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내전과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아프가니스탄이 올림픽에 참가한 이래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땄다는 소식에
솔직히 한국의 금메달 소식도 벅차게 기쁘지만
그보다 더 가슴이 뭉클합니다.

척박하기 그지없는 땅에서
도무지 희망이라고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가엾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이 희소식에 조금이라도 희망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히잡을 쓰고 백미터 스프린트에 출전했던 여자 선수와
이 태권도 선수를 비롯, 고작 4명의 선수가 출전한
초라하기 이를데 없는 선수단이던 터라
메달을 전혀 기대하지 못했는지
아프가니스탄 태권도 코치인 한국인 사범의 얼굴이
온통 감격의 눈물로 얼룩졌더군요.

점차 국수주의로 내닫는 세계 강국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들을 보면서
보편적 인간애를 생각해 봅니다.

긴 바지가 생각날 정도로
밤 기온이 선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