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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車路) 하나를 잔차에게 !

이상발2008.09.19 01:48조회 수 115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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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잔차 타는 이상발입니다.

지구온난화 관련 뉴스가 최근 들어 자주 들리고, 거의 매주 환경관련 다큐들이 TV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환경위기 등에 대한 내용이 많습디다.
장마 대신의 기습성 폭우, 이상고온현상, 우리나라의 아열대화, 봄과 가을의 실종, 농작물 생장한계선의 북상 등 우리나라에서 체감하는 현상 외에도, 전세계적인 이상기후 징조들, 북극 빙산의 해빙, 지구 곳곳에서 급격히 진행중인 사막화,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장기간 기근, 이상기후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 등, 환경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입니다.    

몇 해전 전주 MBC에서 자체 제작한 자전거 관련 해외탐방 다큐가 있었는데, 네덜란드와 독일, 그리고 일본의 자전거 생활과 교통수단으로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자전거에 대해서 자세하게 방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내용의 방송인지라 연말에 방송관련 상도 수상을 했었지요.

다들 아시는 것 처럼, 유럽쪽에서는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 활용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다큐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울 따름입니다.

서울에서는 올해도 차없는 날 행사를 하기도 하지만, 하루정도의 행사로 경각심이나 가질런지 의문입니다. 도리어 왜 차를 못 갖고 다니게 하냐고 볼멘 소리를 늘어 놓는 분들이 많지나 않을까 생각합니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웬만한 도로에서는 한 차선이 주차장으로 변한 곳이 많아 보입니다. 차가 늘어 도로를 넓혔는데, 결국 아주 많아진 그 차들이 또 차선 하나를 주차장처럼 사용하거나 혹은 주차장처럼은 아니더라도 오른쪽 차선에 한 대씩 주차된 차량 때문에 뒤의 교통이 밀리게 되고, 다시 도로를 넓히고 우회도로를 건설하고, , ,

석유재벌과 자동차재벌만 배 부르게 만들었던 화석연료 일변도의 에너지 소비행태와 자동차 중심적인 사고와 교통정책 등이 더욱 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는 것을 더욱 절감합니다.  

외국에서 자전거로 교통대체를 하던 어떤 이는 셔츠 등에 이렇게 써 붙이고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Powered by Lunch, Not by Pollution!"  참 멋진 말이라 생각되어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적극적인 잔차 교통문화를 주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우측 차선이 주차장으로 대충 활용되고 있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교통의 흐름을 위해 자전거에게 할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로(車路) 하나를 잔차에게" 라는 말은 매월 셋째 토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있는 발바리 떼거리 잔차질에서 들었던 말인데, 이것도 참 멋진 주장이라 생각되어 이 곳 와일드바이크에도 제목으로 올려 봅니다.

운동에는 영 소질이 없는 초등학교 4학년의 작은 아들이 이제 자전거를 배우고 탄 지 열흘 남짓 됩니다. 아들 표현으로 '자전거만 좋아하는' 아비와 매일 오후에 자전거를 타면서 연습을 하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아직 자전거에 익숙지도 못한 녀석을 차도로 올려 함께 타기도 불안하고, 그렇다고 변변찮은 자전거 도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차도 넓히느라 줄어들기 바쁜 인도의 절반에 뻘건 포장만 해 놓은 모양 뿐인 자전거 겸용 보도를 타자니, 보행하는 사람에게도 자전거가 불편과 위험을 주고 있고, 그나마 겸용 보도로 중간에 신호등 박스, 가로등, 버스 승강장, 점포의 진열대 등으로 자전거 주행에 방해가 클 따름이니, 작은 아들에게 잔차를 가르친다는 게 무슨 부조리를 강요하는 듯 하고, 안전하고 쾌적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전거를 제대로 안전하게 타기를 가르치는 게 위험한 사지로 자식의 등을 떠 밀어 내 보내는 느낌마저도 든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9월까지도 더위에 지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교통환경을 위해서라도, 우리 작은 아들이 자전거 타는 것이 안전하고 즐겁고 재미난 교통수단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해서라도, 내 손자에게 또한 그 손자의 손자에게까지라도 깨끗한 지구를 물려 주기 위해서라도,  

"차로 하나를 잔차에게" 주어야 합니다. 3m 폭의 차선 하나에는 차량 한대만이 지나 갈 수 있고, 그나마 그 차선에 주정차라도 하게 되면, 후위 교통에 체증을 유발하게 되지만,  3m 폭의 잔차 차선에서는 왕복 4차로가 될 수 있어 원활한 자전거의 흐름이 가능하게 됩니다.

차로 하나를 잔차에게 !
차로 하나를 자전거로 출근하는 나에게 !
차로 하나를 자전거로 도서관에 가는 우리 큰 아들에게 !
차로 하나를 자전거로 장을 보러 가는 우리 집사람에게 !
차로 하나를 자전거로 친구집에 숙제하러 가는 우리 작은 아들에게 할당해 줘야 합니다.

내일 9월 셋째 토요일은 오후 3시 30분부터 광화문에서 발바리 떼거리 잔차질이 있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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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타야 세일하는군요.. (by sancho) 놀림을 당하지 않아도 탈이다 (by 靑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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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지금 몇몇 지자체에서 도로다이어트를 기획하여 실천에 옮기고 있더군요.. 부디 일관성 있는 실천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뿐 입니다.
  • 그렇게 될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더불어... 실천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꼭 따라줘야 할 것입니다..
  • 다른데는 모르겠지만 서울은 기술적으로 그렇게 되기 불가능할겁니다. 아마도 인구밀도가 세계 3위인가할거고.. 서울에 많은 산을 고려한다면 실제 주거가능 면적대비 밀도는 세계 1위일 확율이 높습니다. 이런 실정을 파악할때 도쿄와 비슷한 모델을 택할 확율은 크지만 다른 인구밀도가 높지않은 선진국의 도심의 자전거 도로 시스템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 많이 만들어져 있는 무용지물인 인도의 빨간 자전거도로를 정비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책일 겁니다.
  • 또한 지난번에도 한번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자전거를 탄다고 모두 지구환경 정화에 기여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예를 들면 mtb를 탄다는 것은 취미이지 환경기여활동이 아닙니다. 마라톤을 뛰는것이 환경기여활동으로 간주되지 않는것과 동일한 논리입니다. 즉, 자출만이 환경 기여행위이며 이를 위해서는 자전거 인구가 늘어나는 것 보다는 정부/기업의 자출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즉,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된 공무원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정부의 post에 배치되어 이러한 정책들을 펴 나가게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정작 아이들에게 자전거는 하나 사주었지만 학원갈때 타고가도 되? 하고 물을때마다 뜨끔합니다.....
  • 차로 하나를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왕 주는것 잔차까지..ㅎㅎ
  • 이상발글쓴이
    2008.9.19 10:26 댓글추천 0비추천 0
    생활 속에 교통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레 녹아 있는 잔차생활을 기대해 봅니다.
  • 우리가 부러워하는 유럽의 자전거 문화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랍니다. 꾸준히 의식화하고 법제도 만들고 해서 지금의 시스템이 정착된 거지요. 한 30년 가까이 걸렸을 겁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겠죠. 모두가 함께 관심 갖고 참여한다면 자전거 문화 정착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겁니다.
  • 제일 큰 문제는 세금일 것 같습니다.
    자동차관련 세금이 엄청나서,
    자동차 위주의 도로편성을 유지할려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보수층에서도 인정하듯이,
    (오늘자 매경에 간접세가 다른나라보다 많다고 나왔더군요)
    간접세가 너무 많습니다.
  • 이상발님 보고 싶어유^^
    발바리에 나간 지도 오래되었네요.
    별고 없으시죠?

    자동차도로의 건설비의 극히 일부만
    나라에서 투자해 주어도 전국을 잇는
    자전거 간선도로망을 확충할 수 있을 텐데요.

    저는 차도를 자주 이용하지만
    차도의 위험성을 잘 알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제 아이들에게
    차도로 다니란 말을 차마 못하겠더군요.

    한이아빠님을 그래서 존경합니다.

    '차선 하나를 잔차에게'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이상발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매일 4km 정도의 짧은 길을 자출하면서 주위 동료들에게 권하지만 쉽지 않네요.
    그마나 다행인 것은 저 혼자였던 자출족이 10대 가까이 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 건의로 입구에 자전거 주차장도 새로 만든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언젠가는 대한민국도 자전거 천국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 의미에서 발바리에 더 많은 분이 참석하시면 좋겠다는...^^
  • 이상발님 뵌지가 ... 참 오래임니다 ^^* 한이아빠도. 50회대 보고 못보았는대 100회는 언제쯤일까요 ? ^^*
  • 우리 병원 새건물 짓는데...교통 혼잡비 명목으로 나라에 상납(삥뜯긴)한 땅이 꽤 되는데...인도를 파고 들어서 도로를 깔더군요.

    병원 정문쪽에서 서초 IC로 우회전하는 길과 우회전해서 병원 영안실(센트럴 브릿지까지) 폭 약 6미터 길이 각각 100미터 정도 되는...

    물론 기존에 있던 인도는 병원부지였던 곳으로 옮겨지겠지요.

    아무튼 큰 기대는 안합니다.
    검찰청(서초역)에서 병원까지의 인도가 꽤 넓은편인데 사람은 거의 안다닙니다. 그거 다 파해치고 도로 깔지 않을지 지나면서 늘 생각합니다.

    그래도 도로다이어트를 준비중이라고 하니 다행은 다행인거죠.

    가끔 하는 자출이지만... 국도도 그렇고 강남땅 시내도 그렇고 나이 먹을수록 위험성을 더 느낍니다.

    그럴 땐 창원이나 상주가 부럽기만 할 뿐...

    전에 어떤 조사한걸 봤는데 의외로 창원이 자전거 교통 분담율이 낮더군요.
    1위가 상주였던걸로 기억하고 2위가 울산?(울산은 현대 가족들이 많아서일듯)

    뭐 아무튼 좋아져야지요. 취미든 자출이든 운동이든 자전거 타면 즐겁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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