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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

탑돌이2008.02.16 12:45조회 수 888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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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날씨를 탓하며 잔차 타기를 게을리 하고 왈바질에 더 관심을 보이니
저 같은 위인에게 겨울은 "사이버 리그"라고 해야 되나요?

어제 제가 올린 "충청도 말의 매력"에 이어
方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흔히 쓰이는 "사투리"는 표준어를 전제로 한 주관적인 것이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방언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군요

우리 나라는 산 하나만 넘어도, 강하나만 건너도 언어 문화가 다릅니다
영원히 보존되어야 할 문화유산이지요.

전라북도 출신인 저는 지금도 대구 방언과 부산 방언을 구분할줄 모릅니다
하지만 전라북도에서도 무수, 장수, 진안, 임실, 남원, 순창, 고창, 전주,,, 뭐 이런
지역에서 쓰이는 말은 정확하게 구별합니다

그 오묘한 차이는
폰 카라얀과 쿠르트 마주르의 베토벤 차이보다 더 미묘하고 섬세하지요

한국어가 한국인들의 정서를 담고 있듯이
방언은 그 모태가 되는 지방 사람들의 정서를 오롯히 품고 있지요
아마 진도 씻김굿의 사설을 경상도 언어나 충청도 언어로 옮겨 표현한다면
외국어를 듣는 거 만큼이나 어색할 것입니다

우리가 보존하려 애쓰는 지방의 민담이나 설화, 전설 같은 것들도
비로소 그 지역의 말로 표현될 때 빛이 날 것입니다.

저는 더나아가 표준말이라는 개념의 폐지를 주장합니다
개발독재 시대에 국민통합.통제를 목적으로 개발해 낸, 세계사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문화 말살정책이었지요

도대체 무엇이 표준이고 무엇이 사투리란 말인지
무엇이 正이고 무엇이 誤라는 말인지
대략 "서울 중류층 사람들이 쓰는 말"이 표준말이라뇨.....
이 얼마나 지역주의적이고 인간 차별적인 발상인지 모릅니다

얼마전 수도 이전문제로 뜨거웠는데.. 자칫하면 표준말도 바뀔번 했습니다 ㅎㅎ

획일주의.. 나쁩니다
다양성.. 우리가 보존하고 함양해 나가야 할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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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표준말을 써야지.. 요건 아니라 봅니다.

    요즘 대중 미디어를 통해.. 애들의 말투가 표준어에 가깝게 되어 가고 있더군요..

    방언두.. 어르신들 아니면 듣기 힘들어져서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당...
  • 동감합니다...^^
  •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에는 영어가 아닌 "켈트어" 를 아직도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스위스 같은 경우에는 독일어를 주로 쓰는 지역,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 있고
    케나다만해도 역시 ...비슷하다지요.
    (물론, 우리의 방언과는 다른 의미이긴 합니다.)

    지역에 따른 그 지역만이 같는 고유의 고저장단이 있고,
    리듬이 있으며,
    우리네 삶과 역사와 숨결이 살아있는 방언이기에 그 가치는 실로 대단하지않을까
    합니다.
    그 보존의 가치....무척 중요하다고 봅니다.

    상경 하셨겠습니다요...^^
    즐거우시고 여유로우신 주말 되시고 편히 쉬시다가 지방엘 가세요...^^

  • 자기가 나서 처음 듣고 익숙한 말이 자신에게는 표준말이지요.
    다행히(?)저는 수도권 출신이라서
    표준말에 대한 느낌은 좀 다릅니다.

    정책은 정책일 뿐,
    정서에 맞는 말을 가려서 쓸 수 있는 다양성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다양성의 존중은 실로 중요한 덕목이죠.
    저는 가끔 백인들의 인종 편견에 관해 비판을 합니다만,
    사실 한국인의 인종 편견의 정도는 심각합니다.

    각설하고 방언의 가치는 다양성 외에도
    그 방언이 가지는 미묘하고도 감칠맛 나는 뉘앙스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도창의 가사를 표준어로 바꿔서 부르면
    그야말로 어정쩡한 느낌이 들게 되죠.ㅋㅋㅋ
    각 지방의 방언에 오랜 세월 녹아 있을 깊게 곰삭은
    그런 정서들을 사랑합니다.
  • 탑돌이글쓴이
    2008.2.16 16:24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비님
    저는 초등학교시절, 문산이나 파주에서 군생활을 하다 휴가나온 마을 청년으로부터
    난생 처음 서울말을 접하였습니다. 서울말 흉내가 맞겠지만..

    그 청년은 우리 집에 와서 어머니께
    - 아주머니. 안녕하십니까. 저 휴가나왔습니다.
    - 잘혔다잉. 니 옴마 좋아허시겄다. 시표는 쩌그 사랑방에 있응게 놀다가
    저녁먹고 가거라잉~
    기냥가면 안되야
    - 네, 알겠습니다

    뭐 이런 대화가 있었죠

    저는 서울말투가 참 멋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쌀쌀맞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방어들은 억양이 많고 청유형이어서 다정다감하게 들리거든요.
  • 지역정서가 담뿍담겨있는 사투리가 그냥 좋습니다.^^
  • 광주 출신인 정병호님과 정읍 출신인 깜장고무신님의 말투는 각각 별도로 만났을때는 아~~! 전라도구나~! 라고만 느껴지는데... 둘이 함께 두면 남도와 북도간 차이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전라북도 북쪽인 무주, 진안, 진안,논산 이쪽은 충청도 말투가 상당합니다.
  • 음무핫핫핫!!!
    십자수님. 논산은 충청도이옵니다.^^
  • 그러네요... ㅎㅎㅎ 아무튼 논산만 가도 전라도풍의 사투기가 섞입니다. ㅋㅋㅋ
    그러고 보니 충남 논산에서 행군때 전라도 넘어갔다 온 기억이...
  • 참참참... 그저 그런 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학원 강사 하겠다고 드리 밀었는데...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면접 비슷한)
    "너 고향이 어디냐?" "난 컴 프롬 택싸쑤다..."
    했더니 당장 나가라고 했답니다.

    텍사스가 미국에서도 사투리가 심하다고 합니다.
    지금 미국 대통령이 정계입문할때 동료의원들이 애먹었다죠...못알아먹어서
    근데 지금 봐도 영어 잘 못하는 제가 듣기에도 어렵습니다.ㅋㅋㅋ
    이건 뭐 인터뷰 내용이 한개도 안들리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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