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구월이 오면....안도현

........2001.09.05 23:27조회 수 155댓글 0

    • 글자 크기


       



구월이 오면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 글자 크기
Re: 저요,저요! (by ........) [우스개] 남자들이 아깝게 생각하는 돈 BEST 10 (by ........)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3 Bikeholic 2019.10.27 35703
144821 다행입니다! ........ 2001.09.05 158
144820 왕초님.... ^^? ........ 2001.09.05 167
144819 이런....우띠 ........ 2001.09.05 206
144818 Re: 에구 에구 투자한 값어치가 없군여. ........ 2001.09.05 146
144817 ㅎ~~ 오늘 교통사고 ㅋㅋㅋ.. ........ 2001.09.05 225
144816 클리프님 그리고 형수님^^ ........ 2001.09.05 164
144815 공구한 무릅보호대 올바른 착용법]] ........ 2001.09.05 353
144814 ㅎㅎㅎ ........ 2001.09.05 147
144813 말발굽님 죄송하지만 여쭐께 있어서요. ........ 2001.09.05 161
144812 니트로님 반갑습니다.^^ ........ 2001.09.05 182
144811 어? 난 작년에 산거 아직도 쓰는데.......... ........ 2001.09.05 211
144810 Re: 네^^ 반갑습니다. ........ 2001.09.05 157
144809 ㅋㅋㅋ 5만원 조타^^ ........ 2001.09.05 157
144808 강북에서 수류탄님 빵집 가실분, 함께.. ........ 2001.09.05 148
144807 주책소동님 혹시... ........ 2001.09.05 193
144806 ok911님!~ 오늘 번개 잠실에서 이동팀 리딩 ........ 2001.09.05 186
144805 Re: 저요,저요! ........ 2001.09.05 171
구월이 오면....안도현 ........ 2001.09.05 155
144803 [우스개] 남자들이 아깝게 생각하는 돈 BEST 10 ........ 2001.09.05 155
144802 Re:참내~~ 자기 몸무게 나가는건.. ........ 2001.09.05 15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