늦은 기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 당시 무언가가 무척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10년전 일기를 꺼내 읽으면서,  지금은 내 마음 속에서 말라버린 '그리움' 이란 단어를 조심스레 꺼내 봅니다....

산다는 것에 조금씩, 타성이 붙어갑니다....

어쩌면, 제가 가장 바라던 바 이었는데....  이제, 예전의 순수했던 20 살의 내가 그리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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