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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차 없는 세상

........2002.06.30 05:48조회 수 28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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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제 잔전차 샥에 문제가 있어 에이 에스를 맡겼습니다.

  제 자전차가 없어져 버리고 만 것입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을 하면 제 자전차가 잠시 제 곁을 떠난 것이지요.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왠지 허전하고 쓸쓸한.... 집으로 돌아 와서도 자전거를 세워두던 배란다를 자주 쳐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허전함을 느끼곤 했지요. 마치 오래동안 차던 시계를 차지 않았을 때 느끼는 허전함 처럼...

잠자리에 들면서 제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자전거가 없으니까 왠지 허전하네..." 하고 말입니다.
제 아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당신 나하고 떨어졌을 때도 그렇게 허전함을 느끼세요?" 하고 말입니다. 지난 주에 제 아내와 몇일 떨어져 있었기에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때도 이런 허전함을 느꼈었는지 말입니다. 이미 결혼 20년차를 넘어선 제게 있어 아내는 애뜻한 존재라기 보다는 든든한 동반자의 존재로 변해 있었습니다. 연애할 때의 애뜻함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서의 든든함이라 할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자전거에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인격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제 아내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나의 사랑의 대상이 되어 있음은 부인 할 수 없었습니다. 자전거가 곁에 없다는 사실 만으로도 허전함이 배어 오니까 말입니다.

  내일부터 연휴라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자전거 없는 휴일 얼마나 따분할까 하는 하는 마음이...,
하지만 이내 마음의 평정을 되 찾습니다. 새벽 일찍 자전거를 탄다는 핑게로 아들녀석하고 함께 운동을 한지가 오래 되었는데 그 일을 오늘 할 수 있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공도차고 함께 목욕도 하고... 아들 녀석 고추도 만져 보고...

  자전거가 없는 동안 자전거 타는 일에 아무 말 없이 열심히 후원해 준 제 아내, 저의 가족과 함께 해 보려합니다. 함께 공도차고 등산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말입니다. (다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고 보니까 잠시 자전거가 없는 세상도 맛이 있군요.
그동안 너무 자전거에 빠져 있어서 주변을 살피지 못했는데...
잠시 여유를 갖고 주변을 살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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