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주말

Biking2008.01.14 12:32조회 수 771댓글 4

    • 글자 크기


금요일에 눈이 많이 내려 청계산 등산을 하고 야영했습니다.
청계산 계곡에서 우현님과 야영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우현님을 먼져 내려 가셨고
야영자리를 말끔이 정리하고 텐트를 그데로 놔둔채
다시 청계산 임도를 천천히 걷노라니 숲속에 겨울 새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에 먼져 눈에 뛰는 녀석은 딱따구리 입니다.
딱따구리를 일명 "모탁새"라고 불르기도 하지요.
스님의 목탁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목탁새라고 불렀지요.
따딱! 딱!딱!닥! 따다닥!
걸움을 멈추고 딱따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청계사 주지스님의 목탁 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집니다.

주지스님의 목탁소리와 딱따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가 연신들려옵니다.
주지스님은 목탁을 치고, 딱따구리는 나무를 쪼고
누가 잘치고 누가 잘 쪼을까요..ㅎ

다시 청계사로 내려와 새 부르는 엿장수에게로 가보니
땅콩을 손바닦에 얻어 놓고 휘파람을 가볍에 부니 신기하게도 새들이 손바딱에 내려와
땅콩을 집어 물고 파다닥 나무 위로 날아 갑니다.

잊히 알고 있는지라 엿장수에게 땅콩 몇알을 얻어 손바닥에 놓고
휘파람을 볼어 보니 새들이 내 손바닥으로 날아와 부리로 땅콩을 물고 날아갑니다.
손가락으로 내려 앉은 새발톱의 느낌과 눈앞에서 보는 새의 맑은 눈망울, 깃털은
야성의 신선함 이었습니다.

숲속에서 먹이를 구하기 힘든 겨울철 새들에게는 위험(?)을 무릅쓰고
맛있는 먹이를 얻을 수 있어 좋고, 그런 새들로 인하여 엿장수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렇듯 새들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은
작은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청계사에서 점심공양을 하고 식당옆 아궁이에서 처사님과 장작불을 쬐며
밤,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텐트를 걷어 내려 왔지요.

우현님~ 담에 호박엿! 사드릴께요..ㅎ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4
  • 메트리스를 빼놓구 가설라무네 코가 쬐금 막혀 온다네...
    퇴근후 쌍화탕 먹고 콜콜 하여야겠습니다....
  • 모 사진 클럽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새들의 경계심을 완전히 무력화시킨 분이 계시더군요. 새들이 마음놓고 사람에게 날아와앉는 것을 보고, 저러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했을까 싶었습니다. 감기걸리지 않도록 건강 조심하세요...
  • 산에서 야영해본 지 정말 오래되었군요. 그것도 눈 덮인 산 속에서의 야영이라니...
    안 그래도 엊그제 딱다구리가 열심히 작업하고 있기에 한참을 밑에서 기다렸다 갔습니다.
    결국 썩은 나무를 쪼아 실해 보이는 벌레 한 마리 물더니 날아가더군요.
    자연에 같이 묻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글입니다.
  • 잔차와 동호인과 함께하는 야영 ~~~~~멋지시네요. (꽤 추웟을텐데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3 Bikeholic 2019.10.27 35687
176741 결전의 날7 bycaad 2008.01.08 940
176740 수도권 입성36 천재소년 2008.01.08 1784
176739 일본에서 자전거 여행시 주의사항 이야기해주세요.7 hobasu 2008.01.08 1222
176738 '보헤미안 랩소디' 란 노래 좋아하시나요?14 시지프스 2008.01.08 1158
176737 때로는 너무나도 위험한 사진들(사진없음)4 franthro 2008.01.08 1644
176736 Q&A로 퇴출당하기 전에...다급해서7 뽀스 2008.01.08 1786
176735 지게끔 되어있는 원어민과의 대화7 franthro 2008.01.08 1134
176734 MCS 사이클링 연구소의 새로운 홈페이지 인사드립니다4 bikeone73 2008.01.08 949
176733 나의 새해 다짐2 거부기닌자 2008.01.08 573
176732 안녕하세요.10 부루수리 2008.01.08 938
176731 감사합니다.1 lestatpak 2008.01.08 584
176730 자전거전국일주.2 kjixpower 2008.01.08 814
176729 한강변에 매점이????8 산아지랑이 2008.01.07 1260
176728 추억의 50~70년대 사진 #213 sura 2008.01.07 1512
176727 허벅지로 배치기...7 마루 2008.01.07 1051
176726 자전거 타다 넘어질 때 요령..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17 스페이스 2008.01.07 2430
176725 빵먹고 취하다~~~~9 testo00 2008.01.07 981
176724 기독교인 라이더께 부탁 드립니다.4 불꽃처럼 2008.01.07 1411
176723 동계훈련의 중요성.11 creunion 2008.01.07 1165
176722 자전거 사기 쉽지 않네요.2 lestatpak 2008.01.07 810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