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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할 글 아닌가 싶어서요;.

creunion2007.10.01 14:04조회 수 1758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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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등산에 푸욱 빠져 살던 제게 주변의 압력이 들어왔습니다.
MTB 타기 시작하면 등산도 재미가 없어진다면서 말이죠 ㅎㅎ.
등산은 정말 돈이 크게 안드는 아주 좋은 유산소운동이죠.
배낭에 물통 한 두개 꽂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만 찾으면 되니까요.
물론 제대로 된 산행을 자주 즐기려면 내구성 좋은 등산화 정도 필요하겠군요.

어찌 됐건 큰 마음 먹고 중고로 모 회사제품의 자전거를 구입했더랍니다.
술 몇 번 마실거 아껴서 이 참에 건강에 투자한다...라는 바람으로 말이지요.
물론 중간에 등산도 가끔 껴서 했었구요.

조립품을 중고로 구입했을 때 이젠 모든게 끝났구나 라는 동심과 함께 열심히 타자는
의욕뿐이었습니다.
그리곤 열심히 페달을 굴렸지요.

그런데 구입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와일드 바이크의 사이트도 알게 되었고 자주
들락거리며 자전거를 이루고 있는 부품들의 명칭도 알게되고 뭣보다 전문적인 용어들에
대해서 익숙해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욕심도 생기게 되었고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몇 개의 부속품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지름신..이란 표현도 이제서야 처음 이해가 되었네요;;
많은 신이 있어도 도무지 지름신이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누구였는지 고민해볼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결론지어....저는 이제 더이상 돈을 지출할 생각 추호도 없다는 것입니다.
저의 초심이 흐트러질 위기가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중요한건 저의 신체와 정신건강 그리고 체지방의 분해 입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하실 분들 지오메트리에 맞춰 사이즈 딱 맞게 피팅하시고, 1g 이라도
감량하기 위해 고민을 하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그러나 저는 이 시점에서 더이상 제 머리를 아프게 하고싶진 않습니다.
이제는 제 몸을 강화할 것입니다.

감량이 1kg 필요할 것 같으면 살을 그만큼 빼면 될 것이고 휠셋이 무겁게 느껴지면
좀 더 많은 오르막훈련을 통해 허벅지를 강철로 만들 것입니다.

얼마 전 내한했던 랜스 암스트롱이 뜨루 드 코리아의 개막과 함께 여러 시민들의 무리에서
자전차를 타는 것 봤습니다. 모델은 트렉 4900 이더군요.
좀 구형의 자전차 이긴 하지만 그가 떡하니 위에 앉아 타는 것을 보니 어쩌면 그 자전거까지
그렇게 명품으로 보이던지요.

이제는 제 몸을 명품으로 만들 차례인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 적 부모님을 졸라 오토바이 자전거(파란색)를 어렵게 구입해서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동네를 누리며 타고 다녔었지요.
세상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우리가 요즘 구할 수 있는 폭도 많고 본인의 기호대로 부품도 바꿔 달면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수학공식처럼 짜여진 사이즈나 모델명에 급급해서 정작 우리가 맘껏 자전차를
타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는 근본 취지를 좀 등안시 하는 것은 아닌지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몇 자 끄적여 봤습니다.
스트레스 날리려고 한 취미생활에 또 다른 스트레스를 가중시킬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항상 절약하고 아끼면서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목표인 그런 인생 함께 나눠보심 어떨지요.
이젠 눈이 즐거워야 할 시기를 지나 단단해지는 제 몸이 즐겁게 느껴져야 할 시기가 아닐지.

안전운행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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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드라이브*(9,10화) (by syk3487) 아, 이놈의 감기... (by soulg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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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은 비단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것 뿐만 아니죠... 우리 주변의 많은 취미 활동들이 너무 변질되어 간다는 감이 듭니다.
  • 좋은 글입니다...
    저도 항상 느끼고 있지만 막상 실천이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이제는 겸허히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저도 초보지만 부품이 하나씩 바뀔때마다 느껴지는 감동이 사뭇 다르더군요...
  • 좋은 글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논리들은 벽에 부딛치게 되어 있죠 한땐 저도 입문용급으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ㅜㅜ,,,, 그러나 목적은 분명 산을 즐겁게 타기위한 거죠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입문용 부품들도 한계 성능은 꽤나 높습니다.^^ 부품이 가진 성능을 100% 가까이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더 즐거운것 같습니다..xtr꼬리보단 deore머리가..ㅎㅎ
  • 부품의 업글보다는 실력의 업글을 위하여...마인드는 그런데...
    자꾸 저도 부품들에 눈이 가는건 어쩔 수 없네요^.^
  • 부자들은 본인이 초라하게 입고 다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더군요
    좋은 말씀 듣고 갑니다
  • 쌀집잔차님께 구입한 핸들바 아직 못가져왔네요-_-;;
  • 그래서 제 아뒤가........^^;
  • 아직은 처음 그대로 타지만,
    이제 저도 부속을 업그레이드할 때가 되어 옵니다.
    경제적인 이유만 아니면 벌써 추가로 하나 더 구입했을지도.....
  • 뽀대에 올인하는 저로서는......뭐 꾸미는 것도 자기만족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긴합니다만.......
    역시 님의 말씀이 더 설득력이 있네요^^
  • 저같은 경우는 자전거 탈시간이 없으니 맨날 인터넷에서 부품이나 용품같은거만 쳐다보게 되더라구요,,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지르게 되기도 하구.. 다들 그러지 않을까요??.. 랜스암스트롱처럼 또는 여타 유명한 엠티비선수들처럼(아는 이름이 없네요ㅠ) 타고 싶으나 일때문에 시간이 안되서 못타시는 분들, 나이가 들어서 또는 다른 이유로 체력이 안되서 못타시는 분들, 시간이 남고 남아서 자전거 실컷 타고도 할일이 없는 분들 등등등 잘타고 싶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러지 못하는 분들의 또다른 자기만족이 지름이고 부품업그레이드이고 보다 좋은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제대로된 등산을 자주 즐기려면 내구성 좋은 등산화가 필요하듯
    제대로된 자전거운동을 하려면 제대로된 좋은 자전거가 필요한건 당연합니다.
  • 사정에 맞게 '적당한 선'이라는 것을 지키기가 쉽지 않지요.
    처음 샀던 자전거를 타던 기억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욕심 정말 무섭습니다.
    남들 타는 것 보면 다 타고 가지고 싶네요 ^^;;;
    지속적인 흥미 유발을 위해 적당한 지름신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 시작하는 저로선 정말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 저는.. 너무 늦은듯 합니다.. 일찍 좀 올려주시지.. ^^; ㅎ~
  • 그동안 자유게시판을 보면서
    얼마간 나와는 다른 점이 없지않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는데

    처음(?)으로
    저와 똑같은 분을 만난 것 같아 너무 반갑습니다.

    한번 만나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읍니다.

    반갑습니다. 정말로...................
  • creunion글쓴이
    2007.10.1 17:58 댓글추천 0비추천 0
    정말 이건 바꿔야겠다..라는 생각에 계획을 짜고 돈을 알뜰히 모아서 지혜롭게 지출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 여겨집니다. 근데 저는 요즘 제 자신이 겁이 나더군요. 도무지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
    나보다 못한 자전거를 타면서도 행복한 표정으로 아주 진지하게 타는 사람들의 얼굴을 대하면
    감사히 여기는 마음 저절로 생겨나고 그 때서야 제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던 이유가 또 떠오르더군요. 소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운동 자체보다 자전거 꾸미는 것에만 신경을 쓰게 되는 모습이 잠시 싫었거든요. 네...그 뿐입니다.
  • creunion글쓴이
    2007.10.1 18:02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제 한강둔치로 나갔다가 말을 걸어오는 한 젊은 분을 만났습니다. "저...전립선 안아프게 하는
    안장 얼마나 주면 살 수 있습니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생활자전거를 몰고 가는 그 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스스로의 모습 가다듬게 되었답니다.
  • 욕심에 끝이 있었다면 인간 사회는 발전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강하게 진화되었겠죠.
    ㅎㅎㅎ
  • 제가 늘 마음속으로만 생각해오던 글이네요.
  •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렇게만 해야하는 건 아니지요
    다양성이란게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은 개인이 하고 그 책임도 개인이 지는 것이겠지요
    몰라서 지름신을 영접하는 것도 아니구요 지르는 것도 삶의 한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 공감합니다....."항상 절약하고 아끼면서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목표"....^^
  • 2007.10.1 20:36 댓글추천 0비추천 0
    꾸밀수도 있고, 즐길 수도 있고, 운동할 수도 있는게.. 잔차 아니겠습니까..ㅎㅎ

    정답은 없지요... 자신이 즐거우면 된다 생각합니다. ^^
  • '등안시'가 아니라 '등한시'이지요. ㅎㅎ
    등한시 [等閑視] [명사]소홀하게 보아 넘김.
  • 아주 명쾌한 글입니다...

    지름신 오실 때마다 한번씩 읽어야 겠습니다.
  • 고장나면 그때, 좋은것으로 하나씩 교체하셔도 됩니다
  • 정말 레져관련 장비는 다 비쌉니다. 저두 알톤으로 시작해서리 지금은 록키 타는데, 요즘엔 1년마다 정말 좋은 신제품/브랜드가 나온다는 것... 해서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탑니다.
    참고로 검도도 하는데 단이 높아질수록 호구도 비싸진다는것.. 저희관장님은 ?백, 사범님은 3백
    저도 ?백짜리 하나 질렀는데.. 이놈의 것이 돈질 하면 할수록 제품은 좋다는 것이 참.....
    그나저나 mtb 실력이 늘어야 하는데.... 전 그냥 나중에 의사한테 줄꺼 나한테 투자한다고 생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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