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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 있어도..국방부 시계는 돈다....19부

풀민이2008.02.05 10:08조회 수 879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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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이 뛰는데요??" ********

얼차려.....

그건..장교출신이든....병 출신이든....
잊지 못할 고통이면서..추억이기도 합니다....

1.
그날은..BOQ (독신자 장교 숙소) 집합이 있었습니다...
화기 중대장이....전날....애인에게 채였는지...어쨌는지...
괜히...휴일 곤하게 잠자고 있던 학군 후배 장교들을 집합시켰습니다...

"으~~ 왜 G랄이래??....."
"오늘 일직사령인가베??"
"에잉..어제 들어 오는 것이 아닌데...."

동기들 5명이 모두들...투덜거리며...BOQ 내 이발소에 집합 합니다...

전날..인근 현리에 있는 간호 장교 애(??)들이랑...
단체팅을 하고 난 후....각자 개인 플레이(??)를 하여야 할 타이밍에....
한 넘이 깽판 치는 바람에....판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깽판 이유는....파트너가 맘에 안든다나??.....그래서 바꿔 달라고...
하긴..그런 자리에 폭탄이 나오면...민폐만 끼칠 수 밖에...쩝!!

암튼..이래 저래..동기 넘들과 못 먹는 술을 오버해서 먹었더니....
아침에..숙취 때문에 비몽사몽......
그런데..이런 때........선배 장교의 집합은....그 괴로움을 가중 시킬 수 밖에....

2.
일직 사령인 화기 중대장이 BOQ내 이발소에 들어 섰습니다...
"이 새X들.....요즘 부대 생활이 아주 개판이야...."
"............"
아직 술이 덜 깨였는지...흔들흔들....
"너!! 똑바로 못 서??"
바로 조인트가 날라 왔습니다....

아야!!....무심결에...정강이를 부여 잡고 수그렸는데...
"어쭈??..이 새X들 봐라?... 모두 엎드려..."

그렇지 않아도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있는데...
엎드려 뻗쳐를 시킵니다...

"하나에...정신..둘에 통일....하나!!"
"정신..."
"두우~울"
"통일.."

도체 뭐가 개판이고...뭐가 잘못한 것인지 알 수도 없었습니다...
다짜고짜..조인트 까고 얼차려를....
이건 뭐..반성을 하자니..뭘 반성해야 할지...그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3.
똥개 중위....예전부터 꾀병에는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특히 후보생 시절에는 연기 대상 후보로도 손색 없는 아픈 표정 연기 실력으로...
추종을 불허 했다던가..어쨌다던가....

하여..적당한(??) 틈에 쓰러지리라는.. 결심!!!
'나 하나 희생함으로...내 동기들을 구하리라!!!'는 다짐!!!

드디어 틈이 생겼습니다.....

헉!!!...속이 울렁거리면서..메슥해짐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몇 번의 팔굽혀 펴기에...땀방울이 나더니만....속이 거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웨~~엑!!!..꼴까닥~꽥!!!"
좀..리얼하게 적당히.....토한 곳에 얼굴을 파 묻고..냄새를 참았습니다....
(크~~ 그런 리얼리티....누가 감히..일부러 그곳에 얼굴을 묻겠는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동기들의 다음 행동...
"헉?..선배님...얘...가 좀 이상(??)합니다...정신을 잃었습니다...."

화기 중대장이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한 넘은 똥개 중위를 들쳐 업었습니다...
다른 한 넘은....부축한답시고..같이 벌떡 일어서고...
다른 한넘은...군의관 부른다고....후다닥...의무대로 뛰어 나갑니다....
그리고 남은 한 넘은...
가혹 행위를(??)한 일직 사령이자 선배 장교인 화기 중대장을 위로(??) 합니다...
"에이..이 정도로는 가혹 행위가 아닙니다..제가 증명 하겠습니다..."
"그..글치?...난 아무 짓도 안했지???"
화기 중대장....쫀 듯한 목소리로 되묻더랍니다...
"걱정 마세요..그까짓  얼차려 금지가...장교들에게는 예외일 수 밖에 없잖아요....
글고..에이 이 정도가 무슨 얼차려예요??....
그 정도는 선배님이 우리에게 늘상 하는(??) 일인데........"

어르고 뺨치는 넘...더 밉습니다....

한편 업혀 가던 똥개 중위에게...동기 넘이 말합니다....
"너.. 내 군복에 그거 묻히지마!!..만약 묻히면.....너 진짜 주거!!!??"
"걱정 하덜 말어!!...아이고..좀 천천히 가자..매달려 있기 힘들다.."

그렇게 얼차려 상황을 종료시켜(???) 버렸습니다...
의무대에 누워서 속 좀 편하게 영양제 하나 꽂고....한마디 합니다....

'우~~씨!!!....까~불고..이써!!! 한번만 더 건드려 봐랏!! '

다음부턴....절대 안건드리라(???) 장담했습니다....

4.
근데..이건 거의 전형적인 수법(??)이었습니다...
화기 중대장님!!..일순 당황해서....
속전 속결로 상황 전환시키는 후배들의 작전에 말렸다는 것을 눈치 챈 듯 싶었습니다....
(흐흐흐..우리도 신삥 장교가 아닌...제법 베테랑들이여~~ 이거 왜 이랫!!!)

'이 시키들...날 엿 먹여??? 빠드드득!!!'
화기 중대장님.....분기 탱천(??)....
하지만..일단 후배들에게 기선을 제압 당한 뒤라...꼬랑지를 말아 내려야 했습니다....

그러던...어느 날..또 다시....집합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에고..아예..내가 BOQ를 떠나서....영외 생활을 하던지 해야지..이거야 원~~~)

역시..그날도...이 시키..저 시키...개판이니...뭐니..일장 연설 끝에...
다시 엎드려 뻗쳐.....
이 날은 아예 맘 먹고 온 듯 합니다...

산전 수전 다 겪은....고참 학군 선배이다 보니....
얼차려 받는 요령에 대하여 이미 다 파악이 되어 있어서....
몇 수 앞선 방법으로 공세(??)를 취합니다......
특히..상황 전환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하여....
기선을 제압하려고 노련하게....그 틈을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가슴을 대고 쉬고 있으려면...'팬텀 비행기' 자세로..
다시 고개를 내리고 쉴만 하면.....한강 철교를....
그나마 그것도 어느 정도 무게 중심을 잡아가면...
다시 자세를 바꾸어....다른 얼차려로 ..바꿔 가며...
숨 쉴 틈도 안 주고....마구 뺑뺑이를 돌립니다...

'아~~ 머리 돌릴 틈도 안주네..씨~~~'

그 와중에서도 동기 넘들....눈으로 수신호를 보냅니다...
'빨리 시작 해...'
"우~~~씨...저 잉간이 자꾸..자세를 바꾸니깐...틈이 안 생기잖여~~~'
'그럼..이쪽에서 시선을 돌리는 액션을 취할 께..그 틈에 일 벌려~~~..'

이심 전심....
학군 후보생 시절에서 부터 연마해 온(???) 눈치를 주고 받은 후......
펼친(??)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술!!!

일단 한 넘이....말도 안되는 소리로....관심을 유도 합니다...
그 사이에..다른 넘이 진짜 사건을 일으킨다는 시나리오...
물론..타이밍을 제대로 못맞추면....이 수법을 잘 알고 있을 선배가 얼렁 눈치를 챕니다...
그래서...이 작전(??)의 포인트는...속전속결에 따른 얼렁뚱땅...두리뭉실...
상황전환이 목적이었습니다.

작전개시...!!!!

"선배님!!! 원래 우측 다리를 다쳐서 이렇게 계속 엎드려 있는 것이..몸에 무리가 갑니다....
다른 자세로 바꿔 주십시오!!!!"
일단 동기 넘이....동쪽에서 소리(??)를 질러 댑니다.

"이런... 그걸 변명이라고....너희들이 이러니깐.... 요즘 정신이 해이해 져서......
어쩌고 저쩌고..."  일장 연설이 또 시작 되었습니다...

1단계 성공....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렸습니다...

2단계..작전 실시...

헉!! 헉!!! 헉!!!!
갑자기 호흡이 가빠진 듯...숨을 몰아 쉽니다...
"저 넘은 또 왜 그러냐???"

갑자기 심장에 무리가 온 듯..가슴을 부여 잡고...고통스러워 합니다...
순간..표정이 어두워지는 화기 중대장.......
"야!!! ,,,, 갑자기 왜 그래????.."
"선..선배님.....가슴이...가슴이...으으윽!!!"

엎드려 있던 자세에서 일어서면서 무릎을 꿇고..가슴을 쥐어 뜯습니다...
(크~~ 정말 난... 그 순간에 나의 가슴이 아프다고 몰입 되어 있었습니다.....)
"야..똥개!!..왜..그래....어디가 아픈데???"
""선..선배님....가슴이....가슴이....헉!!헉!!"

아~~ 정말 리얼합니다....
그 순간.... 다시 동기 넘들이 자기 역활(??)에 충실하려 합니다...
다시 한 넘은 업으려고 일어서고....부축하려 일어서고....
의무대로 뛰어 가려고 일어서고....등등...

근데...화기 중대장....
"자...잠깐만....너희들..그....그대로 있어 봐...먼저 왜 그런지 알아야...."
당황해 하는 화기 중대장님.....

위기!!!  생각할 틈을 주면 안되었습니다....계속 몰아 붙이 듯.....
"선..선배님..심장이..너무나....어~~억!!!!...
"심장이 왜????.......어떤데???....."
헉!!헉!!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말합니다...
"심장이 뜁니다...헉!!헉!!!헉!!!!"

????????????
일순...선배의 입가에..그 악어와 같은 썩은 미소가...씨~~익...떠오릅니다...

"야..임마..그럼..심장이 안 뛰면...죽잖여~~심장이 뛰어야 살지...
팔딱!! 팔딱!!! 뛰어야 살쥐!!!!.....헷소리덜 말고...모두......뒤로 취침!!! 동작 봐랏!!!!!..."

케엑~~!!!!!  들켰습니다.....
잉!!잉!!잉!!!   선배님!!!..살려 주세요.......흑!!~~~

한번은 당해도..두번 당할 순 없었겠지요........
화기 중대장님..그 밤....목소리가 쉬도록 우리를 굴렸답니다.......

에고....그것도 후배를 사랑(??) 하는 열정이 남아야 하는 것인데.....흑!!!!

담날..각 중대 학군 출신 소대장들.....
하루 죙일 당번병에게 안마 맛사지를 받아야 했습니다....
"야!! 고 밑에 좀 눌러 봐...으으~~윽..사알살~~~~허걱!!!"
"도체 지난 밤에 뭘하신거예욧!!!!"

쪽팔려서..당번병에게..지난 밤 얼차려 이야기는 하지도 못하고.....

한편...화기 중대장님.....
담배 하나 꺼내 물면서...한마디 붙이셨답니다....
"이 시키들..담 부터..까~~불면....주거!!! "

에고...그 선배 등살에...말년 중위들....BOQ를 뛰쳐 나갈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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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참 재미있네요.. 이문열의 세하곡 이후 최고의 병영 소설인듯 합니다.
  • 36기입니다 ^^

    올해로 임관 10주년....
    아직도 그넘들과 함께 뒹굴었던 405 강의실이 생각나네요 ^^
    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FM이었습니다 ^^
  • 참으로 잼있습니다~ㅎㅎ.. 심장이..심장이.....뛰어요~ 에서 참았던 웃음이 터져 버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__^
  • 전 미군부대 근무했는데
    80년대 시험치르고 선발되었지요
    우리들은 차출된 선배들을 꼴통이라고 치부했는데
    하루는 그 콜통이 저를 불러 가슴에 대고 주먹질을 하더군요
    10대, 20대, 한 50대 맞았을 겁니다.
    아침에 보니 시커멓게 멍이 들었더군요...

    한대만 더 때렸으면 죽여버릴려고 했는데 ㅋㅋㅋ

  • 심장이,,,, 뛰어요 부분에서 내가 막 웃으니까 아이들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아빠 왜~~~ 하면서 달려드는데 아이들은 정말 모를꺼여요 ㅎㅎㅎ
  • 3사27기입니다. 90년임관. 90년 영천 참 힘들었지만 추억이 많이 있습니다. 벌써18년 전이네요.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힘들었지만 꼭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동기들도 다시보고 후회되는일은 다시 생각해서 행동하고 말하고 했으면 하는데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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