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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와 일탈의 자전거

........2001.09.16 15:57조회 수 2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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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전거를 그렇게 이해한다
탈주..... 일탈......

왈바를 모르고 지내던 어느날
우연히 들어왔는데 대문에 그 글자가 보였다
일탈!

난 자전거를 못탔다
자전거를 어렸을 때도 타본 적이 거의 없다

나이를 먹고 회사를 들어가고 노조에도 들어가고
임금협상 협상단에도 들어가고.....갖은 협박과 위협, 그리고 그 짜증나는 협상...... 화가 나서 사장과 임원진 및 총무팀장을 받아 버렸다
무능하고 노조탄압만 생각하던 사장보고 회사 관두라고 했다. 내가 미쳤지

그 때 형이 자전거 타러 가자고 햇다.  망설였다
난 자전거 싫은데.....
답답해서 기분전환겸 집에서 푹 썩은 철티비(레스포 넥스트)를 끌고
양재천으로 갔다. 지금은 1분이면 주파할 거리를 난 땀을 뻘뻘 흘리며
간신히 탔다. 그게 올 4월으로 기억한다.

그 후 난 거의 해고수준까지 몰렸고
그래도 자전거를 탔다
삼천리 시그마를 거금 이십육만원을 주고 사기도 했다
물론 헬맷에 물통게이지 뒷깜빡이.... 그리고 게리피셔 타이즈 등등

나의 유일한 낙은 오로지 자전거였다
그것은 나에게 일탈이었고 탈주였다

회사에선 말안듣는 사원들에 대해 해고를 검토했고
난 결사항전 및 안될 경우 퇴사까지 결심했다

난 숱한 인사이동을 겪으며 결국 원직에 복귀했고
얼치기 사장과 임원진들은 짤렸다

지금은 아주 행복하게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는 그래서 나에게 소중하다
해고의 위협에도 즐겁게 인생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은 자전거였다

나에겐 자전거란 일탈이고 탈주였다
그리고 이젠 엠티비가 왜 비싼지도 알고 있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자전거에 대해 얼마를 알든지
얼마짜리 자전거를 타는지
얼마나 잘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것은 자전거를 사랑하고
자전거 타는 것을 사랑하며
그로 인해 인생의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모두 와일드하게 인생을 즐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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